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묻힌 여성 - 여성의 눈으로 본 선사시대, 젠더 고고학의 발견
마릴렌 파투-마티스 지음, 공수진 옮김 / 프시케의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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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여성혐오적 기존 해석의 나열에 초반 지루했고 답답함이 이어졌다. 그 이후 반전은 크지 않았다. 기대보다 임팩트가 크지 않았다. ‘여성이라고 볼 증거는 없다. 그러나 남성만이라고 볼 증거도 없다.’ 책을 덮고 나니 그게 고고학의 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주장만으로도 외로운 분야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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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1-29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복되는 여성혐오적 기존 해석의 나열은 이 책을 쓰는데 있어 필요했던 일이라고 보여지지만 저로서는 정말 지루하고 답답했어요. 책장을 덮어도 그 지루하고 답답했던 감상만 남아있네요 ㅠㅠ

햇살과함께 2023-11-29 09:2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이번 책은 저랑 같은 감상 ㅋㅋㅋ
올해 읽은 여성주의책 중에 가장 재미없었어요…
빨리 <여전히 미쳐있는> 읽고 싶네요!
 


어제까지 이번 달 주문 1권이었는데(파묻힌 여성)…
다음주에 올 책들 몇 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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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1-24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몇 권이죠?!

햇살과함께 2023-11-25 07:59   좋아요 1 | URL
저도 안알랴줌 ㅋㅋㅋ 다음주에 올릴게요!

은오 2023-11-25 16:1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네!!😆
 

역사책 읽기는 왜 이리 재미없는지.
두 달만에 다시 잡았더니 읽다 만 앞 부분 다시 읽느라 도돌이표다....



저자의 글. 왜, 제국의 역사를 말하는가
인류의 역사에 영원한 제국은 없다. 역사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것처럼 밀물이 있는가 하면 썰물이 있다. 흥망성쇠는 마치 자연현상이라도 되는 것처럼 시간과 공간을 두 개의축으로 삼아 끊임없이 일어난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의 운명을바꿔놓았을까. 혹시 하나의 제국이 성장하고 붕괴하는 것은 생태계의 철칙일까. 우리는 지금 긴 역사의 흐름에서 어떠한 좌표에위치하는 것일까. 교양시민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연무엇일까. 제국의 역사 앞에 서면, 이런 의문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바로 그런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서 나는 이 책을 썼다. - P13

1장. 사상 최초의 초강대국 로마제국
고대 로마가 찬란한 꽃을 피우게 된 데는 세 가지 동력이 있었다. 전쟁과 인물 그리고 로마 특유의 사회제도였다. - P31

좋든 싫든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황제는 누구일까. 우선 다섯 명의 이름이 떠오른다. 첫째는 클라우디우스 황제로, 로마에서서북쪽으로 멀리 떨어진 브리타니아(영국)를 정복했다. 둘째는악명 높은 네로 황제다. 그는 미치광이처럼 굴다가 어머니와 아내까지 살해하였고 수천 명의 기독교 신자를 사자의 먹이로 만들었다. 셋째는 트라야누스 황제로, 그는 탁월한 정복군주였다. 그의 재위 기간에 로마는 사상 최대의 영토를 가졌다. 넷째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로, 앞서 말하였듯 통치의 편의를 위해 로마를네 제국으로 나누었다. 다섯째는 콘스탄티누스 황제로, 그는 최초로 기독교를 공인한 황제였다. 분할된 제국을 재통합하였고, 동쪽의 유서 깊은 소도시 비잔티움을 또 하나의 수도로 선택해 콘스탄티노플을 건설했다. 이들 황제야말로 로마의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볼 수 있다. - P40

서로마제국이 몰락한 다음에는 동로마제국(비잔틴제국)이 지중해동부를 호령하였다. 그러다가 7세기부터는 이슬람 제국이 등장해새로운 패자가 되었다(움마야드 왕조). 그렇게 수 세기가 흐른 뒤에는 오스만의 영향력이 점차 커졌다. 그들은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였고, 그때부터 19세기까지 지중해의 최강자로 군림하였다. - P58

5세기 후반 서로마제국이 멸망하였다. 그러자 서유럽의 대부분지역에서는 무역량이 줄었고 도시도 크게 위축되었다. 기술의 진보도 멈추었다. 현대 미국의 역사가 이언 모리스는 로마의 몰락을가리켜 인류 문명이 겪은 역사상 최악의 좌절이라고 주장했다. - P61

마지막으로, 로마의 몰락에 관한 또 한 가지 설득력이 있는 이론을 소개한다. 영국 역사가 폴 케네디는 여러 제국의 흥망성쇠를 연구한 학자로, 제국의 역사에서 공통점 한 가지를 발견했다. 국운이 상승할 때 영토를 무리하게 확장하다 보니 경제적 부담이과중해져 끝내는 국운이 하강 곡선을 그렸다는 것이다. 요컨대케네디는 제국의 쇠망을 결정하는 요인이 재정의 고갈이라고 설 - P74

파한 셈이다. 어떤 제국이라도 지나치게 광대한 영토를 통치하노라면 재정능력이 한계에 이른다는 점을 지적한 탁견이다. - P75

2장. 몽골제국, 너무도 짧았던 영광
오늘날까지도 많은 한국인은 몽골제국을 야만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아마 역사를 잘못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몽골은 - P92

형편없는 오랑캐요, 고려가 그들에게 무릎 꿇은 것은 민족적 수치라고 배운 것은 사실과 다르다. 그렇게 믿고 싶어 하는 애국심과 충정은 이해하지만, 냉정히 생각해보면 몽골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13~14세기를 돌이켜 보라. 세상에 존재한 그 어떤 나라가 몽골을 상대해서 이길 수 있었겠는가. 고려가 몽골의침략을 견디고 30년 넘게 항전한 것, 이것이야말로 후세가 높이평가해야 할 점이다. 그 나름의 원인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알다시피 몽골은 기병 중심의 전투를 선호하였으며, 원정 사업을 벌일 때마다 이슬람 상인이 병참 등을 제공하였다. 그런데고려는 산악이 많은 지형인 데다 이슬람 상인이든 누구든 외부인이 몽골군을 따라와 지원하기에 너무도 먼 곳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몽골의 침략에 비교적 유리하게 맞설 수 있었을 것이다. - P93

결국에 마르코 폴로는 허풍쟁이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하지만 모험적인 사람들은 《동방견문록》을 손에 들고 동방무역의 꿈을 키웠다. 크리스토프 콜럼버스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이 책의 애독자로서 동양으로 가는 직항로를 개척하는 데 사실상 목숨을 걸었다. 만약에 폴로의 책이 없었더라면 콜럼버스가 대서양 횡단을 실천에 옮길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스페인 세비야에는 콜럼버스가 애독한 <동방견문록》이 아직 남아 있다. 그는 책장을 넘기며 곳곳에 줄도 긋고 메모도 남겼다.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야말로 15세기 말에 시작된 서양의 ‘대항해시대‘를 가져왔다고말해도 좋을 만큼 영향력이 컸다. - P107

3장. 동서 교차로의 오스만제국
오스만제국은 전쟁을 통해서 성장하였다. 우리가 앞에서 살핀로마 그리고 몽골제국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었다. 뛰어난 전략가 메흐메드 2세뿐 아니라 문예 부흥을 가져온 술레이만 1세도 정복군주였다.
그러나 종교를 너무 중시한 것이 뼈아픈 실책이었다. 이슬람화가 깊숙이 진행되자 학문과 예술이 도리어 낙후하였다. 여기에 군주들의 정복욕이 지나쳐 군사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하였다. 결과적으로 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지배층의 내분이 겹쳤다. - P131

콘스탄티노플 함락은 유럽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역사가들은 이 사건에 충격을 받은 유럽 각국이 앞다투어 대포를 만들었고, 이로 말미암아 기사가 지배하던 중세가 종말을 맞이하였다고 평가한다. 또한 이 사건은 오스만제국에도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 P136

이후 그들은 18세기까지 유럽 남동부의 최강대국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그들은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와 패권 다툼을 벌이며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지금도 오스트리아 역사학계에서는 그 시절을 ‘터키의 시대‘라고 명명한다.
이 전쟁을 계기로 오스만제국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오스만제국의 군대는 타국보다 병력이 많은 데다가 성능이 뛰어난 대포를 가졌다. 그들은 신무기와 새로운 병법 덕분에 당대 제일의 공격적인 군대를 보유한 것이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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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우리는 모두 쓰는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의 글을 잘 볼 수 있을 때 내 글도 잘 보인다는 말을 믿읍시다. 사실 합평은 다른 사람한테 하는 말이면서 곧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는 걸 모두 잘 알고 있잖아요. 우리 모두 쓰는 사람이니까요. 그러니 아픈 말이 나오더라도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다음 글 쓸 때 반영하는 걸로 합시다. 제가 글방에 오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 P7

글쓰기는 매주 향상되지 않는다. 지지부진 지리멸렬의답보 상태가 몇 달 혹은 해를 넘기기도 한다. 매주 이토록 충실히 써 오는데 매주 이토록 쓰라린 이야기만 해야 하다니, 쓰는 이에게도 읽는 이에게도 고역이다. 어이하나 그렇다고 재미없는 글을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는 법. 글방의 유일한규칙이라면 글에 관한 한 정직할 것, 그러니 읽은 느낌 그대로 말을 하는 수밖에. 진척 없는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 어느날 ‘점핑‘의 순간이 온다. 지난주까지와는 질적으로 완전히달라진 글이 그야말로 짜잔 하고 나타난다. 재밌는 건 글쓴이는 그 사실을 모른다는 거다. 지난주도 지지난 주도 지지지난 주도 본인은 최선을 다해 썼기 때문에, 한번 점핑한 글 - P13

은 예전의 글로 돌아가지 않는다. 점핑한 그곳에서 주옥같은 글 몇 편을 쓰고 다시 지지부진 지리멸렬의 시간을 보낸다. 다시 점핑, 하는 순간이 올 때까지. - P14

어디까지 쓸 것인가? 알고 보면 글쓰기는 용기와 관련된 행위다. 눈부신 한 편의 글 안에 전투의 상흔이 이곳저곳깊게 배어 있는 까닭이다. 견고한 질서 완고한 관습 치밀한통제를 부수고 깨뜨리고 균열을 내는 것, 글쓰기란 그런 것이므로 우리는 종종 뚝뚝 떨어지는 서로의 피를 지혈하고 깊게 베인 상처를 싸매주고 뜯겨나간 옷자락을 수선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종종 기억과 기록은 동일하지 않으며 문자 안에다 담기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다. 말로도 글로도 복구되어지지 않는 상처, 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게 되었다. 쓰는 일이란 그러므로 공적인 기억의바깥을 떠도는 배제된 혹은 은폐된 이야기를 발견하는 일일수도, 문자세계의 바깥에 존재하는 거대한 이야기의 무덤에서 부장품을 발굴하는 일일 수도, 표현되어지지 않는 것의표정을 더듬는 일일 수도 있다고 우리는 생각하게 되었다. 끝내 남는 것은 부드럽고 섬세하고 아름다운 것, 이라는 게 다만 놀라울 뿐. - P15

1부. 글방이 활활발발해지는 순간
내가 쓰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글이린 이야기가 나를 이용해 생을 획득하고 이어가고 확장해가는 과정이 아닐까. 작가의 몸이란 어쩌면 이야기를 전하는 경로가 아닐까. 그 길에 꽃 피고 새 울고은성한 그늘 드리우라고 모질고 냉정하게 담금질하는 거 아닐까. 작가의 재능이란 그러므로 행운이면서 동시에 고난일 수밖에.
글방에 오는 이들에게 나는 종종 우아한 독자로 남으라고 농담 아닌 농담을 한다. 하지만 우아한 독자로 남고 싶은사람은 결코 글방에 오지 않는다. 재능의 발견이 곧 고초로 이어지는 운명에 이끌린, 자기 의지를 뛰어넘는 ‘이야기의 선택‘을 받은, 해사하고 맑은 눈망울들이 글방 문을 조심스럽게 연다. 아직 세상에 없는 이야기가 눈을 빛내며 기지개를 켠다. - P37

글이 주는 위안이란 서로 다른 여러 세계가 교차하고 충돌하고 비껴가고 엇갈리며 만들어내는 우주에 자신이 속해있음을 발견하는 것이다. 누추하고 남루할 줄 알았던 내 존재가 맙소사, 다른 수많은 별들과 함께 반짝반짝 빛나고 있구나, 목격할 때다. 내 후회가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내 절망이 누군가의 징검다리가 되고 내 뜨거운 눈물에 춥고 쓸쓸한누군가가 밥을 말아 먹는다는 걸 아는 것, 글이 주는 위안일 것이다. - P46

글을 쓰는 일은 재능보다, 성실함보다, ‘용기’에서 비롯된다고 나는 종종 글방러들에게 말하곤 했다. ‘어디까지 쓸것인가‘는 ‘내 마음의 우물을 어디까지 들여다볼 것인가‘라는 말로 바꿔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차곡차곡 입력된 관습과 지식과 정치와 경제와 윤리의 체계를의심하고 살짝 깨물어 부수어보기도 하고 와장창창 깨트려버리기도 하고 심지어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가 작가라고, 나는 스스로 두려워하면서, 말하곤 했다. 16세기에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목숨을 내어놓는 일이었다. 21세기, 지금 목숨을 내어놓고 말해야 하는 건 무엇인가? 혹은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주류의 시스템이 이를부인하고 두려워하고 때로 작가를 위협하는가? 이야기의 핵심은 거기에 있을 것이다. 위반의 대가를 치를 용기, 그것을함께 기르자고 글방 같은 걸 계속하는 거라고 예나 지금이나 나는 생각한다. - P52

"토지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서희가 두 아들에게 아버지의 성이 아니라 자신의 성을 물려주는 거야. 최서희의아들 최환국, 최윤국. 요즘으로 치자면 래디컬페미니스트인 셈이지. 급진적이기 이를 데 없지만 사실 토지를 이야기할 때 이 부분을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박경리 작가를 여성주의 작가라고 말하는 평론가들도 거의 없지. 사실『토지』에는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같아. 6백 명의 등장인물 중에 절반은 여성이니 그 캐릭터의 다양성과 혼종이 얼마나 잘 드러나겠어. 여성의 연대와 우정도 곳곳에서 일어나, 서희의 할머니인 윤씨 부인과 간난할멈의 경우는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사이지. 윤씨 부인이 동학도김개주의 아이를 임신했을 때 비밀리에 아이를 낳는 것을 돕고 끝까지 그 비밀을 지키는 사람이 간난할멈이거든."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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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엄숙한 얼굴 소설, 잇다 2
지하련.임솔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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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여전히 남성의 시선으로 ‘저 여자 왜 저러지?‘하고 ‘그녀‘를 불신하며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내 안의 학습된 남성성이 ‘남편‘의 ‘오라버니‘의 불온한 시선으로 ‘아내‘나 ‘누이‘인 그녀들을 바라보고 있음을 또 한번 들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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