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마이페이퍼 당선작

2025년 노벨 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 scott
드디어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몇 시간 (저녁 8시) 후면 발표된다.2025년 나이서오즈 도박사이트에서 유력 노벨 문학상 후보 작가들로 베팅을 올려 놓은 작가들 중 매년 배당률이 높은 후보들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후보들을 선정해서 베팅 하고 있지만 보수적인 한림원이 이번에 어떤 선택을 할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을 정도로 베일에 철저하게 쌓여 있다.나이서오즈 도박사이트에 순위별로 올려놓은 유력 노벨 문학상 후보 작가들이 식상해서 생성형 인공지능(AI)에게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가를 물어보았다.가장 먼...

편안함의 습격 - M의서재
이번 추석 연휴에 꽤 많은 책을 읽었는데 차례대로 <불안 세대><부서지는 아이들> <편안함의 습격> <경험의 멸종><도둑맞은 집중력>. 이 책들은 작년과 올해를 휩쓴 인문교양서들인데 신기하게도 모두 같은 세계관 위에서 쓰여졌 다는 것이 느껴졌다. 바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그리고 심리학의 일상화와 과잉 정서 진단, 편리와 효율 멸균과 풍족에 회오리처럼 빨려들어간 우리의 진짜 모습,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들 말이다. 이 책들은 묻는다.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이냐고. 그렇...

안녕 주정뱅이 - Breeze
#안녕주정뱅이 #권여선 #창비 언젠가부터 이 소설이 자꾸 내게 말을 거는 듯했다. 어디를 가든 따라오는 무엇처럼 내 시선에 띄었다. 제목이 주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읽지 않고는 못 배길 그런 책 말이다. 책을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가 구매했다. 책탑의 아래쪽에 있다가 연휴에 슬쩍 올라온 책이기도 하다. 드디어 권여선 작가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엔 장편소설인 줄 알았다. 책을 펼치고 주정뱅이들의 삶을 말하는 단편임을 알았다. 7편의 단편에서 각자의 삶을 이루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인간의 내면과 그 이면에 있는 감정들은 결...

내게 일어났다고 믿는 일들 - blanca
때로는 내게 일어난 일들이 정말 일어난 게 맞는 건가, 싶을 때가 있다. 어떨 때는 내가 읽거나 본 것들이 더 진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어젯밤 내가 꾼 꿈이 내게 일어났던 일들의 흐릿한 기억보다 더 와닿을 때도 있다. 그러고 보면 이야기의 힘은 경이롭다. 어떤 이야기를 상상하고 간접 경험할 때 우리 대뇌에 켜지는 불은 내가 실제 경험한 것과 밝기에 큰 차이가 없다. 유디트 헤르만의 소설집 <레티파크>에는 화자가 친구와 공유했던 정신과 상담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의 자전적 스토리가 투영된 작품의 뒷배경이 <...

반갑고 좋은 책 - 자목련
단순함을 지향하지만 마음이 복잡하다. 밀물처럼 밀려온 근심과 걱정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지 않는다. 밀물처럼 책도 도착했다. 설물처럼 빠져나가지 않아도 되는 것들. 아니, 빠져나가서는 안 된다. 연휴 시작 적에 주문한 책이다. 소설, 시, 에세이. 언제나 그렇듯 골고루 읽으려고 주문했다. 읽으려고!모두 반가운 책이다. 좋아하는 김혜진 작가의 장편소설이 제일 반갑고 허연의 시집과 시인 유계영의 에세이는 제목을 보자 구매했다. 허연 시집은 나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 땡스투는 appletreeje 님에게. 그리고 표지에 반한 소설보다 시리즈...

로맨스, 결혼식, 석회암 - 다락방
다음 원서읽기는 로맨스 소설을 추천할까 싶어서 후다닥 이미 구매해뒀던 로맨스 소설을 번역본으로 읽었다.이 책의 원서를 진작에 사두었는데 나중에 이 책의 번역서가 나온거다. 오호라, 번역서 읽고 읽자 한건데, 사실 이 책의 원서는 충동적으로 서점 갔다가 충동적으로 구매했던 걸로 기억한다. 처음에 주인공의 성격이 별로 내 마음에 들질 않아서 좀 짜증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긴 했다. 게다가 에로틱한 씬도 나쁘지 않았고.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일단 원수였던 직장 동료를 사랑하는 모든 이야기는 샐리 쏜으로부터 왔다'는 생각...

책을 샀다. 독서의 계절이라는 그럴싸한 이유가 부추긴... - 곰돌이
책을 샀다. 독서의 계절이라는 그럴싸한 이유가 부추긴 것은 아니고 그저 구매욕이 뿜뿜하여 오랜만에 여러 권을 한꺼번에 샀다. 10월에 구매한 책들 중에서 제일 먼저 펼친 것은 츠쯔젠의 <가장 짧은 낮>인데 두껍고 무겁고 튼튼하며 표지도 예쁘다. ‘내 문학의 강’이라는 제목의 저자의 말을 적어본다. “점점 흐려지는 노안으로나마 어느 정도는 푸른 풀과 밤하늘의 별빛, 비와 이슬과 눈물, 꽃과 밥 짓는 연기를 볼 수 있다.”기력이 청년 시절만 못하다고 고백하며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시든 풀과 차가운 눈일 때가 더 많다고 한다...

하품하는 권태 괴물을 조심하세요 - cyrus
지루함이 길어지면 인간은 비루해진다. 지루한 삶에서 오는 권태는 인간을 나태하게 만든다. * 샤를 보들레르, 황현산 옮김 《악의 꽃》 (난다, 2023년) * 샤를 보들레르, 윤영애 옮김 《악의 꽃》 (문학과지성사, 2003년) * 앙투안 콩파뇽, 김병욱 옮김 《보들레르와 함께하는 여름》 (뮤진트리, 2020년)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는 권태의 섬뜩한 실체를 알고 있었다. 보들레르는 자신의 첫 시집 《악의 꽃》의 시작을 알리는 서문에 해당하는 「독자에게」라는 시에서 권태를 언급한다...

읽기 전에는 없던 가능성 - 구단씨
우리는 읽는다. 외롭고 괴롭기에. 우리는 읽는다. 도움이 필요하기에. 우리는 읽는다. 희망이 필요하기에. 우리는 읽는다. 길을 찾길 원하므로. 읽기는 마음속에 아름다움이 피어나는 일이다. 우리는 가슴에 아름다움이 있는 채로 살아낼 수 있다. 독자인 우리의 삶은 어디에 있는가? 읽은 책 너머, 쓰인 책 너머, 아직 읽히지 않은, 쓰이지 않은 우리의 삶이 있다. (책을 덮고 삶을 열다, 179페이지)노인과 돌봄, 나이 들어 살아가는 일에 생각하곤 한다. 요즘 나의 고민과 힘듦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이기에 생각이 저절로 그쪽으로...

허기진 삶에 불꽃을 일으킬 그 무엇 - 잠자냥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는 사랑에 관한 책이다. 한때 한 사람을 사로잡아 그의 온 존재를 불사르게 했으나 사랑이 늘 그렇듯이 마침내는 잃어버리고 산산이 부서지게 되는 그런 사랑의 기록. 사랑의 대상은 사람일 수도 있으며 이데올로기일 수도 있고, 지식일 수도 있으며 조직이거나 공동체 또는 그 모두일 수도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물을 수도 있으리라. 어떻게 공산주의와 로맨스를 나란히 놓을 수 있느냐고. 그러나 무언가에 열렬하게 빠져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로맨스, 그러니까 사랑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

사법과 정의에 관한 독서의 단상 - 그레이스
“변호사라는 일의 성격으로 보아 모든 변호사는 말이다. 적어도 평생에 한 번은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건을 맡게 마련이란다. 내겐 지금 이 사건이 그래(147p)”애티커스 판사의 말이다. 그의 이러한 고민은 이 소설의 마지막 사건에서 반전을 만드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 소설은 두 개의 층위가 있다. 한 층위는 스카웃과 젬의 일상 속 사건들과 그들의 시선에 비친 메이콤의 어른들의 모습이다. 이웃집 부 래들리에 대한 소문이 첫 번째 사건이다. 그는 청소년 시절 비행으로 아버지에 의해 집안에 갇혔다. 직업학교에 보내라는 판결...

세잔과 르누아르 - 페넬로페
미술관에 가서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그림을 낱낱이 분석한 평론가의 글엔 별로 집중하지 못한다. 어렵기도 하고 재미도 없다. 굳이 그런 것까지 알 필요성을 못 느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만, 그 앎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그저 여러 화가의 그림 앞에 서서 열심히 볼 뿐이다. 그림을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다. 눈이 열리고 감정과 생각이 교차되고 움직여진다. 작품마다 들어있는 개성과 창의성에 작가의 천재적인 면이 보이지만, 그 이면의 좌절과 성실에 더 감동받는다. 그림 안에는 화가의 의도와 작법이 있지만, 그 속에 ...

<책 이야기> 책 두 권과 닭 이야기 - 페크pek0501
* 커트 보니것, 「제5도살장」어느 서재에서 커트 보니것의 책을 보고 그의 에세이를 재밌게 읽었는데 소설은 어떨지 궁금하다고 댓글을 쓴 적이 있다. 뒤늦게 알았다. 내가 그의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는 것을. 그것도 정독하여 완독했다는 것을. 그 소설의 제목은 「제5도살장」이다. 이 책은 반전(反戰)소설이다. 책에 대한 내 기억이 흐려진 것은 리뷰나 100자평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나중에 꼭 쓰기로...)나는 아들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대학살에는 참여하지 말라고, 적의 대학살 소식을 듣고 만족하거나 기뻐해서는 안 된다고...

라이프 히스토리는 되지 못하지만 - Sarah
정혜윤 작가의 에세이 <책을 덮고 삶을 열다>에서 이자크 디네센의 <바베트의 만찬>을 이야기한다. 젊은 시절 젊은 장교 로렌스와 사랑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은 마르티네, 프랑스의 파리로 건너가 유명한 프리마돈나로 성공할 수 있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던 필리파. 마르티네와 필리파 자매에게 동화 속 해피엔딩과 같은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이야기들을 보며 작가는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떤 일인가 일어날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 / 구원이란 - 구름모모
소설 보다 여름 2024 <천사들>소설에 이어 읽은 작가의 두 번째 소설이다. 천사들 소설에서 '악취나는 의도'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과 흑백영화를 보는 이모가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다. 여름에 만난 이 소설집에는 세 명의 작가 단편소설과 인터뷰로 구성된 문학과 지성사의 계절마다 만나는 책이다. ​​책표지 디자인이 눈길을 충분히 사로잡아서 구매한 소설집이다. 뜨거운 여름을 함께 보낸 소설로 천천히 읽고 완독하여도 쉽게 보내지 못한 소설집이다. 소도시와 대도시 삶은 매우 대조적이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소도시의 라이프 ...

무엇 하나 제대로 말해주지 않았다. - P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