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뒤집혀버렸네
토도리스 파파이오아누 지음, 이리스 사마르지 그림, 강나은 옮김 / 별글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뒤집어진 딱정벌레와 함께 거꾸로 뒤집어진 글씨를 읽는 재미있는 그림책, 독특한 일러스트가 인상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렌즈 후쿠오카 : 유후인.벳부.키타큐슈 - 최고의 후쿠오카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2025~2026년 개정판 프렌즈 Friends 33
정꽃나래.정꽃보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시아에서 물을 믿고 마셔도 되는 나라는 딱 세 군데라고 한다. 한국, 일본 그리고 싱가포르. 이 중에서 일본은 가깝고 환율 덕분에 물가도 싼 편이며, 비행편이 많고 음식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 여행 난이도가 낮다. 장애인 관련 교통 시설도 잘 되어 있고 도보도 잘 닦여 있어 어린아이가 있어도,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셔도 괜찮은 여행지가 많다. 그 중에서 후쿠오카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아름다운 해변가와 공원, 온천과 쇼핑 등을 모두 즐길 수 있어 추천하는 여행지이다. 일본 여행을 해 보고 싶지만 도쿄처럼 너무 도시적이고 번잡한 곳은 싫고, 한적한 근교 여행과 함께 아름다운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후쿠오카'가 제격일 것이다.

<프렌즈 후쿠오카 2025-2026>은 최신 개정판 후쿠오카 여행 가이드북으로 후쿠오카 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또는 후쿠오카 여행을 본격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유용하다. 2025년 3월까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따끈따끈한 후쿠오카 여행 소식을 담고 있다. 또한 후쿠오카 시내 핵심 여행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저자만의 여행 팁, 맛집 리스트와 쇼핑리스트, 알차게 여행하는 방법 등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다.


부록으로 소책자처럼 '맵북'이 있는데 여행책에 해당 지역이 어디에 있는지 맵북을 참고할 수 있도록 페이지가 표시되어 있다. 또한 쉽게 여행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해시태그'가 달려 있어 그대로 입력하기만 하면 관련 정보를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다.


후쿠오카는 도쿄처럼 번화하고 사람이 많은 곳은 아니다. 그러나 일본의 압축판이라 할 수 있는 도시로써 후쿠오카 타워가 있으며 해안에 근접하여 아름다운 해변가가 곳곳에 있다고 한다. 또한 멋진 공원이 도심에 있어 자연을 즐기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훗카이도, 오사카와 함께 맛있는 먹거리로 유명한 곳이며 좁지만 쇼핑 인프라도 갖추고 있어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교통편이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40-45분이면 갈 수 있고 인천공항에서는 1시간 5분-1시간 15분이 걸린다. 1박 2일로 짧게 해외여행을 해야 하는 여행자들도 부담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지이다.


<프렌즈 후쿠오카 2025-2026>에는 후쿠오카 여행의 장점이 다양하게 나열되어 있다. 후쿠오카는 대도시인데도 저렴한 물가를 자랑하며 공항과 도심 간 접근성이 매우 좋다고 한다. 맛있는 닭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인근에 바닷가가 있어 싱싱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후쿠오카의 관광명소로는 캐널시티 하카타, 시사이드 모모치 해변공원, 후쿠오카 타워, 건담 파크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 등이 있다.


후쿠오카에서 벚꽃 즐기기!


일본 여행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벚꽃 명소, 이 시기에 후쿠오카에 가면 아름다운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공원이 있다고 한다.마이즈루 공원은 오호리 공원 동쪽에 있는 공원으로 무려 1000그루에 가까운 벚꽃나무가 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단다. 저녁에는 조명을 밝게 해주는 라이트 업을 실시하여 밤산책을 즐기며 벚꽃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후쿠오카 시내 중심에 자리한 '니시 공원' 또한 벚꽃 명소로 1300그루의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다지이후청정터는 학문의 신을 모시는 후쿠오카 근교 명소인 다자이후텐만구 인근에 위치한 쉼터이다. 300그루밖에 없지만 근교의 여유로움을 느끼면서 벚꽃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후쿠오카 마츠리 즐기기

후쿠오카에서는 일본의 전통행사를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후쿠오카 마츠리 기지는 '쿠시다 신사'인데 명성황후 시해에 사용된 칼이 모셔진 신사이므로 참배를 하는 일은 지양하도록 하다. 후쿠오카 마츠리의 양대 산맥은 '하카타기온야마카사'와 '하카타돈타쿠'이다. 하카타기온야마카사는 7월1~15일에 열리는 마츠리로 일본 국가 지정 중요무형민속문화재이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241년부터 77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축제로 10m높이의 거대한 장식가마 '야마카사'를 짊어지고 달리는 남자들의 박력 넘치는 장면이 유명하다고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 등으로 접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카타돈타쿠는  일본 최대 연휴 기간인 골드위크에 열리는 마츠리로 1230m 길이의 메이지 대로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볼만 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후쿠오카 근교 여행지인 야나가와, 이토시마, 키타큐슈, 시카노시마, 쿠루메, 아이노시마 등에 대한 소개, 유후인과 벳부의 장점 비교, 후쿠오카 대표 음식과 맛집 소개, 유명한 해산물 요리와 해산물의 일본어 표기, 일본식 포장마차 즐기는 방법, 후쿠오카 쇼핑 필수코스와 추천 쇼핑 리스트, 교통 편이나 교통 패스 이용 방법, 추천하는 후쿠오카 여행 코스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각 여행 명소들도 꼼꼼하게 나와 있어 이 책 한권으로 후쿠오카 여행을 단단히 준비할 수 있다.


<프렌즈 후쿠오카 2025-2026>와 함께 멋진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짓말주의보 - 제2회 한솔수북 선생님동화공모전 대상 수상작 초등 읽기대장
이경아 지음, 김연제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거짓말주의보>는 한솔수북의 선생님 동화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초등학생 아이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생님이 어린이 독자들을 위해 쓴 책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춘 내용 선정과 여자 아이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인상적이다. 이경아 작가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두 번째 담임을 맡았을 때 뇌병변 장애를 가진 친구를 만났다고 한다. 그 친구와 함께 생활하고 지켜보고  <거짓말주의보>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겐 작은 용기가 큰 힘이 되기를 바라면서.


초등학생인 유리는 수영을 좋아한다. 체육관에 들어가다 텔레비전에 '수도권 국지성 호우 예상'이라는 자막을 보게 된다.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 걱정되었지만 수영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탈의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수영 모자를 챙겨오지 않아 핸드폰으로 엄마에게 전화하고 있는 또래 여자아이를 보았다. 예전에 수영 모자를 깜박하고 챙기지 않아 엄마에게 전화했지만 유준이 때문에 나올 수 없다는 답변을 받고 그대로 옷을 입고 집으로 돌아간 경험이 떠올랐다. 예비용 수영 모자를 집어들고 빌려주겠다고 제안하는 유리, 새로 온 아이는 고마워하며 유리의 선의를 받아들인다. 

수영 선생님은 유리의 수영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칭찬하신다. 부모님과 상의 후에 두 달 뒤에 있는 어린이 수영 대회에 나가보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하는 선생님, 저번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올해는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유리의 가슴이 쿵쿵 뛴다.


체육관을 나서니 비가 오는 하늘, 하늘이 뚫린 것처럼 비가 세차게 내린다. 그런데 아무리 전화를 해도 엄마는 받지 않는다. 수영 모자를 빌려줬던 지원이가 자기 엄마 차를 함께 타고 가자고 말한다. 혹시 부모님과 엇갈릴지 모른다고 연락을 드리라는 지원이의 어머니, 유리는 아무도 못 오실 거라고 대답한다. "그래? 두 분 다 일하시나 보구나." 하는 말씀에 그렇다고 말한다. 핸드폰 알람이 울린다. 안전 안내 문자, 호우주의보가 발령했다고 한다.


무슨 일일까? 왜 유리의 엄마는 갑자기 전화를 받지 않고 유리는 수영 대회에 나가지 못했던 걸까? 바로 유리의 남동생 유준이때문이었다. 엄마는 열이 나던 유준이를 돌보다가 깜박 잠이 들어서 유리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몸은 유리의 방에 있지만 시선은 다른 곳에 있는 엄마, 유준이를 향해 있다고 짐작한다. 우산은 들고 갔는지, 왜 전화를 여러 번 했는지 엄마는 묻지 않는다. 대회를 나가고 싶다는 말에 엄마는 "토요일은 아빠 일하는 날이잖아. 유준히 맡길 데도 없고 힘들 것 같은데."라고 작년과 똑같이 말한다. 


유리의 마음속에 가시 하나가 삐쭉 솟아났다. 엄마는 유리에게 관심이 하나도 없고 유준이 일은 아주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유준이에게 주는 관심의 반의반만큼만 신경 써도 알 수 있는 사실을... 심지어 "꼭 대회 같은 거 안 나가도 재밌게 수영할 수 있잖아"라고 말했다. '대회 같은 거'라니, 유리의 마음을 전혀 알아주지 못한다.


평소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 유준이를 좋아하고 잘 돌보기도 하는 유리, 그러나 엄마의 무관심과 동생으로 인해 감수해야 하는 희생들이 있다. 3학년 때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왔을 때 겪은 아픈 경험은 문득문득 떠올라 유리를 괴롭게 만들었다. 그 일로 인해 유리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얼떨결에 작은 거짓말 하나를 시작하게 된다. 유리와 친구 사이의 우정, 가족간의 관계, 수영 대회에 꼭 나가고 싶은 마음이 이리저리 뒤섞인다. 


초등학교 교사가 쓴 소설이라 그런지 아이들의 마음이 글에 잘 드러나 있다. 특히 뇌병변 동생을 둔 유리의 심리 묘사가 세세하다. 이맘 때의 아이들이 어떤 것에 신경을 쓰는지, 왜 그 전까지는 잘 해왔던 일을 엄마에게 투정 부리는지, 어떤 점에 마음이 상하는지 등등. 유리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아이의 아픔을 드러내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눈물을 훔치게 된다. 


<거짓말주의보>의 가장 큰 장점은 장애인 아이를 둔 엄마나 아빠의 이야기를 대변하지 않고, 오롯이 유리의 이야기를 그려낸다는 것이다. 사실 장애아를 둔 가정의 부모들은 여러 창구를 통해 마음속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 그러나 초등학생 아동들은 어른들과 다르다. 아무리 아픈 동생을 사랑한다 하더라도 마음 속에 서운함이 쌓일 수 있고, 그로 인해 여러 불합리한 일을 겪을 수 있다. 이 일을 성인처럼 상세히 털어놓지 못한다. 유리가 그 동안 겪었던 일을 상세히 엄마나 그 누구에게도 풀어놓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꼭 유리와 비슷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많은 10대 아이들이 여러 방식으로 가정에서 또는 학교에서 감정적 갈등을 겪고 있다. 유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기도 하고, 유리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생각하기도 하면서 <거짓말주의보> 속으로 푹 빠져들어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부라는 세계 -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켄 베인 지음, 오수원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교수법, 학습법, 진정한 배움에 대한 베스트셀러

<공부라는 세계>는 2013년에 출간되었던 <최고의 공부>가 새로운 이름으로 재출간된 책이다. 명실상부한 자기계발서, 또는 공부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베스트셀러였으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최고의 공부>는 공부 슬럼프에 빠져 왜 내가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찾아 헤맬 때 밑줄을 치며 읽던 책이기도 하다. 지금도 책장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책인데 이렇게 12년이 지나 개정판을 보게 되다니 세월의 흐름을 체감했다. 


저자인 '켄 베인'은 2008년 세계 최고 석학들의 교수법을 공개해 화제가 된 EBS 다큐멘터리 <최고의 교수>에 출연하여 직접 '최고의 교수'들을 선정하기도 했다. '켄 베인'은 이들 교수를 선정할 수 있을 만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했으며 미국 주요 대학에 학습과 교수법 관련 교육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교수들을 가르치는 교수'라 불릴만 하다. 공부의 본질과 진정한 배움의 태도가 무엇인지를 밝혀낸 이 책 <공부라는 세계>는 하버드대학교 출판부 상을 받기도 했다. 


나처럼 공부 슬럼프에 빠져 있던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았다. 전세계의 학생들은 이 책을 읽고 학습 접근법과 독서 습관을 바꾸고, 깊이 있는 사고를 배웠다. 이 책 덕분에 학문을 깊게 이해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공부라는 세계>는 현대인들이 중요시 하는 '성공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하여 어떤 배움을 선택할 것인가,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어떻게 실패할 것인가, 받아들일 것인가 질문할 것인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로 책을 마무리한다.


저자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 겨우 장학금을 받고 대학한 셰리가 처음으로 듣게 된 베이커 교수의 '능력 통합 강의'를 소개한다. 이 강의에서 베이커 교수는 "누구나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를 강조한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누구나 세상에 관여하는 바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저마다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창조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저자는 <공부라는 세계>에서 창의적인 사람들과 그들이 어떻게 이런 창의력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사람들은 대학에 입학하고 학교에서의 경험을 통해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사람들이 되었고 이후에는 자신이 사는 세상을 변모시켰다. 교수들과 교루하며 어떤 배움을 얻었고, 이 배움은 그들의 사고 패턴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베이커 교수의 강의를 수강했던 최고의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와 관련이 없거나 멀리 떨어진 강의를 수강했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크게 바꿨다고 한다. 정신의 역동적 힘을 개발하고 학문적 명예를 얻거나 그저 대학에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자기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과제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강의 과제를 수행하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자기 의지로 투입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자질과 그 경험을 평가하는 능력을 얻었다. 학생들은 자기 자신을 이해할수록 자신감이 높아졌고 타인의 특별한 자질과 성취도 높이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공부를 위한 동기부여 방법을 스스로 찾아냈다.


진정한 배움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배우는 모든 것에서 심오한 의미를 발견한다. 또한 학생들은 자신이 배우는 것의 함의와 응용에 관해 생각할 줄 안다. 배움은 사람들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바꾸며 그들을 더 나은 문제 해결자이자 창의적이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 책임감이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으로 변모시킨다. 실수를 겁내지 않고, 질문과 아이디어로 가득 찬 상태로 새로운 영역을 쉽고 만족스럽게 탐색해 나간다. 또한 자신이 속한 세계가 얼마나 복잡다난한지 인정할 줄 아는 겸허함도 갖추고 있다. 배움은 늘 모험이며, 몇 가지 사실 정도는 잊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필요할 때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고 있다.


정말 이상적인 학생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렇게 하는 일부 사람들이 존재한다. 특히 성과주의 성취중심사고를 가진 한국에서는 '좋은 성적>>>>> 깊이 있는 배움'이 가치있다고 할 것이다. 저자는 반대로 '깊이 있는 배움'이야말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30-40년 간의 연구 결과와 인터뷰를 통해 배움에 대한 이 견해를 뒷받침한다.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지, 공부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면 주저없이 <공부라는 세계>를 읽기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
문요한 지음, 김인하 일러스트 / 해냄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5년, 4월 그야말로 봄이다. 저번주까지는 추워서 패딩으로 꽁꽁 싸매고 다녔는데 순식간에 알록달록 봄꽃이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밝고 따사로운 햇살, 화사한 옷을 입고 거니는 사람들 활기찬 느낌이 세상을 둘러싸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고 절망하고 슬퍼하고 좌절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물질적으로는 더욱 풍족해졌는데, 많은 이들이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공허함을 느낀다고 한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심리적인 고통을 받고 있을까?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는 정신과의사인 문요한 작가가 치유적인 경험을 2005년부터 정리한 글을 다듬어 엮어낸 책이다. 사람은 심리적 고통이 클 때에는 마음 속의 생명력을 전혀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모든 게 끝나버렸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과 무력감에 한동안 갇힐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겨울에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앙상했던 가지에 새순이 나고 꽃이 피는 것처럼, 버석버석 말라버린 듯 했던 들판에 푸른 들꽃들이 피는 것처럼 우리의 생명력은 살아 있다고 한다. 저자는 모든 생명체들이 그런 것처럼, 우리에게도 자기치유와 자기정화의 원천적 생명력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환자를 치료하면서 겪은 일, 치유적 경험들 중 삶의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위로와 힘이 되는 글들이 이 책에 있다.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는 다섯 가지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다섯 가지는 내 마음 들여다보기, 정신적 맷집 키우기, 문제해결력 키우기, 변화와 도전 속에 균형 잡기, 관계 속에서 성장하기 이다. 꼭 마음이 힘들 때뿐 아니라 인생의 지혜, 삶의 교훈이라고 생각하며 이 책을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마음이 끌리는 제목을 보고 해당 글을 읽어도 좋다.


첫 번째 세션 '내 마음 들여다보기'는 마음 뒤의 내 진짜 마음을 보는 이야기이다. 여러 글 중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글은 바로 첫 번째 글 <01. 마음의 허기>였다. 아마 저자도 심사숙고한 끝에 이 글을 가장 앞에 구성하지 않았을까 싶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괜히 냉장고 문을 여닫기를 반복할 때, 혹은 무엇이든 꼭 먹어야 마음이 놓일 때가 있다. 이럴 때 느끼는 허기는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인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즉, 정신적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해소하는 것이다. 정신적 허기와 신체적 허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많은 이들이 식이 문제를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국의 정신의학자 로저 굴드는 배 속에는 보이는 위장 말고, 보이지 않는 '유령위장'이 있다고 표현한다. 이 유령 위장은 음식물이 비어있을 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외롭거나 화가 나거나 불안하거나 절망스러울 때처럼 정서적으로 흔들릴 때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반대로 누군가와 아주 가깝게 느껴지거나 마음을 열고 화해했거나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겨진다면 정신적 허기는 물론 신체적 허기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이 놀부처럼 오장칠부를 가진 셈이라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생각보다 정신적 허기를 신체적 포만감으로 달래는 경우는 흔하다. 우리도 정신적으로 피곤한 일이 있을 때마다 '당보충'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흔하다. 어떤 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돈을 쓰고 'X발 비용'이라는 비속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할 때 충동구매를 하게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런 나의 상태를 직시하고 어떻게 '정신적 허기'를 채울 수 있을 지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삶은 더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인이 고질적으로 겪는 문제 중 하나는, 핸드폰으로 메시지나 소셜네트워크 DM등을 자꾸 확인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하루 34 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하는데 일종의 '확인강박행동'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를 '관심의 부재'로 인한 고통이며 '존재증명 강박증'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타인이나 물질적인 것, 성과를 통해 나 자신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저자는 현대인이 자주 겪는 문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 다루고 그 해결책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삶이 힘겹고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어디엔가 웅크리고 있을 '우리 안에 내재된 생명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힘들 때마다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을 읽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