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천년의 질문 1~3 세트 - 전3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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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천년의 질문-조정래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추천



전라도 가시내는 전라도 말을 써야지 


조정래 작가 하면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말은 이것이다. 사투리와 표준어 사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던 때, 그리고 사투리가 사라지는 속도가 가속화됐던 때 조정래 작가는 전라도가 고향인 교수님께 저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나 또한 표준어도 정확히 알아 두고 사투리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쪽이었기 때문에 사투리를 무턱대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말을 꼭 해 주곤 한다. 조정래 작가의 위상이 워낙 대단해서인지 사투리를 촌스러운 말로 치부했던 사람들은 불만스러운 얼굴로 입을 꾹 닫는다.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 <아리랑> 등의 대작으로 한국의 슬픈 역사와 인간의 본성을 다시 돌아보게 했으며 출판계에서도 어마어마한 기록을 수립했다. 그처럼 20세기에 이름을 날린 작가는 2000년 대 이후 수그러들 법도 한데, 그는 21세기에 와서도 지치지 않고 이 대단한 이력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변화도 두려워하지 않는 듯하다. <풀꽃도 꽃이다>, <정글만리> 등 꾸준히 집필을 하고 있고 그의 작품들은 오디오북, 인터넷 연재 등 새로운 매체로도 계속 나오고 있다. 덕분에 태블릿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꾸준히 읽히고 있다. 

 


   
 

응답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가 있은 이후 수천 년에 걸쳐서 되풀이되어온 질문.

그 탐험의 길을 나서야 하는 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작가의 말-

 
   

 

 

조정래 작가의 신작 <천년의 질문>을 펴면 처음으로 보이는 문구이다. <천년의 질문>은 현대 사회를 겨냥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정치의 역할, 그리고 국가의 역할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이다. 인문학 책에서나 볼 법한 문구, 그러나 이 사회에 태어나 원하든 원하지 않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체계에 끼워맞춰 살아야 하는 우리가 끊임없이 물어야 하는 질문이다. 분단 이후 대기업 위주로 수도권 위주로 끊임없이 발달하다 보니 사람들은 불나방처럼 서울로, 수도권으로 몰려들었다. 외국인들은 서울의 잠들지 않는 밤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안다. 저 불빛이 누군가의 노동력과 눈물을 갈아 넣은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원하지 않는 경쟁을 하면서 남들을 짓밟고 만든 아름다움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서인지 이번 소설에는 한 마디 한 마디에 뼈가 담겨 있다. 아무리 정부가 아이를 낳으라 해도 이 미쳐 돌아가는 사회에 애국을 할 생각은 없고, 쉼없이 여기까지 바삐 달려왔는데 여전히 허기가 지고 서울 하늘 수 많은 건물 중에서 내 것은 없다. 부를 추구하면서도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부를 역겨워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깨어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사회부 기자들도 사람인지라, 이런 사회세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 때는 자유와 민주주의 사회를 위해 소리쳤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자본의 사슬에 발이 묶여 정치계와 결탁한다.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다른 이의 이름으로 내 주고 대신 자식들을 배불린다. 어찌 이들을 비난할 수 있으랴.

 


이 침몰 직전인 배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보다는 가라앉으리라는 전망이 앞선 가운데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무엇인가? 장우진은 사회학자인 고석민에게 우리 국민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정치인과 경제인들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해서, 집단적인 망각증에 걸려서 잊어버리고 살기 바빠 무관심해서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지금의 사회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속이 뜨끔하다. 그리스 시대에 대해서 사회책에서 배우고 또 배우던 이유가 무엇이던가? 바로 시민들의 책임과 의무, 권리에 대한 기본이 그 때에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민의 의무를 다 하고 있던가? 사회고 정치계고 경제계고 다 인간들이 모여서 만든 것인데, 우리가 바로 세우지 못한 것이 그대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닐까.


조정래 작가는 이 사회를 소설 속에서 그대로 그려내면서 묻는다. 백년, 천년이 지나도 고쳐지지 않은 것을 또 고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이고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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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질문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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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천년의 질문-조정래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추천



전라도 가시내는 전라도 말을 써야지 


조정래 작가 하면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말은 이것이다. 사투리와 표준어 사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던 때, 그리고 사투리가 사라지는 속도가 가속화됐던 때 조정래 작가는 전라도가 고향인 교수님께 저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나 또한 표준어도 정확히 알아 두고 사투리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쪽이었기 때문에 사투리를 무턱대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말을 꼭 해 주곤 한다. 조정래 작가의 위상이 워낙 대단해서인지 사투리를 촌스러운 말로 치부했던 사람들은 불만스러운 얼굴로 입을 꾹 닫는다.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 <아리랑> 등의 대작으로 한국의 슬픈 역사와 인간의 본성을 다시 돌아보게 했으며 출판계에서도 어마어마한 기록을 수립했다. 그처럼 20세기에 이름을 날린 작가는 2000년 대 이후 수그러들 법도 한데, 그는 21세기에 와서도 지치지 않고 이 대단한 이력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변화도 두려워하지 않는 듯하다. <풀꽃도 꽃이다>, <정글만리> 등 꾸준히 집필을 하고 있고 그의 작품들은 오디오북, 인터넷 연재 등 새로운 매체로도 계속 나오고 있다. 덕분에 태블릿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꾸준히 읽히고 있다. 

 


   
 

응답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가 있은 이후 수천 년에 걸쳐서 되풀이되어온 질문.

그 탐험의 길을 나서야 하는 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작가의 말-

 
   

 

 

조정래 작가의 신작 <천년의 질문>을 펴면 처음으로 보이는 문구이다. <천년의 질문>은 현대 사회를 겨냥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정치의 역할, 그리고 국가의 역할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이다. 인문학 책에서나 볼 법한 문구, 그러나 이 사회에 태어나 원하든 원하지 않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체계에 끼워맞춰 살아야 하는 우리가 끊임없이 물어야 하는 질문이다. 분단 이후 대기업 위주로 수도권 위주로 끊임없이 발달하다 보니 사람들은 불나방처럼 서울로, 수도권으로 몰려들었다. 외국인들은 서울의 잠들지 않는 밤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안다. 저 불빛이 누군가의 노동력과 눈물을 갈아 넣은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원하지 않는 경쟁을 하면서 남들을 짓밟고 만든 아름다움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서인지 이번 소설에는 한 마디 한 마디에 뼈가 담겨 있다. 아무리 정부가 아이를 낳으라 해도 이 미쳐 돌아가는 사회에 애국을 할 생각은 없고, 쉼없이 여기까지 바삐 달려왔는데 여전히 허기가 지고 서울 하늘 수 많은 건물 중에서 내 것은 없다. 부를 추구하면서도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부를 역겨워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깨어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사회부 기자들도 사람인지라, 이런 사회세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 때는 자유와 민주주의 사회를 위해 소리쳤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자본의 사슬에 발이 묶여 정치계와 결탁한다.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다른 이의 이름으로 내 주고 대신 자식들을 배불린다. 어찌 이들을 비난할 수 있으랴.

 


이 침몰 직전인 배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보다는 가라앉으리라는 전망이 앞선 가운데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무엇인가? 장우진은 사회학자인 고석민에게 우리 국민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정치인과 경제인들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해서, 집단적인 망각증에 걸려서 잊어버리고 살기 바빠 무관심해서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지금의 사회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속이 뜨끔하다. 그리스 시대에 대해서 사회책에서 배우고 또 배우던 이유가 무엇이던가? 바로 시민들의 책임과 의무, 권리에 대한 기본이 그 때에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민의 의무를 다 하고 있던가? 사회고 정치계고 경제계고 다 인간들이 모여서 만든 것인데, 우리가 바로 세우지 못한 것이 그대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닐까.


조정래 작가는 이 사회를 소설 속에서 그대로 그려내면서 묻는다. 백년, 천년이 지나도 고쳐지지 않은 것을 또 고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이고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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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회화 : 알라딘 (스크립트북 + 워크북 + MP3 CD 1장) - 30장면으로 끝내는 스크린 영어회화 시리즈
라이언 강 해설 / 길벗이지톡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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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스크린 영어회화 알라딘-알라딘 영화 스크립트로 영어 회화 공부하기


 


영어 공부는 계속 하고 있는데, 요새 부쩍 영어 정체기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매일 하던 방식으로 하다 보니 기계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약간 지루하기도 하고, 발음도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은데 실력은 거기서 거기인 것 같은 느낌. 정체기가 온 것 같은 게 아니라 정체기가 온 게 맞았습니다. 현재 상황을 인지했으니, 개선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재미있게 열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적용시켜야 공부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몇 가지 방법을 새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로, 외국인과 대화하는 시간이 별로 없으니 영상 자료나 오디오 자료가 있는 영어책으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언어교환하는 친구가 바쁜 관계로 화상통화하는 시간이 없어지자 듣고 따라하고 말하는 시간, 즉 쉐도잉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니 발음은 지지부진해지고 오히려 후퇴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독해도 좀 더 철저히, 저에게 맞는 수준으로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먼저 인터넷에서 추천한 대로 '렉사일 지수 테스트'를 하여 제 수준을 체크했습니다. 제 수준에 맞춰 인터넷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원서 스터디에 신청을 하고, 책을 읽고 나면 책 내용에 대해서 간단한 작문을 했습니다. 물론 한번은 빠르게 읽고 두 번째에는 매 페이지마다 모르는 단어를 찾은 후 수시로 보고 외우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런 방식을 시도해 보니 공부하는 시간은 좀 더 오래 걸렸지만 머리속에 남는 단어와 문장들은 많아지고, 발음도 개선되는 것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매번 모든 단어를 일일이 찾기란, 그리고 오디오 파일을 찾아서 듣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갈증을 해결한 책이 바로 '스크린 영어회화'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스크린 영어 회화의 장점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내가 좋아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고를 수 있다=>흥미도가 쭉쭉 올라갑니다

2. 귀찮게 mp3파일을 찾을 필요가 없다. 책을 사면 다운 받을 수 있으니까.=>귀찮음 방지

3. 단어와 주요 표현이 모두 정리되어 있다.=>물론 본인이 스스로 모두 찾으면 좋겠지만, 잘 찾지 않게 된다면 찾아진 거라도 외우는 편이 좋습니다.

4. 한글 해석이 정확히 나와 있다=>먼저 한글 해석을 가리고 스스로 해 본 다음에 비교해보면 효과적입니다.

5. 워크북이 있다=>단순히 읽고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워크북을 통해 심화된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아무 원서나 보고 듣고 읽고 따라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것까지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학습자는 이 모든 것을 혼자 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보조 교재가 필요하고, 듣고 따라할 수 있는 오디오 파일과 워크북까지 있는 스크린 회화시리즈를 추천합니다. 특히 이번엔 '스크린 영어회화 알라딘'이 출시되었는데 영화 알라딘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영어는 언어고, 언어는 의사소통하려고 익히는 겁니다. 재미있게 의사소통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언어이고 영어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스크린 영어회화>에는 영화 전체의 대본이 나와 있고 이 대본들이 모두 영어로 녹음된 파일이 있습니다. 녹음 파일은 실제 원어민의 대화 속도보다 정확하고 느렸습니다. 듣기, 말하기에 익숙한 학습자들에겐 좀 답답할 수 있겠지만 미드나 영화를 보고 바로바로 듣고 따라하기엔 아직 먼 길을 가야하는 학습자들에게는 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정확한 발음을 조금 느린 속도로 듣는 연습을 한 후에 빠른 속도로 들으면 좋습니다.(차후에 원래 속도의 mp3파일이 추가된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가지 버전의 mp3파일이 있다면 처음엔 느린 속도로 듣다가 나중에 익숙해지면 빠른 속도로 들을 수 있으니까요)


<스크린 영어회화>는 매일 조금씩 공부할 수 있도록 총 30일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0일 동안 꾸준히 이 책으로 공부한다면 알라딘 스크립트 하나를 통째로 공부한 것이 됩니다. 저는 여러 번 책을 볼 요량으로 책에 지저분하게 체크하지 않고 따로 제 연습장에 모르는 단어와 주요 표현을 썼습니다. 특히 옥스포드 연습장에 영어 표현은 검은색 글씨로, 한글 해석은 주황색 글씨로 써서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한 후 빨간색 플라스틱 판으로 가리면 영어 표현만 보이고 한글 해석은 보이지 않게 됩니다.


하루 분량을 책으로 먼저 공부한 다음에 모르는 단어와 주요 표현을 여러 번 보고 익혔습니다. 그리고 나서 mp3 파일을 들은 다음에 따라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어디에서 말하기를 끊는지 제가 생각하는 단어발음과 다른 것들은 무엇인지, 악센트는 어느 곳에 있는지 등에 주의하면서 듣고 따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혼자 큰 소리로 스크립트를 읽으면서 녹음하고 체크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매일 한다면 영어 발음은 물론이고 영어 회화 실력이 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스크린 영어회화를 통해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부족하지만 제가 녹음한 파일도 첨부했습니다. 언젠가 자유자재로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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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영어 필수 이디엄
edu TV 언어교육연구소 지음 / 보고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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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10분 영어 필수 이디엄-예문과 인강으로 매일 영어 이디엄 공부하기


 


열심히 공부를 해서 영어 초급 단계를 벗어나기 시작하면, 더 많은 욕심이 생깁니다. 좀 더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고 싶고, 영어 원서는 난이도에 신경 쓰지 않고 한글로 된 책처럼 내 취향에 따라 골라서 읽고 싶고, 자연스러운 발음으로 원어민이 쓰는 영어를 쓰고 싶고... 특히 남들과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좀 더 네이티브같은 영어를 구사하고 싶은 욕심이 강해집니다. 그리고 네이티브같은 영어표현을 쓰고 싶다면 "이디엄"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조사 결과 네이티브와 제2외국어로 특정 언어를 배운 사람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디엄'을 얼마나 쓰느냐였습니다. 네이티브는 이디엄을 더 선호하는 반면 제2외국어로 배운 사람들은 동일한 의미를 가진 딱 그 한 단어(어려운 표현일지라도)를 쓰는 경향이 강다하도 합니다. 그러므로 네이티브처럼 얘기하고 싶다면 '이디엄'을 익히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또한 이디엄을 배우면 그 나라의 문화와 기저에 깔린 사고방식 등을 함께 익힐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됩니다. 언어를 배우다는 건 그 언어를 사용하는 또 다른 세계를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10분 영어 필수 이디엄>은 매일 조금의 시간을 투자하여 영어 원어민들이 많이 쓰는 이디엄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입니다. 이디엄을 익히면 좀 더 세련되고 좀 더 원어민스럽게 회화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말하자닷컴>에서 관련 동영상을 함께 제공하고 있어서 동영상을 보면서 재미있게 이디엄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상황 제시는 물론이고 다양한 예문, 어원, 유래 등을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문맥 속에서 영어표현을 익힐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10분 정도만 투자하면 하루에 한 표현을 알아 갈 수 있습니다. 이런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 1달 후에는 30가지, 그리고 몇 달이 지나면 이 책에 있는 표현 전부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선 이디엄들은 평소 영화, 드라마,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책의 구성도 단순해서 좋습니다.  프리뷰를 통해서 대화 속에 있는 이디엄을 보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추측합니다. 다음으로는 이디엄의 의미와 함께 왜 이런 이디엄이 탄생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세 번째로 다양한 상황 속에서 쓰인 이디엄을 보면서 뉘앙스와 사용방법을 파악하고 나면, 책에 제시된 대화를 복습할 수 있는 복습 페이지가 있습니다. 예습, 본수업, 복습을 단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좋은 학습 교재입니다. 이렇게 여러 번 머리속에 되새기고 나면 새로운 표현을 익히고 실제 생활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초급 영어 수준을 벗어나 중급, 또는 고급을 향해 달려가고 싶은 영어 학습자라면 <10분 영어 필수 이디엄>과 함께 원어민이 사용하는 이디엄을 매일 조금씩 공부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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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 마당과 다락방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며 쓴 그림 에세이
센레 비지 지음 / 애플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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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도심 속 단독주택살이에 대한 솔직담백 이야기


추천 :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릴 적 작은 텃밭을 가꿀 수 있는 마당이 있고 마음껏 뛰어도 괜찮았던 단독주택에 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두 가지로 나뉜다. 언젠가 단독주택에 다시 살아보겠다는 삶을 꿈꾸거나 절대 단독주택에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거나. 나 또한 학교에 다니기 전까지는 단독주택에 살았다. 또한 어릴 때 잠시 살았던 할머니 댁도 단독주택이다. 내 기억 속에는 단독주택이 기분 좋게 남아 있고 언젠가 여건이 된다면 넓은 마당을 가진 주택에서 살고 싶다. 나는 전자에 속한다. 

 


내가 단독주택을 꿈꾸는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다.  집 밖으로 나가면 언제든 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근방 이웃에 또래 친구나 언니, 오빠들이 살았기 때문에 대문 밖으로 그들의 이름을 부르면 반가운 얼굴로 나오곤 했다. 아마 요즘같은 세상에는 도심 속 주택에서 이런 이웃관계를 갖기는 힘들 것이다. 다음으로는 할머니댁의 멋진 정원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한 때 아름다운 정원 가꾸기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어떻게 보자면 마법의 손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상하게 할아버지가 접을 붙이면 성공할 확률이 높았고, 그 밖에 온갖 식물들도 잘 키워내셨다. 그 재능을 백분 활용하셨고 할머니댁 마당에는 온갖 예쁜 꽃나무들이 계절 별로 제 색을 뽑냈다. 맑은 날에는 푸른 하늘과 꽃들이 어우러져 좋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식물들이 물을 먹고 더욱 선명해져서 그 생명력이 나에게도 전해져 오는 듯 했다. 이런 기억들이 뇌리에 깊게 남아 있으니 언젠가 나만의 집에서 나만의 정원을 아릅답게 꾸며놓고 사시사철 창으로 보고 싶다는 꿈을 꾸고야 마는 것이다. 커피 한 잔을 내려 놓고 내 취향에 맞춰 꾸며 놓은 정원을 바라보며 책을 읽는 기분이란... 상상만 해도 온 몸에 엔돌핀이 넘친다.

 


도심 속 넓은 집은 아니지만, 마당과 다락방이 있는 다락방에 살고 싶다는 소망을 직접 실천한 사람이 여기 있다. 바로 <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라는 그림 에세이를 쓴 저자이다. 이 경험을 연재하여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자는 한 번도 단독주택에 살아본 적이 없었고, 이 집이 첫 번째 단독주택 생활이라고 한다. 저자는 귀여운 캐릭터들을 이용하여 단독주택에 살게 된 과정, 집 수리, 텃밭 꾸미기, 단독주택의 장단점 등을 가감없이 표현하였다. 특히 토끼로 표현되어 있는 남편 '센레'와 애완동물 고양이인 록키, 산맥이가 정말 귀엽다.


비지(저자)는 센레(남편)와 결혼을 하면서 단독주택에 살기로 덜컥 결정한다. 이 부부가 고른 것은 내가 생각했던 그런 넓은 부지의 단독주택은 아니었다. 서울 도심 한 가운데 빌라와 다세대 주택이 많은 길목에 끼어 있는 단독주택으로, 근방의 단독주택이 끊임없이 사라지고 있는 그런 곳이다. 비지의 집은 다른 세 채의 집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네 집이 모두 합심하지 않으면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구조였다. 남편 센레는 단독주택에 대한 애착이 무척 강한지 한번은 집을 팔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들어왔는데 "100억을 줘도 안 팔아!!"라고 했다고 한다.


 


열심히 예산에 맞춰 리모델링을 하고 로망인 넓은 다락방도 만들었다. 처음엔 멋진 마당을 만들까 생각했지만 예산과 여러 문제에 부딪혀 그만 두기로 한다. 그래도 마당은 남겨두었다. 이불 먼지를 마음 껏 털고 그릴을 놓고 맛있는 요리를 하고 화분을 키우고 가구를 만드는 등 마당이 있으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비지의 옆집들도 마당을 알차게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건너건너 들려오는 아이들의 물놀이 소리, 장작패는 소리, 감따기 등 정겨운 소리가 그것을 알려준다.
 


<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를 통해서 단독주택에 사는 삶의 실상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예를 들면 습기를 흡수하는 '집수정', 마당의 배수구를 지키는 요령, 여기저기서 출몰하는 벌레, 자잘하게 생기는 보수할 부분들, 가끔 들리는 취객들의 소리, 난방비 등 정말 단독주택의 삶이 솔직하게 나와 있었다. 내가 꿈꾸는 비 오는 날의 단독주택만의 감성, 정겨움, 다락방의 장점 등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아파트, 빌라 등에 살든 단독주택에 살든 주택의 종류에 따라 장단점은 항상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것이 다 좋기를 기대하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 생기고, 그걸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도 <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를 읽고 나니 단독주택에 한번 살아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레, 난방비 등의 단점을 감수하고서라도 내가 어릴 때 느꼈던 단독주택만의 감성을 다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도심 속이 아니라 도시 근교의 더 넓은 부지의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단독주택의 느낌을 살리려면 반드시 예쁘고 약간 큰 정원과, 그리고 책을 잔뜩 넣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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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6-19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동그라미네모 2019-06-19 20:2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