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인재는 무엇이 다른가
박봉수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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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리더는 단순히 어떤 집단을 이끌어가는 사람, 그 집단에서 가장 높은 사람 등을 말하곤 했다. 오늘날 리더는 다양한 의미로 정의될 뿐 아니라, 리더십에 대해서도 다양한 유형으로 정리하고 있다. <최고의 인재는 무엇이 다른가>에서는 리더가 단순히 직책을 가진 사람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맡은 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모든 사람이라고 말한다. 단 한 명으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일을 맡았느냐에 따라서 우리 자신이 그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리더가 다양하게 정의되다 보니 사람들은 궁긍증을 갖게 된다. 과연 어떤 리더가 훌륭한 리더일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그런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을까, 내가 리더가 아닐 때에는 어떤 팔로워가 되어야 하나 등이다.

 
 

 
<최고의 인재는 무엇이 다른가>에서는 파트1에서 팔로워가 핵심인재가 되는 방법, 파트 2에서 리더가 팔로워와 함께 일하는 바람직한 방법, 파트 3에서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파트4에서는 계속 발전하는 법, 파트 5에서는 일을 잘 하는 기술 등에 대해서 다룬다. 말 그대로 직장 생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과 각 역할에 있을 때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인재가 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 파트는 모두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을 소제목으로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팔로워가 핵심인재가 되는 방법으로는 어떤 유형의 팔로워인지 파악하는 법부터 시작하여 파트너심, 솔선수범, 탁월함, 조직을 연결하는 역할, 역량 목록 등에 대해서 세세히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핵심인재가 갖춰야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처음에 감이 잘 잡히지 않는 사람들도 각각의 소챕터 제목들에 유의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유형의 인재인지 체크 리스트를 통해 점검할 수 있으며, 각 챕터마다 "한 줄 트레이닝"으로 핵심이 정리되어 있다. 책을 읽고 내용을 그냥 날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 한 줄 트레이닝을 통해서 다시 상기하고 머리속에 되새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 내용은 인간자원론에서 나오는 내용부터 리더십이론에 대한 것까지 총망라하고 있는데, 현대의 조직사회에서 핵심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이 두가지 요소를 모두 갖춰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이론들을 사용할 때는, 그 이론을 조직적으로 정리한 자료들도 책에 첨부하였다. 예를 들면 핵심인재가 되기 위한 방법 중에 '몰입'에 대해서 다루는 부분이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몰입의 대가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책 <몰입>에 나오는 몰입의 흐름도와 몰입의 조건표를 제시하였다. 저자는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나열하지 않고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고 거기에 맞는 이론과 실험결과까지 근거로 제시하였다. 이런 점들이 다른 자기계발서에 비해 설득력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속해있는 조직에서 더 뛰어나고 탁월한 사람이 되고 싶을 것이다.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좋은 성과를 내고 인정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마음처럼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최고의 인재는 무엇이 다른가>를 읽고 하나씩 실행에 옮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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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식물
댄 토르 지음, 김의강 옮김 / 니케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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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선인장-가장 신비로운 식물에 대하여


 


프랑스 니스에서 모나코로 가는 길에 '에제'라는 곳이 있다. 남프랑스 여행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나코에 가기 전, 또는 모나코에서 남프랑스로 가는 길에 들르는 곳이다. 바로 신비함을 가득 품은 '선인장 가든'에 방문하기 위해서다. 아름다운 바다를 뒤로 하고 갖가지 종류의 선인장이 여기저기 정원처럼 꾸며진 이 곳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여기에 가 보기 전에는 세상에 이렇게 많은 선인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난생 처음 보는 선인장이 가득하고 정말 작은 것부터 인간의 키를 훌쩍 넘는 것까지, 온갖 선인장이 가득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울거라곤 생각지 못했는데, 장미보다 더 어여쁜 선인장 꽃들도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여담이지만 이 근방을 지나게 된다면, 선인장 가든에 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 선인장 하면 가시가 삐쭉삐쭉 나 있는 못난이들을 떠올리지만 모든 선인장이 그렇게 생긴 것도 아니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 반전을 보여주기도 하며, 선인장 열매(제주도가 있어서, 이 정도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는 갖가지 방법으로 사용된다.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은 이런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는 선인장을 신비하게 여겼다. 어떤 이는 선인장 속에서 끈기와 인내를 보았고, 어떤 이는 찬란한 아름다움을 보았다. 또 어떤 이는 거기에서 인간을 이롭게 하는 치료제를 찾아내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선인장을 이용하여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이 책은 여러 종류의 선인장을 식물학적으로 설명할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폭넓게 다뤘다. 다육식물을 키우면서 선인장에 푹 빠진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보태니컬 아트를 즐겨 그리는 사람도 선인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그 외에 나처럼 잡다한 지식을 쌓기 좋아하는 사람들도 선인장의 특별함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죽은 땅이다.

이 땅은 선인장의 땅이다.

-T.S 엘리엇-


 
   

 

선인장류 식물은 선인장과로 분류되는데 대락 1500개 종이나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중에서 특정 종류의 몇몇 선인장만 수입해 베란다나 정원을 꾸미는 용도로 쓰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종류의 선인장이 존재하는 줄 모를 것이다. 이 모든 선인장들의 원산지는 아메리카 대륙이라고 한다. 선인장은 굉장히 상반된 특성들을 가지고 있는데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며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도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라 우거진 우림 사이에서 높이 자라는 선인장, 가시가 전혀 없는 선인장들도 있다. 어떤 것은 매우 조금씩 자라 성장하는 모습을 거의 깨닫지 못할 정도인 반면 어떤 것은 내가 선인장 가든에서 본 것처럼 매우 크기도 하다. 나무에 기생하는 것, 다육성이 전혀 아닌 것 등 정말 다양한 특성을 지닌 선인장들이 존재한다.

 


선인장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많다. 부채선인장속인 프리클리페어선인장은 호주의 광활한 목초지와 농지를 죄다 점거하여 호주 퀸즐랜드주에서는 오랫동안 선인장 재배가 불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선인장을 너무 좋아했던 일부 사람들이 작은 화분에 선인장을 담아 공유했고 정부는 이들을 급습해 선인장을 몰수했다. 다육식물협회 회원들은 엄격한 법을 개정하고자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선인장들을 의회 의원들에게 선물했고, 일부 의원들은 이들이 불법인지 모르고 키웠다.

 


이 책은 선인장이 잘 자라는 온도, 선인장의 정의(워낙 다양한 선인장이 존재하므로, 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인장이 대부분 다육성인 이유, 선인장에 감명을 받은 건축가, 선인장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 아름다운 선인장과 기괴한 선인장 등 정말 선인장을 다각도로 다룬다. 세상에 이런 선인장도 있구나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는가 하면 선인장을 이용한 아기자기한 소품들(컵, 화병 등)을 보고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그야말로 선인장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 책이다.


선인장을 사랑하는 이들, 다육식물에 푹 빠져 선인장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이들, 온갖 잡다한 지식을 쌓는 게 마냥 좋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선인장의 매력에 흠뻑 취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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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입문 - 세계를 읽기 위한
쇼지 다이스케 지음, 박유미 옮김 / 성안당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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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그리스 로마 신화 입문-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신화 속 존재들


 


많은 사람들이 신화는 허황된 이야기이며 과학적인 사실을 모를 때나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화는 옛날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 속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며, 옛날 사람들이 중요시 한 가치와 문화에 대해서 알 수 있다. 또한 끝없는 세월 속에서 변화를 꿰뚫으며 살아남은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인간들에게 유효한 것들이 담긴, 정수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재미있는 이야기꾼이 그래왔듯이 현대에는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이야기꾼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 요소를 제공하는 모티프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신화들은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예를 들면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 시리즈, 마블의 <토르> 등이 전 세계인들에게 각광 받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우리는 신화 속에 둘러싸여 있다. 그리스 로마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한 심리학적 용어들을 제외하더라도 우리가 입고 먹고 쓰는 브랜드들의 로고들은 고대 신화의 캐릭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스타벅스 하면 바로 떠오르는 초록색의 여자 세이렌, 승리의 여신 '니케'의 이름을 따온 '나이키', 많은 사람들의 워너비 가방 메이커인 에르메스(헤르메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파리에서 반드시 가 봐야 하는 거리인 '샹젤리제 거리'의 샹젤리제는 엘리시온 들판을 의미한다고 한다.


각 달을 부르는 영어 이름 또한 신화에서 나왔고, 영어 요일 명 또한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디세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실린 <피라모스와 티스베>라는 작품에서 전반적인 내용을 따 왔고 할리우드 하면 떠오르는 슈퍼 영웅들의 이야기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를 뛰어 넘는 오타쿠들이 즐비한 일본에서 생산된 애니메이션도 예외는 없다. 많은 소녀들을 설레게 했던 애니메이션 <세일러 문>의 러브 스토리는 달의 여신 셀레네의 이야기를 가져왔다. 

 


현대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명칭들(의학, 경제, 사회 등을 망라하여) 또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유래되었다. 이렇기 때문에 서양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과 그리스로마신화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책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신화의 영향력은 물론이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대표적인 신들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각 신들이 대표하는 것, 상징하는 것, 성격 등을 읽고 나면 많은 명명 방법들이 이해가 간다.


신화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보편성을 갖는다. 여전히 신화를 통해 인간들의 많은 본성들을 설명할 수 있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특성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신화의 상징성을 이해하고 신들의 성격을 이해한다면 더욱 많은 문학 작품들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으며,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신화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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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혁명 - 디지털 시대 올바른 자녀교육을 위한
강정자 지음 / 미다스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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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부모혁명-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하루가 다르게 사회, 문화, 기술 등이 바뀌고 유행은 눈 깜빡하면 다른 것으로 바껴 있다. 30-40년 전에는 이렇게 세상이 바뀔 거라고 사람들은 예상했을까? 아마 그 전 100년 동안 바뀐 것보다 최근 20년 동안 바뀐 것이 훨씬 많을 것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새삼스럽게 변한 세상에 대해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어'라고 말한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아마 우리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미래를 구상하더라도 예상과는 다르게 변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주도할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사람이 동의하고 있다.


세상이 경직되어 있던 과거와 달리 불확실성의 시대, 변화의 시대로 바뀌었기 때문에 부모들이 자녀에게 하는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경직된 사고로 현재의 주입식 교육방식을 고수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변화하는 세상을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저자는 현재의 디지털 시대에 아이들을 미래 인재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제목 그대로 '부모 혁명'이 먼저 일어나야 우리의 자녀들이 스스로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5가지 챕터로 되어 있는데, 이는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섯 가지 인재상에 맞춘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다섯 가지 인재상은 다음과 같다.


1. 놀이인, 호모 루덴스 : 놀듯이 즐겁게 살아라

2. 언어인, 호모 로쿠엔스 : 읽고, 쓰고, 말하라. 현대사회에서는 '소통의 힘'이 더욱 커졌다.

3. 공감인, 호모 엠파티쿠스 : 세상은 홀로 살 수 없다. 공감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4. 경제인, 호모 이코노미쿠스 : 자신의 앞가림은 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을 가져야 한다.

5. 융합인, 호모 컨버전스 : 지식의 경계를 허물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라.


하나같이 현대+미래에서 필요한 인재상이라 이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이 다섯 가지 중 하나도 부족한 것이 없으며 넘치는 것도 없었다. 내 아이가 만약 이 다섯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사람이라면 정말 걱정없이 아이를 사회에 내보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각 챕터는 놀이인, 언어인, 공감인, 경제인, 융합인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실천 방법을 다룬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은 분명 아이 교육을 위한 부모를 겨냥한 책이건만, 읽으면 읽을 수록 자기 개발서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사고 방식을 이렇게 바꿔야 아이들에게도 올바른 교육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는 '내가 바담풍 해도 너는 바람풍 해라'라고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혁명을 통해 자신을 먼저 바꾸고 아이들에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책의 이런 방식이 정말 교육적이라는 들었다. 제목은 <부모교육>이지만,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성인교육>에 가깝다.


저자는 이제까지 자신이 공부한 것, 그리고 세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한 것, 많은 책을 통해 깨달은 것을 이 책 한 권에 매우 잘 녹여내었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아이가 없는 성인들 모두 공감할 수 있다. 또한 유명인들의 인상 깊은 말을 자주 인용하였는데, 이것이 참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예를 들면 예전과는 달리 처음부터 테블릿, 컴퓨터, 핸드폰(요새 아이들은 숙제를 할 때 유튜브를 검색한다) 등이 익숙한 아이들을 언급하면서 제러미 리프킨의 유명한 말을 인용한다.


   
 

접속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제러미 리프킨-

 
   

 

작가가 이 책을 쓰면서,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굉장히 고민하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머리말에서 "내가 뭘 원하는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르면 나보다 조금이라도 사회적 지위가 높고 축적된 재화의 양이 많은 이를 만났을 때 쉽사리 압도당한다. 스스로 나를 '을'로 격하시킨다. 자녀는 기필코 '갑'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라는 문구는 그런 고민 끝에 나왔을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열심히 살고있는 노동자를 손가락질 하면서 "너는 저렇게 안 되려면 공부해야되"라고 말하는 부모들의 모습들이 오버랩되었다. 아마 그들은 자신을 끊임없이 더 나은 '갑'과 비교하면서 자식들을 '갑'으로 만들기 위해 발악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보통 기성세대와 다르게 놀이를 강조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라틴어에서 '노동'의 기원이 '여가가 없는'이라고 설명하며 노동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기를 추천한다. 기성세대는 놀이를 죄악시 했으나 즐겁지 않은 것을 참으면서 인내와 고통만을 미덕이라고 여기는 삶은 전혀 즐겁지 않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게임을 즐기며 동료와 협동하는 방법을 깨우치고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자녀에게 외국어 교육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먼저 각종 외국어를 익히고자 꾸준히 노력하는 점도 바람직해 보였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간단하다. 부모가 자기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면서 미래의 변화에 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부모가 먼저 노력하면서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자녀들과 함께 행복하게 생활하면,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능성을 바람직한 방법으로 키워나가는 방법을 배운다. 자식들에게 나처럼 살지 말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내가 보여주면 된다. 이런 방식의 교육에서는 '스카이캐슬'과 같은 부작용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올바른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반드시 부모혁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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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1 아르테 오리지널 1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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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중국 작가의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구르미 그린 달빛>, <건륭황제의 연인>, <해를 품은 달>, <백일의 낭군님> 등 사극로맨스 하면 바로 떠오르는 작품들이 있죠.

뭔가 그냥 현대 로맨스보다 사극 로맨스는 '애달픔+환상' 등이 더해져 감상에 푹 빠져들게 돼요. 저만 그런 건 아닌지 한번 사극 로맨스에 빠지면 계속 사극 로맨스를 찾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이번에 아르테에서 나온 <잠중록> 역시 기대되는 사극 로맨스 소설 중 하나예요. 미스터리까지 섞인... 미스터리와 로맨스 둘 다 취향인 제가 꽤 기대하던 책이에요. 게다가 책 표지(책 표지도 정말 예뻐요, 동양 여성의 뒷모습이 무언가를 상상하게 하죠)에 있는 대사!

   
 

너 역시 나처럼 운명을 믿지 않는구나


-잠중록 중에서-

 
   

 

뭔가 의미 심장한 느낌이 딱! 오네요.  

​작가의 이름은 '처처칭한', <용을 주웠다>, <달빛 흐르는 그해> 등의 소설을 썼네요.

로맨스답게 '황재하'라는 이름의 소녀가 주인공이에요. 원래 총명하던 그녀는 갖가지 사건 해결을 하면서 명성을 날렸지만 무슨 음모인지 가족들은 죽고, 자신은 범인으로 수배를 당하게 되죠. 그런 그녀에게 손을 내민 이서백!


여기까지만 해도 로맨스 좋아하시는 분들은 감이 잡히죠? 둘의 로맨스 뿐 아니라 이서백의 혼사 사건, 황재하 가족의 살해 사건을 함께 풀어가는 재미도 있어요. 사극(역사)로맨스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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