안나 카레니나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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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 문장이 전부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씨는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문장이라고 말했다. 나는 의아했다. 인물이나 사건이나 뭐 그런 것들이 더 중요한 거 아닌가? 요즘들어 점점 하루키씨의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 결국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는 수단은 문장 뿐이다. 인물묘사, 스토리 전개 등 결국 문장으로 이루어진다. 문장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다. 모든 것은 문장으로 귀결된다.


 <안나 카레니나>의 문장은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어쩜 저렇게 찰떡같은 비유를 하는지. 인물의 세밀한 심리, 행동을 어떻게 저렇게 잘 포착해서 묘사하는지.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독서였다. 


 요즘 작가들은 왜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처럼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지 않는 걸까?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일까? 


 도스토옙스키에게서 느꼈던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아무튼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는 솜씨는 일품이었다.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시기 좋은 소설을 읽고 싶었다. <안나 카레니나>가 어딘지 기억 안나는데 역대 소설 베스트 1위에 선정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부푼 기대감에 책을 3권을 한 꺼번에 구입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책을 100p 전후로 읽었는데 전혀 흥미,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 언젠가 읽어야지 생각하며 방치하던 책이었다.


 이번에 독서모임 도서로 선정되어서 이 참에 다시 도전해봐야지 하고 책을 펼쳤다. 왠 걸? 이번에는 처음부터 너무나 재밌었다. 몰입이 잘 됐다. 좋은 문장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예전에는 이 책을 읽을 경험도 내공도 부족했던 거 같다. 좋은 문장을 알아보고 즐길 수 있는 안목이 없었다. 


 예술은 시대를 초월한다. 최고의 작가, 최고의 소설이다. 고전을 즐기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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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맞선 12인 - 인간의 한계를 넘어 마침내 전설이 된 사람들
윌리엄 볼리토 지음, 오웅석 옮김 / 서교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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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가 극찬한 책이라서 읽게 되었다. 재밌게 읽었다. 12명의 모험가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카사노바, 콜럼버스, 무함마드, 나폴레옹 1세 등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도 있었고 롤라 몬테즈, 칼리오스트로와 세라피나, 칼 12세, 루키우스 세르기우스 카틸리나, 나폴레옹 3세, 이사도라 덩컨, 우드로 윌슨 등 잘 몰랐던 인물들도 있었다. 


 모두 흥미로운 인물들이고 삶이었다. 모험가 정신이 충만한 사람들. 신에 맞서 12인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사람들이다.


 책을 보니 머스크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자신과 비슷한 인물들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으니 얼마나 즐거웠겠는가.



 인간은 어떻게 하면 신이 될 수 있는가?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면 됩니다. 

 


 알렉산드로스의 질문에 한 철학자의 답변이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문답이다. 반인반신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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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9.4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출연 미후네 토시로, 후지와라 카마타리, 우에하라 미사, 치아키 미노루, 후지타 스스무, 시무라 타카시

 장르 드라마, 역사, 범죄, 액션, 시대극

  


 뒤늦게라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을 알게 되서 천만다행이다. 앞으로도 내가 모르는 보석같은 영화들과 훌륭한 감독들을 계속 만나게 되길 희망한다. 


 <라쇼몽>, <7인의 사무라이>에 이어 보게 된 영화이다. 앞 선 두 작품에는 못 미쳤지만 그래도 훌륭한 영화, 재밌는 영화였다. 정말 구로사와 아키라감독은 최고 중의 최고다. 현재 내 기준 올타임 넘버 원에 꼽고 싶을 정도다. 다음 작품으로 멀 볼지 벌써 기대가 된다.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의 좋은 포인트 몇 가지를 뽑아본다.


 일단 영화의 배경은 일본 15-16세기의 센고쿠 시대이다. 주군(공주)과 사무라이가 등장한다. 충성과 기개, 그 시절의 낭만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로 공주 역할이 너무 멋졌다. 어린 나이지만 훌륭한 군주의 모습을 보여줬다. 부하를 감동시킬 줄 아는 리더였다. 그리고 이뻤다. 매력100


 코미디도 있었다. 어쩌다 가문의 다툼에 얽히게 된 농민 2명의 이야기가 있다. 본인의 안위와 이득만을 우선시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네 번째로 액션과 지략이 좋았다. 국경을 넘는 탈출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지략과 액션이 일품이다.  


 최고라는 찬사 밖에 떠오르지 않는 훌륭한 작품.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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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8.5

 감독 존 파브로

 출연 닐 세티, 빌 머레이, 스칼릿 조핸슨, 벤 킹슬리, 이드리스 엘바, 루피타 뇽

 장르 모험



 존 파브로 감독 작품이라 찾아봤다. 존 파브로 감독은 <아메리칸 셰프>의 감독이다. 최근 <아메리칸 셰프>를 무척 재밌게 봐서 존 파브로 감독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었다.


 동화 원작 실사 영화다. 주인공 모글리도 귀엽고 동물들도 귀엽고 멋지게 잘 표현되었다. 동물 보는 맛으로도 충분히 볼만했다. 


 빌 머레이와 스칼릿 조핸슨의 목소리 연기가 좋았다. 특히 스칼릿 조핸슨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다. 목소리로는 최고의 여배우가 아닌가 싶다. 


 정글에서 펼쳐지는 모글리의 모험을 잘 그려낸 영화. 보시기에 나쁘지 않다. 추천이다.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나라에서 250만 관객이라니 꽤 흥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거의 10억 달러에 가까운 9억 6655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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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당신의 모든 선택에서 진짜 원하는 것을 얻는 법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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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치(이름 어렵다, 이하 세스)의 전작 <모두 거짓말을 한다>를 재밌게 읽었다. 이 작가 책은 무조건 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바로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


 대만족이었다. 빅데이터를 근거로 인생의 주요한 결정을 내릴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지침, 조언을 주는 책이다. 일부는 직관에 반하기도 하고 일부는 직관에 반하는 것에 반하기도 한다. 직관에 반하는 것에 반한다는 말의 뜻은 이렇다. 직관에 반하는 사례나 주장들은 우리에게 솔깃하다. 대학을 중퇴하고 19세에서 21세에 창업한 스티브 잡스, 빌게이츠, 마크 저커버그의 사례는 직관에 반하는 사례이다. 성공하려면 역시 어린 나이에 빨리 창업을 해야할까 싶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다시 직관에 반하는 것에 반한다. 미국 창업자의 평균 연령은 41.9세이며 나이가 높을 수록 성공할 확률은 60세까지 높아진다. 당신이 스티브 잡스, 빌게이츠, 마크 저커버그가 아니라면 해당 분야에서 오래 경험과 인맥을 쌓고 창업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다.


 연애, 결혼부터 아이를 잘 키우는 비결, 스포츠에서 재능의 중요성, 부자들에 대한 데이터, 성공에 대한 조언, 행운에 대한 조언, 외모, 행복, 불행에 대한 조언들도 좋다. 


 육아는 모든 부모에게 어려운 일일 것이다.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까 노심초사할 것이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쌍둥이 연구를 통해 부모의 역할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말해준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빅데이터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사는 동네라고 말한다. 어쩌면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일 수도 있지만 맹모삼천지교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이가 관계를 맺고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어른들이 많은 환경이 중요하다. 


 꼭 읽어보길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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