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00 :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말은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 말은 늘 바뀐다

→ 말은 노상 거듭난다

→ 말은 언제나 흐른다

→ 말은 꾸준히 나아간다

→ 말은 늘 새롭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10쪽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같은 말씨가 어느새 번집니다만, 도무지 우리말씨일 수 없는 일본말씨요 옮김말씨입니다. 한자말 ‘변화’는 일본에서 숱하게 쓰지요. 말뜻을 헤아리면 “‘바뀜’을 멈추지 않는다”나 “‘달라짐’을 멈추지 않는다” 꼴이에요. 우리는 이렇게 말을 안 해요. “늘 바뀐다”나 “언제나 새롭다”나 “노상 흐른다”처럼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말부터 찬찬히 짚고서 제대로 쓸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변화(變化) :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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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99 : 하자 저자의 필력 문학적 명성 감히 그럼에도 위에서 문학 거장의 사소 실수 언급


이러한 잗다란 하자 탓에 저자의 필력과 문학적 명성에 금이 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며 감히 말하건대 일어나서도 안 된다. 그럼에도 위에서 문학 거장의 사소한 실수를 굳이 언급한 까닭은

→ 이러한 잗다란 흉 탓에 글쓴이 붓힘과 붓빛이 금이 가지 않으며 금이 갈 까닭도 없다. 그런데 빼어난 글바치도 잗다랗게 틀린다고 굳이 밝혔는데

→ 이 잗다란 티끌 탓에 지은이 글힘과 붓빛이 금이 가지 않으며 금이 갈 까닭도 없다. 그래도 훌륭한 글님조차 자잘하게 틀린다고 굳이 들었는데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11쪽


누구나 잗다랗게 틀립니다. 틀리는 줄 알기에 손보고 손질합니다. 틀리는 줄 미처 몰라도 나중에 누가 알려주면 바로잡고 추스르고 가다듬어요. 스스로 더 살피면서 알맞게 다독입니다. 글이름이 높기에 빛나지 않아요. 글이름은 한낱 글이름입니다. 스스로 이 삶을 손수 가꾸고 돌보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사랑으로 여미는 길이기에 빛날 뿐입니다. 글이름이 있든 없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글이름 탓에 글이 높거나 낮지 않기도 합니다. 누구나 ‘잗다랗’게 틀릴 테지요. 자잘하거나 작게 틀릴 수 있습니다. 틀리니 틀린다고 말할 뿐입니다. 굳이 들추는 흉이나 허물이 아닙니다. 글빛을 밝히려면 늘 새롭게 배운다는 마음일 노릇입니다. ‘앞’에서 어느 글을 보기로 들든, ‘앞서’ 어느 글자락을 짚든, 먼저 글결에 흐르는 줄거리와 이야기를 들여다볼 일입니다. ㅍㄹㄴ


하자(瑕疵) : 1. 옥의 얼룩진 흔적이라는 뜻으로, ‘흠’을 이르는 말 2. 법률] 법률 또는 당사자가 예기한 상태나 성질이 결여되어 있는 일

저자(著者) : 글로 써서 책을 지어 낸 사람

필력(筆力) : 1. 글씨의 획에서 드러난 힘이나 기운 ≒ 붓심·필세·획력 2. 글을 쓰는 능력

문학적(文學的) : 문학과 관련되어 있거나 문학의 특성을 지닌

명성(名聲) : 세상에 널리 퍼져 평판 높은 이름 ≒ 성명·성문·성칭·홍명

감히(敢-) : 1. 두려움이나 송구함을 무릅쓰고 2. 말이나 행동이 주제넘게 3.  ‘함부로’, ‘만만하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문학(文學) :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 또는 그런 작품.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따위가 있다

거장(巨匠) : 예술, 과학 따위의 어느 일정 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사람

사소하다(些少-) : 보잘것없이 작거나 적다

실수(失手) : 1.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함 2. = 실례(失禮)

언급(言及) : 어떤 문제에 대하여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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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97 : 그것 제일 것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 제일 먼저 알아차린 것은 엘프입니다

→ 무슨 소리일까요. 엘프가 가장 먼저 알아차립니다

→ 엘프가 가장 먼저 무슨 소리인지 알아차립니다

《외다리 타조 엘프》(오노키 가쿠/김규태 옮김, 넥서스주니어, 2006) 8쪽


무슨 소리가 날 적에는 “무슨 소리야?” 하고 묻는 우리말씨입니다. “그것이 무슨 소리”처럼 안 씁니다. “제일 먼저 알아차린 것은 엘프입니다”는 ‘것’을 넣는 바람에 글결이 엉성합니다. ‘것’을 털어야지요. “엘프가 가장 먼저 알아차립니다”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제일(第一) : 1. 여럿 가운데서 첫째가는 것 2. 여럿 가운데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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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96 : -ㄴ 만들었


나무는 들판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 나무는 들판에 그늘을 시원히 내줍니다

→ 나무그늘이 들판을 시원히 덮습니다

→ 나무가 그늘을 베풀어 들판이 시원합니다

《외다리 타조 엘프》(오노키 가쿠/김규태 옮김, 넥서스주니어, 2006) 30쪽


나무는 그늘을 만들지 않습니다. 나무는 그저 그늘을 내어줍니다. 나무는 우거진 가지와 잎으로 그늘을 내지요.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 한낮을 시원히 덮습니다. 나무가 그늘을 베풀기에 들숲마을 어디나 시원합니다. 여름에는 푸른바람을 일으키는 나무입니다. 겨울에는 찬바람을 가리는 나무입니다. 언제나 우리 곁에서 아름드리로 서는 나무입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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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95 : -의 예리 정확 지적 원고의 부실 부분들


정혜인 님의 예리하고 정확한 지적에 원고의 부실한 부분들을 손볼 수 있었다

→ 어설픈 곳은 정혜인 님이 날카롭고 꼼꼼히 짚었기에 손볼 수 있었다

→ 서툰 곳은 정혜인 님이 매섭게 꼬치꼬치 알려주어서 손볼 수 있었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15쪽


샅샅이 보는 눈길이 날카롭습니다. 아주 작은 데까지 낱낱이 보고 짚으면서 도와줍니다. 옆에서 꼼꼼하게 알려주는 분이 있기에 차근차근 손봅니다. 나는 아직 서툴지만 둘레에서 여러모로 챙겨 줍니다. 때로는 매섭도록 꼬치꼬치 묻는군요. 미처 모르고 지나칠 만하니 얼른 불러서 얘기합니다. 여태 몰랐던 대목이니 새삼스레 배우면서 손질합니다. ㅍㄹㄴ


예리하다(銳利-) : 1. 끝이 뾰족하거나 날이 선 상태에 있다 2. 관찰이나 판단이 정확하고 날카롭다3. 눈매나 시선 따위가 쏘아보는 듯 매섭다 4. 소리가 신경을 거스를 만큼 높고 가늘다 5. 기술이나 재주가 정확하고 치밀하다 6. [북한어] 관계가 조금만 다쳐도 터질 듯이 긴장하다

정확(正確) : 바르고 확실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확실(確實)’은 “틀림없이 그러함

지적(指摘) : 1. 꼭 집어서 가리킴 2. 허물 따위를 드러내어 폭로함

원고(原稿) : 1. 인쇄하거나 발표하기 위하여 쓴 글이나 그림 따위 2. = 초고

부실(不實) : 1. 몸, 마음, 행동 따위가 튼튼하지 못하고 약함 2. 내용이 실속이 없고 충분하지 못함 3. 믿음성이 적음

부분(部分) : 전체를 이루는 작은 범위. 또는 전체를 몇 개로 나눈 것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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