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527 : -어의 쇠퇴 언어의 건강 보장 조어 능력 특히
조선어의 쇠퇴는 언어의 건강을 보장하는 조어 능력에서 특히 뚜렷하다
→ 조선말은 조선말로 새롭게 엮지 못하면 뚜렷이 기울고 만다
→ 조선말은 조선말로 새말을 엮지 못하면 뚜렷이 흔들린다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복거일, 삼성경제연구소, 2003) 48쪽
우리 낱말책에서 ‘조어’라는 한자말을 찾아보면 모두 열한 가지 나오는데, 어떤 한자말도 쓸 만하지 않을 뿐 아니라, 쓸 까닭마저 안 보입니다. 준치는 준치일 뿐이고, 피라미는 피라미일 뿐입니다. 말끝은 말끝이고 밑말은 밑말이에요. 낚시는 그저 낚시이고, 말짓기는 말짓기입니다. 온누리 모든 다 다른 말은 저마다 오래오래 새말을 엮고 짓고 빚었어요. 낱말빚기를 못 하는 나라말이나 겨레말은 없습니다. 한자나 영어라서 낱말빚기를 더 잘 하지 않아요. 한말(우리말)이라서 낱말짓기를 더 못 하지 않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말로 새말짓기에 마음을 기울이는 사람이 턱없이 모자라거나 드물 뿐입니다. 사랑하는 눈썰미이기에 사랑스레 새말을 엮어요. 사랑하는 눈망울이라서 사랑으로 새말을 짓습니다. 우리말이건 조선말이건 겨레말이건, 이 말을 사랑으로 바라보려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나 눈부시고, 이 말을 안 사랑하거나 내치거나 등지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안 사랑하는 사람부터 스스로 말빛을 잃고 잊어서 떠돌거나 헤매게 마련입니다. ㅅㄴㄹ
쇠퇴(衰退/衰頹) : 기세나 상태가 쇠하여 전보다 못하여 감
언어(言語) :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
건강하다(健康-) :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하다
보장(保障) : 어떤 일이 어려움 없이 이루어지도록 조건을 마련하여 보증하거나 보호함
조어(造語) : 1. 새로 말을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든 말 2. [언어] 실질 형태소에 다른 실질 형태소나 여러 가지 접사를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일
능력(能力) : 일을 감당해 낼 수 있는 힘
특히(特-) : 보통과 다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