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구야 공주 이야기 - 상
사카구치 리코 지음, 다카하타 이사오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23.
만화책시렁 735
《가구야 공주 이야기 상》
다카하타 이사오·사카구치 리코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4.6.15.
모든 곳에 다 다른 숨결이 살아갑니다. 이 땅에도, 돌에도, 나무에도, 냇물과 바다에도, 바람과 구름에도, 저마다 다른 숨결이 포근히 깃들며 어울립니다. 모든 숨결은 다 다른 모습과 몸짓과 빛입니다. 사람이 입은 몸만 헤아린다면, 다 다른 숨결을 마치 “숨결이 아닌” 듯 잘못 바라보게 마련입니다. 다 다른 숨결이니 굳이 팔이나 다리가 똑같은 모습이어야 하지 않고, 머리나 골이 똑같이 생겨야 하지 않습니다. 《가구야 공주 이야기》는 대나무싹에서 태어난 조그마한 숨결이 천천히 자라다가 사람살이에서 온갖 길과 굴레를 느끼고서 달로 간다는 줄거리를 다룹니다. 무척 오랜 일본 옛이야기를 새로 그린 얼거리인데,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이라든지, 개구리가 뛰고 노래하는 몸짓이라든지, 바람에 나뭇잎이 흩날리는 소리라든지, 붓끝으로 하나하나 보여줍니다. 《빨간머리 앤》을 보면 능금꽃잎이 하얗게 흩날리는 그림이 있고, 《가구야 공주》에서는 꽃망울과 잎망울이 어떻게 터지는지 찬찬히 보여주는데, 오늘 우리가 잊은 철빛을 남기고 싶은 뜻이라고 느껴요. 몸뚱이만 어른인 뭇사내는 돈·이름·힘을 들이밀지만, 아이들은 놀며 노래하지요. 빛아씨는 바로 놀이노래에 끌렸습니다. 푸른별 사람들이 노래하며 즐겁게 숲빛으로 어울렸다면, 이 별도 저 별도 포근하면서 즐거운 터전으로 나아갔으리라 봅니다.
ㅍㄹㄴ
“어차피 키우는 건 나예요.” “키워?” “이미 이렇게 어엿한 공주님인걸?” “무슨 소리∼. 이제부터가 고생문이라구요. 분명.” (23쪽)
“이상한 노래네. 어라? 왜 울어.” (81쪽)
“수도로 올라가 고귀한 아가씨가 되어 귀공자들 눈에 들어야 비로소 공주도 행복하지 않을까?” (114쪽)
“고귀한 아가씨는 입 벌리고 웃으시지 않는 법입니다.” “어이없어! 고귀한 아가씨도 땀 흘리고 가끔은 깔깔거리며 웃고 싶을 때가 있을걸? 눈물이 멈추지 않을 때도,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싶어질 때도 있을 거라고!” (203쪽)
“여기에 이러고만 있으면, 난 그냥 없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223쪽)
#なよ竹のかぐや姬 #かぐや姬の物語 #姬の犯した罪と罰 #高畑勳
+
《가구야 공주 이야기 상》(다카하타 이사오·사카구치 리코/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4)
종종 수도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 곧잘 서울로 갑니다
→ 가끔 서울을 다닙니다
116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