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78 : -ㄴ 신뢰 애정 -진다


깊은 신뢰와 애정에 흐뭇해진다

→ 깊이 믿고 사랑하니 흐뭇하다

《무심한 듯 다정한》(정서윤, 안나푸르나, 2016) 13쪽


믿을 적에는 “굳게 믿다”나 “깊이 믿다”처럼 씁니다. ‘-ㄴ’으로 받치지 않습니다. 이 글월은 “깊이 믿고 사랑하니”로 다듬습니다. 말끝은 ‘-지다’를 덜어내어 “흐뭇하다”로 맺습니다. ㅅㄴㄹ


신뢰(信賴) : 굳게 믿고 의지함 ≒ 뇌비·시뢰(恃賴)·시빙·의뢰

애정(愛情) : 1. 사랑하는 마음 2. 이성(異性)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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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476 : -의 큰 신뢰 얻고 있


나는 하쿠비 님의 큰 신뢰를 얻고 있어

→ 하쿠비 님은 나를 믿어

→ 하쿠비 님은 나를 높이 사

《마오 20》(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4) 33쪽


한자말을 쓰든 안 쓰든 말하는 얼개를 알맞게 짚어야 말이 말답습니다. “큰 신뢰를 얻고 있어”는 옮김말씨인데, 앞말과 엮은 “하쿠비 님의 큰 신뢰”는 일본말씨입니다. ‘나는’으로 글머리를 열었으나, “하쿠비 님은 나를 믿어”처럼 ‘-를’로 토씨를 바꾸어 사이에 넣어야 알맞습니다. ‘믿다’라고만 해도 마음을 크게 쓴다는 뜻이지만 “굳게 믿어”처럼 힘줌말로 쓸 수 있습니다. “나를 높이 사”나 “나를 높이 여겨”처럼 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신뢰(信賴) : 굳게 믿고 의지함 ≒ 뇌비·시뢰(恃賴)·시빙·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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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475 : 본래 것 기분 좋은


본래 사람을 죽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지

→ 워낙 사람을 죽이는 짓은 즐거운 일이 아니지

→ 모름지기 사람을 죽이면 즐겁지 않지

《마오 20》(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4) 54쪽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짓은 바보스럽습니다. 어리석은 놈이건 얄궂은 치이건 사납거나 몹쓸 무리이건 매한가지입니다. 누구도 누구를 죽일 까닭이나 뜻은 없습니다. 모름지기 사람이라는 길을 살필 노릇이에요. 둘레 뭇숨결도 매한가지예요. 다투거나 싸우다가 내쫓기는 하더라도 함부로 안 죽여요. 어리석은 줄 깨닫도록 다그칠 수 있고, 얄궂고 사납고 몹쓸 막짓을 해온 줄 알아차리라고 나무랄 수 있을 뿐입니다. ㅅㄴㄹ


본래(本來) : 사물이나 사실이 전하여 내려온 그 처음. ‘본디’로 순화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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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527 : -어의 쇠퇴 언어의 건강 보장 조어 능력 특히


조선어의 쇠퇴는 언어의 건강을 보장하는 조어 능력에서 특히 뚜렷하다

→ 조선말은 조선말로 새롭게 엮지 못하면 뚜렷이 기울고 만다

→ 조선말은 조선말로 새말을 엮지 못하면 뚜렷이 흔들린다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복거일, 삼성경제연구소, 2003) 48쪽


우리 낱말책에서 ‘조어’라는 한자말을 찾아보면 모두 열한 가지 나오는데, 어떤 한자말도 쓸 만하지 않을 뿐 아니라, 쓸 까닭마저 안 보입니다. 준치는 준치일 뿐이고, 피라미는 피라미일 뿐입니다. 말끝은 말끝이고 밑말은 밑말이에요. 낚시는 그저 낚시이고, 말짓기는 말짓기입니다. 온누리 모든 다 다른 말은 저마다 오래오래 새말을 엮고 짓고 빚었어요. 낱말빚기를 못 하는 나라말이나 겨레말은 없습니다. 한자나 영어라서 낱말빚기를 더 잘 하지 않아요. 한말(우리말)이라서 낱말짓기를 더 못 하지 않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말로 새말짓기에 마음을 기울이는 사람이 턱없이 모자라거나 드물 뿐입니다. 사랑하는 눈썰미이기에 사랑스레 새말을 엮어요. 사랑하는 눈망울이라서 사랑으로 새말을 짓습니다. 우리말이건 조선말이건 겨레말이건, 이 말을 사랑으로 바라보려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나 눈부시고, 이 말을 안 사랑하거나 내치거나 등지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안 사랑하는 사람부터 스스로 말빛을 잃고 잊어서 떠돌거나 헤매게 마련입니다. ㅅㄴㄹ


쇠퇴(衰退/衰頹) : 기세나 상태가 쇠하여 전보다 못하여 감

언어(言語) :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

건강하다(健康-) :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하다

보장(保障) : 어떤 일이 어려움 없이 이루어지도록 조건을 마련하여 보증하거나 보호함

조어(造語) : 1. 새로 말을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든 말 2. [언어] 실질 형태소에 다른 실질 형태소나 여러 가지 접사를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일

능력(能力) : 일을 감당해 낼 수 있는 힘

특히(特-) : 보통과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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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528 : 평소 당연 흥미 이치 존재 법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일일수록 흥미로운 이치가 존재하는 법이야

→ 늘 그러려니 여긴 일일수록 재미나게 마련이야

→ 흔하게 여긴 일일수록 재미나지

→ 여태 가볍게 여긴 일일수록 재미나단다

《필라멘트》(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5) 214쪽


늘 똑같다고 여긴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언제나 그러려니 받아들이면 시큰둥하게 여기곤 합니다. 그렇지만 여태 가볍게 보고서 지나친 일에서 이 삶을 재미나고 새롭고 놀라우면서 즐겁게 돌아보는 길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아니, 흔하거나 수수하다고 여기던 하루야말로 삶빛이고 살림빛이며 사랑빛이라고 할 만합니다. 우리 숨결을 이루는 수수께끼가 무엇인지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작은 이야기부터 눈여겨봐요. ㅅㄴㄹ


평소(平素) : = 평상시

당연하다(當然-) : 일의 앞뒤 사정을 놓고 볼 때 마땅히 그러함

흥미(興味) : 흥을 느끼는 재미”라 하는데, ‘흥(興)’은 “재미나 즐거움을 일어나게 하는 감정

이치(理致) : 사물의 정당한 조리(條理). 또는 도리에 맞는 취지 ≒ 염도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법(法) : 1. 국가의 강제력을 수반하는 사회 규범. 국가 및 공공 기관이 제정한 법률, 명령, 규칙, 조례 따위이다 ≒ 구도(矩度)·법률(法律) 6. 방법이나 방식 7. 해야 할 도리나 정해진 이치 8. 행동하는 습성의 예(例)를 이르는 말 9. 앞말의 동작이나 상태가 당연함을 나타내는 말 10. 어떤 일이 그럴 것 같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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