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작가가 전작 <제철동 사람들>을 출간하고 한달도 되지 않아 고향에 불어닥친 태풍 힌남노. 다시, 이렇게 빨리, 고향과 가족과 이웃에 대해 쓰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지만,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책. 우리 주변엔 늘 비극이 있고 우리에겐 상관이 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 이태원 참사도, 채상병 사건도, 그리고 계속되는… 우리에겐 상관이 있다.
BL 읽는 할머니라는 소재가 흥미로워 읽었는데, BL보다 늙어감에 대해, 멋진 할머니가 되는 것에 대해 더 많이 보게되는 만화다. 이토록 다정하고 예의바르고 단정하고 귀여운 할머니라니. 그런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