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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화: "네가 나를 온전히 책임져야 해."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이런 것이죠. "혼자 알아서 하기 두려워. 그러니까 네가 나 대신 항상 날 책임졌으면 좋겠어. 네가 내 부모가 되어주어야 해."
충성심: "모든 권리는 내게 있고, 넌 의무만 다하면 돼."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이런 것이죠. "네가 날 버릴까 봐 두려워. 그래서 네가 나에 대한 충성심을 충분히 보였다고 인정할 수 없어." - P33

이렇듯 상호의존적인 괴롭힘의 경우에는 철저하게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상대방을 내가 나의 삶을 살지 못하게 방해하는 괴로움의 근원으로 여기면서도, 동시에 그 상대방을 나를 사랑하고 책임져줄, 괴로움을 치유할 수단으로도 생각하니까요..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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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의존적 괴롭힘이란 한 어른이 매달리고 상대를 구속하는 등 반복적인 의존적 행동을 통해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보살피도록 만들고, 상대방은 이 과정에서 정서적, 심리적 불안을 느끼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14

의존적 괴롭힘이 벌어지는 모든 상황의 중심에는 ‘도와달라는 호소‘와 ‘극적인 과장‘이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가족에 대한 충성심 family loyalty’이라는 작용을 이끌어내며, 의존적 괴롭힘의 상황을 지속시킵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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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자를 배울 때 좋을 호(好)‘를 이해하는 방식은 대개 "남자랑 여자랑 있으면 좋다."다. 배병삼의 지적이 없었더라면 나도 계속 그렇게 알았을 것이다. 1899년 발견된 갑골문에 따르면, 고대인들은 여성이 어린 자식을 가슴에 끌어안고 꿇어앉아 있는 모습(好)을 좋음, 사랑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글자라고 한다. 남자와 여자가 아니라 어머니와 자식이다. - P230

(참고로 <4·3은 말한다>는 대한민국 국민의 필독서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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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적 고민이자 공부 주제는 질병과 장애의 경계다. 몸의 불편과 고통은 비슷한데, 어디까지가 장애이고 어디까지가 질병일까. 낫지 않은 질병은 장애인가. 이는 장애 내부의 차이가 장애/비장애의 차이보다 크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의 정치‘의 좋은 예다.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육체적 고통은 6급 장애인보다 더 장애인일 수 있다. 그렇다면 장애란 어떤 상태인가, 누가 정의한 것인가. 일반화가 불가능한 영역, 타인의 고통에 대한 윤리, 몸(=이성)의 모든 이슈, 장애는 철학의시작이다. - P140

"삶은 과거를 떠나보내는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 P145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윤리 중 하나는 고통받는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대개는 자기 몸의 목소리도 듣지 못한다. 나도 지병이 있는데, 이전의 사고방식은 "다 나은 다음에 책 쓰기, 여행, 운전 배우기, 운동을 하자."였다. 아픈 시간은 삶의 대기실, 의미 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몸이 가르쳐주었다. 병은 낫지 않았다. 도대체 완치는 누가 만든 말인가. 죽을 때까지 재발되지 않을 뿐 어떤 병도 완치되지 않는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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