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널 사랑해줬어? - 은퇴도 못하는 야구팬들
전상규 지음 / 소동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진정한 ‘성덕’ LG트윈스 팬의 야구에 대한, LG트윈스에 대한 ‘징글징글한 첫사랑’ 이야기. 야구 팬은 경기에 지는 밤마다 매일 이별하지만 아침이면 그 기억은 저편으로 사라지고. 다시 첫사랑을 기다리듯 설레고. 올해는 제발 우승하여 잠실벌에 승리의 깃발이 나부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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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마녀사냥과 토지 인클로저 및 토지 사유화의 관계
마녀사냥과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재생산 역능에 대한 국가 통제가 확대되는 것을 통해 심화된 여성 신체의 인클로저의 관계

2장
마녀사냥과 자본주의 도약
시초축적?

3장
마녀 고발과 경제적 요인

4장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악마적 규정
비체적 형태?

5장
가십의 의미의 부정적 변화

서문

이 책은 수많은 마녀 고발을 발생시킨 사회적 환경과 동인이 무엇이었는지를 재검토한다. 특히 두 개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첫째는 마녀사냥과 당대의 토지 인클로저 및 토지 사유화의 관계이다. 이 시기에 농업을 상업적 모험으로 전환시키는 토지 소유자 계급이 형성되었고, 동시에 공유지 주변에 울타리가 세워지면서 발전 중인 자본주의 질서를 위협하는 거지와 유랑인구가 창출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삶의모든 면면을 탈바꿈시켰고 그 결과 사회적 우선순위, 규범, 가치들의 급격한 재배열이 일어났다. 둘째, 나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재생산 역능에 대한 국가 통제가 확대되는 것을 통해 여성 신체의 인클로저가 심화된 것과 마녀사냥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논한다. 그러나 유럽 마녀사냥의 이 두 측면이 이 책에서 독립적으로 다뤄진다는 사실이 실제 삶에서 서로 관련이 없는 [문제였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마녀로 고발당한 여성의 삶에서 빈곤과 성관습위반 sexual transgression은 흔한 요소들이었기 때문이다. - P16

2장 왜 마녀사냥을 다시 이야기해야 하는가?

그러나 노예무역과 ‘신세계‘ 토착민의 박멸과 마찬가지로 마녀사냥이, 근대 자본주의 세계가 부상하는 길을 열어젖힌 다양한 사회적 과정의 교차점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은 아직 인정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마녀사냥 연구는 자본주의의 도약을 가능케 한 전제조건들과 관련해서 진행되어야 한다. - P35

이 논점을 뒷받침해 주는 현대의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우리가 미래 세대에 남길 것으로 예상되는 방대한 양의 기록이 없다면 1980~1990년대 미국을 연구할 미래의 역사가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전례없는 기술 발전과, 보통 ‘저개발‘과 관련되거나 과거의 시초축적 시대에나 일어날 법한 현상들 - 홈리스 현상, 17세기 ‘대유폐‘를 본뜬 것처럼 보이는 미국 흑인 인구의 대규모 수감, 높은 비문해율, 익명 폭력의 확산, 사회가 전반적으로 해체되어 가는 모습-이 동시대에 공존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발전이 한편에서는 컴퓨터 혁명을 일으키고, 다른 한편에서는 ‘철의 세기‘를 떠올리게 하는 삶 형태를 재출현시켰다는 사실을 어떻게 입증할 것인가? - P38

3장 마녀사냥, 인클로저, 그리고 공유 재산 관계의 종말

이처럼 경제적 요인들이 마녀 고발의 배경이었다. 이어서 고려해야 할 점은 당시에 여성을 남성에 대해서 종속적인 사회적 지위로 격하시키고, 스스로의 독립과 자율을 주장하거나 조금이라도 성적 관습에 도전하는 행위는 사회 질서를 전복하는 것으로 여겨 엄격하게 처벌하는 여성 - P48

혐오 방침 내지 정책이 체계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마녀‘는 ‘평판이 안 좋은 여성, ‘음탕하고, ‘난잡‘한 젊은 시절을 보낸 여자였다. 많은 마녀가 혼외자를 두고 있었고, 마녀의 행실은 법률, 교회의 설교, 가족의 재편성 등을 통해서 당대 유럽의 여성 대중에게 부과되고 있었던 여성성 모델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때로 마녀는 여러 주술을 행하는 민간 치유자였고 마을에서 인기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방 및 국가의 권력 구조가 모든 형태의 민중 권력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기에 마녀의 인기는 그녀를 점점더 위험한 존재로 지목받게 만들었다. 마녀의 치료약이 약초에 대한 경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었는지, 과연효험이 있었는지, 마술이나 주문이 만드는 위약 효과에불과했는지는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 P49

4장 마녀사냥과 여성의 힘에 대한 공포

달리 말해, 여자들이 마녀재판을 당한 것은 자본주의가 태동하면서 유럽의 농촌이 재구조화되어 가는 와중에 여자들이생계 수단을 빼앗기거나 잃고, 동시에 사회적 권한을 행사할 토대가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공통의 유대가 해체되고새로운 도덕 체계가 부상하는 때였고 구걸은 범죄화되고중세에는 영원한 구원으로 가는 방도로 여겨졌던 자선은 멸시당했다. 이런 시기에 여성들은 믿고 의지할 만한 대상이나 수단이 하나도 남지 않아 부자의 자선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 P58

따라서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사악하다는 식의 묘사와 진술도 재고되어야만 한다. 사악한 악마성이야말로 여성이 부린 ‘마법‘의 정수로 마녀 규정에서 중심적이기 때문이다. 이 현상에 대한 고전적인 해석에 따르면 심문관들의 억압적이고 금욕적인 삶이 색욕과 사디즘을 유발시켰고, 그리하여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악마적 규정이 나타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성직자 계급이 적극 가담해 마녀사냥의 이데올로기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럽에서 마녀사냥이 가장 극심했던 16세기와 17세에 이르면 반 이상의 마녀재판은 속인인 치안 판사가 주재했고 재판을 조직하고 재정적 대가를 치른 것은 시city 정부들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자본가 엘리트가 그들의 사회개혁 프로젝트와 더 엄격한 노동 규율의 도입을 추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그들의 눈에 여성의 섹슈얼리티란 무엇이었을지 질문해야 한다. - P63

남성의 성적 필요를 만족시켜야 했고 노동력을 풍부하게 출산하게 하는 것은 더 중요했다. 마녀사냥을 통해 귀신을 떨쳐내고 체제 전복의 가능성이정화된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결혼이라는 맥락 안에서 작용하는 것으로, 출산이라는 목표에 복무하는 것으로 복구될 수 있었다.
기독교는 순결과 금욕을 찬양했다. 반면, 시민/자본가 계급이 도입한 성 규범은 두 가지다. 첫째, 신교 윤리가 섹스를 부부 생활로 복구해 냈고 이는 ‘색정을 치료할 수 있는 방도’이기도 했다. 둘째, 여자들의 합법적 지위가 공동체에서 아내이자 어머니로 승인을 받았다. 이렇게 대비되는 성 규범이 빈번하게 과거와의 단절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자본주의에서 수용 가능한 사회적인 것의 영역으로 복구된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가정적으로 길들여진 섹슈얼리티, 즉 노동력 재생산과 노동자 위무에 복무하는 섹슈얼리티였다. 자본주의에서 섹스는 출산을 하거나 남성 임금노동자를 재생하는 데 활용되는 생산력으로서만, 그리고일상에서 겪는 비참함에 대한 사회적 위무와 보상 수단으로서만 존재할 수 있다. - P66

이것이 바로 방방곡곡의 마을 광장에서 마녀의 처형과 함께 스러져간 것이다. 마녀로 고발당한 여자들이 철 사슬에 묶여 불구덩이에 던져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비체적 형태였다. 이 장면을 수천수만 번상상하며 머릿속에서 반복 재생해 보자. 그럴 때 우리는 유럽 역사에서 마녀사냥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동기뿐 아니라 효과에 대해서도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할 수 있다. - P73

5장 ‘가십’의 의미에 관하여

이 시대 문헌에서는 가십이라는 단어의 용례를 쉽게찾을 수 있다. 고대 영어 단어인 god[신]과 sibb[혈족]에서유래한 가십은 본래 세례를 받는 아이와 영적 관계를 맺는 대부모godparent를 의미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단어는 더 많은 뜻을 내포하게 되었다. 근대 초 잉글랜드에서 ‘가십‘은 출산의 순간을 함께하는 조력자를 의미했고, 이는 산파에 국한되지 않았다. 혹은 경멸적인 어감이 없이여성 친구를 일컫기도 했다. 어느 쪽이든 모두 강한 감정적 함의가 담겨 있었다. ‘가십‘이 전근대 잉글랜드 사회에서 여성을 결속시킨 유대관계라는 의미로 사용된 사례들을 보면 이를 좀 더 분명히 알 수 있다. - P75

이 과정에서, 쓸데없이 잡담하는 여성을 지칭하는 말로 가십의 의미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을 볼 수 있다.
[가십의] 전통적 의미가 오랫동안 남아있기는 했다. 1602년에 사무엘 롤렌즈는, 선술집에서 남자와 결혼에 관해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는 세 명의 런던 여성을 묘사한 풍자적인 작품 『가십들이 만나면 즐겁지』를 썼다. 이작품에서 가십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여성 간의 우정을 의미했다. 이는 "여성들이 사회 연결망과 그들 자신만의 사회적 공간을 만들어내고 남성의 권위에 맞설 수 있었음을 함의한다. 그러나 고작 한 세기만에 단어의 부정적함의가 널리 퍼졌다. 앞서 언급했듯, 이런 의미 전환은 가족 내 가부장적 권위의 강화와 동업조합에서의 여성 배제가 맞물리며 진행되었다. 이것이 인클로저 과정과 결합 - P81

하면서 "빈곤의 여성화"를 가져왔다. 가족 그리고 (부인과 자녀들에게는 국가의 권력을 상징하는 것과 같은) 가내 남성 권력이 공고화되고 여성이 종전의 생계수단에 더는 접근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여성의 힘과 여성 간 우정은 모두 약화되었다. - P82

이 모든 지식 생산에 ‘가십‘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악마연구자들이 만들어낸 정형화된 여성상, 즉 쉽게 사악해지고, 다른 사람의 부와 권력을 시기하고,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기 쉬운 존재라는 그러한여성상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으로서, 여성 비하에 속한다. 이것이 여성을 침묵시키는 방법이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여성은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수많은 지점에서 배제되고 자신의 고유한 경험을 명확하게 말할 가능성을 박탈당하고 있다. 그리고 남성이 만들어낸 여성혐오적이고 이상화된 여성상 속에서 살아가도록 강제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지식을 되찾는 중이다. 최근 한 여성이 마녀술의 의미에 대한 한 회의 자리에서 한마디로 표현했듯이, 마법이란 "우리가 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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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F. 윌은 미국의 정치평론가이자 작가다. 워싱턴 포스트지에 칼럼을 쓰고 NBC 뉴스에서 평론을 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그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로 평했으며 1977년에는 퓰리처상을 받았다. 하지만 시카고 컵스의 지독한 팬인 이 사람은 야구에 관련한 짧은 문장으로도 유명하다.
"내 결혼식에 기억나는 거라곤 시카고 컵스가 더블헤더 경기를둘다 졌다는 것뿐이다."
"야구는 그저 공놀이일 뿐이죠. 맞아요. 그랜드캐년도 애리조나에 있는 큰 구멍일 뿐인걸요."
직관적이고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이런 말들은 이 사람이 야구에 가지고 있는 애정의 깊이를 쉽게 보여준다. 그 자체가 완성인 최고급 소고기에 누가 고추장을 붓는단 말인가. ‘진짜‘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장에 화려한 수사는 거추장스러운 것, 고유의 풍미를 해친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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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그리고 엘지트윈스는 정말 징글징글한 첫사랑이다. 야생마 이상훈은 한 인터뷰에서 엘지의 찬란한 시기를 잊지 못하고 현재의 성적에 좌절하는 팬들에게 "새로운 사랑을 찾지 못하고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정말 여기까지다. 이젠 내 몸도 마음도 더 버틸 수가 없어. 지독한 몸살을 앓듯 사랑과 이별에온몸과 마음이 사무치던 청춘의 마음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팬들은 긴 암흑기 동안 야구와 그리고 엘지트윈스와 셀 수 없이 많은이별을 했다. 그리고 잊을 만하면 다시 눈앞에 나타난 그 옛사랑에게 다시 기대하고 또 기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이 마지막임을 다짐하고 또다시 이별하곤 했다. - P131

우린 경기에 지는 날이면 매일 밤 이별한다. 다음 날 라인업이 뜨는 오후 5시 30분까지, 이제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술꾼의 아침 반성처럼. 아, 그게 일요일이면 이별의 기간은 조금 더 길어지겠다. 월요일 건너 화요일까지니까. 김광석의 노래처럼, 우린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 P133

어떤 스포츠건 선수가 된 듯한 느낌을 복장으로만 주려면 그 복장이 좀 번거롭고 복잡해야 한다. 아이스하키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그 두꺼운 장비를 차고 헬멧에 스틱을 들면 실력이 어떻든간에 그럴듯해 보인다. 구분하자면 야구도 그런 쪽인데 이게 야구 유니폼을 모두 갖춰 입었다고 끝난 게 아니다. 바람 좀 분다고바람막이, 날씨 좀 춥다고 풀오버, 유광이건 무광이건 잠바, 한국시리즈에서 선수들이 하고 있던 걸 보는 바람에 우리도 장만한 넥워머, 별로 쓰지도 않는 손목 아대, 그렇게 빠르지도 않은 타구 잡을 거면서 글러브 안에 수비 장갑, 해도 아직 안 떴는데 고글, 플라이볼은 어차피 놓칠 거지만 눈 밑에 검정색 스티커, 왜 하는지 몰 - P169

라도 무슨 음이온 나온다는 야구 목걸이. 아직 글러브는 나오지도않았고 타격 쪽은 들어가지도 않았다. 수십만 원에 달하는 글러브를 포지션 별로 장만하고, 검투사 헬멧에 타격 장갑, 팔꿈치 보호대와 다리 보호대, 무게와 길이에 따른 배트들에 이 장비들을 모두담을 야구 가방까지. 기본적으로는 야구 선수들을 따라 하다 보니갖추게 되는 장비 목록들이다(포수는………). - P170

스포츠에 등번호가 도입되고 넓게 쓰이기 시작할 때 각 번호는선수들의 취향이나 선택과는 상관없는 자동 부여였다. 처음 등번호를 사용한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는 타순에 따라 그냥 번호를 매기는 바람에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이 3, 4번을 달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 양키스의 한 자리 수 등번호가 모두 영구 결번되어 멸종한 결과로 이어졌다. - P173

한 선수의 업적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그 번호는 이제 아무도달 수 없는 번호가 되어버리는 ‘영구 결번‘, 이런 번호들은 적어도 - P174

그 팀에서는 무슨 수를 써도 달 수가 없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첫번째 아프리칸-아메리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의 번호 42번은 앞으로 메이저리그 어느 팀의 선수도 달 수 없게 되었다. 리그의 영구결번. 이런 건 참 멋있단 말이지. 번호가 가지는 상징성과 매력이다. 선수들은 정말 자신의 번호를 어떻게든 가지고 싶어 한다. 물론 다른 선수의 번호를 뺏어 달 수 있다고 해도 영화 〈The Fan〉에서처럼 선수를 살해하고 문신을 도려내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 P175

"선생님은 레드삭스를 정말 사랑하죠. 그런데 레드삭스도 선생님을 사랑해주던가요?"
<나를 미치게 하는 남자 Fever Pitch>에 나오는 그 학생의 대사에나를 포함해 잠시 멍했던 사람들이 분명 꽤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 기억 저편에 잠들어있는 친구로서의 야구를 꺼내 볼 수 있는 야구 영화를 여전히 만나고 싶다. 거창하고 위대한 야구 선수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아니, 사실 뭐라도 좋으니 야구가 나오는 영화를 계속 많이 만나고 싶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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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식단이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
가공식품의 구조적 문제
대기오염과 집중력

13장
주코시스
아이들의 ADHD 진단 및 약처방 문제

14장
놀이의 중요성, 필요성!

에필로그
스포트라이트 스타라이트 데이라이트 스타디움 라이트
경제성장의 문제
평형 상태 경제

12장 값싸고 형편없는 식단

그러나 잔혹한 낙관주의의 냄새를 풍기는 방식으로 이 증거들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모습 또한 상상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인플루언서들이 이 주장을 받아들이고 다음과 같은 게시물을 올리는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보세요! 먹는 음식을 바꾸면 집중력이 돌아올 거예요! 저는 해냈답니다! 여러분도 해낼 수 있어요! 하지만 진실은, (내가 이 책을 쓰면서 알게 된 다른 수많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이것이 무엇보다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다. 내 지인 중 나의조부모님처럼 산과 농장을 소유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부 슈퍼마켓에서 먹을거리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 이 슈퍼마켓들은 값싼가공식품으로 가득하고, 가공식품은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막대한 예산을 통해 우리에게 광고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각자가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변화해야 하지만, 그보다는 배후의더 거대한 세력과 맞설 필요가 있다. 오늘날 (트리스탄이 내게 가르쳐준 것처럼) 우리가 핸드폰을 내려놓으려 할 때마다 화면 너머에서 엔지니어 천여 명이 우리가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들게 만들려고최선을 다하듯이, 우리가 가공식품을 포기하려 할 때마다 전문 마케터로 이루어진 팀이 우리가 다짐을 깨고 다시 돌아오게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다. 이들은 우리가 의식하기 훨씬 전부터 사람들이건강하지 않은 음식에 긍정적이 되도록 작업해왔다. 이들은 나의뇌 건강이 아니라 자기들의 수익에 도움이 되도록 나를 프로그래밍했으며, 이렇게 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 이 시스템이 다음 - P319

평범한 시민으로서 우리가 가장 잘 아는 형태의 오염 물질은 우리를 둘러싼 대기에 있다. 그래서 잉글랜드 랭커스터 대학의 환경과학 교수이자 이러한 오염 물질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획기적인 연구를 해온 바버라 마헤르Barbara Maher를 인터뷰했다. 그는오늘날 대도시에 산다는 것은 매일 화학물질로 된 수프(자동차 엔진에서 뿜어내는 물질을 포함해 여러 다양한 오염 물질이 뒤섞인 혼합물)를 들이마시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뇌는 호흡기를 통해철 같은 화학물질을 빨아들이도록 진화하지 않았으므로 이 물질들의 처리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오염된 도시에서 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신의 뇌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만성적공격을 받고 있으며, 우리의 뇌는 이에 염증 반응을 보일 것이다.이러한 공격이 몇 달에서 몇 년간 이어지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바버라 마헤르 교수는 "우리의 신경세포가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흡수량에 따라즉 오염이 얼마나 심각하냐에 따라] 본인의 유전적 감수성에 따라,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뇌세포는 손상될 겁니다. - P321

이 책의 자료 조사를 하는 내내, 집중력 위기의 구조적 특징을명심하려고 애썼다. 우리는 극도로 개인주의적인 문화에 살고 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문제를 개인적 실패로 받아들이고 개인적 해결책을 찾으라고 끊임없이 압박받는다. 집중할 수 없는가? 과체중인가? 가난한가? 우울한가? 이러한 문화에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도록 배웠다. 그렇다면 그건 내 잘못이야. 힘을 내서 이 문제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알아서 찾았어야 해. 이제 나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자녀가 납에 노출되고 있었던로체스터의 어머니들을 떠올린다. 이들은 집을 더 깨끗하게 청소하라거나, 당신의 자녀가 납 페인트를 입에 마구 쑤셔 넣는 "비정상적" 욕망을 가졌다는 말을 들었다. 오늘날 우리는 당시에 거대한 문제가 있었으며, 그 근본 원인이 환경에 있었음을 명확히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주요 반응은 사람들에게 아무도움도 안 될 광적이고 개인적인 행동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라고, (심지어는) 납에 중독된 자기 자녀를 탓하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 P326

브루스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 우리가 택해야 할 두 가지 방법이있음을 알게 되었다. 먼저 우리는 새로 등장한 화학물질에 새로운접근법을 취해야 한다. 브루스는 현재 "연이은 연구로 유해성이입증되기 전까지 모든 화학물질은 무해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새로운 화학물질을 함유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싶을 때 원하는 화학물질은 무엇이든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 뒤이은 몇 년간 자금이 부족한 과학자들이 힘겹게 그 물질의 안전성을 파악해야 한다. "왜냐하면, 결정권이 어디에 있습니까? 바로 산업이죠." 브루스는 이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화학물질과 오염 물질을 약물처럼 다뤄야 합니다." 화학물질은 일반인이 사용하기 이전에 안전성 검사를 거쳐야만 한다. 그리고 엄중한 시험을 통과한 물질만 가정집과 우리의 혈관에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의 경우에도 이러한시험을 거쳐야 하며, 이 연구는 관련 산업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는 과학자들이 수행해야 한다. 만약 어떤 물질이 유해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우리가 시민으로서 협력해 오늘날 납이 마침내 그러하듯 사용 금지를 요구해야 한다. 나중에 바르바라 데메넥스는내게 딱 잘라 말했다. "빠른 시일내에 이물질들을 규제해야 합니다." - P331

13장 잘못된 ADHD 진단

니컬러스를 만나기 전에는 그가 이러한 결과를 특정 방식으로 정당화할 것이라 생각했다. 수많은 의사가 주의력 문제를 겪는 자녀들의 부모에게 하는 말, 즉 집중력 장애는 생물학적 원인에서 비롯되므로 약물을 이용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리라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니컬러스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실제로그는 자신의 이 여정이 시작된 지점, 바로 끙끙이를 하던 말에서부터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야생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말은 지금껏 본 사람이 없습니다. 이건 말들을 부자연스러운 상황에 가두는 ‘가축화‘의 문제예요. 말들이 마구간에 갇히지 않았더라면 초기에 그런 심리적 압박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고, 끙끙이를 하게 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 P343

니컬러스는 ‘주코시스zoochosis(동물원z00과 정신질환psychosis의 합성어로, 동물원에 갇힌 동물의 이상 증세를 가리킨다 - 옮긴이)‘라 불리는증세를 보이는 동물에게 약물을 처방하는 자신의 접근법이 몹시제한적인 해결책임을 스스럼없이 인정했다. 예를 들어 나는 그에게 북극곰에게 약을 먹여서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물었다. "아니요." 니컬러스가 대답했다. "그건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같습니다. 문제는 북극곰 북극에서 끌어내 동물원에 가둔 것이에요… 자연에서 북극곰은 북극 툰드라를 몇 마일씩 걸어 다닙니다. 물개들이 있는 곳을 찾아서 수영을 하고 물개를 먹죠. 전시장[북극곰이 갇혀 있는 동물원 우리] 실제 삶과 전혀 같지 않아요. 그러니 곰들은 감옥에 갇힌 수감자처럼 진짜 삶을 부정당한 내면의 고통을달래려 서성이는 겁니다. 곰들에게는 본능이 있어요. 그 본능은생생히 살아 있는데, 쓸 수가 없습니다." - P344

수십 년간 증거를 모은 끝에 앨런은 "처음에 내가 믿었던 그무엇도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나중에 ADHD를 진단받은 아이들의 "절대다수는 ADHD를 타고나지 않는다. 이들에게 ADHD가 나타나는 것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한 반응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앨런은 부모들이 이 문제를 극복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 질문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사미의 일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는 듯 보였던 이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주변에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앨런의 팀이 연구한 가족들은 때때로 주위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도움을 준 사람은 대개 전문가가 아니었다. 이들은 그저 힘이 되는 파트너나 친구들을 찾았을 뿐이었다. 연구팀은 이런 식으로 사회적 지지가 늘어나면 "그들의 자 - P354

녀가 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더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왜일까? 앨런은 이렇게 썼다.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부모는 자기 아기에게 관심을 많이 쏟을 수 있으며, 그러면 아기는 더 큰 안정감을 느낀다." 이러한 효과가 너무 커서, "긍정적인 변화의 가장 강력한예측 변수는 그 시기에 부모가 받는 사회적 지지가 증가했는가였다." 생각해보니 사회적 지지는 집중력 문제를 겪는 아이들의 가정에 사미가 주로 제공한 것이었다. - P355

조엘은 과거에는 일부 아이들이 그저 유전자 때문에 차이를 보이고뇌가 다르게 발달하는 것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썼듯이 이제는 "과학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의 연구는 "유전자는 운명이 아니다. 그보다는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더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 ADHD를 일으키는 요소를 장기적으로 연구한 앨런 스루프도 똑같은 말을 했다. "유전자는 진공상태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유전자연구에서 알게 된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유전자는 환경적 요인에 따라 발현되거나 발현되지 않는다." 조엘의 말처럼, "우리의 경험은 말 그대로 우리의 살갗 아래로 들어와" 우리의 유전자가 표현되는 방식을 바꾼다. - P366

14장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감금된 아이들

리노어의 지적 멘토 중 한 명인 이저벨 벤키 박사는 칠레의 놀이 전문가다. 나와 스코틀랜드에서 만났을 때 그는 지금까지 나온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놀이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아동 발달의] 세 부분이 있으며, 그중 하나가 창의력과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통해 문제를 생각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운다. 두 번째 부분은 타인과 상호작용하고 어울리는방법을 배울 수 있는 "사회적 유대"이며, 세 번째 부분은 즐거움과기쁨을 경험하는 방법을 배우는 "살아 있다는 느낌"이다. 이저벨은 우리가 놀이를 통해 배우는 것들이 제대로 기능하는 인간이 되는 데 추가적으로 따라붙는 사소한 요인이 아니라 그것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놀이는 견고한 인격의 토대가 되며, 이후에 어른들이 자리에 앉아 설명해주는 모든 것은 이 토대 위에 쌓인다. 이저벨은 오롯이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자유로운 놀이라는 토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P380

리노어는 알고 싶었다. 아이들이 사실상 자택에 구금된 지금, 원래는 뛰어놀던 시간에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 한 연구는 이제이 시간이 압도적으로 숙제(1981년과 1997년 사이에 무려 145퍼센트나 증가했다)와 전자기기 사용, 부모와 함께하는 쇼핑에 쓰인다는것을 발견했다" 2004년의 연구는 미국 어린이가 20년 전보다 학업에 매주 7.5시간을 더 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P381

이 사실을 알게 된 리노어는 변화의 세 번째 요소를 탐구하기시작했다. 뛰어난 사회심리학자인 조너선 하이트 교수는 어린이와 10대 사이에서 불안이 크게 증가한 이유 중 하나가 놀이의 박탈이라고 주장한다. 어린이는 놀이를 할 때 예기치 못한 상황에대처하는 능력을 습득한다. 아이들에게서 이러한 도전을 박탈하면, 자라면서 공황 상태에 빠지고 자신이 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고 느낄 때가 많을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유능하다거나, 어른의 지도 없이 일을 벌일 수 있다고 생각지 못한다. 하이트는 이것이 불안이 폭증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불안할때는 집중력이 나빠진다는 강력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 - P382

처음에는 자기 빨래를 직접 했다. 한 달 뒤에 이 소년의부모는 아이가 집 근처를 한 블록 달리게 해주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소년은 친구들과 팀을 이뤄 동네에 있는 숲에 요새를 지었고, 요즘은 그곳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소년이 말했다. "우리는 거기 앉아서 이야기를 나눠요. 아니면사소한 시합을 하거나요. 거기에 엄마들은 없어요. ‘엄마, 이것 좀해줄 수 있어요?‘라고 말할 수 없어요. 상황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아요. 거기선 달라요." 이 소년과 대화를 나누면서 작가 닐도널드 월시Neale Donald Walsch가 한 말을 떠올렸다. "삶은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 P393

에필로그 집중력 반란

이러한 측면에서 코로나19는 우리가 이미 미끄러져 들어가고있던 미래를 언뜻 보여주었다. 나의 친구이자 20년간 놀라울 만큼 정확히 미래를 예측해온 작가 나오미 클라인Naomi Klein은 내게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플랫폼과 화면이 우리의 모든 관계를매개하는 세상으로 서서히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었어요. 그러다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그 점진적인 과정이 초고속으로 진행됐 - P417

죠." 테크 기업들의 계획은 10년 안에 우리가 그들의 세계에 그만큼 극단적으로 빠지는 것이었지, 지금 당장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식의 급증은 그들의 계획이 아니었어요." 나오미가말했다. "사실 이런 급속한 증가는 기회예요. 어떤 것을 이만큼 빠른 속도로 하게 되면 우리 시스템에 충격으로 다가오거든요." 우리는 천천히 적응하면서 점점 늘어나는 강화 요인들의 패턴에 중독된 게 아니다. 미래상에 그냥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자신이 "그것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의 행복에 도움이 안 돼요. 우리는 서로를 간절히 그리워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는 더욱더 실제 사회생활이 아닌 사회생활의 시뮬레이션속에 살고 있었다. 물론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더 얄팍하게 느껴졌다. 그러는 내내 감시 자본주의의 알고리즘이 하루에도 여러 시간 우리를 개조하고(추적해서 바꾸고 있었다. - P418

이제 내게는 한 가지가 매우 분명해 보였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계속 심각한 수면 부족과 과로 상태에 있다면, 3분마다 작업을 전환한다면, 우리의 약점을 파악하고 조종해 우리가 계속해서 스크롤을 내리게 하는 소셜미디어 웹사이트에 추적되고 감시된다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과각성 상태가 된다면, 에너지의 급상승과 급강하를 일으키는 식단을 먹는다면,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독소로 가득한 화학물질 수프를 매일 들이마신다면, 당연히 우리 사회의 심각한 집중력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안은 있다. 그 대안은 집단을 조직해 대항하는 것, 우리의집중력에 불을 지르고 있는 세력에 맞서 우리의 치유를 돕는 힘으로 그 세력을 대체하는 것이다. - P419

나는 깊이 집중하는 능력이 식물과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집중력이 잘 자라서 잠재력을 온전히 피워내려면 특정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성인에게는 몰입이 필요하고, 책을 읽고, 자신이집중하고 싶은 유의미한 활동을 찾고, 자기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생각이 배회할 공간을 마련하고, 신체 활동을 하고, 잘 자고, 뇌가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도록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안정감을 느껴야 한다. 또한 우리의 집중력을 방해하고 성장을 막기 때문에 차단해야 할 것들도 있다. 지나친 속도와 전환, 지나친 자극, 우리를 공격하고 중독시키는 침략적 기술, 스트레스, 탈진, 우리를 각성시키는 식용색소로 범벅인 가공식품, 대기오염이 그러한 것들이다.
오랫동안 우리는 자신의 집중력을 당연시했다. 마치 집중력이가장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선인장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집중력이 선인장보다는 난초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안다. 난초는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말라죽을 것이다. - P420

이 이미지를 명심한 지금, 나는 집중력을 되찾기 위한 운동이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안다. 먼저 세 가지 거대하고 대담한 목표에서부터 시작하려 한다. 첫째, 감시 자본주의를 금지해야 한다. 고의적인 해킹으로 중독된 사람들은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주4일제를 도입해야 한다. 늘 탈진 상태인 사람들은 주의를 기울일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아이들이 (자기 동네와 학교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어린 시절을 되찾아야 한다. 집 안에 갇힌아이들은 건강한 집중력을 발달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목표를 달성한다면 사람들의 집중력은 시간이 흐르면서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집중력의 단단한 기반이 생길 것이고, 그 기반 위에서 더욱 치열하게 싸울 수 있을 것이다. - P421

‘하버드 의대에서 찰스 체이슬러가 한 말이 떠올랐다. 그는 우리모두가 다시 전처럼 뇌와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 잔다면, "우리 경제체제에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경제체제는 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중력 부진은로드킬일 뿐이에요. 그저 사업의 대가죠." 그의 말은 수면 문제에서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커다란 측면에서도 사실이다.
삶의 방식에 오랜 시간 그토록 깊이 뿌리내린 것이 우리의 집중력을 좀먹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겁나는 경험이었다. 그러나나는 우리가 꼭 이렇게 살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나의 친구인 런던 대학의 경제인류학자 제이슨 히켈Jason Hickel박사는 아마 전 세계에서 경제성장 개념을 가장 강력히 비판하는인물 중 한 명일 것이며, 그는 오래전부터 경제성장의 대안이 있음을 설명해왔다. 나와 만났을 때 제이슨은 우리가 성장 개념을넘어 ‘평형 상태 경제steady-state economy 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경제를 추동하는 원칙으로서의 경제성장을 포기하고 다른 종류의 목표를 선택하게 된다. 현재 우리는 녹초가될 만큼 일해서 물건을 살 수 있으면(대부분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도 않는다) 번영을 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제이슨은 우리가 자 - P429

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자연에 머물거나, 충분히 자거나, 꿈꾸거나, 안정적인 일을 하는 것으로 번영의 의미를 재정의할 수있다고 말했다. 대다수는 빠른 삶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좋은 삶을 원한다. 죽기 직전에 자신이 경제성장에 기여한 바를 떠올리는사람은 아무도 없다. 평형 상태 경제에서는 우리의 집중력을 공격하지 않고 지구 자원을 공격하지 않는 목표를 선택할 수있다. - P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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