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능 - 우리는 어떻게 자유의지를 갖도록 진화했는가
케네스 밀러 지음, 김성훈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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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리뷰]인간의 본능-진화론에 대한 해설서


 


진화론은 현재 모든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으며 정규교육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이러한 반응은 진화론이 정립된 이후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심지어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는 것에 대하여 재판에 회부된 일화가 있을 정도이다. 인간이 원숭이(유인원)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보다 동물과 달리 특별한 인간의 위치에 대해 말하는 신화나 종교적인 해석이 훨씬 인간의 가치를 이해하기 쉽게 해 줬기 때문이다. 저자는 진화론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 그리고 진화론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이 책을 썼다.

 


<인간의 본능>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나온 후 사람들의 반응과 현재에도 사람들이 진화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부터 시작하여 진화론에 대한 자세한 설명, 인간의 자아와 의식, 생식본능과 로봇까지 진화론을 향한 긴 여정을 떠난다. 진화론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사람들을 경멸하지 않으며 이것이 어째서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는지 그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시작한다.


찰스 다윈은 자신의 이론을 발표하면서 사람들이 이 이야기에 얼마나 충격을 받을지 예상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진화과정이 '지극히 단순한 형태에서 시작해 결국 아름답고 경이롭기 그지없는 무한한 형태로 진화해왔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인간의 자부심을 치켜세워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숭고함'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현대인들 중 일부도 그렇다. 진화론을 '우울하고 긴 퇴조의 포효소리'라고 표현했을만큼 당시 사람들의 충격은 어마어마했다. 20세기 초 버틀러 법은 학교에서'인간의 진화'에 대해서 가르치는 것을 거부했으며 1967년까지 유효했다고 한다. 진화론은 인간이 살아 있는 생명체의 정점에 서 있지 않다고 말하며 우리가 신이나 특별하게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생존과 우연, 그리고 번식이 지시하는 암울한 명령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진화론 전체를 열정적으로 거부하는 사람부터 진화론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이 책의 저자는 그들에게 최대한 논리적인 설명을 해 주기 위해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였다. 왜 진화론을 그토록 열정적으로 반박하고 싶어하는지, 그들이 진화론을 거부하는 사고방식을 사용하여 진화론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하기도 하고 진화론의 확실성에 대해 뒷받침하는 생물학적 특성을 이용해 긴 설명을 하기도 한다. 특히 저자는 진화에 대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는 인간의 2번 염색체에 대해서 설명하곤 한다. 인간의 염색체는 46개인데 유인원들의 염색체가 48개인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인데, 우리 염색체 중 하나가 다른 영장류 종에서는 아직도 분리되어 있는 두 개의 염색체가 융합되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그 흔적이 바로 2번 염색체이다.


4장부터는 인간의 모든 행동을 유전에 근거를 두고 설명하는 이론에 대해서 다루는데 꽤 흥미롭다. 예를 들면 강간을 여성의 사회적 억압의 산물이라고 주장한 브라운 밀러를 반박한 내용이다. 강간이 진화의 산물이며 현대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강간이 종을 퍼뜨리기에 적합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처럼 진화심리학에서는 인간 심리의 모든 측면을 진화에 바탕을 두고 설명하고 있지만 항상 이 방식의 부작용도 염두에 둬야 한다. 진화심리학으로 인간 심리와 행동을 설명하면 대중의 관심을 얻기 때문에 항상 과장의 위험이 상존한다.


<인간의 본능>은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한 이후 사람들이 대응하는 방법을 모두 한데 모아놓은 것 같았다. 어째서 사람들이 진화론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는지, 학자들은 이 진화론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진화에 바탕을 둔 이론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인간이 진정으로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생물학적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지까지, 아마 일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의문에 대한 답변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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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텝스 기출 보카 (TEPS VOCA) - 주제별 연상 암기로 TEPS 단어 30일 완성! / 방대한 양의 텝스 빈출 어휘 + 텝스 전 영역의 출제 포인트 + 목표 점수별 완성단어 수록 (단어 & 예문 MP3 무료 다운로드)
David Cho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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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해커스 뉴텝스 기출보카-뉴텝스 빈출 어휘로 준비하기


 


많은 문제집이 뉴텝스 버전으로 리뉴얼되었고 <해커스 텝스 보카>도 새 버전인 <해커스 뉴텝스 기출보카>로 돌아왔다. 이전 버전과 동일하게 주제별 연상 암기로 30일 완성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최신 기출 어휘, 빈출 어휘들이 나와 있고 출제 포인트도 수록되어 있다. 실전테스트와 매일 체크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그리고 여러가지 버전의 무료 학습자료를 mp3로 제공한다. 해커스 사이트에 들어가면 다양한 학습자료를 얻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은 단어 시험지 자동 생성기였다. 일일이 단어를 연습장에 써야할 필요가 없으며 간단히 프린트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나 완벽히 단어를 왜웠는지 간단히 테스트할 수 있어서 좋았다.


뉴텝스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어휘량을 늘리는 것이 필수적이다. <해커스 뉴텝스 기출보카>에는 뉴텝스 점수 별로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 추천하는 학습 플랜이 맨 앞에 나와 있다.

 

 


예전 책과 새로운 버전을 비교해본 결과 맨 앞에 동기 부여&도입 부분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단지 그림에 추가 설명이 달린 정도였다. 그러나 단어 배치 방법은 완전히 바뀌었고(뉴텝스 보카는 알파벳 순서에 상관없이 배치되었다), 단어가 제외된 것도 있고 추가된 부분도 있었다. Daily checkup부분에서는 문제 순서, 출제 단어 등 많은 부분이 바뀌어 있었다. 텝스 총 점수가 600점으로 변했기 때문에 단어를 분류할 때에도 350점 단어와 450점 단어 그리고 500점 단어로 배치했다. 

 


실전 테스트와 맨 마지막에 색인이 있다는 것은 동일했다. 그러나 단어 순서, 단어 구성, 문제 구성 부분에서 바뀐 곳이 많아 구판을 가진 사람과 신판을 가진 사람이 같은 교재로 공부하는 것은 좀 힘들어보였다.


해커스 뉴텝스 보카를 통해서 단어를 외우고, 해커스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무료학습자료를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텝스 점수를 올릴 수 있을만큼 어휘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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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은 필요 없다 - 집중하지 않고도 저절로 일이 술술 풀리는 최강의 두뇌사용법
모리 히로시 지음, 이아랑 옮김 / 북클라우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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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리뷰]집중력은 필요없다-집중보다는 분산사고가 중요하다


 


하루 한 시간 정도를 글쓰기에 투자하여 인기 베스트셀러가 된 작가가 여기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모리 히로시의 이야기이다. 그는 원래 연구직이었으나 하루 한 시간, 그것도 한 시간 내내가 아니라 10분씩 6번 정도를 집중하여(물론 10분 딱 맞춰서 집중한 것은 아니다) 글을 조금씩 써 나갔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훌륭하게 대학연구와 소설쓰기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냈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안티 집중력', 집중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집중력이 필요 없다니, 우리가 알고 있는 일상 상식을 깨부수는 말이다. 하지만 그는 정말로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박을 갖는 것보다는 분산적인 사고가 더 훌륭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집중이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많은 사람들이 '집중력'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으며 본인이 원하지 않고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도 집중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어떻게 집중하여 글을 쓸 수 있었느냐(아마 질문자의 의도는 어떻게 꾸준히 글을 써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었느냐였을 것 같다)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쓰게 된 책이고 그에 대한 충실한 답변이 되어 있다.


그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힘들지, 시작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한다고 한다. 그에게는 소설을 쓰기 직전 '몰입의 스위치'를 켜는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을 완전히 습관화시켜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필 순서도 정해진 것이 없으며 단지 정해진 유일한 것 하나는 어찌 되었든 매일의 할당량을 정해두고 반드시 쓴다는 것이다. 나의 의지를 넘어서는 과도한 의욕은 필요하지 않으며 내 몸에 맞는 휴식을 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그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본인이 남들과 동일한 방법으로 남들만큼의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자신만의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했다고 한다. 그 결과 자신의 몸을 올바르게 사용하여 남들 정도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짧게 여러 번 집중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좋아한다고 암시하면서까지 의욕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해야하는 일은 그냥 하면 되고 그럴 가치가 없다면 그만두면 된다고 주장한다. 이제껏 많은 책들이 최종 목표를 세우고 중간목표, 하위목표를 세워 꾸준히 열정에 불을 지펴야된다고 했었는데 이 말을 들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사람들 모두 힘들고 지루한 일을 하기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것을 좋아하려고 스스로를 속일 필요가 없다는 부분을 읽고, 아무리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해도 결국 '싫은 것은 싫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의 말처럼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냥 마감을 지켜서 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대체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라간다. 분위기 등을 보고 남들의 이목을 생각하여 반응하기 마련인데, 이것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따져야 한다. 새로운 정보를 보면 무작정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진짜 자신의 것을 꾸준히 찾아가는 것, 집중에 집착하지 않고 자유로운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진짜 사고'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가둬두는 족쇄이다. 외부세계에 억압당한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을 억압하는 것은 사실 자기 자신이다. 이 억압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생각한 바를 그냥 꾸준히 하는 것.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분산적 사고에 이를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집중력은 필요없다> 또한 다른 많은 계발서와 비슷할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마음이 편해지는 조언을 얻었다. 현대인들은 조금 어깨에 힘을 빼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그냥 조금씩 하는 것으로 모든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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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이야기 -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피엘 드 생끄르 외 지음, 민희식 옮김 / 문학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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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여우이야기-이솝우화보다 더 재미있는 여우 우화들


 


한국에는 호랑이와 자라를 놀리는 영악한 토끼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늑대와 인간을 속이는 지혜로운 여우가 있다고 한다. <여우 이야기>는 오랜 세월동안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읽어주는 유명한 우화라고 한다. 인간 사회를 동물들에 빗대 풍자했으며 유머와 함께 여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재미있는 것은 프랑스에서 여우를 지칭하는 이름 '르나르'였다. 게르만어 ragin(충고)dhk hart(강한)의 합성어에서 생긴 말로, 지혜로운 자 또는 유력한 충고자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영어를 계속 공부하고 프랑스어 기초를 시작할까 생각하면서 어원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프롤로그이다. 프롤로그 전부를 여기에 옮겨놓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아담과 이브가 뱀의 꼬임에 넘어가 금단의 사과를 먹고 낙원에서 추방된 이후의 이야기였다. 신은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있는 아담과 이브를 불쌍히 여겨 다시 인간 노인의 모습으로 둘의 앞에 모습을 나타낸다. 그는 지팡이를 아담에게 주면서 이브는 절대 지팡이를 손 대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브는 세상의 모든 여자를 대표하는 자로서 교활한 뱀의 속임수에 넘어가 금단의 사과를 먹자고 유혹한 어마어마한 죄를 지은 여인이었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아담이 물을 휘젓자 그들에게 가장 필요했던 가축 양이 나오지만 이브가 물을 휘젓자(아담은 이브가 설득하자 금방 넘어간다.) 늑대가 나타나 양에게 달라들었다. 아담이 깜짝 놀라 지팡이를 빼앗아 바닷물을 휘젓자 개가 나오고 이 충직한 개는 늑대를 내쫓는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나면 재미가 없지, 마지막으로 아담이 잠이 든 틈을 노려 이브가 지팡이를 휘젓자 여우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후로도 아담은 암소, 거위, 닭 등과 같은 동물들을 나타나게 만들었는데 고양이는 이브가 꺼냈는지 아담이 꺼냈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내 생각엔, 왠지 이브가 고양이를 꺼냈을 것 같다.


이렇게 탄생한 여우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는 존재이자 골칫거리이기도 하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우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모든 것을 원하는 자는 모든 것을 다 잃는다.


-늑대처럼-

 
   

 

한국의 토끼는 열심히 산중의 왕인 호랑이와 용왕의 충실한 신하 자라를 속였지만, 프랑스의 여우의 주 라이벌은 늑대와 인간들이다. 먹을 것이 없는지 프랑스의 여우는 대체로 굼주린 상태인데 때로는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늑대를 등쳐먹기도 하고 인간을 속여서 먹을 것을 훔치기도 한다. 늑대 이장그랭이 바로 여우에게 항상 당하는 주인공이다. 톰과 제리에서 '톰'의 역할과 매우 흡사하다. 둘은 가끔 협력을 하기도 하는데 여우가 꿍꿍이가 있어서 늑대를 고의로 속였을 때이다. 가끔 진짜 협력을 할 때도 있는데 그런 이상적인 상황은 항상 늑대의 과도한 욕심으로 마무리된다. 굶주린 채로 수도원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숨어들었다가 여우는 먹이를 조절해서 잘 빠져나오는데 절제 없이 잔뜩 먹은 늑대는 배가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고 인간들에게 두들겨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과 프랑스는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인데도 비슷한 화소가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여우가 늑대를 속여 한 겨울에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며 얼음 구멍으로 꼬리를 넣게 만드는 장면인데, 토끼가 자신을 잡아먹으려던 호랑이를 혼내주는 방법과 몹시 유사하다. 늑대가 잡은 먹이를 홀랑 독차지하자 여우가 날아다니던 독수리를 시켜 먹이를 빼앗게 한 이야기도 전래동화에서 들어본 듯한 내용이다. 물론 문화가 다른만큼 차이점도 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수도원과 사제들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여우가 햄을 훔쳐 사제들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하자 늑대가 사제가 되려고 시도하는 점이나, 수도원에 먹이를 훔치러 가서 술에 취한 늑대가 머리를 깎고 사제복을 훔쳐 입는 장면도 있다.


닭, 오리, 거위 등 소중한 가축들을 훔쳐가는 여우는 인간들의 골칫거리였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들은 여우를 경계하거나 또는 잡아서 가죽을 벗겨 팔아버리려고 하고 여우는 맛있는 것들을 잔뜩 저장해둔 채 먹이를 나눠주지 않으며 호시탐탐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인간들을 증오한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인간의 편이 아니라 오히려 교활한 좀도둑인 여우의 입장에 서게 되는데, 어찌나 인간들을 잘 속여넘기는지 감탄할 정도이다. 죽은 척을 해서 인간들의 마차에 올라타 먹이를 잔뜩 훔쳐먹는다든가 여우의 가죽을 노리는 농부를 속여 햄을 훔쳐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우화가 많은 이유는 지상의 모든 자원들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구 사용하고 남용하는 인간들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의미인 것 같다.


오늘 밤에는 익숙한 이솝우화가 아니라 훨씬 재미있고 기발한 이야기가 잔뜩 있는, 프랑스의 <여우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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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 my face, 23가지 컨셉 메이크업북
박상은 지음 / 책밥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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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it my face 23가지 컨셉 메이크업 북-예쁜 화장 노하우 배우기



나는 약간 자기 주장이 약한 코와 입을 가진, 밋밋한 얼굴형이라 화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나 얼굴 느낌이 많이 바뀌는 편이다. 성인이 되고나서 그 점을 깨달은 후에는 나름 갖가지 방법으로 화장을 해 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별 스킬이 없다 보니 특별한 화장, 또는 다른 분위기의 화장을 하겠다고 마음먹어도 어느새 평소 하는 익숙한 화장이 되어 있다. 전문가가 하는 시연을 보긴 했는데, 막상 저 화장법이 내 얼굴에 맞는지도 의문이고 메이크업 전문가에게 메이크업을 받았을 때에도 마음에 드는 화장이 되는가 하면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결국 내 얼굴인만큼 최대한 내 나름대로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보면서 가장 예쁜 메이크업을 찾는 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


뷰티 산업이 굉장히 발달한 한국, 갖가지 화장품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때로는 너무 많은 화장품의 홍수에 휩쓸리는 느낌이다. 화장에 전문적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에게는 화장 도구를 고르는 것부터 난관의 시작이다. 화장하기 직전에 기초 제품을 너무 촉촉하게 발라 화장이 밀리기도 하고, 어떤 소도구를 써야할지 몰라 처음엔 주로 손과 손가락을 사용하다가 갖가지 스펀지, 아이 브러쉬 등까지 범위를 넓혔다. 그러나 여전히 화장도구를 어떻게 써야할지, 어떤 제품들을 구비해야할지는 최대 난관이다.


<Fit my face 23가지 컨셉 메이크업 북>은 바로 이런 화장 초보자들, 특별한 화장과 분위기 있어 보이는 화장 등 여러 컨셉으로 화장을 시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가이드북이다. 셀프 피부 진단 방법부터 시작하여 클렌징 제품, 기초제품, 메이크업 도구와 브러시 등부터 시작하여 컨셉 메이크업까지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평소에 클렌징 크림과 클렌징 오일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클렌징 오일이 트러블성 피부만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제품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개인적으로 클렌징 제품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클렌징 오일을 써 보다가 최근에 DHC클렌징 오일의 상품평이 좋아서 처음으로 구매하여 써보게 되었는데 그 동안 써 왔던 클렌징 오일보다 훨씬 피부에 잘 맞아서 놀랐다. 진짜 올리브유가 많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피부에 발라보고 세안을 하고나면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혹시 클렌징 유목민이고 한번도 DHC클렌징 오일을 써 본적이 없다면,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뷰티블로거도 아니고 광고 아닙니다, 제 돈 주고 사서 써 봤어요.)


메이크업 브러시를 종류별로 언제 어떻게 사용하는지 나와 있어서 좋았는데, 원래는 아이 메이크업 할 때와 볼터치를 할 때만 브러쉬를 쓰고 있었다. 최근에 전문 메이크업을 받아볼 기회가 생기면서 각종 브러쉬 도구에 관심이 생겼는데, 이 책을 참고하여 이번 올리브영 세일 때 여러 종류의 브러쉬를 구매하였다. 그 외에도 급한 아침 메이크업을 위한 스피디한 피부 워밍업 방법, 윤기 나는 피부 표현을 할 때 쓰는 스트로빙 메이크업, 물광 메이크업, 보송한 피부 표현법 등 기초 피부 표현 방법이 종류 별로 나와 있다. 개인적으로 입술선이 희미하고 입술이 얇은 편이라 입술 메이크업이 난관이었는데 입술 선을 예쁘게 그리는 방법도 나와 있어서 참고할 수 있었다.


<Fit my face 23가지 컨셉 메이크업 북>에 나오는 메이크업 종류는 코랄 빛 여배우 메이크업, 아이돌 메이크업, 가을 메이크업, 핑크 메이크업, 여성스러운 느낌의 붉은 음영 메이크업, 청순가련 메이크업, 상견례 메이크업, 섹시 화보 메이크업, 비글미 메이크업 등등이다. 사실 우리가 시도해 보고싶은 메이크업 컨셉의 대부분이 나와 있다.


 


모든 메이크업 컨셉은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커다란 메이크업 완성 사진과 함께, 기초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순서대로 나와 있다. 색조는 어떤 느낌, 어떤 발색이 나는 것들을 써야하는지 명확하게 하기 위해 색깔이 따로 나와 있다. 가장 관심있게 본 것은 현재 당장이라도 쓸수 있는 "분위기 있는 가을 메이크업"이다. 단풍 물을 들인 듯 전체적으로 핑크핑크한 느낌으로 예쁘고 어딘가 고혹적인 느낌을 준다. 아이라인보다는 섀도 음영에 집중한 아이 메이크업이 특징이고 속눈썹을 풍성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개인적으론 립 색도 아이메이크업과 굉장히 잘 어울려서 어떤 제품을 썼는지 궁금했는데 그 부분은 나와 있지 않았다. 어떤 제품을 어떻게 쓰는지 구체적인 명칭이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은데, 아마 책에다 제품 명칭을 쓰려면 제약이 있지 않나 싶다.


당장 이 모든 메이크업 컨셉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책과 유튜브를 참고하여 하나씩 시도해볼까 한다. 아마 가장 먼저 해 보는 화장은 역시 "분위기 있는 가을 메이크업"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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