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우리 아이들이 솔직하고 성실하게 행동한다면 우리는 그 솔직함과 성실함을 아이를 속여도 되는 빌미로 이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체벌은 정말로 훌륭한 교육 체제에서는 전혀 필요가 없다. 심지어 화난 표정이나 꾸짖는 말조차 완전히 퇴출될 것이다. 그러나 어떤 교육 체제든 아이에게 자신의 성실함을 후회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한다면 너무나 한심하고 해로워 보일 수밖에 없다. - P101

독서가 불공평한 오명을 얻게 된 이유는 진정한 독서 방식을 충분히 고심해 본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는 태양의 표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흑점이 연료의 일종으로 타면서 찌꺼기를 배출하고, 머지않아 태양 자체를 이루는 물질로 바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독서에 있어서도 우리가 읽는 가설이 항상 머릿속에 충분히 이해되지 않은 채 이전과 똑같은 내용으로 덩어리째 남게 되면, 의심의 여지 없이 사고를 기형적으로 만들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바른 태도로 책을 읽는다면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읽는 것에 자신의 성찰을 가미한다면, 작가의 생각과 주장을 분석한다면, 책의 각 부분을 비교해 오류를 찾아내고, 그 구성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충분히 훌륭한 부분은 받아들이고 마음속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에 왜 반대하는지 이유를 설명한다면 말이다. 현명한 독자는 작가가 제시하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릴 것이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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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교육을 찬성하는 추가적인 논거는 논리의 본질, 즉 사고의 기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언어는 인간의 이해력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우리가 추론하면서 떠올리는 생각은 대부분 언어의 형태로 얻어진다. 혼자만의 생각에 잠길 때에도 우리는 대부분 언어로 사고한다. 회상할 때도 어떤 언어로 기억을 떠올리는지 대부분 쉽게 말할 수 있다.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든 혹은 머릿속으로 생각하든 언어가 없다면 우리는 아마도 길고 연속적인 추론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사고 체계는 언어 체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신의 말을 다듬고 의미 차이를 구분하는 데 익숙하지 못한 사람은 매우 부정확하고 엉성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추론할 것이다. - P55

아동교육의 진정한 목적은 다섯 살부터 스무 살까지 잘 정리되고 적극적이고 배울 준비가 된 마음가짐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근면성과 관찰력을 길러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이 목적을 충족해 줄 대응책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가 이해할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과 배우고 싶어 해야 한다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뭔가를 찾기란 불가능할까? 욕망하는 공부야말로 진정한 활동이다. 원하지 않는 공부는 한낱 허울과흉내일 뿐이다. 그저 아이의 머릿속에 뭔가를 집어넣으려는 데 급급한 나머지 교육의 목적을 잊어버리지는 말자. - P79

인간은 자신이 이해한 명령이 아니면 어떤 것도 따를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것은 현재로선 적어도 아이들의 교육에서 실현 불가능해 보인다. 만약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지배와 독재를 행사해야 한다면,
우리에게 남는 선택지는 그저 비열하게 권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불가피하게 우월한 위치에 있음을 알리고 친한 척하며 모욕적으로 대하거나 불필요한 논쟁을 벌이지 않는 것뿐이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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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여성은 여전히 재생산 책무를 강하게 부과받는 개인화되지 못한 존재로 인식되며 경제적으로 보조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 여성을 출산 도구로 자원화하는 사회에서 벗어나, 노동하는 존재이자 임신·출산 육아 등 재생산 활동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존재로서 여성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 P111

이러한 성·재생산권은 1994년 카이로 국제인구 개발 회의(International Conference on Populationand Development, ICPD)에서 처음 부각되었다. 카이로 ICPD는 성·재생산권을 "모든 커플과 개인들이 자녀의 수, 터울, 시기를 자유롭고 책임 있게 결정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 및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정보와 수단, 그리고 가장 높은 수준의 성적 · 재생산적 건강을 누릴 권리"로 정의했다. 이는 사람들이 만족스럽게 안전한 성·재생산 생활을 할 수 있고, 그들이 가진 재생산 능력을 언제, 어떻게, 얼마나 활용할 것인지를 결정할 자유가 있음을 포함한다. 즉 재생산권은 "남성과 여성이 선택한 자녀 계획의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감당할 수 있고 수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들을 권리와 그것에 접근할 권리, 그들이 선택한 출산력 조절의 법률에 반하지 않는 다른 방법과 자녀 계획의 방법을 그들 자신의 선택에 따라 접근할 권리와 여성이 안전하게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커플들에게 건강한 신생아를 가질 최선의 기회를 보장하도록 적절한 건강 관리 서비스에 접근할 권리"가 된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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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속의 이야기를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시 안에 들어 있는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듯해요. 사물과 사물, 그리고 사물과 인간이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형태가 하나이고, 제가 직접경험하고 만난 이야기 그대로를 시로 끌어 오는 형태가 그 하나인데, 전자는 상당히 정적인 자세에서 시를 만나는 것이겠고, 후자는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로 일상의 현장에서 시를 추출해내는 형식이겠지요.
여행을 많이 다니는 건, 역시 피血의 핑계를 댈 수밖에는없는데 그 다분한 방랑벽으로 혼자 떠난 곳에서 가만히 있거나, 아니면 낯선 누군가를 만나는 것.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행하는 것이여행이라면 그 안에서 시를 생각하고 시의 실마리를 잡으려는시간이 ‘의식儀式이겠죠. 의식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고절대적으로 혼자 있음으로 해서 예민해져 있는 시간, 공간 속으로자연스럽게 시가 스며들기를 기다린다고 할까요. 잘 알려진 것처럼, 그리고 인류의 많은 시인에게 그러한 것처럼 시는 오는 거예요. 성큼 먼저 가 있어도 안 되는 것이고, 끌어당겨서도 안 되는것이에요. 그렇다면 기다리는 일일 겁니다. 마치 삶처럼 말이죠. 기다리다가 지치기도 하는 것이고 무언가가 와도 내가 온 것을모르면 그냥 놓치고 마는 것이겠지요. 그것 또한 삶처럼 말입니다. - P161

글을 쓰는 건 사는 것하고 똑같아서 ‘안으로 멀리 뛰기‘ 같은 걸수도 있어요. 글을 쓰는 건 행복한 일이에요. 외로운 일이지요. 미친 짓이구요. 그러다 죽을 만큼 기쁜 일이구요. - P165

네, <슬픔의 공장> 사장님이죠. (웃음)
근데 슬픈 건요. 생물학적으로 서로 친밀한 관계를 끌어올리는 능력이라고 하는 글을 어디서 봤어요.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의 부산물이라고도 하구요. - P209

마종기 시인에게서 ‘당신‘이라는 말을 제대로 배운 것이겠고,
허수경 선배한테서 ‘당신‘이라는 발음을 좀 정확히 알았죠.
이성복 선생에게서 ‘당신‘의 갈피를 조금 잡은 것뿐이고요.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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