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2024~2025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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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순례길에서 가장 큰 행복은 하루의 걷기가 끝날 때,

전날보다 더 나아진 자신을 느낄 때이다.


내가 걷는 길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짧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작가 조대현-


귀여운 모습으로 안방을 점령했던 아역 출신 연예인 김유정이 2025년 새해 인사를 산티아고에서 전했다. 이제 종교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산티아고로 떠난다. 나름의 이유를 안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인생의 지표를 찾기 위해, 또는 정신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한국인을 만나고 한국어를 듣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라고 한다. 도대체 이곳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많은 이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는 것일까.


모든 이들이 한 달, 두 달 쯤 되는 긴 휴가를 내고 산티아고로 훌쩍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보고 싶지만 일정 상, 또는 체력 상의 이유로 길게 여행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짧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이 출간되었다. 레온, 폰 페라다, 사리아부터 출발하고 싶은 순례자들이 참고하면 좋은 책이다.

<짧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의 앞 부분에 산티아고 순례길 경로가 나와 있다. 생장피드포트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델라까지 가는 길은 정말 멀지만 마드리드에서 기차를 타고 레온, 폰페라다, 사리아 같은 곳으로 이동하면 훨씬 짧게 순례를 할 수 있다. 책에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코스 짜는 노하우와 함께 부분 걷기 코스가 자세히 나와 있다.


도시를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고, 항상 입국하는 도시와 출국하는 도시를 항공권과 같이 연계하여 코스를 결정해야 한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바르셀로나로 직접 이동하는 기차나 버스가 없는 것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참고로 대한항공은 마드리드로 아시아나 항공은 바르셀로나로 직항을 운항하고 있다고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300km, 200km, 110km 걷기 코스 정하기


산티아고 순례길의 프랑스 길은 약 800km라고 한다. 약 한 달이 넘는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걷기 코스를 정하는 것이 좋다. 전체 순례길을 다 걷지 않고 나누어서 걷거나 마지막 순례길 부분을 걷는 순례자들도 많다고 한다. 이 경우 걷기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레온'을 기점으로 자신이 걷는 지점을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13일 레온 출발 300km, 9일 폰 페라다 출발 폰 200km, 5일 사리아 출발 110km 중에 정하면 된다. 


그러나 걷기 시간을 빼고도 최소한 4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마드리드로 입국하여 이동하는 시간 2일, 다시 돌아가는 데 2일이 걸리기 때문에 보통 4일~6일 정도 여유롭게 일정을 잡는 것을 추천한다.


<짧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에서는 주의사항도 꼼꼼히 알려준다. 마드리드에서 기차로 레온, 폰 페라다, 사리아로 이동하려면 마드리드의 차마르틴 기차역에서 기차표를 구입해야 한다. 팜플로나는 마드리드의 아토차 역에서 구입해야 하지만 나머지 레온, 폰 페라다와 사리아는 같은 기차선로로 이동하기 때문에 레온에서 내리고, 이어서 폰 페라다, 마지막에 사리아 역에서 내린다고 한다.


책에서는 각각의 부분 순례길을 17일 코스, 13일 코스, 9일 코스로 설명한다. 순례길 코스와 함께 여행 계획 세우는 방법, 초보 순례자를 위한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Q & A 등이 자세히 나와 있어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사계절 날씨와 스페인 전체 날씨, 각 계절 별 기온과 추천하는 옷차림, 순례자들을 위한 다양한 팁, 꼭 챙겨야 하는 준비물, 순례자들을 위한 숙소 알베르게, 교통 편, 각 도시 별 소개, 순례길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 등을 소개해 준다.


나를 위한 여행, 산티아고 순례길을 짧게나마 떠나보고 싶다면, 인생 버킷 리스트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써 놓았다면 <짧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을 참고하길 바란다. 저자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느꼈던 것처럼 


'당신이 걷는 길이 더 행복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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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정선임 외 지음 / 해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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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는 중앙신인문학상, 민음사 신인상,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문화일보 신춘문예 등을 통해 등단한 작가들이 함께 모여 쓴 단편 소설집이다. 네 명의 작가 정선임, 김봄, 김의경, 최정나 씨가 뭉쳐 새로운 꽃다발을 엮어낸 소설집으로 '나와 이방'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묶여 있다.


소설의 배경은 포르투갈 리스본, 인도 벵갈루루, 태국 방콕, 사이판 등 모두 해외의 여행지이다. 우리에게 낯선 곳도 있고 상대적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여행지도 섞여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이 낯선 곳을 방문해 어떻게 각자의 이야기를 펼쳐가는지 지켜볼 수 있다. 동시에 한 번도 방문해보지 않았던 곳이 가깝게 느껴지며, 낯선 이국 땅의 정취를 한가득 느낄 수 있다.


첫 번재 소설은 정선임 작가의 <해저로월>이다. '해저로월'이란 海底捞月 한자성어로 말 그대로 풀면 '바다에서 달 건지기'이다. 되지도 않을 일을 헛수고만 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또는 마작에서 플레이어가 마지막에 들어온 패로 조합이 완성되어 승리했을 때를 뜻하는데 그만큼 희박한 확률의 기적을 의미하기도 한다.


소설의 주인공 수정은 어쩌다 보니 스페인에 눌러 앉아 꽃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영화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실연과 실직을 겪고 훌쩍 외국으로 떠나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극적인 변신에 성공하거나 잃어버리는 자아를 찾았다. 그러나 수정은 기대와 달리 구직 사이트를 들락거리고 친구들의 삶을 SNS로 기웃거리다 초조해할 뿐이다. 조금도 달라진 것은 없고 현실이 코 앞으로 다가온 느낌, 어쩜 이렇게 현실 30대의 삶과 마음을 잘 표현했는지 소설 속 이야기가 신기하게 다가온다.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가 봐야 백수인 신세, 며칠이라도 일을 더 하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가 보지 못했던 스페인 근교를 여행하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갈팡질팡 하던 차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수정의 엄마도 아니고 아빠였다.


"고모랑 같이 오렴."


뜬금없는 고모 타령에 수정은 당황한다. 그도 그럴 것이 수정의 고모는 서른이 되던 해, 40일 동안 여행을 가겠다고 집을 떠난 후 돌아오지 않았고 그의 이야기는 가족들 사이에 전설처럼 내려왔다고 한다. 고모를 만난 것은 딱 한번, 할머니의 임종 후 발인이 끝나고서야 도착했다. 삼우제까지 함께 지내다가 다시 떠난 고모는 소문으로만 만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5년 전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당시 유행병때문에 유해를 운구해 오지 못했다.


"귀국할 때 들러서 오렴. 여비는 따로 보내주마."


귀국하기 전에 포르투갈 어딘가 고모가 묻힌 곳에 들러서, 이장할 때 가족 대표로 참석해 고모의 유골함과 함께 돌아오라는 이야기였다. 이걸 심부름값을 줄 테니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로 소주 한 병 사오라고 할 때처럼 말하는 아빠, 그러나 수정은 한 푼이 아쉬웠던 차였기 때문에 '여비'라는 말이 반가워 수락했다. 그리고 아무 계획 없이 고모의 유골함을 찾아 떠나게 된 여행. 수정은 거의 알지도 못하는 고모를 찾아 도착한 곳에서 그의 삶이 남긴 흔적과 조우한다.


이 소설집의 제목이 된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는 김봄 작가의 소설로 장폴 사르트르의 『말』로 시작된다.


나는 글을 씀으로써 존재했고 어른들의 세계에서 벗어났다. 내가 존재한 것은 오직 글짓기를 위해서였으며, '나'라는 말은 '글을 쓰는 나'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독자는 포르투갈에서의 여운을 마무리하고 다시 인도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방콕의 송끄란 축제로, 다시 사이판 해안가로 아름다운 세계의 여행지로 주인공들과 함께 떠나 '나와 타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각자의 섬세한 문체로, 현대의 작가들이 열심히 힘내준 덕분에 우리가 또는 우리 주변인들이 직접 겪은 것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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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정선임 외 지음 / 해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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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섬세한 문체로, 현대의 작가들이 열심히 힘내준 덕분에 우리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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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뒤집혀버렸네
토도리스 파파이오아누 지음, 이리스 사마르지 그림, 강나은 옮김 / 별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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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거꾸로 뒤집혀 버렸네>는 표지부터 아름다운 식물들의 모습이 눈을 사로잡는, 독창적인 그림이 눈에 띄는 그림책이다. 표지에 그려진 식물들의 위치를 보니 땅에서 위를 쳐다보는, 이상한 각도의 구도이다. 


글작가는 토도리스 파파이오아누,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교사이며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와 동화를 지었다. 현제 에데사에서 많은 강과 다리, 연못, 폭포, 요정과 함께 살아간다는 소개가 인상적이다. 그림작가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과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여러 연구회에 참가했으며, 어린이를 위한 아름다운 그림으로 다양한 상을 수상한 바가 있다.


귀여운 곤충들이 나오는 그림책 추천!


<거꾸로 뒤집혀 버렸네>의 표지를 넘기자 깜찍하기 그지없는 곤충 캐릭터들이 나온다. 딱정벌레 멜리오스부터 짝꿍 멜라니,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매미, 벌, 메뚜기와 나비! 숲속 곤충들이 총출동한 듯하다.


<거꾸로 뒤집혀 버렸네>는 굉장히 기발한 그림책이다. 우선 주인공 딱정벌레 멜리오스의 몸이 까만 각도기로 되어 있다. 식물 일부의 줄기, 지층 사이사이, 식물의 이파리 등이 영자 신문지로 되어 있다. 


거꾸로 읽는 재미있는 그림책


<거꾸로 뒤집혀 버렸네>라는 그림책 제목에 맞춰, 멜리오스가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몸이 뒤집히자 책에 있는 글씨도 뒤집힌다. 글자의 일부, 또는 페이지 일부는 거꾸로 읽어야 하는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멜리오스가 뒤집어져 여섯 다리를 버둥거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페이지는 완전히 거꾸로 책을 들고 읽어야 한다. 뒤집혀진 멜리오스 시점에서 보는 식물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모든 이파리가 크고, 뾰쪽뾰쪽 창처럼 하늘을 찌르고 있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애절하게 외치는 멜리오스, 얼마나 무섭고 불안했을까? 책을 읽는 독자들도 다함께 멜리오스의 시점을 공유한다.


멜리오스가 외치는 소리에 가까운 나무에 매달려 있던 매미가 묻는다.


"감히 누가 내 노래를 방해하지?"

"여기야, 여기. 나 좀 도와줘!"


매미는 멜리오스에게 다가와 무슨 일인지 묻고 뒤집어진 모습을 확인한다. 한창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며, 도와주면 뭘 줄지 물어보는 매미. 멜리오스가 줄 수 있는 건 흙 공 뿐이라고 하자 매미는 웃으며 날아가 버린다. 멜리오스는 노래 부르는 일이 아주 중요해서 절대 방해하면 안 되는 일인 모양이라고 짐작한다. 이후에도 멜리오스에게 다가왔다가 아무 대가가 없자 떠나버리는 곤충들... 


멜리오스는 이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걸까?


<거꾸로 뒤집혀 버렸네>는 멋진 곤충들의 일러스트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거기다 멜리오스와 함께 글씨도 뒤집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무럭무럭 길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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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뒤집혀버렸네
토도리스 파파이오아누 지음, 이리스 사마르지 그림, 강나은 옮김 / 별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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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진 딱정벌레와 함께 거꾸로 뒤집어진 글씨를 읽는 재미있는 그림책, 독특한 일러스트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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