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낫짱, 김하강입니다
김송이 지음, 김두현 그림 / 보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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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의 조선인 차별 뿐만 아니라 만국에 공통된 계급 차별 여성 차별에도 눈 뜨는, 차별에 폭력으로 맞서기보다 배움으로 깨우쳐 나가는 재일조선인 여성 청소년의 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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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세이렌
커트 보니것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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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없다는 것이 삶의 의미인가. 목적이 없다는 것이 삶의 목적인가. 인간이, 지구가, 화성이 누군가의 의미없는 메시지 전달을 위해 꼭두각시 놀음을 하는 티끌 같은 존재임을 말하기 위해 이 난리를 쳐야 하는 건지(에에올 영화 감상평 같군). 역시 나에겐 재미가.. 그래도 제5도살장은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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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포드는 고개를 앞뒤로 흔들었다. "진실이라...... 하지만, 오 주여, 그건 정말이지 특정 시간대의 관점에서만 진실이오." 그가 말했다. - P73

펀은 하루에 책 두 권을 읽었다. 사람들 말에 따르면 자신이속한 문화 전체를 잘 알고 있던 마지막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였다. 랜섬 K. 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업적에 필적해보려는 인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미 아는 것으로부터 패턴을 인지해내는 것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만큼 성공하지 못했다.
산처럼 거대한 지성은 열심히 노력한 끝에 철학적인 쥐가 되었다. 펀은 자신이 쥐며 그것도 초라한 쥐라는 것을 깨달은 첫인물이었다. 그래서 펀은 철학을 일상어로, 가장 단순한 용어로표현했다. - P89

타이탄에 있는 럼포드의 친구 샐로는 다른 은하에서 온 메시지 배달부였다. 타고 온 우주선 전력공급장치 부품이 고장나는바람에 어쩔 수 없이 타이탄에 착륙하게 된 상황이었다. 그는교체용 부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이십만 년 동안 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의 우주선과 화성의 전쟁 노력은 모두 UWTB, 즉 ‘무언가가 되려는 우주적 의지Universal Will to Become‘로 알려진 현상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았다. UWTB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우주를 만들어내는 존재, 아무것도 아닌 것이 무언가가 되려 하도록 만드는 존재였다.
수많은 지구인들은 지구에 UWTB가 없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 P478

지구와 화성의 전쟁은 지구 날짜로 육십칠 일간 지속되었다.
지구의 모든 국가가 공격당했다.
지구의 사상자는 사망 461명, 부상 223명, 포로 0명, 실종216명이었다.
화성의 사상자는 사망 14만 9315명, 부상 446명, 포로 11명,
실종 4만 6634명이었다.
전쟁이 끝날 때쯤 화성인은 모두 죽거나 부상당하거나 포로가 되거나 실종되었다.
화성에는 단 한 명도 남지 않았다. 화성에 멀쩡히 서 있는 건물 역시 없었다.
지구를 공격한 화성인들의 마지막 물결은, 그들에게 총알을퍼부은 지구인들로서는 끔찍하게도 노인과 여성, 몇 명의 어린이였다. - P216

"넌 나한테 와서 엄청난 소식을 전하지." 보애즈가 말했다. "보애즈......‘라고 말해. ‘우린 자유로워질 거야!‘라고. 그러면나는 완전히 흥분해서 내가 하던 모든 일을 그만둬버려. 그리고자유로워질 준비를 하지."
"그러면서 나는 계속 나 자신에게 어떻게 자유로워질지 말해." 보애즈가 말했다. "그런 다음에는 자유로워진다는 건 어떤걸지 생각해. 그때 보이는 건 사람들뿐이야. 사람들은 나를 이쪽저쪽으로 떠밀어. 그 무엇으로도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없고, 사람들은 점점 더 미쳐 날뛰어. 그 무엇으로도 행복해지지않는다면서. 그리고 내가 자기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했다며 나한테 소리치지. 그렇게 모두가 조금 더 밀고 당기는 거야."
"그러다가 갑자기" 보애즈가 말했다. "난 음악만으로 너무도쉽게, 너무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작은 동물을 떠올릴 거야. 그리고 보애즈가 그 녀석들을 깡그리 잊어버렸기 때문에, 자유로워진다는 사실에 너무 신이 났기 때문에그 녀석들이 수천 마리나 죽어 나자빠진 걸 보게 되겠지. 그녀석들 하나하나가, 내가 하던 일에 계속 마음을 두기만 했더라면 - P279

살릴 수 있었을 생명들이 목숨을 잃는 거야."
"그럼 나는 나 자신에게 말하겠지." 보애즈가 말했다. "‘난 사람들한테 한 번도 좋은 존재가 아니었어. 사람들도 나한테 한번도 좋은 존재가 아니었고. 그럼 왜 떼거리로 모여 있는 사람사이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하는 거야?’"
"그 순간 나는 여기로 돌아와서 너한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깨달았어, 엉크." 보애즈가 말했다.
이제 보애즈는 그 말을 했다.
"난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았어. 난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알고, 내가 착한 일을 해주는 녀석들도 내가 그런다는 걸 알아. 그리고 그 녀석들은 날 사랑해, 엉크 녀석들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지. 난 집을 찾았어." - P279

레드와인은 문 위에 걸려 있는 펼친 나무 두루마리 형태의 현판을 상냥하게 가리켰다. 금박으로 새겨진 말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일련의 우연에 희생당한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 - P299

샐로에게는 팔이 없었다. 샐로에게는 눈 세 개가 있었으며, 그의 눈은 소위 가시광선뿐 아니라 적외선과 자외선과 엑스레이도 감지할 수 있었다. 샐로는 특정 시간대에 속한 존재였다. 즉 그는 한 번에 한 순간만을 살았다. 그리고 그는 럼포드에게 과거나 미래보다는 파장의 저쪽 끝에서 나타나는 놀라운 색채를 보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이건 상당히 교묘한 말이었다. 샐로는 한 번에 한 순간만을살면서도 럼포드보다 훨씬 더 먼 과거와 훨씬 더 먼 우주를 보았기 때문이다. 직접 본 것에 대한 기억도 더 많았다.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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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만 읽기.

젠더의 불확정성
푸코
포스트구조주의

30주년판 서문

젠더의 불확정성-결코 성차의 의미들을 최종적으로 고정시킬 수없는 젠더의 무능에 대한 나의 사유는, 처음에는 미셸 푸코의 영향을받은 것이었다. 근대성 속의 편재하는 권력, "권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보통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권력에 대한 그의 주장은사회사 그리고 나중에는 문화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푸코는 권력을 어떤대상으로 정의하는 것을 거부했는데, 이는 그것을 규칙, 법, 부, 폭력의 독점 같은 것들과 관련된 어떤 양도 가능한 자산으로 보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 대신 그는 권력을 관계적이며 생성적인 것으로 바라보고, 그것을그 효과의 측면에서 이해하려 했다. 권력은 억압적인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것이고, 주체를 구성하는 것이며, "담론을 따라 흐르고, 사람들 사이를지나는" 것이었다. 문제는 누가 권력을 잡는가가 아니라 권력이 어떤 형태를 띠며 어떤 작용을 하는가였다. - P11

여성과 섹슈얼리티의 역사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푸코의 논의는젠더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길을 열어 주었고, 이를 통해 우리는 기존의주제를 넘어 연구의 경계를 확장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젠더에 대한새로운 사유를 통해 여성과 남성의 불평등한 관계에 대한 질문과 기존의관습을 거스르는 섹슈얼리티에 대한 질문뿐 아니라 성차가 표면적으로는성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제도를 구축하는 데 (문자 그대로나 비유적으로가 아니라) 구성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작용을 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제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내게 여성 및 젠더 연구가 역사학에서 분리된 하위 분야로 분류되는 것을 넘어설 수 있는 길, 곧 젠더에 주목함으로써 차이·권력·정치에 대한 오래된 질문들을 새롭게 통찰할 수 있다고 주장할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젠더는 단순히 여성이[역사 서술에 등장하는지 부재하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성차가 온갖 종류의 차이들(인종적·종교적·제국적·문명적 차이 등)을 의미화하고 그 차이들내부와 여러 차이들 간의 위계를 설정하는 데 어떤 식으로 이용되는지의문제다. - P12

성적인 것은 인간 활동이나 삶에서 따로 분리된 영역이 아니다. 그래서 그것은 인간 삶의 전 영역에 걸쳐 있을 수 있다." 10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성과 성차라는 것이 인간 활동의 어떤 다른 분야에대한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인간 삶의 모든] 영역들과 관련한 개념화 속에 항상 이미 얽혀 들어 있다. - P13

만약 젠더의 의미들이 불확정적이며 종종 변덕스럽다면, 만약 그것들이정치적 규제와 저항의 가변적 방편이라면, 젠더 연구에서 우리는 그저 질문만 제기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성차의 의미가 무엇이 될지, 어떻게그리고 어떤 말로 그 의미가 옹호되고 도전받으며 위반될지 미리 알수없다. 젠더가 어떻게 정의되고 있는가가 우리가 제기하고 있는 질문이다. 즉, 젠더는 어떤 작용을 하고 있으며, 누구에 맞게 작동하고 있는가? 젠더범주의 불확실성과 불확정성에 입각해 볼 때, 이에 대한 답변은 역사적·정치적·문화적·시간적 맥락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정신분석이론을 통해 우리는 젠더 범주를 역사의 산물로 바라볼 수 있고, 그 범주들의 다양한 접합에 대해 연구할 수 있다. - P19

서론

물론 의미에 관심을 가진 게 포스트구조주의자들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들은 의미의 가변성과 휘발성 그리고 의미의 구축이 가진 정치적 속성을 강조함으로써 의미 연구의 독특한 방법을 제시해 준다. 개념의 의미ㅏ불안정한 것, 논쟁과 재정의에 열려 있는 것으로 여겨지려면 이런저런정의를 승인하는 사람들의 반복, 재언명, 그리고 실천이 필요하다. 포스트구조주의자들은 문화적 개념에 투명한 의미,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문화의 어휘 목록에서 의미란 고정돼 있지 않으며역동적이고 항상 유동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들의 연구는의미를 확립하는 갈등적 과정, 젠더와 같은 개념들이 고정된 외연을 획득하게 된 방식, 규범적인 사회적 정의들에 대해 제기된 도전들, 그리고이 도전들에 대한 대처 방식 - 다시 말해서, 어떤 사회에서 의미가 구축되고 실현될 때 관련된 힘의 작용, 즉 정치-을 주목하게 만든다. - P29

그러나 역사 속에서 젠더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사료를] 문자 그대로읽거나 연구 주제에 따라 [선택적으로] 읽는 역사학의 전형적방식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다른 종류의 해석이 필요하다. 바로 여기서 포스트구조주의와 관련된 문학 비평가의 작업이 내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그들은 발화된 문자 그대로의 것뿐만 아니라 텍스트성의 중요성, 논의가 구조화되고 제시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은 바버라 존슨이 "텍스트내에서 일어나는 의미화의 경합"이라고 부르는 것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한다고 말한다. 이 접근법은 의미가 내적 차이화를 통한 암시적 혹은 명시적 대조를 거쳐 전달된다는 가정에 기초한다. - P32

이 책에 담긴 논문들은 젠더와 정치, 그리고 역사에 대한 페미니즘적접근법의 한 예로, 내가 묘사한 이런 방식의 분석을 수행하기 위한 시도이자시험적인 노력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역사를 분과학문, 글로 된 텍스트, 과거 사건에 대한 기록으로서 비판적으로 다뤄보려 했다. 이는 지식이 어떻게 생산되었고 또 생산되고 있는지 그 과정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통해우리가 어떻게 새로운 지식을 생산할 수 있을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페미니스트로서 내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것은 성차에 대한 지식, 젠더다. 나는 역사로서 성차에 부여된 다양하고 모순적인 의미들, 그 의미들이발전하고 경합하는 정치적 과정, "여성"과 "남성" 범주의 불안정성과 유연성, 그리고 그 범주들이 서로 접합되는 방식(매번 일관되거나 똑같지는 않다)을 지적함으로써 젠더를 역사화하는 데 특히 흥미를 느끼고 있다. - P37

내 주장은 이보다는 평범하다. 젠더가 역사에 대해, 그리고 차이의 위계들 - 포함과 배제들-이 구성되는 방식에 대해 사유하는 방법과 페미니즘) 정치를 이론화하는방법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부분성을 인정하는 게 보편적설명을 찾는 데 대한 실패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오히려 보편적 설명이 가능하지 않고 과거에도 가능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분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진정 "총체성의 정치(즉, 권력동학)에 비판적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총체성"이 (단선적)인과 분석으로 제시되었든 거대 서사로 제시되었든, 역사가들이 제기한것이든 정치 활동가들이 제기한 것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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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3-04 0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아- 역시.. 어려워 보이네요 ㅠㅠ

햇살과함께 2025-03-04 13:55   좋아요 0 | URL
어려워요 어려워 ㅠㅠ 그래도 고고!!
 
나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5
앙드레 브르통 지음, 오생근 옮김 / 민음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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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미덕은 분량이 얇다는 것(이 책을 책장에서 꺼낸 이유. 읽지 않은 민음사 세문 중 가장 얇아서). 게다가 중간 중간 사진도 많아 읽어야 할 페이지는 더 적다는 것.


그래서, 그런데, 나는 누구인가? 나자는 누구인가? 나자와의 만남은 나에게, 나자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를 변화시켰는가? 나자를 변화시켰는가?


나자는 러시아어로 희망이라는 말의 어원이라고 한다. 좀처럼 희망적인 상태로 보이지 않는 그녀가 스스로에게 붙인 이름이다.


그 모든 흘러감은 무슨 의미인가? 의미를 따지지 말라는 것이 이 책의 취지인가? 아니, 의미를 따지라는 것이 이 책의 취지이다. 사실주의 소설처럼 작가가 떠먹여주는 대로 받아먹지 말고 독자가 주체적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취지이다. 그래,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질문을 하게 하는, 상상을 하게 하는 그렇지만 공허하기도 한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고 나니 나도 모를 헛소리를 지껄이게 되네. 그냥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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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5-02-27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무래도 초현실주의 선언을 한 예술가니까 그런 내용이리라 생각은 했습니다.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도 어렵게 읽었습니다. 나자는 얇아도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

햇살과함께 2025-02-27 20:59   좋아요 0 | URL
이건 다행히(?) 어렵다기보다 재미가 없어요~

Falstaff 2025-02-27 1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미덕은 분량이 얇다는 것˝
절대 공감입니다!

햇살과함께 2025-02-27 20:59   좋아요 2 | URL
이런 책 분량까지 길면 정말!!

바람돌이 2025-02-27 2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 의식도 따라잡기 힘든데 타인의 의식을 어찌 따라잡을까요? 브르통의 글은 읽으라고 쓴 글이 아닌듯요. ㅎㅎ

햇살과함께 2025-03-04 13:56   좋아요 0 | URL
ㅋㅋ 읽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