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라는 세계 -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켄 베인 지음, 오수원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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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교수법, 학습법, 진정한 배움에 대한 베스트셀러

<공부라는 세계>는 2013년에 출간되었던 <최고의 공부>가 새로운 이름으로 재출간된 책이다. 명실상부한 자기계발서, 또는 공부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베스트셀러였으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최고의 공부>는 공부 슬럼프에 빠져 왜 내가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찾아 헤맬 때 밑줄을 치며 읽던 책이기도 하다. 지금도 책장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책인데 이렇게 12년이 지나 개정판을 보게 되다니 세월의 흐름을 체감했다. 


저자인 '켄 베인'은 2008년 세계 최고 석학들의 교수법을 공개해 화제가 된 EBS 다큐멘터리 <최고의 교수>에 출연하여 직접 '최고의 교수'들을 선정하기도 했다. '켄 베인'은 이들 교수를 선정할 수 있을 만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했으며 미국 주요 대학에 학습과 교수법 관련 교육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교수들을 가르치는 교수'라 불릴만 하다. 공부의 본질과 진정한 배움의 태도가 무엇인지를 밝혀낸 이 책 <공부라는 세계>는 하버드대학교 출판부 상을 받기도 했다. 


나처럼 공부 슬럼프에 빠져 있던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았다. 전세계의 학생들은 이 책을 읽고 학습 접근법과 독서 습관을 바꾸고, 깊이 있는 사고를 배웠다. 이 책 덕분에 학문을 깊게 이해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공부라는 세계>는 현대인들이 중요시 하는 '성공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하여 어떤 배움을 선택할 것인가,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어떻게 실패할 것인가, 받아들일 것인가 질문할 것인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로 책을 마무리한다.


저자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 겨우 장학금을 받고 대학한 셰리가 처음으로 듣게 된 베이커 교수의 '능력 통합 강의'를 소개한다. 이 강의에서 베이커 교수는 "누구나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를 강조한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누구나 세상에 관여하는 바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저마다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창조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저자는 <공부라는 세계>에서 창의적인 사람들과 그들이 어떻게 이런 창의력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사람들은 대학에 입학하고 학교에서의 경험을 통해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사람들이 되었고 이후에는 자신이 사는 세상을 변모시켰다. 교수들과 교루하며 어떤 배움을 얻었고, 이 배움은 그들의 사고 패턴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베이커 교수의 강의를 수강했던 최고의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와 관련이 없거나 멀리 떨어진 강의를 수강했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크게 바꿨다고 한다. 정신의 역동적 힘을 개발하고 학문적 명예를 얻거나 그저 대학에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자기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과제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강의 과제를 수행하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자기 의지로 투입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자질과 그 경험을 평가하는 능력을 얻었다. 학생들은 자기 자신을 이해할수록 자신감이 높아졌고 타인의 특별한 자질과 성취도 높이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공부를 위한 동기부여 방법을 스스로 찾아냈다.


진정한 배움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배우는 모든 것에서 심오한 의미를 발견한다. 또한 학생들은 자신이 배우는 것의 함의와 응용에 관해 생각할 줄 안다. 배움은 사람들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바꾸며 그들을 더 나은 문제 해결자이자 창의적이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 책임감이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으로 변모시킨다. 실수를 겁내지 않고, 질문과 아이디어로 가득 찬 상태로 새로운 영역을 쉽고 만족스럽게 탐색해 나간다. 또한 자신이 속한 세계가 얼마나 복잡다난한지 인정할 줄 아는 겸허함도 갖추고 있다. 배움은 늘 모험이며, 몇 가지 사실 정도는 잊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필요할 때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고 있다.


정말 이상적인 학생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렇게 하는 일부 사람들이 존재한다. 특히 성과주의 성취중심사고를 가진 한국에서는 '좋은 성적>>>>> 깊이 있는 배움'이 가치있다고 할 것이다. 저자는 반대로 '깊이 있는 배움'이야말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30-40년 간의 연구 결과와 인터뷰를 통해 배움에 대한 이 견해를 뒷받침한다.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인지, 공부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면 주저없이 <공부라는 세계>를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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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
문요한 지음, 김인하 일러스트 / 해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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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5년, 4월 그야말로 봄이다. 저번주까지는 추워서 패딩으로 꽁꽁 싸매고 다녔는데 순식간에 알록달록 봄꽃이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밝고 따사로운 햇살, 화사한 옷을 입고 거니는 사람들 활기찬 느낌이 세상을 둘러싸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고 절망하고 슬퍼하고 좌절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물질적으로는 더욱 풍족해졌는데, 많은 이들이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공허함을 느낀다고 한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심리적인 고통을 받고 있을까?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는 정신과의사인 문요한 작가가 치유적인 경험을 2005년부터 정리한 글을 다듬어 엮어낸 책이다. 사람은 심리적 고통이 클 때에는 마음 속의 생명력을 전혀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모든 게 끝나버렸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과 무력감에 한동안 갇힐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겨울에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앙상했던 가지에 새순이 나고 꽃이 피는 것처럼, 버석버석 말라버린 듯 했던 들판에 푸른 들꽃들이 피는 것처럼 우리의 생명력은 살아 있다고 한다. 저자는 모든 생명체들이 그런 것처럼, 우리에게도 자기치유와 자기정화의 원천적 생명력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환자를 치료하면서 겪은 일, 치유적 경험들 중 삶의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위로와 힘이 되는 글들이 이 책에 있다.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는 다섯 가지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다섯 가지는 내 마음 들여다보기, 정신적 맷집 키우기, 문제해결력 키우기, 변화와 도전 속에 균형 잡기, 관계 속에서 성장하기 이다. 꼭 마음이 힘들 때뿐 아니라 인생의 지혜, 삶의 교훈이라고 생각하며 이 책을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마음이 끌리는 제목을 보고 해당 글을 읽어도 좋다.


첫 번째 세션 '내 마음 들여다보기'는 마음 뒤의 내 진짜 마음을 보는 이야기이다. 여러 글 중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글은 바로 첫 번째 글 <01. 마음의 허기>였다. 아마 저자도 심사숙고한 끝에 이 글을 가장 앞에 구성하지 않았을까 싶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괜히 냉장고 문을 여닫기를 반복할 때, 혹은 무엇이든 꼭 먹어야 마음이 놓일 때가 있다. 이럴 때 느끼는 허기는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인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즉, 정신적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해소하는 것이다. 정신적 허기와 신체적 허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많은 이들이 식이 문제를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국의 정신의학자 로저 굴드는 배 속에는 보이는 위장 말고, 보이지 않는 '유령위장'이 있다고 표현한다. 이 유령 위장은 음식물이 비어있을 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외롭거나 화가 나거나 불안하거나 절망스러울 때처럼 정서적으로 흔들릴 때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반대로 누군가와 아주 가깝게 느껴지거나 마음을 열고 화해했거나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겨진다면 정신적 허기는 물론 신체적 허기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이 놀부처럼 오장칠부를 가진 셈이라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생각보다 정신적 허기를 신체적 포만감으로 달래는 경우는 흔하다. 우리도 정신적으로 피곤한 일이 있을 때마다 '당보충'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흔하다. 어떤 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돈을 쓰고 'X발 비용'이라는 비속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할 때 충동구매를 하게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런 나의 상태를 직시하고 어떻게 '정신적 허기'를 채울 수 있을 지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삶은 더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인이 고질적으로 겪는 문제 중 하나는, 핸드폰으로 메시지나 소셜네트워크 DM등을 자꾸 확인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하루 34 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하는데 일종의 '확인강박행동'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를 '관심의 부재'로 인한 고통이며 '존재증명 강박증'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타인이나 물질적인 것, 성과를 통해 나 자신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저자는 현대인이 자주 겪는 문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 다루고 그 해결책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삶이 힘겹고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어디엔가 웅크리고 있을 '우리 안에 내재된 생명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힘들 때마다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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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
문요한 지음, 김인하 일러스트 / 해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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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겪은 치유적 경험들 중 삶의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위로와 힘이 되는 글이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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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딴체 따라 쓰기 - 또박또박! 몽글몽글! 감성 충만! 평생 손글씨 만들기 또딴체 손글씨
또딴 지음 / 경향BP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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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는 글씨 예쁘게 쓴다는 이야기를 곧잘 들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까마득한 일이 되어 버렸다. 학생 시절에는 깜지 숙제를 하거나 공부를 빠르게 끝내야 하다 보니 날림으로 글씨를 썼고, 알아보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없으니 그대로 방치했고 그러다 보니 못난이 글씨가 정착되어 버렸다. 거기다 요새는 대부분 컴퓨터 문서로 손글씨를 대체하다 보니 별로 쓸 일이 없었다. 하루에 쓰는 손글씨가 몇 문장 되지 않을 정도이다.

그래도 마음 한편에는 항상 '예쁜 글씨'를 쓰고 싶은 욕구가 있다. 손글씨가 예쁘면 칠판 글씨도 예쁘고, 태블릿펜으로 쓰는 글씨도 예쁜 경향이 있다. 손글씨가 못나면 칠판 글씨나 태블릿글씨는 더더욱 못생겨진다. 빠르게 써야하는 글씨는 제외하더라도, 예쁜 글씨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 좀 더 멋들어지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또딴체 따라 쓰기>의 저자 또딴은 구독자를 약 11.8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글씨 유튜버이다. 글씨 잘 쓰는 노하우 영상으로 유명한데 <또딴체 손글씨>, <또딴체 따라 쓰기>로 예쁜 글씨를 쓰는 방법을 알리고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 <또딴체 따라 쓰기>에서는 글씨를 배우기 전에 추천하는 펜부터 악필을 교정하기 위한 한글 잘 쓰는 기본 원칙, 내 글씨 점검하기 체크 리스트, 글씨체 업그레이드시키는 3가지 방법 등을 알려준다. 이렇게 악필의 이유와 악필을 교정하는 방법을 알려준 후 또박또박 단정한 또딴체, 몽글몽글 귀여운 또몽체, 감성 충만 성숙한 또감체 쓰는 방법까지 하나씩 설명해 준다. <또딴체 따라 쓰기>를 열심히 연습하면 이렇게 세 가지의 글씨체를 배울 수 있으며 책에 나오는 글씨체를 응용하여 나만의 예쁜 글씨도 만들 수 있다.

<또딴체 따라 쓰기>에서는 여러 필기구를 소개하는데 보통 사람들이 많이 쓰는 펜 위주로 알아보자. 연필이나 만년필 등도 있지만 저자는 각각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며 중성펜을 추천한다.


스테들러 피그먼트 라이너 0.3

유니볼 시그너 0.38mm

동아 파인테크 0.4mm


추천하는 펜은 이렇게 세 가지인데, 이 중에 골라도 좋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펜이 있다면 그걸로 써도 상관은 없다. 다만 저자가 추천한 이 펜 세 가지는 원래 글씨 예쁘게 쓰는 데 좋은 펜으로 유명하다. 참고로 유성볼펜은 예쁜 글씨를 쓰기가 어렵고 만년필은 전용 노트에 연습을 해야 해서 불편하다고 한다. 또 너무 얇은 펜촉이나 너무 두꺼운 펜촉보다는 0.3~0.4mm정도를 추천한다.


<또딴체 따라 쓰기>에서는 예쁜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글자의 간격, 글자의 크기, 글자의 정렬을 신경써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처음 글씨 연습을 한다면 모눈 노트에 연습하는 것을 추천하고, 그 다음으로 줄 노트, 마지막으로 무지 노트에 연습하는 것을 권장한다.


악필 교정을 위해서는 자음과 모음 사이에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고, 글자와 글자 사이의 간격(자간)과 글자 크기도 적당히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글자의 키와 글자의 너비도 일정해야 하며 자음은 한 획 한 획 또박또박 써야 한다. 이 외에도 악필을 교정하는 팁을 예시와 함께 알려준다.


또딴체는 자음과 모음이 크고 또박또박 쓰는 글씨체, 또몽체는 자음과 모음이 크고 획이 짧아 귀여운 글씨체이다. 또감체는 반대로 자음과 모음은 작고 획이 길어 성숙해 보인다. 이 세 가지 글씨체를 차근차근 연습할 수 있도록 모눈 노트 쓰기부터 줄노트, 무지노트 쓰기까지 나와 있다. 쉬워 보이지만 각 글씨체의 특징을 살리려니 은근 어려웠다. 저자는 매일 30분씩 1개월 이상 꾸준히 글씨 쓰기 연습을 권장하고 있다. 역시 성실함이 나쁜 습관 교정의 필수 덕목인가 보다.


악필을 탈출하고 귀엽고 예쁜 글씨체로 거듭나고 싶은 이들에게 <또딴체 따라 쓰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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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양자화학 - 고대 연금술에서 폴링의 양자화학까지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으로 배우는 과학 13
정완상 지음 / 성림원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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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 이해하기, 천재 과학자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책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시리즈는 노벨상 논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 배경지식과 관련 이론을 설명해 놓은 책이다. 다른 교양 과학책과 달리 노벨상 논문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하다면 수학과 과학 공식을 사용하여 과학 이론을 깊이있게 다룬 것이 특징이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미래의 과학도들, 영재고나 과학고를 준비중이거나 다니고 있는 학생들, 과학 이론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고 싶은 일반인들에게 제격이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천재 과학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을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책인만큼 책을 읽어나가는 게 쉽지는 않다. 이 책을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과학에 대한 흥미를 충족시키고 더 즐기게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는 대화체로 과학의 역사와 배경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그 배경 뒤에 나왔던 천재 과학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을 풀어간다. 지금까지 출간된 과학책들은 아예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들은 너무 수식과 공식을 생략한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일반인과 과학도의 입장에서 질문하고 이해하는 생각의 흐름을 따른다. 또한 이 책을 천천히 읽고 이해하면서 접근한다면 조금이나마 진짜 노벨상 수상자들의 논문을 이해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신간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양자화학> 편은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폴링의 논문을 중심으로 역사적 내용과 핵심적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논문 내용을 다루기 앞서 저자는 화학반응의 역사, 유기화학의 역사, 분석화학의 역사, 양자역학의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양자화학>의 서문을 지나면 1986년 화학반응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허쉬바흐 박사의 인터뷰가 나와 있다. 화학자들의 영웅인 폴링 박사의 1931년 논문이 일으킨 파장에 대한 내용을 질의응답 형태로 잘 설명해준다. 양자화학의 의미와 목적, 폴링 박사가 양자 역학을 화학 결합 이론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 화학자 루이스가 만든 화학결합이론의 의의와 폴링의 논문 개요 등에 대한 설명이 간단하게 나와 있다.


1931년 폴링 박사의 논문이 발표된 이후 양자화학이라는 화학의 새로운 분야가 탄생하였으며 이때부터 화학과 학생들도 학부 때 양자 역학을 배우게 되었다. 화학자들도 양자역학의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되었고 현재 다양한 기술에 활용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양자화학>에서는 화학의 역사, 유기화학의 역사, 루이스의 화학결합이론, 오비탈이론, 양자화학, 그리고 루이스와 라이스 폴링 논문 영문본을 차례대로 다루고 있다.


화학의 역사부터 오비탈이론까지는 현재 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우는 화학 내용과 겹치는 부분도 상당하다. 화학의 태동이나 산과 염기의 발견, 라부아지에 화학명명법과 화학개론, 화학 친화력, 원자와 분자, 원소 기호와 원자량, 전기 분해, 브라운의 구조식, 벤젠의 육각고리, 톰슨과 러더퍼드 원자모형, 루이스의 화학결합이론 등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화학 기초를 이루고 있다. 이과 학생이 아니더라도 화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친숙한 내용이 많을 것이다. 반대로 고등학교 화학을 들어가기 전에 이 책을 통해 '현대 화학'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을 수도 있다. 앞부분에는 주로 고등학교 수준의 화학 수식과 도식, 계산법 등에 대한 내용이 있으며 오비탈 이론부터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부터 다루면서 물리 수식이 추가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양자화학>은 학교 범위의 화학 내용을 현대 화학의 역사와 함께 상당부분 다루고 있어 일반 중고등학생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알고 있는 내용을 복습해도 좋고 미리 역사적 지식과 함께 예습하는 방식도 좋다. 화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부터 교사, 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많다. 최종적으로 책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노벨화학상을 받은 논문까지 읽을 수 있으니 충분한 지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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