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물음


 나의 물음을 정리하면 → 내가 물은 말이라면

 엄마의 물음에 답을 못 했다 → 엄마가 물어도 말을 못 했다

 친구의 물음에 입을 다물더니 → 동무가 묻자 입을 다물더니


  ‘-의 + 물음’ 얼거리는 옮김말씨하고 일본말씨가 섞였다고 할 만합니다. 그냥 얄궂습니다. ‘-이·-가 + 묻다·물어보다’로 바로잡습니다. “할머니의 물음에”라면 “할머니가 묻자”로 바로잡는데, “할머니 말에”나 “할머니 얘기에”로 바로잡아도 어울려요. ㅍㄹㄴ


할아버지의 물음에

→ 할아버지가 묻자

→ 할아버지가 물으니

→ 할아버지 말에

《가출할 거야!》(야마구치 사토시/김정화 옮김, 크레용하우스, 2009) 75쪽


놀잇감으로는 무엇이 적당한지 엄마의 물음에 답하면서

→ 놀잇감으로는 무엇이 나은지 엄마가 묻자 대꾸하면서

《엄마는 숲해설가》(장세이·장수영, 목수책방, 2016) 46쪽


행복과 정치의 물음에 답을 준 사람은 언니였다

→ 즐겁게 다스리는 길을 알려준 사람은 언니이다

→ 즐겁게 일구는 길을 언니가 알려주었다

《정치의 의무》(이정미, 북노마드, 2019)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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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미러링mirroring



미러링 : x

mirroring effect : [심리학] 미러링 효과, 거울 효과, 동조 효과 (상대방의 행동을 은연 중에 따라 하는 행위)

ミラ-リング(mirroring) : 1. 미러링 2. [컴퓨터] 디스크 미러링; 복수의 기억 장치에 데이터를 동시에 기록·보존하는 것 3. 화면[스크린] 미러링; 스마트폰·태블릿 단말기에 표시되는 내용을 대화면 TV나 디스플레이에 실시간으로 비추는 것 4. [심리학] 무의식적 모방 행위; 친밀하거나 호감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것



영어 ‘mirroring effect’를 일본에서는 ‘ミラ-リング’로 줄여서 받아들였고, 우리는 일본을 거쳐서 ‘미러링’으로 받아들입니다. 바깥말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되, 우리가 이 삶에 맞게 가다듬거나 풀어낼 수 있습니다. ‘미러링’이라면 ‘돌려주기’나 ‘되돌림·되비침’이나 ‘따라하다·따라가다’로 풀어낼 만해요. 이렇게 풀어낼 적에 누구나 바로 환하게 알아차릴 테지요. ㅍㄹㄴ



이처럼 미러링은 우리에게 낯섦을 제공한다

→ 따라하면 이처럼 낯설다

→ 되비치면 이처럼 낯설다

→ 돌려주면 이처럼 낯설다

《타락한 저항》(이라영, 교유서가, 2019) 165쪽


미러링이 발화자의 바람이나 의도와 달리 상대방의 부정적이고 격앙된 반응만 촉발한다는 사실은

→ 따라하면, 말한 사람 바람이나 뜻과 달리 그쪽이 꺼리고 부아만 내는 줄은

→ 되비추면, 말한이 바람이나 뜻과 달리 저쪽이 싫어하고 불타오르는 줄은

《불편부당 1 왜 이대남은 반페미가 되었나》(박가분 엮음, ㅁㅅㄴ, 2022)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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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전쟁범죄



 전쟁범죄에 대한 조사를 한다 → 불지른 짓을 따진다 / 불지랄을 짚어 본다

 전쟁범죄로 고통을 받는 → 불짓 탓에 괴로운 / 불씨 때문에 고달픈


전쟁범죄(戰爭犯罪) : [군사] 전시에 전투에 관한 국제 법규를 어기거나 비인도적 행위를 하거나 전시 반역을 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 ≒ 전시범죄·전시중죄·전쟁범



  싸움을 일으키거나 저지르면 온통 타오릅니다. 집도 들숲메도 마을도 타오르고, 뭇숨결이 타서 죽습니다. ‘불·불내다·불지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덩이·불더미·불공’에 ‘불씨·불씨앗’입니다. ‘불지랄·불질·불짓’을 이 별에서 걷어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ㅍㄹㄴ



전쟁을 범죄로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 불씨가 잘못이라 여기는 사람은 드뭅니다

→ 불짓을 잘못으로 느끼는 사람은 적습니다

《우리는 군대를 거부한다》(전쟁없는세상 엮음, 포도밭, 2014) 63쪽


누가 뭐라 해도 전면적인 침략은 전쟁범죄이다

→ 누가 뭐라 해도 크게 쳐들어가니 불짓이다

→ 누가 뭐라 해도 확 빼앗으니 불지랄이다

《촘스키, 만들어진 세계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노엄 촘스키/강주헌 옮김, 시대의창, 2014) 94쪽


전쟁 범죄를 저지른 국가, 집단, 개인은 국제 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습니다. 그러나 처벌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온누리는 불질을 저지른 나라, 무리, 사람을 몹시 나무랍니다. 그러나 값을 치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세계시민 이야기》(정주진, 철수와영희, 2025) 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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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유리천장



 아직도 여전한 유리천장의 구조 → 아직도 그대로인 담

 지금까지 유리천장에 갇혀 있었다 → 이제까지 하얀담에 갇혔다

 유리천장을 깨는 발상의 전황에 나서야 → 담벼락을 깨며 생각을 바꿔야


유리천장 : x

유리(琉璃) : [화학] 석영, 탄산 소다, 석회암을 섞어 높은 온도에서 녹인 다음 급히 냉각하여 만든 물질. 투명하고 단단하며 잘 깨진다 ≒ 초자

천장(天障) : 1. [건설] 지붕의 안쪽. 지붕 안쪽의 구조물을 가리키기도 하고 지붕 밑과 반자 사이의 빈 공간에서 바라본 반자를 가리키기도 한다 = 보꾹 2. [건설] 반자의 겉면

Glass Ceiling : 유리 천장 (여성이나 다른 집단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지 못하게 막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



  미국에서 1970년에 처음 태어난 ‘Glass Ceiling’을 일본에서 옮긴 그대로 받아들인 ‘유리천장(琉璃天障)’일 텐데, 우리로서는 ‘담’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보이지 않는 담이라면 ‘숨은담·숨은돌·숨은굴레’라 할 만하고, ‘하얀담·하얀굴레’라 할 수 있어요. 수수하게 ‘윗담·윗굴레’라 해도 어울립니다. ‘어렵다·힘겹다·힘들다’나 ‘가로막다·막다·높다’로 풀어내거나 ‘길턱·턱·틀·금’으로 풀어도 되어요. ‘담·담벼락·돌담·닫다·닫아걸다’나 “건드릴 수 없다·넘볼 수 없다·다가갈 수 없다·손댈 수 없다”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우리 사회의 유리천장을 뚫고 나온 사람으로

→ 우리나라 윗굴레를 뚫고 나온 사람으로

→ 우리 삶터 하얀담을 뚫고 나온 사람으로

《정치의 의무》(이정미, 북노마드, 2019) 42쪽


여기도 유리천장이 있는 거예요

→ 여기도 윗담이 있어요

→ 여기도 숨은담이 있어요

《womankind vol 14》(나희영 엮음, 바다출판사, 2021).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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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기억의


 기억의 지속이 힘들다면 → 그대로 남기기 힘들다면

 기억의 기록이 중요하다 → 떠올려서 남겨야 한다


  ‘기억(記憶)’은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2. [심리]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 3. [정보·통신]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만큼 수용하여 두는 기능”을 뜻한다고 합니다. ‘기억 + -의’ 얼거리라면 ‘-의’를 털어내면서 ‘떠올리다·곱새기다·곱씹다·새기다·아로새기다’나 ‘그리다·돌아보다’나 ‘생각·넋·옛넋·옛날넋·옛생각’으로 손질합니다. ‘머리·빛’이나 ‘알다·낯익다·익다·익숙하다’나 ‘남기다·남다·담다·간직하다·건사하다’로 손질할 만하고, ‘일·있다·이야기’나 ‘더듬거리다·짚다·톺다’나 ‘머금다·살아나다·되살리다·살리다’로 손질합니다. ‘되살피다·되살아나다·되씹다·되새기다·되짚다’나 ‘들어가다·들어오다’나 ‘나날·날·삶’으로 손질해도 되어요. ㅍㄹㄴ



문옥주 할머니의 기억의 정확성에 다시 한 번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문옥주 할머니가 얼마나 또렷이 떠올리는지 다시 벅차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문옥주 할머니가 참으로 똑똑히 되새기기에 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버마전선 일본군 위안부 문옥주》(모리카와 마치코/김정성 옮김, 아름다운사람들, 2005) 21쪽


기억의 끈에 꿰여 있는 단추들은 로라의 가족사를 상징하는 메타포입니다

→ 떠올린 끈에 꿰인 단추는 로라네 이야기를 빗댑니다

→ 옛생각 끈에 꿰인 단추는 로라네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 옛생각을 끈에 꿴 단추는 로라네 이야기를 드러냅니다

→ 옛생각을 끈에 꿴 단추는 로라네 이야기를 나타냅니다

《그림책 톡톡 내 마음에 톡톡》(정봉남, 써네스트, 2017) 340쪽


기억의 처음은 내가 기어 다니다가 첫걸음을 걸으면서 똥을 내질렀다는 것

→ 떠오르는 처음은 내가 기어다니다가 첫걸음을 떼면서 똥을 내질렀다는

→ 되새기는 처음은 내가 기어다니다가 첫걸음을 디디며 똥을 내질렀다는

《낮은 데서 시간이 더 천천히》(황화섭, 몰개, 202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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