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와인 오프너



와인 오프너 : x

wine opener : 와인 따개, 와인 오프너

ワイン·オ-プナ-(wine opener) : 1. 와인 오프너 2. 포도주 병따개. 송곳 모양의 끝을 코르크 마개에 틀어 막아 땀



‘와인’을 따면 ‘와인따개’일 테지만, 처음부터 영어를 쓰기에 ‘와인 오프너’라 말하기 일쑤입니다. 우리말로 ‘포도술’이라 말한다면 저절로 ‘포도술따개’라는 이름을 씁니다. 쓰임새를 살펴서 수수하게 ‘송곳’이나 ‘꽈배기못·꽈못’이나 ‘소라못’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와인 오프너 보신 적 있나요

→ 포도술따개 보신 적 있나요

《사주 인사이트》(하나사주, 혜윰터, 2025) 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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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와인wine



와인(wine) : 포도의 즙을 발효시켜 만든 서양 술

wine : 1. 포도주, 와인 2. (포도 외의 식물·과실로 만든) 술 3. (검붉은) 포도주색

ワイン(wine) : 1. 와인 2. 포도주 3. 양주(洋酒)



영어로는 ‘wine’일 테고, 우리말로는 ‘포도술’입니다. 능금으로 담그면 ‘능금술’이요, 보리로 담그면 ‘보리술’입니다. ㅍㄹㄴ



시음회에서는 이날의 와인리스트가 적힌 종이를 보고

→ 맛보기날에는 이날 포도술 이름을 적은 종이를 보고

→ 맛선자리는 이날 포도술 이름을 적은 종이를 보고

《파리 상점》(김예림, 생각을담는집, 2012) 180쪽


도서관으로 돌아와 스튜와 와인을 즐기며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 책숲으로 돌아와 조림과 포도술을 즐기며 책이야기를 한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이소이 요시미쓰/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5) 88쪽


심지어 와인이나 맥주, 사과주이든지 간에 윤리적인 소비자라면 자신이 마시는 것들에 관해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이 있다

→ 더구나 포도술 보리술 능금술이든 올바른 사람이라면 스스로 무엇을 마시는지 반드시 제대로 알아야 한다

→ 게다가 포도술 보리술 능금술이든 착한 살림꾼이라면 스스로 무엇을 마시는지 올바로 알아야 한다

《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푸드》(앤드류 웨이슬리/최윤희 옮김, 가지, 2015) 203쪽


와인상의 연극이 특별히 인기가 많다던데

→ 포도술장수 마당이 더 사랑받는다던데

→ 포도술집 놀이가 더 재미있다던데

《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 2》(사쿠이시 해롤드/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9) 92쪽


명백하게 안에 든 와인은 같은데

→ 아무래도 포도술은 같은데

→ 그야말로 포도술은 같은데

《카이니스의 황금새 2》(하타 카즈키/장혜영 옮김, YNK MEDIA, 2020) 121쪽


농사와 와인을 공부하는 그의 등을 보노라면 안락했던 내 인생에 풍랑이 불어 닥치는 느낌이 들었다

→ 논밭과 포도술을 배우는 그이 등을 보노라면 아늑하던 나날이 너울치는 듯했다

→ 흙짓기와 포도술을 배우는 그이 등을 보노라면 놀고먹던 삶이 물결치는 듯싶다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신이현, 더숲, 202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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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2.14.


《자개장 할머니》

 안효림 글·그림, 소원나무, 2024.9.30.



한결 포근히 누그러지는 날씨이다. 요 몇날 사이에 옆땅에서 시끌시끌하다. 큰고장에 산다는 어느 분이 집을 새로짓는다면서 큰수레가 왁자지껄 오간다. 길을 파헤치고 잿더미(시멘트)를 들이붓는다. 그러나 이런 삽질을 하면서 가림천을 세우는 일이 없고, 알림판을 놓고서 언제부터 언제까지 뭘 하느니 너그러이 헤아려 주십사 하고 여쭙지도 않는다. 가까이에서 시끄러이 삽질을 하면 멧새가 찾아오지 않는다. 아니, 멧새가 무서워서 얼씬을 않는다. 오늘날 우리가 하는 삽질은 들숲을 등지고 이웃을 등돌리는 굴레로구나 싶다. 《자개장 할머니》를 읽으면서 줄거리를 잘 잡았다고 느끼면서도 여러모로 아쉬웠다. 새집으로 옮기는 일이 나쁠까? 우리는 집을 옮길 적에 늘 “새집”으로 간다고 여긴다. 말 그대로 “새로 지은 집”이기도 하지만, 으레 “지은 지 오랜 헌집”으로 옮기면서도 언제나 “새집살림”이라 여긴다. 왜 그럴까? 아무리 어제까지 가난했든 가멸찼든 오늘부터 새로 걸어간다는 뜻이다. 가난이 나쁘거나 가멸이 좋지 않다. 또래처럼 무슨무슨 학원에 굳이 가야 하지 않는다. 엄마아빠는 꼭 밖에 오래 나가서 돈만 잘 벌어야 할까? 우리나라 그림책에는 ‘돈걱정’과 ‘마음앓이’만 넘친다. ‘꿈’과 ‘사랑’은 못 그릴까?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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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2.13.


《천천히 스미는》

 G.K.체스터튼 외 글/강경이 옮김, 봄날의책, 2016.9.20.



아침에 빨래를 하려고 했더니 곁님이 먼저 해놓는다. 곧 밥을 지으려 했더니 어느새 곁님이 먼저 도마를 편다. 옆에서 거든다. ‘거의 끝손질’을 펴냄터로 넘겼되 “거의 끝손질을 담은 꾸러미를 마지막으로 다시 짚는 그야말로 끝손질”이 남았다. 아마 이틀 뒤면 받을 테니, 천천히 기운을 차려서 매조지를 할 노릇이다. 낮에는 작은아이하고 저잣마실을 간다. 볕이 따뜻하지만 바람은 찬 늦겨울이다. 겨울이 저무는 이즈음에는 여름냄새가 살풋 난다. 여름이라면 너덧 달 뒤 아니냐고들 할 테지만, 여름이 저물 적에는 겨울냄새가 문득 난다. 겨울이 저물 적에도 여름냄새가 가볍게 돈다. 《천천히 스미는》을 되읽었다. 이미 널리 읽혔다고 할 여러 글바치 조각글을 주섬주섬 여민 꾸러미이다. 책 한 자락으로 여러 눈길과 삶길을 읽을 만하기에 이 책을 좋아하는 분이 많은 듯싶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여러 글바치 글조각을 모으는 꾸러미가 그리 반갑지 않다. 나도 두 판 글조각을 맡겨서 ‘여러 삶길을 들려주는 책’에 힘을 보탠 바 있지만, 이런 꾸러미는 “내 책도 누구 책도 아니”지 싶다. 어쩐지 ‘좋은말’만 뽑느라 ‘수수하게 하루를 보내면서 오늘을 고즈넉이 바라보는 말’을 몽땅 도려낸 셈이랄까. 천천히 스미려면 “글님 낱책을 다 따로따로 천천히 읽고서 더 천천히 삭일 일”이라고 본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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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2.12.


《제주도 음식》

 김지순 글·안승일 사진, 대원사, 1998.5.15.



밤 01:40부터 빗줄기가 듣는다. 오늘 하려던 이불빨래는 미룬다. 그러나 오늘 19:45에 드디어 《말밑 꾸러미》 ‘거의 끝손질’을 마치고서 펴냄터로 넘긴다. 오늘 낮에는 곁님이 퍽 오랜만에 밥을 차렸다. 글손질을 하느라 눈코뜰 새 없이 하루를 보내느라 밥짓기를 잊을 뻔했는데, 그야말로 고맙다. 《제주도 음식》을 세 해쯤 자리맡에 쟁이고서 잊었다가 겨우 다 읽는다. ‘한밥(한식)’처럼 ‘겨레밥’을 으레 ‘임금밥(궁중음식)’ 얼거리로 바라보아야 할는지 곱씹어 본다. 논밭을 일구던 사람과 바다일을 하던 사람은 어떤 밥차림이었을까? 지난날 배를 타던 사람은 배에서 그야말로 오래 지내야 했는데 ‘뱃밥’은 무엇일까? 배움갈(학문)올 밥차림을 따지는 일은 안 나쁘되, 너무 배움갈에 파묻힌 채 정작 ‘수수하게 살림을 지으며 아이를 돌본 여느 어버이가 지은 밥차림’을 잊거나 안 살핀다면, 이때에는 누구네 겨레밥인지 모르겠다. 임금이 먹던 밥도 겨레밥에 들 테지. 그런데 한 해 내내 수수하게 차린 밥을 다루지 않는다면? 한 해 내내 수수하게 지어서 입은 옷을 살피지 않는다면? 수수한 사람들이 살던 풀집과 나무집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2025년 오늘날 ‘수수집·수수밥·수수옷’은 무엇일까? 나는 쇠(자동차)도 재(아파트)도 거느리지 않는다만, 앞으로 2500년 무렵이라면 2025년 살림집을 뭐라고 돌아볼까?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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