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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천재들 - 물리학의 한계에 도전하는 바다 생물의 놀라운 생존 기술
빌 프랑수아 지음, 발랑틴 플레시 그림,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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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 영화로 손꼽는 작품 <라이프 오브 파이> 중에서 혹시 이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바로 파이와 호랑이가 대치하면서 굶어가고 있을 때 기적처럼 나타난 날치 떼들!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는 온 몸에 전율이 일었다.

영화적 장치로써도 훌륭했지만, 정말 저렇게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물고기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다른 장면처럼 영화에서 '판타지적 장치'로 넣은 것인지 아니면 진짜 저렇게 날아다니는 것처럼 헤엄치는지 궁금하여 인터넷을 검색해 보기도 했다.


<바다의 천재들>이라는 이 책은 바닷속 생명들이 얼마나 놀라운 생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생명체들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낯선 바다 생물들도 종종 등장한다. <라이프 오브 파이>에 나오는 '날치'에 대한 설명도 그림과 함께 상세히 나와 있다.


아주 맛있는 고기를 가지고 있어 온갖 포식자들의 타겟이 되는 날치!

다랑어, 고래, 청새치, 만새기 등 재빠른 물고기들이 서로 날치를 먹으려고 달려든다. 그래서 날치는 이들이 쫓아올 수 없는 곳으로 피신을 하게 되었다.


그곳은 바로 하늘!


다른 동물이나 배가 날치의 헤엄치는 속도인 시속 15km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접근하면, 날치는 즉각 탈출 시스템을 작동시킨다고 한다. 공중으로 날아오르면서 물속 세계에서 사라진다. 공중에서 지느러미를 큰 날개처럼 펼치고 활공을 하며, 하늘을 나는 물고기가 된다!


<바다의 천재들>에는 날치의 상세한 생김새와 함께 어떻게 꼬리지느러미를 활용하여 빨리 날아갈 수 있는지 '도식'으로도 설명해준다. 중력을 극복하기 위해 비행기처럼 '양력'을 만들어내어 날아간다니 그야말로 생명체의 신비는 놀랍다.


<바다의 천재들>에는 날치 외에도 온갖 바다 생물의 비밀을 낱낱이 알려준다. 

막 태어난 물고기들이 얼마나 작은지, 이 치어들은 사실상 헤엄을 전혀 칠 수 없는데 어떻게 살아나가는지, 다랑어같은원양 어류들은 어떻게 대서양을 한 달 만에 횡단하는지, 문어가 어떻게 색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지 등등. 우리가 평소에 궁금해하던 것, 또는 생각지도 못했던 바다 생물의 신비한 생존 능력이 이 책에 가득하다.


바다 생물의 생존 능력과 함께 나오는 그림과 도식들은 얼마나 자세한지. 바다 생물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바다 생물의 신비로운 능력은 물론이고 이 책에 나오는 삽화를 보고 감탄할 것이다. 온갖 바다 생물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도 함께 알 수 있다.


개복치 치어는 5mm밖에 되지 않는데 나중에는 몸무게가 약 6000만 배나 불어난다고 한다. 의식하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어마어마한 성장력이다. 빠르게 헤엄치는 다랑어는 아가미를 열심히 퍼덕일 능력이 없다고 한다. 입을 벌린 채로 빨리 달려서 물이 아가미를 지나가게 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잠을 자면서도 헤엄을 쳐야하고, 어느 순간에도 헤엄을 멈출 수 없다. 또한 원양 어류들은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양력'을 이용한다. 비행기 날개처럼 지느러미가 위로 불룩하게 구부러져 있고 몸은 뻣뻣하고 단단하여 빨리 나아갈 수 있다.


향유고래의 거의 유일한 먹이는 대왕 오징어, 이 먹이를 잡기 위해 심해의 어둠 속으로 잠수해야 한다. 하지만 고래는 알다시피 포유류, 5000만 년에 걸친 진화 끝에 전문 잠수부가 되었다. 두 시간 이상 무호흡 잠수를 할 수 있는 향유고래는 막대한 양의 산소를 혈액과 도처의 근육에 저장한다. 잠수 전에 깊은 심호흡으로 몸속에 저장된 모든 산소를 재충전하고 한 번 숨쉴 때마다 폐 속의 공기 중 90%를 새 것으로 교체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바다 생물들의 능력은 놀라움을 거듭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능력 이상을 발전시켜 생존에 유리하게 만들었다. 그런데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생명체들이 많고, 깜짝 놀랄 만한 능력을 가질 만한 녀석들이 많다고 하니 생명의 신비는 알면 알 수록 경탄스럽다.


바다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경이로운 능력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동물들의 신비로운 진화 결과가 궁금하다면 <바다의 천재들>로 지적 갈망을 채워보길 바란다. 무엇을 상상하든 더 놀라운 바다 생명체들의 능력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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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식물 -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안톤 순딘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집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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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식물은 항상 가까이 두면 마음이 편해진다. 키우기 힘들지 않은 종류로, 소소하게 화분 하나만 집에 두어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그래서인지 예쁜 식물 그림이 그려져 있거나, 식물 사진이 가득한 책만 봐도 기분이 좋아 한번 씩 챙겨본다.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양치식물>은 양치 식물 사진과 삽화, 관련 예술 작품을 원없이 볼 수 있는 책이다. 거기에 더해 양치식물의 역사와 분포, 식물학적인 측면과 양치식물 그림과 디자인, 양치식물 재배법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그야말로 양치식물에 푹 빠진 저자의 열정을 여러 모로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양치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다.

학교에서 과학교과를 배우면 종종 등장하는 양치식물!

양치식물은 지금으로부터 약 4억 년 전에 등장했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식물 중 하나이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 보면 엄청나게 큰 양치식물들과 이를 먹이로 삼는 초식 공룡을 볼 수 있다. 맞다, 그 거대한 식물들이 바로 양치식물이다. 2억 년 전에 공룡과 지금은 멸종한 다른 생명체들이 탄생했을 때 이미 양치식물은 완벽히 진화를 마친 상태였다고 한다.


고생대 카본기는 양치식물의 황금 시대로, 열대성 기후와 일정한 연중기온 덕분에 지구의 넓은 지역에 양치식물의 원시림이 생겨날 정도였다. 온갖 종의 나무고사리가 넘실대는 원시림, 나무고사리는 키가 최고 40미터, 폭은 2미터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상상이 되는가?현재 멸종되었지만 이 시절에는 홀씨 대신 씨앗을 만드는 양치식물도 있었다고 한다.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양치식물>에서는 이렇게 아주 오래된 양치식물의 역사와 멸종한 나무 고사리의 그림부터 볼 수 있다.


현재의 양치식물은 카본기의 그 원시적인 양치식물 종은 아니고 당시에 살던 종의 먼 친척 몇몇이 지금의 진포자낭양치군으로 진화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고생대부터 등장한 양치식물이 현재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 전세계 양치식물의 분포, 양치식물의 유형과 잎, 뿌리줄기와 뿌리의 모습, 새순, 잎의 구조, 생명주기 등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볼 수 있다.

양치식물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고사리가 등장하는 유명한 시, 양치식물이 등장하는 전설과 신화 이야기, 식품과 의약품으로 쓰이는 방법과 용도, 양치식물로 정원을 꾸미고 장식품 무늬로 사용하는 등 인기를 끌었던 시대의 이야기, 양치 식물 수집과 관련된 책 이야기, 마지막으로 양치식물을 재배하는 방법까지... 그야말로 양치식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이 책 한 권에서 찾을 수 있다.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양치식물>는 양치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고사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자마자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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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레벨 7 : 팬데믹과 백신전쟁 - 야무진 10대를 위한 미래 가이드 넥스트 레벨 7
김응빈.최향숙 지음, 젠틀멜로우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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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추운 겨울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집에서는 '감기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우리집의 꼬마도 예외는 아니라...내내 잘 버티더니 최근 들어 감기 한번 나으면 또 다른 감기에 걸리고 있다. 최근에는  폐렴 바이러스까지 돌아다닌다고 하니, 아직 폐렴까지 가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있다.


이쯤 되면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우리들을 괴롭히는 감기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세균과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전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코로나 19 팬데믹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궁금해할 것이다. 아마 코로나19 당시에도 왜 밖에 나가서 놀지 못하는지, 유치원이나 학교는 왜 쉬는지,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줄기찬 질문을 받았을 것이다. 

이런 질문에 대해 어떻게 대답해줘야 하는지 고민된다면 <넥스트 레벨 팬데믹과 백신전쟁>을 꼭 함께 읽기 바란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이 책을 읽고 모르는 부분은 양육자의 도움을 받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고, 평소에 과학에 흥미가 많은 10대 청소년이라면 신나게 이 책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아이가 어리다면 엄마나 아빠가 책을 꼼꼼히 읽고 아이가 이해가능한 수준에서, 책에 나온 그림들을 보여주며 간단히 설명해주면 좋다.


<넥스트 레벨 팬데믹과 백신전쟁>은 10대 청소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들이 읽기 좋은 책으로 세균과 바이러스, 백신의 원리와 치료제 개발 과정, 코로나 19팬더믹 기간 중에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논란들, 팬데믹을 대처하기 위한 방법들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다룬다. 차근차근 하나씩 관련된 과학적 지식을 다루는데 무엇보다 각 챕터의 초반부가 모두 학습만화로 되어 있다. 불과 몇달 전까지 우리가 직접 겪었던 코로나19 상황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10대 학생들이 호기심을 갖고 쉽게 접근하기 좋다.

<넥스트 레벨 팬데믹과 백신전쟁>을 읽으면서 연신 감탄했는데, 바로 교과 연계가 너무 잘 되어 있다. 첫 번째 레벨에서 다루는 내용은 바로 생물과 무생물의 특징을 살펴보면서 바이러스가 '무생물의 특징과 생물의 특징을 모두 지닌 특별한 존재'라고 알려준다.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에서도 배우는 내용으로 세포의 구조와 기능까지 자세한 그림과 함게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이런 그림들 대부분이 교과서에 실제 등장하는 내용으로, 이미 이 부분을 공부했던 학생들이라면 배웠던 지식을 복습할 수 있고 처음 접하는 학생들은 미리 교과에 나오는 내용을 생생한 맥락 속에서 접근할 수 있다.

코로나19를 주제로 삼고 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함께 다룬다. 바이러스 끝에 튀어나온 스파이크 단백질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왕관 Corona(라틴어)'처럼 보이게 만들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 스파이크 단백질이 우리 몸의 세포막에 있는 ACE2라는 수용체와 레고 블록 조각처럼 딱 들어맞아 사람들의 세포막을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덧붙여 계속해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이 생기는 이유까지 알려준다.

두 번째 레벨에서는 인류의 역사상 가장 유명했던 팬데믹들에 대해 다룬다. 전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팬데믹은 코로나19가 처음이 아니다. 1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1918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여 독감으로 1년 동안 전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5천만 명 이상 숨을 거두었다. 이 시기에도 사람들이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썼다고 한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다시 전세계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지만 백신 개발이 빠르게 이루어져 사망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한다.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 HIV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등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한다.


<넥스트 레벨 팬데믹과 백신전쟁>은 이렇게 중요한 과학적 지식 외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이슈를 함께 다룬다. 다른 교양 과학 서적과 조금 다른 점은 바로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거기다 책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나온 도식은 어찌나 깔끔한지, 한 눈에 지식의 내용이 잘 들어온다.


마지막으로 이제까지 <넥스트 레벨 팬데믹과 백신전쟁>에 다뤘던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그래픽 오거나이저'페이지까지 있어 신기했다. 이 페이지를 꼼꼼하게 채우면서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 아이들은 책을 읽고 얻은 지식을 정리하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 이번 겨울 방학 때 이 책을 읽는다면  중학교, 고등학교 과학 내용과 너무 연계가 잘 되어 있어 미리 다양한 내용을 넓고 깊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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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일반상대성이론 - 리만 기하학부터 블랙홀 물리학까지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으로 배우는 과학 11
정완상 지음 / 성림원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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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생, 과학고, 영재고, 또는 해당 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

감탄에 감탄을 거듭한, 이과생들 또는 과학고나 영재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으로 배우는 과학'의 11번째 신간 도서가 나왔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은 소개 그대로 노벨상 수상자들의 논문을 기반으로 하여 독자들이 해당 '논문'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초 배경지식을 알려준 다음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하는 책이다. 마지막에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영어 논문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이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수업>시리즈의 특징은 지난 백여 년간의 과학에서 엄청난 발전들을 이룬 과학 원리들을 하나씩 파헤칠 수 있다는 점이다.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이 썼던 논문을 직접 경험하면서 생생한 숨결을 느끼고,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더 멀리 바라보고 감탄할 수 있다. 또 어떤 독자들은 이 책을 보고 나서 과학자처럼 생각하고 탐구하는 법을 익힐 지도 모른다. 실제로 과학 학습에는 '과학자처럼 흉내 내기'나 '과학자처럼 따라 하기'등과 같은 학습 방법이 있다고 한다. 미래의 과학자들이 다양한 꿈을 품고 이 책을 읽고 있다고 생각하면 뿌듯하기 그지 없다. 이 책은 대화체로 과학의 역사와 배경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으며 그 배경 뒤에 나왔던 과학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을 풀어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수업'의 11번째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이다.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으로 1921년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수업'시리즈에서 다루는 노벨상 수상 논문들은 성인은 물론이고 교사에게도 난해한 경우가 많으며 전공이 아닌 경우에는 이해가 쉽지 않다. 한마디로 어렵다. 쉬운 책은 아니다. 상대성이론이 학생들에게 너무 어려운 것 아닌가 할 수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 국가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에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이 도입되었다. 상대론의 기본 원리와 이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서는 이미 학습하고 있으므로 생각보다 친숙한 주제이다.

일반상대성이론은 아인슈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우주, 천체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론이다. 책에서는 일반상대성 이론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에 곡선 이론, 가우스와 리만의 곡면 이론, 케플러법칙 등을 먼저 설명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수업'에는 초반부에 '펜로즈 박사'의 깜짝 인터뷰가 실려 있다. 간략하게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리만 기하학, 아인슈타인의 논문 개요, 1916년의 논문이 일으킨 파장에 대해 대화식으로 설명한다.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가장 먼저 다루는 내용은 바로 기하학이다. 파피루스 기록과 유클리드 기하학 등 기하학의 역사에 대해 알아본다. 유클리드 기하학은 현재 초중고학교에서 다루는 내용으로 유클리드 원론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어떤 식으로 가정을 이용해 정리를 증명하였는지 설명한다. 비유클리드 기하학은 대학과정부터 다루지만 차근차근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너무 어려운 부분은 다루지 않고 있으며 쌍곡 기하학과 구면기하학에서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180도보다 작거나 크게 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리만기하학과 곡률, 구 좌표계, 4차원의 시공간, 관성질량과 중력질량, 중력만들기 등 아인슈타인의 논문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이론들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 '일반상대성 이론'에 대해 다룬다. 대학과정에서 나오는 수식들이 수시로 등장하지만 꼭 이 수식을 전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으며 책을 한번에 읽지 말고 여러 차례 읽으면서 자신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가져가면 된다.


수학과 과학, 특히 물리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수업'시리즈를 읽으면서 노벨상 수상자들의 자취를 따라가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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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오디세이 - 운명을 짊어진 개미의 여정
오드레 뒤쉬투르.앙투안 비스트라크 지음, 홍지인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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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재미있는 놀 거리가 없나 놀이터를 배회하다가 땅을 열심히 기어다니는 개미를 발견한 적이 있을 것이다. 기어다니는 개미가 어디로 향하는지 눈으로 쫓다가, 조그만 구멍 속을 열심히 드나드는 것을 발견하고 파헤쳐 봤을 것이다. 또는 물을 넣어보거나 흙을 집어넣어보기도 하고 이 작은 생명체가 군집을 이루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을 지도 모른다. 물론 몇 번 해보고 나면 특별한 탐구정신이 샘솟지 않는 한 금방 지루함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고 나서 '개미'라는 존재에 대해 한참 잊고 있다가 어쩌다 보니 '개미'를 주제로 과학 보고서를 한번 쓰게 되었고, 이후 베르나르베르베르의 <개미>를 읽으면서 이렇게 개미를 파헤쳐보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면서 감탄했다. 작은 상자에 투명한 겔이 가득 차 있는 개미집을 만들 수 있긴 했지만 여왕 개미를 잡아 넣을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금방 관심은 사그라들었다. 아마 다들 이와 비슷한 경험 한두 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개미가 아니라 때로는 다른 곤충이나 물고기 등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개미들의 삶을 깊게 파헤쳐 그들의 생을 그려낸 과학책이 여기 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과학자라고 밝혀진 개미들의 삶, 수영 선수와 역도 선수, 의사, 보모, 폭탄, 도둑, 노예 등 여러 역할을 자처하는 작은 군집생물 개미의 모습이 스릴넘치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두 명이다. 오드레 뒤쉬투르, 앙투안 비스트라크 두 사람 모두 유명한 개미학자로 최첨단 시설을 놓고 개미의 삶을 연구하였다. 많은 학자들이 이들처럼 개미에 흥미를 갖고 연구하였다. 수많은 교양 과학 서적에서도 '개미'에 대해 다루고 '개미'에 대한 여러 소설이 나와 있다. 개미는 고도로 조직화된 사회를 이루고 있으며 집단 지성과 희생 정신으로도 유명하다. 체증 없이 통행을 하며 악천후 속의 위급 상황 대처에도 능숙하다. 지구상에는 무려 2만 종의 개미가 살고 있으며 놀라운 다양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자기 몸에 비해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리며 집단 생활을 하면서 이동하고 방향을 잡고, 일을 분담한다. <개미 오디세이>에서는 이 놀라운 생명체들이 '먹이를 찾는 모험' 속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교양 과학책이 대부분 따분하다고 생각하면 오산, <개미 오디세이>는 개미들의 삶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표현한다. 이 책은 개미들의 삶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세상에 나가서 방향을 잡는 것부터, 식량 찾아 활용하고 운반하기, 환경에 적응하기 등등을 거쳐 마지막 시련인 죽음까지 다룬다. 군대 개미라고도 불리는 무시무시한 마냥개미로 서문을 시작하여 개미들의 군락을 이야기한다. 여왕개미가 알을 낳고 일개미들이 일을 하고, 알이 부화하여 굼뜬 애벌레가 되고 암컷과 수컷이 정해지는 과정과 수컷의 특징 등등. 지루할 것 같지만 저자들은 이 곤충들의 삶을 재미있게 표현한다. 예를 들면 수컷을 설명하며 비례에 맞지 않게 작은 머리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 간단히 말하자면 '쌍안경 달린 날아다니는 고환'같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나 유명한 영화 <개미>와 실제 개미들이 다르다는 것을 언급한다.


이렇게 개미들의 세세한 삶에 대해 하나씩 다루고 개미들의 집단 지성, 우리가 몰랐지만 최근에 밝혀진 개미들의 비밀, 개미들의 신체적 특징과 생활 양식 등 이 작지만 놀라운 생명체에 대해 하나씩 파헤쳐 본다. 평소 개미나 자연과학 분야에 대해 흥미가 있었던 사람들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개미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던 이들도 '개미'에 대한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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