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곡

뭔가를 하겠다고 하다가
이내 의지를 버리고 매 순간 생각을
바꾸는 사람이라도 된 양

나는 그렇게 어두운 산기슭에 우두커니 서 있었으니,
머리는 온갖 잡념에 사로잡혀,
처음에는 그토록 서두르던 일을 그만둘까 생각했다.

아량으로 가득한 영혼이 대답했다.
"내가 네 말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너의 영혼은 겁을 먹었구나.

인간은 언제나 그 겁 때문에 머뭇거리고,
제 그림자를 보고 놀라는 짐승처럼
명예로운 일에서 멀어지게 된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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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1-05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햇살과함께 님, 화이팅!!

햇살과함께 2024-11-05 13:23   좋아요 0 | URL
그냥 쭉쭉(?) 읽고 있는데 이름이 너무 많이 나오네요??
신곡 해설 책 한 권 같이 읽어봐야겠어요~ 화이팅!!
 
체호프 희곡 전집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김규종 옮김 / 시공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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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의 희곡 전체를 연대순으로 읽을 수 있는(나는 연대순으로 읽지 않았지만) 전집이다. 어설픈 초기작, 실패한 장막, 쓰다 만 듯한 단막을 넘어 잘 알려진 4대 장막으로 완성되는 체호프를 볼 수 있다. 역시 대가도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제 체호프 단편을 다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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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11-04 1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을유로 읽었는데,,, 얘는 표지가 예쁘네요 ^^

햇살과함께 2024-11-04 23:13   좋아요 1 | URL
아래 무늬 부분은 띠지인데 예뻐서 안버렸어요^^
 

작품 해설

그것과 더불어 <이바노프>에서 우리는 러시아 문학의 창시자인 푸쉬킨이 발원시킨 ‘쓸모없는 인간‘의 드라마적인 변형과 만난다. <러시아 문학 백과사전》을 보면 이들에 대해 "대개 귀족으로서 타고난 사회적 환경을 싫어하고, 환경과의 관계에서 주인공은 지적이며 도덕적인 우월을 인식하고 있지만, 동시에 정신적인 피로, 깊은 회의주의, 언행 불일치, 사회적인 수동성을 가진다"라고 적고있다. 이들은 ‘쓸모없는 인간‘은 ‘잉여인간‘으로도 불리면서 푸쉬킨의 불멸의 대작 《예브게니 오네긴>의 주인공 오네긴, 레르몬토프의대표작 <우리시대의 영웅》에 등장하는 페초린, 곤차로프의 <오블로모프》에 나오는 오블로모프 등으로 이어진다. 이바노프는 ‘쓸모없는 인간‘이 드라마에서 구현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태양처럼 젊었던 시절에 불살랐던 의지와 투지, 활화산 같았던 사랑과 열정을 뒤로한 채 내부적으로 무너지면서 마침내는 돌아올 수 없는 세계로 표표히 사라져가는 인간 이바노프 우수와 상념에 사로잡힌 채 완전한 절망과 낙담에 휩싸여 꽉 막혀버린 출구를 바라만 보고 있는 이바노프, 우리는 그의 형상에서 19세기 제정 러시아 인텔리겐차의 비참한 상황과 완전히 무기력한 지식인의 가련한 최후를 만나게 된다. - P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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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하갱 군고구마데이 - 1개 (45g) 쫀득하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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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 작지만 쫀득하고 너무 달지는 않아 등산 간식으로 괜찮네. 팥데이도 사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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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롤스, 무지의 베일

김상준_시민의회 돌아보기

시민의회라고 해도 국회와 다름없이 지지 또는 소속 당파에 따라 의견이 뚜렷이 갈려 평행선만 달리고 비생산적인 말싸움만 하다 결국 합의 없이 끝나지 않을까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고된시민의회 사례를 보면 그렇지 않다. 필자가 접한 많은 사례보고 중에서그런 방식으로 ‘싸움만 하다 끝난‘ 사례는 단 하나도 없다. 보고들에서공통적인 반응 중 하나가 "나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사람 같은데 같은문제에 대해 나와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였다. - P161

게리 가드너_추첨제와 정상상태 경제

롤스는 공적인 문제를 숙고하는 사람이라면 우선 ‘무지의 베일‘ 뒤에서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무지의 베일‘ 뒤에서는 그가 입안자이든 다른 공적 주체이든, 사회 속에서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즉 자신의 재산수준이나 인종, 종교, 사회적 지위 혹은 성적 지향에 대해서 모른다는 뜻이다. 그 결과, 제안된 정책이 그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도 알 수 없다. - P171

게다가 추첨은 가장 민주적인 형태의 통치라고 볼 수 있다. <국민을위한 선거는 없다》(2016)의 저자 다비트 판 레이브라우크는 다른 누구도 아닌 아리스토텔레스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펴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정관을 제비뽑기로 선발하는 것은 민주주의이고, 선거로 뽑는 것은 과두제"라고 썼다. 판 레이브라우크도 여기에 동의한다. - P172

지난 몇백 년간 우리가 선거에 기초한 민주주의를 채택해온 것은 엘리트들에 의해서 조작된, 의도적인 반민주주의적 움직임이었다고 책에쓰고 있다. 선거제도들은 경제적 힘을 갖고 있는 자들(이를테면 초기 미국의 백인 남성 지주들)의 이익에 봉사하도록 통치구조들을 설계하였고, 그렇게 해서 다수 대중과 정책입안 과정 사이에서 완충장치의 역할을해왔다. - P173

공익을 모색하기
통치구조에 운(運)이라는 요소를 더하는 것이 건설적이라는 생각은허무맹랑하게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로니 - P178

핸콕은 추첨제에 내재된 매력을 이렇게 표현했다. "제비뽑기라는 아이디어는 처음에는 어리석어 보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것으로 여겨진다." 추첨제는 자녀들에게 "한 사람이 (파이를 자르고, 다른 사람이 먼저 골라라"라고 하는 어머니의 판결과 동일한 원리를 갖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주요 세계종교들이 보편적으로 수용하고있는 황금률, 즉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우하라는 원리를환기하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기초적인 공정성을 알아볼 수 있고 그것을 갈망하는 법이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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