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 희곡 전집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김규종 옮김 / 시공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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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의 희곡 전체를 연대순으로 읽을 수 있는(나는 연대순으로 읽지 않았지만) 전집이다. 어설픈 초기작, 실패한 장막, 쓰다 만 듯한 단막을 넘어 잘 알려진 4대 장막으로 완성되는 체호프를 볼 수 있다. 역시 대가도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제 체호프 단편을 다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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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11-04 1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을유로 읽었는데,,, 얘는 표지가 예쁘네요 ^^

햇살과함께 2024-11-04 23:13   좋아요 1 | URL
아래 무늬 부분은 띠지인데 예뻐서 안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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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그것과 더불어 <이바노프>에서 우리는 러시아 문학의 창시자인 푸쉬킨이 발원시킨 ‘쓸모없는 인간‘의 드라마적인 변형과 만난다. <러시아 문학 백과사전》을 보면 이들에 대해 "대개 귀족으로서 타고난 사회적 환경을 싫어하고, 환경과의 관계에서 주인공은 지적이며 도덕적인 우월을 인식하고 있지만, 동시에 정신적인 피로, 깊은 회의주의, 언행 불일치, 사회적인 수동성을 가진다"라고 적고있다. 이들은 ‘쓸모없는 인간‘은 ‘잉여인간‘으로도 불리면서 푸쉬킨의 불멸의 대작 《예브게니 오네긴>의 주인공 오네긴, 레르몬토프의대표작 <우리시대의 영웅》에 등장하는 페초린, 곤차로프의 <오블로모프》에 나오는 오블로모프 등으로 이어진다. 이바노프는 ‘쓸모없는 인간‘이 드라마에서 구현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태양처럼 젊었던 시절에 불살랐던 의지와 투지, 활화산 같았던 사랑과 열정을 뒤로한 채 내부적으로 무너지면서 마침내는 돌아올 수 없는 세계로 표표히 사라져가는 인간 이바노프 우수와 상념에 사로잡힌 채 완전한 절망과 낙담에 휩싸여 꽉 막혀버린 출구를 바라만 보고 있는 이바노프, 우리는 그의 형상에서 19세기 제정 러시아 인텔리겐차의 비참한 상황과 완전히 무기력한 지식인의 가련한 최후를 만나게 된다. - P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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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하갱 군고구마데이 - 1개 (45g) 쫀득하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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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 작지만 쫀득하고 너무 달지는 않아 등산 간식으로 괜찮네. 팥데이도 사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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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롤스, 무지의 베일

김상준_시민의회 돌아보기

시민의회라고 해도 국회와 다름없이 지지 또는 소속 당파에 따라 의견이 뚜렷이 갈려 평행선만 달리고 비생산적인 말싸움만 하다 결국 합의 없이 끝나지 않을까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고된시민의회 사례를 보면 그렇지 않다. 필자가 접한 많은 사례보고 중에서그런 방식으로 ‘싸움만 하다 끝난‘ 사례는 단 하나도 없다. 보고들에서공통적인 반응 중 하나가 "나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사람 같은데 같은문제에 대해 나와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였다. - P161

게리 가드너_추첨제와 정상상태 경제

롤스는 공적인 문제를 숙고하는 사람이라면 우선 ‘무지의 베일‘ 뒤에서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무지의 베일‘ 뒤에서는 그가 입안자이든 다른 공적 주체이든, 사회 속에서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즉 자신의 재산수준이나 인종, 종교, 사회적 지위 혹은 성적 지향에 대해서 모른다는 뜻이다. 그 결과, 제안된 정책이 그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도 알 수 없다. - P171

게다가 추첨은 가장 민주적인 형태의 통치라고 볼 수 있다. <국민을위한 선거는 없다》(2016)의 저자 다비트 판 레이브라우크는 다른 누구도 아닌 아리스토텔레스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펴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정관을 제비뽑기로 선발하는 것은 민주주의이고, 선거로 뽑는 것은 과두제"라고 썼다. 판 레이브라우크도 여기에 동의한다. - P172

지난 몇백 년간 우리가 선거에 기초한 민주주의를 채택해온 것은 엘리트들에 의해서 조작된, 의도적인 반민주주의적 움직임이었다고 책에쓰고 있다. 선거제도들은 경제적 힘을 갖고 있는 자들(이를테면 초기 미국의 백인 남성 지주들)의 이익에 봉사하도록 통치구조들을 설계하였고, 그렇게 해서 다수 대중과 정책입안 과정 사이에서 완충장치의 역할을해왔다. - P173

공익을 모색하기
통치구조에 운(運)이라는 요소를 더하는 것이 건설적이라는 생각은허무맹랑하게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로니 - P178

핸콕은 추첨제에 내재된 매력을 이렇게 표현했다. "제비뽑기라는 아이디어는 처음에는 어리석어 보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것으로 여겨진다." 추첨제는 자녀들에게 "한 사람이 (파이를 자르고, 다른 사람이 먼저 골라라"라고 하는 어머니의 판결과 동일한 원리를 갖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주요 세계종교들이 보편적으로 수용하고있는 황금률, 즉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우하라는 원리를환기하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기초적인 공정성을 알아볼 수 있고 그것을 갈망하는 법이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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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베이비부머가 노년이 되었습니다>
이희경 <이반 일리치 강의>

좌담_초고령사회,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1차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는 이미 정년을 했고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2년생)가 은퇴하기 시작하고 있는데, 연금 개혁도수십 년째 지지부진하고,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사람들을 사회가 어떻게 부양할 것인가 하는 차원에서 베이비부머 세대가 호명되고 있는 것일 테죠. 베이비부머 세대를 ‘마처 세대‘라고도 하던데요.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 자녀로부터 돌봄을 못 받는 처음 세대라는 뜻인데, 역시 생계나 돌봄 차원에서 노후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없다는 우려를 담은 표현이겠지요. - P128

고령화란 전체 인구 비중에서 노년층이 늘어나는 것이고, 결국 저출산이 문제인 것인데, 아이를 안 낳는 건 젠더문제, 여성노동의 문제로연결되잖아요. 한국 여성 자살률이 OECD 1위이지만, 특히 20~30대 여성자살률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거잖아요. 다큐멘터리 <‘조용한 학살‘이 다시 시작됐다> (2020)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에만 3,000명씩 자살시도를 했고 300명 가까이 죽었다고 합니다. 1997년에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변하면서 비정규직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2008년 금융위기 겪으면서 또 한차례 노동환경이 크게 변하는데, 이때 가장 큰 타격을 받은것도 여성 노동자들이었어요. 비정규직으로, 시급제로 몰렸어요. 코로나 발발 직후 한 달에 여성 12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거잖아요. 한달 사이에 무려 12만 명이 해고된 것도 놀랍지만 이게 전혀 사회적 이슈가 안됐다는 사실이 더 놀랍지 않습니까! 어떻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누겠어요. 노인빈곤 문제를 살펴봐도 여성이 더 취약합니다. 요는 초고령사회로의 빠른 이행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젠더, 계급 문제와 함께 풀어야 한다는 거예요. 노인에만 초점을 맞춰선 해결이 안됩니다. - P132

김찬호 사회적 돌봄이나 생활동반자법 같은 건 정부가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죠. 사실 ‘윈윈게임‘인데 기득권에 도전하는 것처럼 잘못 인식되고 있지요. 일본은 스스로 ‘과제 선진국‘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초고령화에 대한 경험치가 있고 배울 점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치매 노인들의 경우에 일본에서는 자신이 치매 환자임을 밝히고 계속해서 사회활동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매에 걸렸다고 해도 아주 초기에는 별로 문제가 없는데, 그런 시간을 최대한 늘리려면 당사자나 주변에서 치매인 걸 인식하고 계속해서 이 사람들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영역, 다양한 장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자원봉사 활동이나 놀이 공동체일 수도 있고, 가벼운 육체노동 등 사례가 많아요. 또 치매 환자의 쇼핑에도우미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있더군요. 치매 노인이 혼자서물건을 사러 가면 산 것 또 사고, 계산 틀리고 실수를 하는데, 이런 일이반복되면 아예 포기하게 되고 그럼 병세가 나빠지거든요. 그래서 일본어느 도시에서는 마트 주최로 일주일에 하루, 1시간 동안 치매 환자들을 위한 쇼핑 시간을 지정해서, 지역주민 자원봉사자들이 일대일로 붙어 치매 노인들의 쇼핑을 돕는다고 해요. - P139

저는 개인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별로 없어요. 제 화두는 생물학적 소멸에 맞춰 어떻게 실존적으로 후퇴할 것인가입니다. 저는 공부하는 사람이니까 지금과 같이 죽을 때까지읽고 쓰는 일을 하고 싶긴 해요. 어느 날 눈이 어두워 더이상 책을 읽고쓸 수 없다면 어떤 방식으로 우주의 지혜에 접근할 수 있을까, 그런 게고민입니다. 각자 구체적인 삶의 맥락 속에서, 사이드식으로 표현해서 ‘말년의 양식‘들을 다양하게 만들어내는 사례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P143

저는 정치적 주체로서 ‘주변‘이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 페미니즘 씨앗을 뿌렸다고할 수 있는 이효재 선생은 퇴직하시고 고향으로 내려가서 도서관에서아이들 책 읽어주는 일을 하셨어요. 이렇게 작은 일, 동네에서 쓸모 있는 일을 하는 할머니가 제가 닮고 싶은 모습이에요.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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