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성서> 속의 혐오에 대한 기호학
5장 …너,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자여

4장 <성서> 속의 혐오에 대한 기호학
《성서》에 나타나는 부정(不淨)에 대한 해석은 크게 두 흐름으로나누어진다. 첫번째는 로버트슨 스미스(《셈족 종교에 관한 강의》,1889)의 해석으로서, 부정이란 신의 뜻에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에《성서》의 부정을 운명적인 의지에 복종하는 유대 유일 신앙에 나타나는 내면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부정은 신성함과는 이질적인 악마적인 힘이라기보다는, 그것이 신의 의지에 복종한다는 관점에서 터부에 대한 일종의 중화 작용(더러움에 대한의식 고유의 것)이다. 바루크 A. 레빈‘에 따른 또 하나의 해석은 부정은 성스러움을 위협하는 악마적인 힘의 지표이다. 그에게 부정함은 성스러움과 독립해서 작용하는 것으로서 악의 정신의 자율적인 힘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이 대립되는 두 해석을 통해, 사실은 부정에 관련된 《성서》의 사상이 복잡한 역동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코자 한다. - P143
처음부터 《성서》의 텍스트는 인간과 신의 차이가 그 음식물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 P149
혐오의 대상(l‘abominé)이란 결국 성스러움에 대한 맞장구이다. 동시에 성스러움의 고갈, 즉 종말이다. - P169
5장 …너,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자여
더러움은 내재화 운동을 통해 《성서》 속에 이미 내재하는 상징성이나 도덕률에 관련된 죄의식과 혼동된다. 그리고 이러한 물질적인 가증함과 보다 대상 지향적인 융합으로부터 새로운 하나의범주가 만들어진다. 그것은 죄이다. 삼켜지고 흡수되었다고 말할수 있을 그리스도교의 더러움은 이교주의의 앙갚음이자 모성적 원칙과의 화해이다. 프로이트는 《모세와 유일 신앙》에서 그리스도교란 이교주의와 유대적 유일 신앙 사이의 협약이라고 밝히면서 그같은 사실을 강조한다. 《성서》의 논리는 전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성서》의 기만적인 논리는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그대로 지속된다. 우리는 《성서》의 논리가 지속됨을 차이화의 과정·분리·분할의 작용들 속에서 발견한다. - P179
그리스도만이 이같은 이질성을 성공시켰으므로 죄 없는 육체이다. 신성한 심판에 거역해서 안으로 부정한 자들은 그같은 잘못을 고백하고 예수가 성취한 승화에 가까이 가야 한다. 그리스도교의 존재가 환상으로의 도피임이 틀림없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범우주적 신앙의 대상이 되는 까닭은, 신도들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만 하면 각자가 유일신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승천을 갈망해도 된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너희 죄는 용서받았느니라."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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