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사랑한 와인 - 와인잔에 담긴 미술관
이지희 지음 / 더블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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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와인과 사랑에 빠져 와인소믈리에 학위를 딴 저자에 따르면 와인과 그림에는 여러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느린 부화의 과정이 필요하고 시간이 흐르며 깊이와 형태를 갖추어 가며, 고유한 특성, 화가와 와인 메이커의 독특한 천재성, 즐거움 이상의 감동과 행복에의 몰두, 수익률 높은 상품성까지 서로 닮았다고 한다. 이 두 가지 분야를 모두 전공한 저자는 미술과 와인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풍요로움과 감성의 총체적 예술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화가가 사랑한 와인>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와인잔에 담긴 미술관 <화가가 사랑한 와인>에서는 한 예술가의 생애를 관통하는 미적 철학과 그의 미술작품으로부터 연상되는 개성있고 다채로운 유럽 와인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화가와 와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이 예술 작품에 담긴 기쁨과 경이, 깊은 미학적 공감을 경험할 수 있다.


<화가가 사랑한 와인>에서는 유럽의 와인과 유럽출신의 미술 작가에 대해서 다룬다. 프랑스 작가 오귀스트 로댕, 미켈란젤로 부오나르티, 에드가 드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야수파 화가들과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유명 화가들과 함께 프랑스 각지의 와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와인의 특성 상 프랑스 지역의 화가와 와인에 대해 가장 많이 다루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의 화가와 와인들도 차례대로 다룬다.

19세기 말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상징주의 문학이 일어났다. 고대 신화와 성서의 전통적 알레고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꿈, 엑스터시, 질병, 죽음, 환각, 판타지 등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주제들을 다루었다. 샤를 보들레드, 아르튀르 랭보, 폴 베를렌 같은 상징주의 작가들은 암울하고 신비로운 정서를 표현했고 훗날 등장할 초현실주의의 전조였다. 이들은 근대 조각의 창시자인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오귀스트 로댕은 고대 조각품과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이탈리아 르네상스 예술품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조각에 생명과 감성을 불어넣고 예술의 자율성을 부여했다. 저자는 조각 속에 깃든 '로댕의 우주'에는 고귀함의 감탄과 미적 신비가 시대를 초월하여, 와인 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심미성을 갖춘 샴페인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


샴페인은 프랑스 북동부의 상파뉴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샴페인이라고 부르기 위해서는 전통적으로 샤르도네, 피노 뫼니에, 피노 누아 세 가지 품종을 혼합해야 한다고 한다. 샤르도네는 생기와 미네랄, 피노 뫼니에는 핵 과일 캐릭터와 부드러운 풍미, 피노 누아는 바디와 구조를 담당한다고 한다. 


로댕의 작품 중 <입맞춤>은 <지옥의 문>에 있는 수많은 군상들 중 하나로 육체적인 사랑을 부드럽고 찬연하게 전한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오늘날 성에 대한 책의 삽화로 자쥬 사용된다. <입맞춤> 속 사람들은 <신곡>에 등장하는 파올로와 프란체스카이다. 프란체스카는 정략결혼으로 조반니를 남편으로 맞이하지만 잘생긴 조반니의 처남에게 반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입맞춤의 순간 조반니에게 들킨 이 둘은 살해되고 이들의 영혼은 지옥에 갇혀 영원히 떠돌게 된다. 이 연인들의 엄숙함과 관능적인 모습은 샴페인 하우스를 대표하는 클래식 스타일 '샴페인 프르미에 브뤼'로 표현된다. 샴페인 프르미에 브뤼는 가볍고 균형감이 좋은 것이 특징이며 논 빈티지 스타일로 샴페인 하우스 고유의 개성과 품질을 보증한다고 한다.


<화가가 사랑한 와인>에는 이런 식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과 그 작품에 꼭 어울리는 와인을 함께 소개한다. 각 그림과 와인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와인의 풍미는 어떻고 어떤 음식과 어울리는지 최대한 감성을 살려 이야기한다. 책 곳곳에 와인과 함께 아름다운 미술 작품들의 사진이 나와 있으며, 어울리는 와인이 어떤 식으로 어떤 지역에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그냥 와인의 종류와 향미, 특징 등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와인에 담긴 예술성과 아름다움을 파악하여 그림과 함께 연결시켜 이야기한다.


와인을 좋아하면서 와인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독자,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음미하고 싶은 와인을 추천받고 싶은 독자들은 <화가가 사랑한 와인>을 꼭 읽어봤으면 한다. <화가가 사랑한 와인>을 읽기만 해도 생생한 그림묘사와 함께 와인의 향긋한 냄새가 코끝에 어른거릴 정도이다. <화가가 사랑한 와인>은 이제껏 보지 못한 스타일의 유럽 와인 소개책이자 그림 감상책이다.


주의사항 :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집에 쟁여둔 와인을 꺼내 마시고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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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장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 Advanced (스프링북) - 매일 딱! 1장 10분씩 100일만 쓰면 영어가 뇌에 각인된다! 매일 1장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시원스쿨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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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장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Basic> 스프링 북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매일 1장씩 부담 없이 가볍게 공부할 수 있으면서 10분간 공부할 수 있는 분량으로 된 영어책! 쉬운 난이도로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는 습관을 들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었다. 거기다 실생활에 바로 쓸 수 있는, 네이티브들이 자주 쓰는 영어 문장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실용성도 뛰어났다. 이 책을 다 끝내고 나면 뭘 공부할지 아쉬웠는데 <매일 1장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은 다행히 시리즈로 출간되어 있었다.

<매일 1장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은 쉬운 것부터 Basic, Intermediate, Advanced 까지 총 3가지 난이도의 책이 나와 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고 싶다면 Basic부터, 이미 어느 정도 영어기초가 잡혀있다면 자신의 수준에 따라 Intermediate이나 Advanced부터 공부해도 상관없다. 기본적으로 이 세 가지 책의 구성은 동일하다. 가늘고 길게, 꾸준히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목표인 <매일 1장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은 매일 1개씩 100일간 100개의 핵심 문장으로 네이티브식 표현 학습을 배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매일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책 앞쪽에 있는 일일 학습 체크 일지에 공부한 날짜를 채워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매일 1장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Advanced>는 기본기 다지기부터 시작하는데, 이제 영어가 좀 능숙해진 학습자들이 공부하는 책인만큼 한국인 학습자들이 자주 실수하기 좋은 부분과 좀 더 네이티브처럼 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언급한다. 본격적으로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바로 이런 표현들이기 때문이다.


Advanced에서는 영어 문장의 구조 및 시제 등 영문법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앞선 공부로 탑재되었다고 가정하고 '네이티브식 표현 학습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전제로 한다. 원어민이 빈번히 쓰는 덩어리 표현, 유창성을 더하는 Filler Words(추임새), 영어의 말투, 영어의 고유한 표현이나 강조표현 등이다.


예로 든 원어민들이 잘 쓰는 '덩어리 표현'은 바로 used to이다.

I used to live there. 나는 한 때 그곳에 살았다.


직역하면 '나는 그곳에 사는 것을 사용했다'와 같이 이상하게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덩어리 표현을 안다면 이 문장이 '과거에 그곳에 살았다'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used to 동사원형은 '한때 ~했다'의 의미로 쓰이기 때문이다.


Actually는 유창성을 더하는 추임새로 자주 쓰인다. '실은, 그게'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Actually, I used to live there. 실은, 나 한때 그곳에 살았어.


같은 말이라 하더라도 문맥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Filler Words를 사용할 수 있다면, 훨씬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한다.


말투도 마찬가지이다. 영어에도 정중한 표현이 있다. 정중하게 말해야 하는데 명령조의 영어 표현을 쓴다면 상대방이 굉장히 무례하다고 느낄 것이다. 몰라서 무례한 말투로 영어를 사용하는 것, 상황에 맞지 않는 영어 표현을 쓰는 것은 한국인들이 영어를 할 때 자주 하는 실수이다.


Sit down. 앉아

Please, take a seat. 자, 앉으세요


이 두 분장의 뉘앙스가 완전히 다르다. 첫 번째 표현은 명령조로 지시하는 느낌이고, 두 번째 표현은 정중하게 권하는 느낌이다. 직장에서나 집에 손님을 초대했을 때에는 반드시 두 번째 문장을 사용해야 한다.


<매일 1장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Advanced>의 본문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매일 공부해야 하는 주요 영어 표현이 커다란 글씨로 쓰여있다. 바로 밑에 '문장 파헤치기' 코너에서 이 문장의 활용법, 한글 해석 등을 공부하고 문장3번 따라쓰기, 영작해서 2번씩 쓰기, 나만의 문장 써 보기를 해야 한다. 모든 페이지에는 QR코드가 있어 바로 mp3파일을 듣고 따라 말해 보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just부터 시작하여 Actually, I mean, well 등의 영어 표현을 하나씩 배울 수 있다. <매일 1장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Advanced>에 나오는 문장들을 워낙 꼼꼼하게 파헤치기 때문에 따로 추가 검색해야 할 부분은 거의 없었다. 이 외에도 덩어리 표현으로 말하기, 뉘앙스 살려 말하기, 정중한 의견 말하기, 에둘러 의견 말하기, 강조하며 말하기, 고난도 시제로 말하기 등의 영어 문장들에 대해서 배운다. 각 주제들은 약 10일 정도 분배되어 있으며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핵심 표현 총정리'가 있다. 이 책에 나온 모든 챕터의 핵심 표현을 정리해놓은 파일로 <매일 1장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Advanced>의 액기스같은 존재이다.


<매일 1장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Advanced>에 나오는 영어 표현을 직접 듣고 말하고 쓰면서 정말 많은 혜택을 받았다. 다른 학습자들에게도 그런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며,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도록 노력해보자.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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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바르셀로나 여행지도 2025-2026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로 만든 바르셀로나 여행 가이드 총정리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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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10월에도 짤막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날이 많은데, 내년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여행일정이 나온다. 추석 연휴와 주말이 붙어 있고 한글날도 쉬어서 대체휴일까지 합치면 7일을 쉴 수 있고, 앞뒤로 하루나 이틀을 더 쉬면 2주에 가까운 기간동안 쉴 수 있다.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 등 좀 먼 곳까지 여행을 갈 수 있는 일정이 나온다. 이미 여기저기서 내년 추석 때에는 역대 최대 인구가 해외에 다녀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기사가 많다. 이렇게 다들 여행을 떠날 때에는 미리 비행기표, 숙소를 알아두고 예약하거나 대기를 타는 편이 좋다. 

만약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서유럽은 좀 부담이 된다 하면 스페인이나 동유럽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도 좋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금전적 부담은 줄면서 낭만적인 유럽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이자 스페인 여행의 중심지로 많은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이다. 만약 바르셀로나 여행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번에 타블라라사에서 출간된 2025~2026년 개정판 <에이든 바르셀로나 여행지도>를 참고하여 계획을 짜는 것도 좋다.


타블라라사 에이든 여행지도는 바르셀로나를 비롯하여 홍콩, 도쿄, 오사카/간사이, 다낭, 타이베이, 파리, 런던 등 주요 관광도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서울 여행지도, 전국 여행지도, 제주 여행지도 등이 나와 있어 원하는 지역이 있으면 골라서 볼 수 있다.


타블라라사 에이든 여행지도 특징

1. 특수방수지로 만들어서 튼튼하다. 들고 다녀도, 아이들이랑 함께 봐도 망가질 걱정이 없다.

2. 여행지도를 펼치면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어 한눈에 보면서 계획을 세우기 좋다.

3. 트래블 노트에 추천 관광지, 쇼핑리스트, 엑티비티리스트, 꼭 해야할 일 리스트, 먹어봐야할 음식 등이 다 있다.

4. 큰 사이즈가 부담스럽다면 소책자 지도도 있다. 일부분을 확대하여 보고 싶을 때 유용하다.

5. 여행계획을 세울 때 은근 유용한 플래그 스티커가 있다.


<에이든 바르셀로나 여행지도>구성품

  1. 바르셀로나 전체 여행지도 2025-2026

  2. 바르셀로나 람브라스&그라시아거리 여행지도

  3. 에이든 트래블노트 바르셀로나

  4. 에이든 바르셀로나 여행지도 소책자 사이즈

  5. 플래그 스티커


바르셀로나 전체 여행지도와 람브라스&그라시아거리 여행지도 특수방수지 지도로 펼치면 A1사이즈이다. 어마어마하게 큰 사이즈로 넓은 바닥에 펼쳐놓고 여행지를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큰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반응 최고다. 바닥에 깔아놓고 지도만 봐도 신기해하고, 아이들은 자기가 여행갈 곳의 지도를 보면서 그 여행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함께 지도를 펼쳐놓고 여행 계획을 짤 때도 유용하고 벽에 붙여놓고 수시로 보기에도 좋다.


바르셀로나 전체 여행지도와 람브라스&그라시아거리 여행지도에서는 관광에 필요한 여러 정보가 나와 있다. 미술관, 광장 등 주요 관광 명소 지도는 물론이고 다양한 맛집들, 보건소, 화장실 등 꼭 알아두면 좋은 곳들이 전부 표기되어 있으며 바르셀로나 지하철 노선도나 쇼핑 리스트, 스페인 출신 브랜드 추천리스트, 교통정보와 시티투어 정보 등도 표시되어 있다.


소책자들도 유용하다. 에이든 바르셀로나 여행지도 소책자 버전은 큰 지도를 지역 별로 쪼개서 책으로 엮은 것으로 책장을 넘기면서 원하는 지역의 지도를 볼 때 유용하다. 에이든 트래블 노트가 개인적으로는 에이든 지도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이 트래블 노트에는 투두리스트, 랜드마크리스트, 액티비티 리스트, 쇼핑 리스트, 음식 리스트 등이 전부 나와 있어 원하는 취향이 있다면 이 노트만 참고하면 된다. 바르셀로나 전체에 관한 리스트도 있고 고딕지구, 라발지구, 보른지구 등 부분 별로도 나와 있다.


이로 봐도 저로 봐도 너무 유용한 <에이든 바르셀로나 여행지도>, 바르셀로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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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중세 유럽 역사
신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야스시 스즈키 그림, 전경아 옮김 / 생각의집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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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중세 유럽 역사>는 중세 유럽에 대한 백과사전 느낌의 책이다. 거기에 그림과 도표 등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중세 유럽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눈에 정보를 파악하기 좋다. 이 책은 중세 유럽의 역사와 문화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판타지 소설이나 웹툰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정보 수집이 필요한 작가들 등에게 유용하리라 본다. 

나는 원래 판타지 소설이나 웹툰을 좋아한다. 거기다 이번에 움베르트 에코가 <장미의 이름>을 쓰기 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역사 추리 소설  <캐드필 수사 시리즈>를 읽고 나서 중세 문화와 역사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언젠가 멋진 판타지 소설을 써 보고 싶기도 하고, 겸사겸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림으로 보는 중세 유럽 역사>의 저자는 일본인으로 중세 유럽이 일본에서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라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중세유럽은 역사적으로 '암흑 시대'라고 불린다. 책에서는 중세의 정의, 시대적 범위, 공간적 범위에 대해 먼저 설명하고 본격적으로 주요 내용들을 다룬다.


중세란?

르네상스기인 1600년대에 확립된 명칭으로 고전문화 시대와 고전문화가 부활한 시대의 중간 시대란 의미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우수한 고전문화가 유실되었던 틈새 시대이다. 기독교를 비판적으로 바라봤던 계몽사상에서는 기독교의 지배를 받던 중세를 빛을 비춰야 하는 암흑시대로 인식하였다.


중세의 시대적 범위 

고대와 근대 사이에 위치.  연대로 보면 4~5세기부터 15세기까지. 역사적 사건으로 보면 동서로 분열된 로마제국(395년)이나 서로마제국의 멸망(476)을 초기, 동로마 제국의 멸망(1453년)을 말기로 보는 견해가 많다.


중세 초기에는 게르만인의 대이동이라는 혼란과 전화 속에서 구원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기독교가 침투하던 시대이며, 지배층이 된 게르만계 영주들은 더 강대한 세력의 비호를 받으며 안전을 확보하고 봉건제도를 확립했다.

중세 전성기는 노르만인 등의 침입이 진정되고 삼포제농법과 무거운 쟁기의 도움으로 생산량이 증대하는 농업혁명을 맞이하던 시대이다. 이 무렵 십자군 정복 등으로 교황권은 최고 전성기를 맞이한다.

중세 후기는 부패한 교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동시에 봉건 영주들이 몰락하고 그와 반비례하듯이 왕권이 강화되며 절대 왕정이 대두되는 시대이다.


<그림으로 보는 중세 유럽 역사>에는 중세 유럽의 연포와 함께 중세 유럽을 빛낸 영웅들, 중세 유럽의 신화와 전승, 농촌, 중세 유럽도시, 중세 기독교회, 중세 유럽의 국왕과 영주, 환상 속 동물과 괴물 등에 대해 설명한다. 모든 내용은 멋진 그림과 함께 하며 필요에 따라 도식, 지도, 유적과 유물 등의 자료가 첨부되어 있어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유럽을 빛낸 영웅들로는 아서왕부터 시작하여 원탁의 기사, 카를 대제, 빌헬름 텔, 로빈 후드, 잔 다르크, 리처드1세 등 역사책과 역사 소설은 물론이고 판타지 소설, 웹툰, 애니메이션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설명한다. 아서왕 같은 경우 인물 관계도까지 예쁘게 나와 있어 한눈에 파악하기 좋다. 아서왕의 전설이 어떻게 변주되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한 가지 대상을 훌륭한 자료와 함께 설명하고 있어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좋은 아이디어의 산실이다. 중세 배경을 다루고자 한다면 이 책을 꼭 참고하는 것이 좋고, 배경이나 스토리 등을 구상하고자 하는 작가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역사적 인물 외에도 중세 유럽의 신화와 전승 내용도 재미있고,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중세 유럽의 농촌 생활이나 도시 모습, 기독교회의 영향, 계급도 등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농민들의 생활에서는 농촌의 1년이 어떻게 흘러가고 사람들이 계절마다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중세의 농작물과 식재료, 중세 농민들의 현실적인 식사, 목축과 축제 등 다양한 정보들이 다 나와 있어 좀 더 구체적인 배경을 만들고자 할 때 참고하기 좋다. <캐드펠 수사>시리즈나 <장미의 이름>등 중세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으면서 잘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중세의 기독교회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 책을 참고하면 이해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림으로 보는 중세 유럽 역사>는 중세 역사와 문화 등을 망라하여 다루는 책으로, 중세 배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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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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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책이 가득한 헌책방에 황금빛 햇살이 한가득 들어온다. 그 곳에서 책을 정리하며 편안한 표정으로 우리를 응시하는 여자, 이 책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은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출간이 된 적이 있었으나 해당 소설을 새롭게 옮긴 책이다. 출간한 지 13년이 지난 2023년 영미권에서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 셀러에 올랐고 무려 2024년에는 올해의 영국 도서상의 '소설 데뷔작'부문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고 한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도 새단장을 하고 출간되었다. 소설의 실제 배경은 도쿄 진보초 고서점 거리인데,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을 읽고 '성지 순례'를 하는 외국인이 많다고 한다.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은 잔잔하게 힐링하는 느낌으로 사람들의 인기를 얻은 소설이다. 작고 조그마한 서점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들, 또는 현재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자극적인 내용은 거의 없고,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상처를 딛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스물다섯 살의 젊은 여성 다카코, 첫 페이지에서 그녀는 여름이 시작된 때부터 다음 해 이른 봄까지 모리사키 서점 2층에 있는 빈방에서 책에 둘러싸여 지냈다고 회고한다. 단 한 번도 그곳에서 보낸 날들을 잊은 적 없으며 자신의 진정한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는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이 곳에서의 날들이 없었다면 인생이 무채색의 단조롭고 쓸쓸한 나날일 뿐이었을 거라고 단언한다. 도대체 그녀는 이 서점에서 어떤 추억을 쌓은 것일까?


모리사키 서점에서 지내기 전에, 다카코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는다. 하늘에서 개구리가 비처럼 내리는 것(일본 속담에 있는 내용인가 보다)보다 더 놀랄 만한 그 일은 바로 같은 직장에서 사귄 지 1년 된 연인 히데아키가 갑작스럽게 "나 결혼한다"라고 말을 꺼낸 것이다. "결혼하자"나 "결혼하고 싶어"가 아니라 "결혼한다". 그것도 길가에서 100엔 주웠다는 가벼운 말투. 다카코가 연인과 즐겨 갔던 신주쿠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바로 그 말을 듣는다. 심지어 결혼 상대는 "그 사람"이라는데 다카코는 즉시 알아듣지 못한다. 그녀는 같은 직장의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여사원으로 아주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심지어 결혼 소식을 전하면서 다카코와도 가끔 만나줄 수 있다고 말하며 씨익 웃는 연인 히데아키. 


충격충격충격

진짜 일본은 이런 걸까? 아니면 소설이라 이렇게 시작하는 걸까?


다카코는 그 말을 듣고 너무 어지러워서 그 자리에서 히데아키에게 "그래? 잘됐네"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뺨을 때리든가 악담을 퍼붓는다든가 그런 걸 할 겨를도 없었다. 다카코는 연인의 고백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 결국 도망치듯 직장을 그만두고 바보같은 자신을 원망하며 집에 칩거한다. 


현실을 도피하고 오직 잠에 빠져 방에만 틀어박힌 다카코, 한 달이 지났을 때 외삼촌 사토루에게 전화를 받는다. 증조할아버지가 열었던 진보초의 서점을 이어받은 삼촌은 다카코에게 고향으로 내려와 쉬면서 서점 일을 조금씩 봐 달라고 제안한다. 실수로 갑자기 집을 나가버린 모모코 외숙모 이야기를 꺼내고 거절의사도 표현하지 못한 다카코, 외삼촌은 그녀가 제안을 수락했다고 생각하고 일은 순식간에 진행된다. 연인과의 일도 그렇고 다카코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스타일이 분명하다. 스스로 눈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여자로서 자신감도 부족하고, 항상 다른 이들의 흐름에 떠밀려다니는 느낌으로 시작한다.


전화를 받은 지 2주 후, 진보초의 서점에 머물게 된 다카코. 여기서도 처음엔 히데아키의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어느 날은 늦잠을 자다가 부랴부랴 손님을 맞이하지만, 그 일 이후로 정시에 일어나 서점 일을 돕는다. 소소하게 삼촌, 손님과 이야기 하고 책에 둘러싸인 생활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점차 회복하는 다카코. 그러나 이렇게 잔잔한 곳에도 몇 가지 사건은 일어난다.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은 언제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힐링 소설이다. 누군가는 다카코의 행동이 답답해서 가슴을 칠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는 그녀의 성격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이 몰리게 되면, 자신감이 점점 쪼그라들게 되면 초반부의 다카코처럼 자신의 마음도 알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카코는 헌책방에서 책과 좋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점차 스스로의 진짜 모습을 되찾게 된다. 나중에는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도울만큼 성장한다.


자극적인 소설이나 티비 시리즈는 이제 그만, 착하고 잔잔한 이야기를 읽고 마음을 가다듬고 싶다면 한가한 카페에 앉아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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