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헤드폰headphone



헤드폰(headphone) : 1. 밴드로 머리에 걸고 귀에 고정하는 전화 수신기 2. 라디오 따위를 듣거나 방송·녹음할 때 쓰는 소형 스피커. 밴드로 머리에 걸 수 있으며, 스피커 부분은 두 귀를 덮게 되어 있다

headphone : 헤드폰, 머리에 쓰는 수화기[수신기]

ヘッドホ-ン(headphone) : 헤드폰



머리에 쓰고서 소리를 듣는 살림은 어떻게 나타내면 어울릴까요? 영어로는 ‘헤드 + 폰’이라 하는데, 우리는 수수하게 ‘귀듣기’나 ‘소리듣기’로 나타낼 수 있을까요. 소리를 막으면 ‘귀마개·소리마개’이거든요. ㅍㄹㄴ



그건 헤드폰이 아니야. 이어머프. 방음용이지

→ 귀듣기가 아니야. 귀마개, 소리막기이지

《마법사의 신부 11》(야마자키 코레/이슬 옮김, 학산문화사, 2020)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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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헤드기어headgear



헤드기어(headgear) : [체육] 권투·레슬링·아이스하키·미식축구 따위에서, 연습이나 시합 때 머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쓰는 보호대나 헬멧

headgear : (머리에 쓰는 모자 등의) 쓸 것

ヘッドギア(headgear) : 1. 헤드기어 2. (권투 선수 등이 쓰는) 두부(頭部) 보호구 3. 머리에 착용하는 세트로 된 송수화기



머리에 쓰는 살림이 있습니다. ‘머리싸개·머리쓰개’라 할 만합니다. 수수하게 ‘싸개·쓰개’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나도 지금은 이 헤드기어를 안 벗을 거니까

→ 나도 오늘은 이 싸개를 안 벗을 테니까

→ 나도 아직은 이 머리쓰개를 안 벗을래

《울어라 펜 3》(시마모토 카즈히코/이정운 옮김, 미우, 2024)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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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만화적


 만화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 우스운 일이 벌어졌다

 네 설명은 만화적이다 → 네 얘기는 그림같다

 만화적 상상력을 발동했다 → 즐겁게 생각을 일으킨다


  ‘만화적’은 낱말책에 없습니다. ‘만화(漫畵)’는 “1. 이야기 따위를 여러 장면으로 그린 그림. 대화를 삽입하여 나타낸다 ≒ 만필화 2. 사물이나 현상의 특징을 과장하여 인생이나 사회를 풍자·비판하는 그림 3. 붓 가는 대로 아무렇게나 그린 그림 4. 웃음거리가 되는 장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나타낸다지요. ‘그림·그림꽃·그림꽃씨’로 풀어내면서 ‘그림노래·그림빛’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웃음·웃음거리·우습다·웃기다·우스꽝스럽다’나 ‘재미나다·재미있다·즐겁다’로 풀어낼 수 있어요. ‘신·신나다·신명·신바람’이나 ‘신꽃·신빛’으로 풀어도 어울려요.  ㅍㄹㄴ



당시의 경험을 만화적으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 그무렵 일을 그림으로 담았기 때문에

→ 그때 겪은 바를 즐겁게 옮겼기 때문에

→ 그즈음 일을 웃으며 그렸기 때문에

《카나타 달리다 7》(타카하시 신/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0) 187쪽


네가 다른 천체에서 이 지구에 올 때까지 필요로 했던 기술은 만화적으로 응용할 수 있을 거야

→ 네가 다른 별에서 이 푸른별로 올 때까지 쓴 솜씨는 그림으로 살릴 수 있어

→ 네가 다른 누리에서 이 파란별로 올 적에 쓴 재주는 신나게 살려쓸 수 있어

《울어라 펜 3》(시마모토 카즈히코/이정운 옮김, 미우, 2024)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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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악의


 사악한 악의 무리이다 → 사나운 무리이다 / 나쁜무리이다

 악의 집단을 격퇴하다 → 검은무리를 무찌르다 / 몹쓸무리를 물리치다

 악의 씨가 남았다 → 나쁜씨가 남았다 / 궂은 씨가 남았다


  ‘악(惡)’은 “1. 인간의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는 나쁨 2. 도덕률이나 양심을 어기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악인·악의·악역·악업·악녀·악담·악감정·악명’처럼 앞가지로 쓰이곤 하는데, ‘나쁜-’을 앞가지로 삼아서 ‘나쁜이·나쁜뜻·나쁜자리(나쁜몫)·나쁜일·나쁜여자·나쁜소리·나쁜마음·나쁜이름’으로 쓸 만합니다. 이러구러 ‘악 + -의’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어내고서 ‘각다귀·발톱·부라퀴·송곳니·엄니’나 ‘괄괄하다·개구쟁이·개구지다·개궂다’나 ‘날라리·호로놈·호래놈·후레아이’으로 손봅니다. ‘검은이·검님·검놈·깜이·깜님·깜놈·까망’이나 ‘검다·검은짓·까만짓·깜짓·검은판·검정·검정꽃·깜꽃’이나 ‘겨울·서늘하다·얼다·얼음·차갑다·차다·추위·한겨울’로 손볼 만합니다. ‘서슬·섬찟·소름·시리다·싸늘하다·쌀쌀맞다’나 ‘고리다·구리다·궂다·괘씸하다·얄궂다·짓궂다’나 ‘고린내·구린내·고린짓·고리타분하다·고약하다·고얀놈·고얀짓’으로 손보아도 돼요. ‘놈·놈팡이·이놈·저놈·그놈·그악스럽다·그악이’나 ‘끔찍하다·나쁘다·안 좋다·너무하다·사납다·사달·저지레’로 손볼 수 있고, ‘다랍다·더럼것·더럽다·썩다·지저분하다·추레하다’나 ‘마구·마구마구·마구잡이·막것·막나가다’로 손보면 되어요. ‘막놈·막되다·막돼먹다·막짓놈·막하다·만무방’이나 ‘말썽·망나니·개망나니·망나니짓·망나니질’로 손보고, ‘매섭다·매정하다·매운맛·맵다·맵차다’나 ‘모질다·몹쓸·몹쓸짓·못되다·못돼먹다·우락부락’으로 손볼 수 있어요. ‘무쇠낯·무쇠탈·쇠·쇠낯·쇠탈·야살이·얄개·양아치’나 ‘무섭다·무시무시하다·미치다·삼하다·앙칼지다’로 손보거나 ‘부끄럽다·새침·엉터리·옳지 않다·허튼짓·헛소리’나 ‘뻐근하다·쑤시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악의 축’ 운운하면서 말하자면 소극적인 안전보장 약속도 철회했습니다

→ ‘나쁜 축’이라 떠들면서 조용히 있겠다는 다짐도 버렸습니다

→ ‘몹쓸 축’이라 읊으면서 가볍게 받치겠다는 말도 물렸습니다

《여럿이 함께》(신영복과 네 사람, 프레시안북, 2007) 194쪽


전쟁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악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죠. 가난이나 기근, 굶주림, 인격 모독, 폭력, 거짓, 파괴

→ 싸움은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나쁜짓이라고 할 수 있죠. 가난, 굶주림, 쓰레말, 주먹질, 거짓, 부숨

→ 싸움은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끔찍덩어리라고 할 수 있죠. 가난, 굶주림, 윽박말, 주먹질, 거짓, 부수기

《저항하는 평화》(전쟁없는세상, 오월의봄, 2015) 354쪽


저 녀석들, 정말로 악의 조직이겠지?

→ 저 녀석들, 참말로 나쁜 무리이겠지?

→ 저 녀석들, 참으로 몹쓸 무리이겠지?

《드래곤볼 슈퍼 22》(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24) 131쪽


나에게서도 악의 꽃이 피어날까

→ 나한테서도 나쁜꽃이 피어날까

→ 나한테서도 썩은꽃이 피어날까

→ 나한테서도 구린꽃이 피어날까

《미식탐정 5》(히가시무라 아키코/김진희 옮김, 애니북스, 2024) 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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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라, 펜 3
시마모토 카즈히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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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4.

책으로 삶읽기 1000


《울어라 펜 3》

 시마모토 카즈히코

 이정운 옮김

 미우

 2024.7.31.



《울어라 펜 3》(시마모토 카즈히코/이정운 옮김, 미우, 2024)을 읽었다. 석걸음은 어쩐지 그림감이 빠듯했는지 엉성하게 슥슥 날린 듯싶다. 그래도 붓끝에 힘을 싣고서 애썼구나 싶지만, 흔들리고 도무지 그림길이 안 떠올라서 헤매는 티는 어렵잖이 알아볼 수 있다. 글이건 그림이건 늘 같다. 온마음을 기울여서 온사랑으로 담기에 빛난다. 티끌이 깃들면 언제나 기우뚱한다. 붓이 울려면 웃을 노릇이고, 붓이 웃으려면 울어야 할 테지. 가시밭길을 달리기에 오히려 그림감이 샘솟는다. 아늑한 꽃길을 노닐기에 도리어 아무 글감이 안 떠오를 수 있다. 붓을 쥔 자리에서는 오직 붓끝을 쥔 이곳 이날 이 삶자리를 바라볼 노릇이다.


ㅍㄹㄴ


이것도 평소에 작업하다 기분전환으로 짬짬이 해치울 수 있는, 산뜻한 업무 중 하나다! (12쪽)


“일만 하다 보면, 놀고 싶어 죽을 것 같아 집중이 안 되고, 능률이 안 올라.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것도 싫어지지. 그런데 그 반대로, 제멋대로 시간을 허비하며 미친 듯이 놀다 보면, 좀 전까지 그렇게 싫던 일도 마구 하고 싶은 심경이 들지!” (31쪽)


‘아니, 아무도 잘못한 건 없다! 죄인이라면 안이하게 일감을 받을 대로 다 받아놓고, 이제까지 미뤄온 나 자신뿐이다!’ (43쪽)


“네가 다른 천체에서 이 지구에 올 때까지 필요로 했던 기술은 만화적으로 응용할 수 있을 거야.” (103쪽)


#吼えろペン #島本和彦


+


이것도 평소에 작업하다 기분전환으로 짬짬이 해치울 수 있는, 산뜻한 업무 중 하나다

→ 이 일도 그냥 가볍게 짬짬이 해치울 수 있고 산뜻하다

→ 이 일도 그럭저럭 놀며 짬짬이 해치울 수 있어 산뜻하다

12쪽


이번엔 내가 직접 가서 밀착 마크 해야겠어

→ 이제 내가 몸소 가서 달라붙어야겠어

→ 오늘은 내가 가서 맞붙어야겠어

39쪽


네가 다른 천체에서 이 지구에 올 때까지 필요로 했던 기술은 만화적으로 응용할 수 있을 거야

→ 네가 다른 별에서 이 푸른별로 올 때까지 쓴 솜씨는 그림으로 살릴 수 있어

→ 네가 다른 누리에서 이 파란별로 올 적에 쓴 재주는 신나게 살려쓸 수 있어

103쪽


나도 지금은 이 헤드기어를 안 벗을 거니까

→ 나도 오늘은 이 싸개를 안 벗을 테니까

→ 나도 아직은 이 머리쓰개를 안 벗을래

139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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