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발


 누구의 발일까 → 누구 발일까

 너의 발인걸 → 네 발인걸

 고양이의 발을 만진다 → 고양이발을 만진다


  ‘-의 + 발’ 얼거리라면 ‘-의’를 털어냅니다. “개미의 발”이라면 ‘개미발’로, “개의 발”이라 하면 ‘개발’로 손봅니다. ㅍㄹㄴ



시간의 발은 우리의 발로 걷는다

→ 하루는 우리 발로 걷는다

→ 오늘은 우리 발로 걷는다

《시간의 목소리》(에두아르도 갈레아노/김현균 옮김, 후마니타스, 2011) 13쪽


신생아의 발 같은 조그마한 싹을

→ 아기 발 같은 조그마한 싹을

→ 갓난이 발 같은 조그마한 싹을

→ 젖먹이 발 같은 조그마한 싹을

《측광》(채길우, 창비, 2023) 66쪽


친구를 원해서 나는 사람들의 발아래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 동무를 바라서 사람들 발밑에 머리를 조아립니다

《작은 신》(김개미, 문학동네, 2023) 16쪽


남의 발에 밟히는 걸 숙명처럼 여기다가

→ 남한테 밟혀도 그러려니 여기다가

→ 남이 밟아도 그저 받아들이다가

《엄마는 의젓하기도 하셨네》(박희정, 꿈꾸는늘보, 2024)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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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41 : 도 탐구 중 그것에 관한 질문 자체 걸 종종 목도


도를 탐구한다는 사람들 중 적잖은 이들이 어느 때가 오면 그것에 관한 질문 자체를 거추장스러워하게 되는 걸 종종 목도해 왔기 때문에도 그렇다

→ 길을 찾는다는 적잖은 사람들은 어느 때가 오면 길을 묻지 않는 줄 곧잘 보았기 때문에도 그렇다

→ 길을 살핀다는 적잖은 이들은 어느 때가 오면 길을 안 묻는 줄 으레 보았기 때문에도 그렇다

《인간의 교사로 살다》(윤지형, 교육공동체벗, 2019) 21쪽


길을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니, 우리 누구나 길을 찾습니다. 우리말로는 ‘길찾기’이고 ‘길잡이’라면, 한자말로 옮겨서 ‘도인’입니다. 우리말로 수수하게 이야기할 적에는 부드러우면서 서로 이웃이게 마련입니다. 어떤 곳에서나 어느 때에나 이 길을 사근사근 이야기합니다. 물어보기에 거추장스럽지 않습니다. 궁금하기에 묻고 생각하고 들려주고 되묻고 더 들여다봅니다. 으레 쓰는 말 한 마디부터 돌아봅니다. 곧잘 떠오르는 생각을 차근차근 짚으면서 무엇 때문에 여러 일이 생기는지 헤아립니다. ㅍㄹㄴ


도(道) : 1.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2. 종교적으로 깊이 깨친 이치. 또는 그런 경지 3. 무술이나 기예 따위를 행하는 방법

탐구(探究) : 진리, 학문 따위를 파고들어 깊이 연구함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관하다(關-) : (주로 ‘관하여’, ‘관한’ 꼴로 쓰여) 말하거나 생각하는 대상으로 하다

질문(質問) :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물음

자체(自體) : 1. (다른 명사나 ‘그’ 뒤에 쓰여) 바로 그 본래의 바탕 2. (주로 명사 앞에 쓰이거나 ‘자체의’ 꼴로 쓰여) 다른 것을 제외한 사물 본래의 몸체

종종(種種) : [명사] 모양이나 성질이 다른 여러 가지 [부사] = 가끔

목도(目睹) : 눈으로 직접 보다 = 목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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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17 : 동심의 세계 -게 만듭


다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 다시 어린날로 갑니다

→ 어릴적으로 돌아갑니다

→ 어린이로 돌아갑니다

《사주 인사이트》(하나사주, 혜윰터, 2025) 43쪽


어린이라는 몸으로 살아가는 날이라면 ‘어린날’이라 할 만합니다. 곰곰이 보면 우리는 우리말로 ‘어릴적·어릴때’처럼 새말을 알맞게 엮을 수 있어요. 수수한 말씨부터 차분히 쓰면 어울립니다. ‘돌아가다 = 다시 가다’를 가리켜요. 그래서 “다시 돌아가게”라 하면 겹말입니다. “-가게 만듭니다”는 옮김말씨이지요. 이 글월이라면 “어린날로 갑니다”나 “어린이로 돌아갑니다”로 다듬을 만합니다. ㅍㄹㄴ


동심(童心) : 어린아이의 마음

세계(世界) : 1. 지구상의 모든 나라. 또는 인류 사회 전체 2. 집단적 범위를 지닌 특정 사회나 영역 3. 대상이나 현상의 모든 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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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18 : 농사 와인 공부 -의 안락했 내 인생 풍랑 -ㅁ이 들었


농사와 와인을 공부하는 그의 등을 보노라면 안락했던 내 인생에 풍랑이 불어 닥치는 느낌이 들었다

→ 논밭과 포도술을 배우는 그이 등을 보노라면 아늑하던 나날이 너울치는 듯했다

→ 흙짓기와 포도술을 배우는 그이 등을 보노라면 놀고먹던 삶이 물결치는 듯싶다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신이현, 더숲, 2022) 16쪽


살림을 배우듯 논밭을 배웁니다. 하루를 익히듯 흙짓기를 살피고 익힙니다. 배움길에 서는 사람은 등줄기가 곧습니다. 새롭게 배움길에 나서고 익힘길을 다스리는 등판이 든든합니다. 이제까지 노닥거리거나 놀았으니, 이제부터 기쁘게 일하고 땀흘립니다. 오늘까지 아늑했던 삶이니 오늘부터 너울너울 일꽃이 피어나는 삶입니다. 오르락내리락 물결치는 삶을 품습니다. 불어닥치는 바람을 반기고, 불어오는 비바람에 온몸을 맡겨요. ㅍㄹㄴ


농사(農事) : 1. 곡류, 과채류 따위의 씨나 모종을 심어 기르고 거두는 따위의 일 ≒ 전농 2. 자녀를 낳아 기르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와인(wine) : 포도의 즙을 발효시켜 만든 서양 술

공부(工夫) :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

안락(安樂) :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움

인생(人生) : 1.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 2. 어떤 사람과 그의 삶 모두를 낮잡아 이르는 말 3. 사람이 살아 있는 기간

풍랑(風浪) : 1. 바람과 물결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혼란과 시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해양] 해상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일어나는 물결. 바람으로 해수면이 거칠어지고 높아져 뾰족한 삼각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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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719 : 굉장 -ㄴ 밀도 지니고 있


굉장히 높은 밀도를 지니고 있어

→ 아주 빽빽해서

→ 무척 촘촘해서

《사주 인사이트》(하나사주, 혜윰터, 2025) 66쪽


빽빽하거나 촘촘하거나 가득하거나 좁다고 할 적에는 ‘빽빽하다’나 ‘촘촘하다’나 ‘가득하다’나 ‘좁다’라 하면 됩니다. “밀도를 지니고 있어”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빽빽’은 ‘지니다’로 안 나타냅니다. ‘빽빽하다’라 할 뿐입니다. 더욱이 “높은 밀도”가 아닌 “무척 빽빽”이나 “몹시 빽빽”이나 “아주 빽빽”입니다. 옮김말씨처럼 ‘-ㄴ·-은’으로 앞말을 꾸미려는 대목을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굉장(宏壯) : 1. 아주 크고 훌륭하다 2. 보통 이상으로 대단하다

밀도(密度) : 1. 빽빽이 들어선 정도 2. 내용이 얼마나 충실한가의 정도 3. [물리] 어떤 물질의 단위 부피만큼의 질량 ≒ 면적밀도 4. [전기·전자] 일정한 양이 선이나 면, 또는 공간에 분포하고 있을 때의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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