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몬손이 자신에게 선입견을 심어주었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이 사건은 아무래도 선입견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사건이 될것 같았다.
선입견은 좋지 않다. 하지만 선입견이 판단에 개입하도록 내버려두는 것 못지않게 선입견을 무시하는 것도 위험하다. 선입견으로 세워진 가정이 때때로 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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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인간의 부족함과 내면의 영웅적 면모를 이야기하는 한 방법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범죄소설은 낙관적인 장르다. 겨우 몇 시간뿐이라고 해도, 우리는 오직 범죄소설 안에서만 폭력을 종료시키고 범죄자를 저지함으로써 세상을 바람직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라르스 셰플레르 - P10

마르틴 베크는 국가범죄수사국 살인수사과 책임자인 터라 미행이나 감시를 직접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 일을 대신 해줄부하들이 있었다. 그래도 그는 대체로 무진장 지루할 뿐인 이런 일에 종종 자원했다. 책임자가 되면서 갈수록 비대해지는 관료주의의 성가신 요구에 응대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쓰게 되었다지만, 현장에 대한 감을 잃고 싶진 않았다. 아쉽게도 둘 중 하나를 한다고 해서 다른 하나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좌우간그는 국가경찰청장과의 회의에 앉아서 하품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보다 콜베리와 순찰차에 앉아서 하품하는 편이 더 좋았다. - P33

그 공항은 국가의 수치였고, 그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모양새였다.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에서 이곳까지 실제 비행시간은 겨우 오십 분이었지만 비행기는 지금 스웨덴 최남단의 상공을 한 시간 반째 맴돌고 있었다.
"안개가 심합니다." 간결한 설명이었다.
사전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비행장은 스웨덴에서 안개가 제일 많이 끼는 지역에 본래 거주하던 주민들을 쫓아내고 지어졌다. 그곳은 잘 알려진 철새 이주 경로의 한중간이었고, 도심으로부터도 멀어서 불편했다.
게다가 비행장은 법으로 보호되는 자연경관을 망쳤다. 광범위하고 회복 불가능한 파괴는 생태학적으로 극악한 행위였다. - P38

뇌이드는 잠시 말이 없었다.
"자식이 없는 건 좀 슬픈 것 같습니다." 다시 그가 말했다. "가끔씩. 하지만 보통은 정반대 기분이에요. 여기는 상황이 좀낫다고 해도, 여전히 이 사회에는 문제가 있거든요. 이런 데서 아이를 키우고 싶진 않았을 겁니다. 그게 가능한 일인지부터가 의문이죠."
마르틴 베크는 묵묵히 있었다. 마르틴 베크가 양육에 기여한 바는 입 다물고 있으려고 노력한 것, 아이들이 대체로 알아서 자라도록 놔둔 것뿐이었다. 그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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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1차전도 흐름을 이어가기를 포스트시즌은 새로운 무대다. 정규 시즌 기록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페넌트레이스 100승을 해도 시리즈 전적에서 밀리면 그대로 끝이다. 경기 하나하나가 중요한 단기전이고 이에따른 변수도 많다. 보통은 더 잘하는 것보다 덜 못하는 게 승리요인이 된다. 즉 실수를 최소화해야 승리한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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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열두 방향 어슐러 K. 르 귄 걸작선 3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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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미쳐 있는>에 나오는 작가며 SF의 거장인 어슐러 르 귄의 소설을 한 권은 읽어보리라 생각하였으나, SF 읽기는 또다시 실패했다. 나에게 SF를 이해할 두뇌와 사랑할 가슴을 내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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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0-14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여미쳐에 나와요? 저도 이 책 가지고 있는데… 읽어봐야겠네요;;

햇살과함께 2023-10-15 07:32   좋아요 0 | URL
이 책이 나오는지는 모르겠고요. 르 귄은 나와요..

건수하 2023-10-14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통 르귄에 이 책으로 진입을 하려고 하지만 저도 이 책이 힘들었어요 <빼앗긴 자들>이 입문에는 더 쉬웠습니다.

햇살과함께 2023-10-15 07:33   좋아요 0 | URL
남편이 사둔 책이라 이걸로 읽었는데.. 전 안되겠어요 ㅋㅋㅋ

유부만두 2023-10-15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이 어려운가보네요. 저도 겁나서 모셔 두고만 있어요.;;;

햇살과함께 2023-10-15 14:21   좋아요 0 | URL
르 귄 선생님이 무슨 잘못이겠어요. 저의 상상력 부족을 탓해야죠 흑흑…

은오 2023-10-16 2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님과 함께 저에게도 그 두뇌와 가슴을 ㅠㅠ

햇살과함께 2023-10-17 16:56   좋아요 0 | URL
안되요 은오님 SF까지 접수하면… 그 매력 어쩔… 저만 받을게요 ㅋㅋㅋㅋ
 

시야
휴즈는 망설이더니 돌연 강한 신뢰를 내보이며 말했다. "그래야만 합니다. 그 밖에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전 이제 제가 보아왔던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이 보는 방식으로 사물을볼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전 여전히 ‘보고‘ 있습니다. 단지 제가 보는 것을 제 자신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 의미 없이다가올 뿐입니다. 외형도 구분도, 심지어는 멀고 가까운 것도구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뭔가 있습니다. 단지 그게 뭔지 말로 할 수 없을 뿐이지요. 어떤 ‘사물‘이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형태가 없어요. 하지만 저는 형태 대신 변화를, 변형을 볼수 있습니다. 어쨌든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 P416

혁명 전날
그러나 타비리는 라이아에게 혁명을 남겨주었다.
운동에서 그러한 패배를 겪고 당신 반려자가 죽었는데도, 감옥에서 그렇게 계속해서 버티고 활동하고 쓸 수 있었다니 당신은 어쩌면 그리도 용감하게 살 수 있었습니까? 사람들은 이렇게말하곤 했다. 멍청이들. 거기서 달리 할 일이 뭐가 있단 말인가? 대담함, 용기. 무엇이 용기였단 말인가? 라이아는 용기가 무엇인지 이해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두려워하지 않는 것, 누군가 그렇게 말했다. 두려워하지만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 또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 말고 사람이 또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제까지 인간이라는 존재가진정한 선택권이라는 것을 가져본 적이 있었는가?
죽는다는 것은 단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 P480

라이아는 노이에게 동의했다. 라이아 자신도 그 사실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라이아는 노이와 기쁨을 나눌 수 없었다. 평생을 가진 것이라곤 희망밖에 없기 때문에 희망에 기대살아온 자들은 승리의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승리의 진정한 감각은 진정한 좌절 뒤에 오는 게 분명했다. 라이아는 오래전에 좌절을 잊어버렸다. 더 이상의 기쁨은 없었다. 이미 한 단계는 지나가버렸다. - P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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