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6.26.
《그림책이 있는 철학교실》
카타리나 차이틀러 글/황택현·김수정 옮김, 시금치, 2014.3.7.첫/2020.1.15.고침
영남초등학교로 다섯걸음째 노래쓰기를 함께하려고 찾아간다. 하늘은 맑고 푸르다. 귀제비는 오늘도 배움터 기스락에 지은 둥지를 바지런히 드나든다. 귀제비가 하늘을 나는 모습은 꼭 “작은 매” 같다. 《그림책이 있는 철학교실》을 돌아본다. 책이름을 너무 뜻있게 붙이려고 했는데, 독일말 그대로 “너도 나처럼 널 볼 수 있어”처럼 수수하게 붙이는 길이 훨씬 나았으리라 본다. 나는 나를 보면서 너를 느끼고 알아본다. 너는 너 스스로 보기에 나를 느끼며 마주본다. 서로 ‘나보기’부터 해야 ‘너알기’로 잇고, 나란히 바라보고 마주하는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함께보기’하고 ‘하늘보기’하고 ‘하나보기’를 이룬다고 느낀다. 굳이 ‘철학교실’을 안 해도 된다. 모든 글과 그림에는 빛(철학)과 씨(철학)가 새롭게(철학) 흐른다. 일본 한자말 ‘철학’을 안 쓰더라도 ‘빛·씨·새’라는 세 낱말로 ‘생각’을 밝히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게 마련이다. 노래쓰기(시창작)도 매한가지이다. 따로 ‘시인’이 되려고 하면 언제나 망가진다. 우리는 ‘시인’이 아닌 ‘노래지기’요 ‘놀이지기’이다. 노래하며 놀이하는 마음이기에 살림하며 사랑하는 보금자리를 일군다. 이 삶을 사랑하는 살림이기에 누구나 노래빛이자 노래꽃으로 나아간다.
#KatharinaZeitler
#Siehst Du dei Weit auch so wie ich?
너도 나처럼 널 볼 수 있어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