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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딸 3 - 루나 코믹스
코다마 유키 지음, 정우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7.10.
만화책시렁 757
《늑대의 딸 3》
코다마 유키
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5.6.18.
모든 사람은 다르지만 같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르기에 숱한 숲빛입니다. 모든 사람은 같으니 하늘빛입니다. 누구나 숲빛과 하늘빛을 나란히 머금으면서 온누리에서 어울립니다. 우리는 엄마나 아빠만 있으면 못 태어나요. 엄마아빠가 나란하기에 태어납니다. 사람뿐 아니라 뭇숨결도 암수가 나란하기에 두 빛을 하나로 모아서 새롭게 반짝이는 씨앗으로 새몸을 입습니다. 《늑대의 딸 3》을 읽습니다. 첫걸음에서는 늑대하고 사람이 숲과 마을 사이에서 어떻게 어울리는가 하는 길을 찾는가 싶었으나, 두걸음에서는 짝짓기로 아주 길을 잃고, 석걸음은 무리짓기로 뻗으면서 아주 길을 잊습니다. ‘늑대딸’은 늑대이면서 사람입니다. 사람딸은 사람이면서 별빛입니다. 어느 하나만 품어야 ‘수수’하지 않습니다. 둘을 나란히 품기에 수수하면서 숲이요, 둘을 하나로 어우르기에 반짝이면서 하늘입니다. 마치 보임꽃(영화·연속극)처럼 줄거리를 짜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그저 아이를 보고, 그저 숲을 보고, 그저 숨결과 사람과 늑대를 보고, 그저 별빛과 씨앗을 보고, 그저 오늘 이곳에서 지을 사랑을 바라볼 노릇입니다. 볼 곳을 안 보니까 길을 잊고 잃어요. 바라볼 곳을 안 보기에 자꾸 남을 쳐다보고 구경하다가 자빠집니다.
ㅍㄹㄴ
“엄마가 원하는 건 평범한 딸이고, 평범한 가족인데, 늑대인간인 저는 그에 보답할 수 없어요. 어릴 적부터 엄마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 평범한 인간인 척 해왔지만, 이제 무리예요.” (13쪽)
‘겨울의 숲은 이렇게나 조용하구나.’ (110쪽)
“잔뜩 떠들었네요. 셋이서 떠들썩하게 밥을 먹을 수 있어서 기뻤던 걸까?” (157쪽)
#狼の娘 #小玉ユ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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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딸 3》(코다마 유키/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5)
오늘은 전정(剪定)을 할 거야
→ 오늘은 가지를 쳐
→ 오늘은 가지를 잘라
→ 오늘은 가지를 끊어
20쪽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네요
→ 꼭 익숙해야겠네요
→ 익숙하게 해야겠네요
40쪽
겨울의 숲은 이렇게나 조용하구나
→ 겨울숲은 이렇게나 조용하구나
→ 겨울은 이렇게 숲이 조용하구나
11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