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숲빛 하늘빛 (2023.6.17.)
― 서울 〈글벗서점〉
바쁠수록 더 느슨히 하루를 새기면서 말 한 마디에 마음을 담는다면, 어느새 읽고 쓰고 새기는 새길을 가꾸는 길로 나아갈 만하지 싶어요. 느긋할수록 한결 신나게 오늘을 그리면서 말 두 마디에 마음을 얹는다면, 문득 들려주고 듣는 이야기로 살림을 일구는 길을 걸어갈 만하지 싶습니다.
어제오늘 이야기꽃을 마친 늦은저녁에 새삼스레 책집마실을 하면서 쉽니다. 책벌레는 서울마실을 할 적에 책집에서 쉽니다. 시골에서는 들숲가락을 귀여겨듣고 눈여겨보면서 쉽니다. 큰고장에서는 책을 읽으면서 걷습니다. 시골에서는 멧새를 헤아리면서 거닙니다. 둘레에서 마주하는 모든 숨빛이 읽을거리입니다.
작은책집 한 곳이 마을에 있기에, 아이어른이 함께 쉬면서 놀고 배울 수 있지 싶어요. 작은들숲이 마을 곁에 있으니, 어른아이가 모두 일하고 어울리면서 노래할 만하지 싶습니다. 우리는 삶을 노래하고, 살림을 이야기합니다.
〈글벗서점〉에서 낯설면서 새로운 책을 마주합니다. 눈에 익은 책이 있고, 처음 들추는 책이 있습니다. 이미 읽은 책이 있고, 아직 안 읽은 책이 있습니다. 오늘까지 일군 마음밭을 새롭게 일구는 손길로 북돋울 책을 살핍니다.
‘생각’이란, 스스로 마음에 일으키려고 차근차근 심는 ‘씨앗’입니다. 생각은 처음부터 ‘씨앗·빛’인 터라 ‘새로울’ 수밖에 없고, ‘생각인 척’할 적에는 언뜻 ‘새로워 보여’도 조금도 안 새롭게 마련이에요. ‘생각품’을 넓히려면, ‘둘레(사회)에서 떠드는 소리’에 휩쓸리지 않도록 스스로 숨결을 짓고 마음에 씨앗을 심는 ‘말’이 있으면 되어요. 스스로 ‘꿈말’을 심는 데에 기운을 들이면, 구태여 바깥소리(사회의식)를 쳐낼 일조차 없이 어느새 빛나는 길에 한 걸음 떼어놓습니다. 무슨 책이든 ‘나’를 바탕으로 헤아리기에 ‘너’를 만납니다.
시골에서는 숲빛으로 읽고, 시골이 아닌 곳에서는 하늘빛으로 읽습니다. 우리가 펴거나 짓는 이야기는 언제 어디에서나 숲빛과 하늘빛을 고르게 품으면서 너그럽습니다. 뚜벅뚜벅 걷는 길에 징검다리로 삼는 책입니다. 모든 하루는 빛나는 날입니다. 모든 걸음은 새로운 꽃입니다.
봄이 저물기에 여름이고, 여름이 저물기에 가을이고, 가을이 저물기에 겨울입니다. 저무는 철이 있어서 새바람이 깨어나요. 지는 꽃이 있어서 씨앗을 새로 맺어요. 읽기에 익히면서 잇습니다. 잇기에 다시 일으켜서 새로 이룹니다. 이루기에 이야기하면서 일구고, 일군 손길이 차근차근 자라서 숲을 이룹니다. 숲은 하늘을 바라보고, 하늘은 숲을 마주합니다. 사람은 숲과 하늘 사이에 있습니다.
ㅍㄹㄴ
《別冊 1億人の昭和史 : 日本植民地史 1 朝鮮》(松井孝也 엮음, 每日新聞社, 1978.7.1.)
《別冊 1億人の昭和史 : 日本植民地史 3 臺灣·南洋群島·樺太》(松井孝也 엮음, 每日新聞社, 1978.10.1.)
- 樺太 : 사할린
《朝鮮人女工のうた, 1930年·岸和田紡續爭議》(金贊汀, 岩波書店, 1982.8.20.)
- 東京都新宿區立戶山圖書館 廢棄. 36964. 1982.9.24.
- リサイクル資料
《とりぱん 1》(とりの なん子, 講談社, 2006.3.23.첫/2012.5.2.16벌)
《とりぱん 2》(とりの なん子, 講談社, 2006.9.22.첫/2013.7.1.14벌)
《とりぱん 3》(とりの なん子, 講談社, 2007.5.23.첫/2013.4.10.10벌)
《とりぱん 4》(とりの なん子, 講談社, 2007.10.23.첫/2011.12.22.7벌)
《とりぱん 5》(とりの なん子, 講談社, 2008.5.23.첫/2011.11.1.5벌)
《とりぱん 6》(とりの なん子, 講談社, 2008.11.21.첫/2011.12.22.4벌)
《とりぱん 7》(とりの なん子, 講談社, 2009.5.22.첫/2012.4.2.3벌)
《한국 그리스도의 교회 교회사》(김세복, 참빛사, 1969.12.20.)
《신들의 봉우리 1》(유메마쿠라 바쿠 글·다니구치 지로 그림/홍구희 옮김, 애니북스, 2009.9.17.첫/2010.5.31.2벌)
《신들의 봉우리 2》(유메마쿠라 바쿠 글·다니구치 지로 그림/홍구희 옮김, 애니북스, 2009.9.17.첫/2010.5.31.2벌)
《여학교의 별 2》(와야마 야마/현승희 옮김, 문학동네, 2022.5.5.)
#女の園の星 #和山やま
《검찰측의 증인》(애거서 크리스티/최운권 옮김, 해문출판사, 1987.4.20.)
- 교보문고 책싸개
《自己를 찾는 人間》(에리히 프롬/박갑성·최현철 옮김, 종로서적, 1981.9.5.첫/1983.9.10.4벟)
《천사의 앨범》(하마다사끼/김갑수 옮김, 홍성사, 1987.9.20.첫/1993.8.20.14벌)
《만화 나도 멋지게 그릴 수 있다》(이정수 엮음, 민중, 2000.5.20.)
- 일본 그림 베낌
《深夜食堂 1》(安倍夜郞, 小學館, 2007.12.31.첫/2009.9.30.14벌)
《深夜食堂 2》(安倍夜郞, 小學館, 2008.8.4.첫/2009.9.30.10벌)
《深夜食堂 3》(安倍夜郞, 小學館, 2009.2.4.첫/2009.9.30.7벌)
《深夜食堂 4》(安倍夜郞, 小學館, 2009.9.2.)
《わくわくウオッチグ圖鑑 5 田や畑, 畑·水田や小川·ぬま》(內田安茂 엮음, 學習硏究社, 1991.4.1.)
《わくわくウオッチグ圖鑑 8 飼育·觀察》(內田安茂 엮음, 學習硏究社, 1991.4.1.첫/1991.6.8.2벌)
《わくわくウオッチグ圖鑑 9 クジラ·イルカ》(內田安茂 엮음, 學習硏究社, 1993.3.10.)
《星の辭典》(柳谷杞一郞 글·林眞 사진, 雷鳥社, 2016.11.29.첫/2017.7.15.3벌)
《空の辭典》(小河俊哉, 雷鳥社, 2014.4.2.)
《國際法》(橫田喜三郞, 岩波書店, 1933.12.5.첫/1938.9.25.6벌)
《朝鮮戰爭, 金日成とマッカ-サ-の陰謀》(萩原遼, 文藝春秋, 1997.6.10.첫/1997.7.25.3벌)
《ナイルに沈む歷史》(橫田喜三郞, 岩波書店, 1970.10.20.)
《부르는 소리》(니노 살봐네스키/서정화 옮김, 성바오로출판사, 1974.7.10.첫/1986.7.22.중판)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