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12.6. 알라딘 서재달인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누리책집 〈알라딘〉을 언제부터 했는 지 가물가물합니다. 다만 2009년부터 책마루빛(서재의 달인)으로 뽑혔고, 2024년까지 줄이었습니다. 문득 보니 2024년 12월로 접어들어 ‘숲노래 알라딘 글집’을 찾아온 분이 400만을 넘깁니다. 언제나 까칠하게 읽고 쓰는 숲노래 씨일 텐데, 그동안 드나든 400만 발자국도 고맙습니다.


  아이들하고 살림하는 시골 아저씨 이야기를 꾸준히 지켜보는 눈길이 있기에, 오늘도 새삼스레 아이들하고 살림하는 시골 보금자리를 곰곰이 되짚습니다. 인천도 서울도 충주도 다 떠나고서 고흥이라는 조그마한 두멧시골에 깃들어서 지내기에, 서울에서 어떤 모지리가 멍청짓을 하더라도 이곳에서는 그저 조용합니다. 시골에서 스스로 살림하면서 집안일을 건사할 줄 안다면, 모지리로 기울거나 멍청짓을 할 까닭이 없다고 느낍니다.


  이리하여 숲노래 씨는 스스로 생각해 봅니다. ‘대통령·국회의원·장관·시도지사·군수·교육감’ 같은 일꾼으로 서려면, 다음 네 가지 밑틀을 세울 수 있다면, 이 나라는 아름길을 걸으리라 봅니다.


ㄱ. 적어도 열 해 동안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를 돌본 사람만

ㄴ. 적어도 열 해 넘게 시골에서 밭을 일구면서 살아가는 사람만

ㄷ. 운전면허 없이 대중교통과 자전거로 다니는 사람만

ㄹ. 대학교를 다니지 않은 사람만 


  여기에서 ㉠은 ‘낳은 아이만 돌보’지 않습니다. ‘이웃아이 돌보기’도 아이돌봄입니다. 나라일꾼을 맡는 사람은 고등학교만 마쳤거나 그냥 아무 학교를 안 다닌 사람이 어울린다고 느낍니다. 여태껏 푸른별 모든 나라를 보면 알 만합니다. 대학교 졸업장으로 줄세우기를 하니까 나라꼴이 망가져요. 초중고등학교가 바로서려면, 대학입시가 아닌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배우는 틀을 제대로 다시 세워야 합니다. 운전면허증이 없을 뿐 아니라, 운전기사를 안 거느리려고 하는 사람만 벼슬자리를 얻어야 한다고 봅니다. 걸어다니지 않는 사람이 나랏일을 어떻게 살필까요? 집안일을 안 하는 사람은 나랏일도 엉망진창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밥살림을 손수 건사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이웃하고 어깨동무할 줄 모릅니다.


  그래서 까칠한 숲노래 씨는 몇 가지를 보태고도 싶습니다. ‘올해책’을 뽑을 적에도 다음처럼 ‘올해책 후보’ 밑틀을 짠다면, 우리나라 책마을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밑거름이 될 만하리라 봅니다.


ㄱ. 집안일을 하며 아이를 돌보는 사람

ㄴ. 시골에서 밭을 일구는 사람

ㄷ. 걷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

ㄹ. 졸업장과 자격증 모두 버린 사람


  이쯤은 해야 ‘서울쏠림’을 풀 만하고, 이렇게 해야 ‘인구소멸·지역소멸’을 조금은 풀어낼 길을 열 만하지 싶습니다. 까칠한 숲노래 씨한테 2008년부터 2024까지 내리 ‘책마루빛’이라는 보람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고 보니 꽤 예전부터 숲노래 씨한테 ‘알라딘서재 꼭두자리(1등)’를 내어주신 듯한데, 이런 꼭두자리를 오래오래 내어주셔서 더더욱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한결같이 까칠하게 읽고 쓰고 살림하는 시골내기로 하루를 노래하겠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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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11.23. 부산이웃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부산에서 마실하는 이웃을 맞이하기 앞서 책숲을 신나게 치웁니다. 한나절을 꼬박 들여서 책더미 여럿을 제자리를 찾아서 꽂아 놓고, 잔뜩 쌓인 종이꾸러미도 조금쯤 끌러서 한켠에 쌓습니다.


  오늘 고흥에서 꾸리는 ‘이응모임(새롭게 있고, 찬찬히 읽고, 참하게 잇고, 느긋이 익히고)’은 네 가지 ㅇ(있·읽·잇·익)을 놓고서 따르 밑글을 마련하지 않습니다. 〈숲노래 책숲〉에 건사한 이오덕 어른 책을 자리에 몇 더미로 쌓아 놓으면서 엽니다. 이오덕 어른 책을 이렇게 수북수북 건사해서 읽은 사람은 몇쯤 될까요?


  다만, 종이책만 훑기에 ‘읽는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첫줄부터 끝줄까지 죽 훑을 적에는 ‘훑다’라고 합니다. ‘읽다’라는 낱말은 한 줄을 읽건 쉰 벌을 되새기건, 우리가 눈을 거쳐서 마음으로 스민 이야기를 우리 몸으로 녹이고 풀어서 우리 삶으로 펼쳐서 사랑으로 밝히고 살림으로 가꾸는 길을 가리킵니다. ‘있’기에 ‘읽’는데, ‘이으’면서 ‘익히’는 하루예요.


  이런 여러 ㅇ을 돌아보면서 ‘가고 오는’으로 쪽글을 씁니다. 이윽고 ‘단맛 쓴맛’을 놓고서도 쪽글을 써요. 어디로 가고 어디로 오는지, 누가 가고 누가 오는지, 무엇이 달고 쓴지, 이 삶은 얼마나 달콤하면서 씁쓸한지 하나씩 짚고 살피면서 구름 짙은 고흥밤을 포근히 누립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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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11.16. 헌책집 번개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11월 16일 14시에는 서울 〈숨어있는 책〉에서 ‘헌책집 나들이 번개’를 합니다. 11월 17일 13시에는 인천 〈나비날다〉에서 ‘헌책집 나들이 번개 + 책수다’를 하고요. 미리 날을 잡기는 했지만, 문득 이날에 이르러 알림글을 남겨 봅니다. 마음이 만나면서 흙날(16일)이며 해날(17일)을 책빛으로 포근하게 쉬고 싶은 이웃님이라면 책집에서 어울리면서 책시렁을 함께 돌아볼 만합니다.


  혼자 둘러볼 적하고 책동무랑 나란히 돌아볼 적은 사뭇 다릅니다. 서로 다르게 살피는 눈길을 느끼면서, 서로 재미나게 이 책 저 책을 짚어 주면서 나누는 자리입니다. 사뿐사뿐 거닐면서 누리는 책마실을 함께 누릴 이웃님을 책집에 먼저 깃들어서 기다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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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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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11.9. 파란씨앗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곧 ‘어린이·청소년 잡지’를 엮어냅니다. 여러 이웃님이 함께 슬기에 땀에 마음을 모아서 여밉니다. 꾸러미 이름은 《파란씨·앗》입니다. 부산 마을책집 〈책과 아이들〉이 밑돌을 이루면서 ‘잠잠이’라는 이름인 새 펴냄터에서 선보입니다. 첫걸음(창간호)에 앞선 걸음마(창간준비호)를 곧 선보입니다. 조촐히 묶는 꾸러미일 텐데, 아마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서 맛보기로 내놓을 듯합니다. 이제 첫길은 어느 만큼 매듭을 지었고, 이튿날 11월 10일에 엮는모임을 하러 부산으로 건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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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4.10.20. 철렁



  마감을 까맣게 잊었더라. 엊저녁에 뒤늦게 깨달았고, 밤까지 이 일 저 일을 살피다가 새벽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맺고, 아침에 얼른 글을 보냈다. 뒤늦은 마감글을 알아채면서 가슴이 철렁했다. 얼마나 허둥지둥으로 지낸 요 열흘이자 보름이었기에 잊었는가 하고 뉘우친다. 부끄럽다.


  그런데 뒤늦은 마감글을 여미다가 “노벨글보람 한강 씨 이야기”를 곁들일 수 있었다. 한강 씨는 글님(작가)이 고작 쉰∼예순이란 나이가 빛철(황금기)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더라. 설마 참말 이렇게 말했나 싶어 갸우뚱했고, 한참 들여다보았다. 도무지 말이 안 되는데, 이런 ‘말이 안 되는 말’을 ‘노벨글보람을 받은 느낌’으로 사람들 앞에서 했다니 더 놀랍기까지 하다.


  생각해 보자. “일하는 전태일”이 서른 살이나 마흔 살까지 더 살 수 있었어야 어마어마한 글을 남겼을까? “나는 거지입니다” 하고 밝히면서 겨우겨우 눈물글을 여민 권정생 할아버지는 더 글을 쓸 만한 나이가 아닌 일흔 살에 이르렀기에 “안 읽을 만한 글”을 남겼을까? 고작 마흔 첫머리에 그만 물살에 휩쓸려 사라진 “노래하는 고정희” 님은 쉰 살에 이르지 못 했기에 ‘빛나는 글’을 못 남겼을까? “그림할머니 박정희” 님은 예순 살이 넘고 나서야 겨우 붓을 홀가분하게 쥐고서 그림을 빚었고, 일흔 살이 넘어서야 첫 책을 선보일 수 있었으며, 아흔 살이 넘은 나이에도 쩌렁쩌렁 빛나는 말씀을 남기다가 아흔둘 나이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글을 쓰건 집안일을 하건 흙을 만지며 논밭을 일구건 마감(정년)은 있을 턱이 없다. 시골 흙지기는 하나같이 “일흔은 막내요 여든은 젊은이요 아흔은 흔한”데, 아흔 살 할매할배가 짓는 논밭에서 나오는 쌀과 낟알과 열매를 먹고서 살아갈 한강 씨가 섣불리 “쉰∼예순 빛철 타령”을 해도 될는지 곱씹을 노릇이라고 본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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