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마법의


 마법의 거울 → 빛거울 / 놀라운 거울

 마법의 숲 → 꽃숲 / 빛숲 / 놀라운 숲

 마법의 가루 → 빛가루 / 놀람가루 / 꽃가루

 마법의 관리를 받고 있다 → 훌륭히 돌보아 준다 / 잘 보살펴 준다

 마법의 떡볶이 → 놀라운 떡볶이 / 엄청난 떡볶이


  ‘마법(魔法)’은 “마력(魔力)으로 불가사의한 일을 행하는 술법 ≒ 사법(邪法)”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마법 + 의’ 얼개라면 ‘-의’부터 털고서 ‘꽃·꽃님·꽃아이’나 ‘꽃물지기·꽃물님·꽃손·꽃손길·꽃돌봄’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꽃솜씨·꽃재주·꽃힘·꽃잡이·꽃바치’나 ‘놀라다·놀랍다·대단하다·지나치다·혀를 내두르다’로 손보고, ‘어마어마하다·억수·엄청나다·엄청빛’이나 ‘무시무시하다·무지무지·서슬·서슬 퍼렇다·소스라치다’로 손볼 만하지요. ‘멋·멋스럽다·멋지다·멋꽃·멋빛·훌륭하다’로 손보아도 되고요. ‘바람꽃·바람빛·바람님·바람잡이’나 ‘바람아씨·바람순이·바람할매’로 손봅니다. ‘자아내다·잣다·짓다·지어내다’나 ‘지음이·지음꽃·짓는이·짓는님·짓님’으로 손보고, ‘숲꽃·숲가시내·숲순이·숲사람’이나 ‘별·별꽃·별님·별씨’로 손봅니다. ‘별순이·별돌이·별잡이·별받이·별빛’이나 ‘빛·빛가루·빛결·빛기운·빛값’으로 손보고, ‘빛꽃·빛다발·빛보따리·빛꾸러미’나 ‘빛님·빛둥이·빛사람·빛지기·빛순이·빛아이’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빛물·빛물지기·빛물님·빛손·빛손길’이나 ‘빛솜씨·빛재주·빛힘’으로 손보고, ‘아름손·아름손길·아름솜씨·아름재주’로 손봅니다. ‘여덟손이·여섯손이·열손이·스무손이’나 ‘온솜씨·온재주·-잡이’로 손보며, ‘착·착착·척·척척’이나 ‘하늘빛·하늘빛살·하늘솜씨’로 손보고요. ㅍㄹㄴ



조지는 마법의 약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

→ 조지는 빛가루를 짓는 길을 조금도 근심하지 않았다

→ 조지는 놀람물을 어떻게 짓는지 하나도 걱정하지 않았다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로알드 달/김연수 옮김, 시공주니어, 2000) 33쪽


할머니는 마법의 귀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 할머니는 놀라운 귀가 있을까요

→ 할머니 귀는 엄청날까요

→ 할머니는 척척귀일까요

→ 할머니는 다 알아듣는 귀일까요

《엄마, 화내지 마》(세가와 후미코·모치즈키 마리/박순철 옮김, 거인, 2007) 16쪽


시간을 꽁꽁 묶어 만든 마법의 빗자루가 있어요

→ 하루를 꽁꽁 묶어 엮은 대단한 빗자루가 있어요

→ 하루를 꽁꽁 묶어 엮은 놀라운 빗자루가 있어요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김륭, 문학동네, 2009) 85쪽


이 말이 마법의 힘을 가진 주문처럼 생각되었던 것이지요

→ 이 말을 빛힘이 있는 글처럼 생각했던 셈이지요

→ 이 말을 놀라운 힘이 있는 글처럼 생각했지요

《워거즐튼무아》(마츠오카 쿄오코/송영숙 옮김, 바람의아이들, 2013) 35쪽


생명이고 지혜이고 영묘한 마법의 나무

→ 목숨이고 슬기이고 놀라운 힘인 나무

→ 빛이고 슬기이고 눈부신 기운인 나무

《리젤로테와 마녀의 숲 3》(타카야 나츠키/정효진 옮김, 서울문화사, 2013) 13쪽


마법의 술을 대체 어떻게 만들겠다고

→ 꽃술을 참말 어떻게 빚겠다고

→ 아니 놀람술을 어떻게 담겠다고

《하쿠메이와 미코치 3》(카시키 타쿠토/이기선 옮김, 이미지프레임, 2016) 35쪽


마법의 힘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면 될 수 없어

→ 꽃힘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면 될 수 없어

→ 놀람힘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면 될 수 없어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1》(시라하마 카모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25쪽


한순간 제 심장에 번개 치듯 꽂힌 마법의 문장입니다

→ 한때 제 가슴에 번개 치듯 꽂힌 놀라운 글입니다

→ 한때 제 마음에 번개 치듯 꽂힌 엄청난 글입니다

→ 한때 제 속에 번개 치듯 꽂힌 대단한 글입니다

《내 직업 내가 만든다》(박시현, 샨티, 2018) 115쪽


그건 마법의 말이야

→ 꽃같은 말이야

→ 꽃말이야

→ 멋진 말이야

→ 놀라운 말이야

→ 엄청난 말이야

→ 대단한 말이야

《들꽃들이여 대지를 품어라》(이케베 아오이/김진아 옮김, 애니북스, 2018) 176쪽


정말이지 마법의 나무가 틀림없습니다

→ 참말이지 놀라운 나무입니다

→ 그야말로 대단한 나무입니다

→ 참으로 멋진 나무입니다

《내게 행복을 주는 그림책》(이루리, 북극곰, 2019) 37쪽


마법의 단어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다

→ 놀라운 낱말 짜증은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다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이진송, 다산책방, 2019) 15쪽


입기만 해도 특별한 여자아이로 만들어 주는 마법의 드레스예요

→ 입기만 해도 다른 아이로 바꾸어 주는 놀라운 옷이에요

→ 입기만 해도 꽃순이로 피어나는 나래옷이에요

→ 입기만 해도 꽃아씨가 되는 아름옷이에요

《사랑하라 기모노 소녀 3》(야마자키 제로/이상은 옮김, 시리얼, 2020) 145쪽


마법의 힘으로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건 너무 허무해요

→ 빛힘으로 좋아하는 사람 마음을 움직이면 너무 싫어요

→ 꽃힘으로 좋아하는 사람 마음을 다루면 너무 쓸쓸해요

《비블 양재점 1》(와다 타카시/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 104쪽


마치 마법의 장소에 연결되는 것 같다

→ 마치 빛터로 이어가는 듯하다

→ 마치 별나라로 가는 듯하다

《나무 마음 나무》(홍시야, 열매하나, 20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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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목표


 우리의 목표를 확인한다 → 우리 앞길을 돌아본다

 자네의 목표는 무엇인가 → 자네는 무엇을 겨누는가

 나의 목표를 공개한다 → 내가 할 일을 밝힌다


  ‘목표(目標)’는 “1.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지향하는 실제적 대상으로 삼음. 또는 그 대상 ≒ 표목 2. 도달해야 할 곳을 목적으로 삼음. 또는 목적으로 삼아 도달해야 할 곳 3. 행동을 취하여 이루려는 최후의 대상”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목표’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고서 ‘과녁·겨냥·겨누다·노리다·군침’이나 ‘길·꿈·뜻’이나 ‘디딤꿈·바람·바라다’로 고쳐씁니다. ‘길그림·길짜임·꽃그림·꽃빛그림·푸른그림’이나 ‘밑그림·새그림·앞그림·일그림’이나 ‘꿈그림·꿈꽃·꿈바구니·꿈주머니·꿈그릇’으로 고쳐써도 되고, ‘생각·곁다짐·다짐·곬·뜻하다·키’나 ‘내걸다·걸다·내세우다·앞세우다’로 고쳐써도 되어요. ‘내다보다·보다·바라보다·쳐다보다’나 ‘밝히다·소리치다·외치다’나 ‘먼눈·멀리보다’로 고쳐쓸 만하고, ‘앞·앞길·앞날·앞삶’이나 ‘가는곳·가는길·갈곳·갈길’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삶길·삶꽃·삶멋·삶뜻’이나 ‘하다·할거리·할일’로 고쳐써도 되고요. ㅍㄹㄴ



역할놀이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모든 놀이꾼들이 몫의 처지를 제대로 알고

→ 몫놀이는 모든 놀이꾼이 제몫을 알고

《배달말꽃 갈래와 속살》(김수업, 지식산업사, 2002) 181쪽


환경보전의 의미에서 재활용하고 나눠쓰는 것 등이 지역화폐의 주된 목표였다

→ 숲을 가꾸도록 다시쓰고 나눠쓰기를 이루려는 마을돈이다

→ 숲을 사랑하도록 새로쓰고 나눠쓰기로 이끌려는 고을돈이다

《생태사회적 발전의 현장과 이론》(이시재, 아르케, 2010) 396쪽


국가 주도의 경제개발이라는 위로부터의 목표에 강력하게 종속되었다

→ 나라가 내세운 살림키움이라는 길에 크게 얽매였다

→ 나라가 몰아붙인 돈벌이라는 길에 확 끌려다녔다

《그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최범, 안그라픽스, 2015) 11쪽


그녀의 목표는 언어의 연금술사 같은 인상을 풍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 그이는 말솜씨꾼처럼 보이기보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길을 바란다

→ 그이는 말만 자아내기보다는 이야기를 쓰는 삶을 바란다

《되살리기의 예술》(다이애나 애실/이은선 옮김, 아를, 2021) 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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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경건 敬虔


 경건한 마음 → 거룩한 마음 / 정갈한 마음

 경건한 기도 → 고요한 비나리 / 참한 비손

 경건한 자세로 → 온빛으로 / 온꽃으로 / 참빛으로 / 하늘빛으로


  ‘경건하다(敬虔-)’는 “공경하며 삼가고 엄숙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공경하다(恭敬-)’는 “공손히 받들어 모시다”라 하고, ‘삼가다’는 “1.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라 하며, ‘엄숙하다(嚴肅-)’는 “1. 분위기나 의식 따위가 장엄하고 정숙하다 2. 말이나 태도 따위가 위엄이 있고 정중하다”라 하지요. 말뜻으로 헤아린다면 높이 받들면서 차분하고 조용한 모습을 나타낸다고 할 텐데, 이러한 결은 흔히 ‘거룩하다’로 나타내곤 합니다. ‘정갈하다’로 나타내고요. ‘고요하다·드높다·높다·곰네’라 해도 어울립니다. ‘오솔하다·온꽃·온빛’이나 ‘차분하다·참고요·참꽃·참넋 참눈·참빛·참하다’라 해도 되어요. ‘하느님·하늘님·하늘넋·하늘빛’이나 ‘하늘·하늘같다·하늘꽃·하늘뜻’이나 ‘한꽃·한빛’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경건하다(勁健-)’를 “1. 굳세고 튼튼하다 2. [미술] 그림이나 글씨의 필세가 굳세고 힘차다”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이런 한자말은 털어내야겠습니다. ㅍㄹㄴ



경건한 의미에서 볼 때에는 자연숭배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다

→ 거룩하게 볼 때에는 숲사랑에서 먼 듯하다

→ 드높이며 볼 때에는 숲넋하고 동떨어진 듯하다

《나비》(헤르만 헤세/홍경호 옮김, 범우사, 1989) 20쪽


세상은 생명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경건한 척하는 위선자가 필요하지는 않아

→ 온누리는 살아숨쉬는 사람을 바라지 거룩한 척하는 거짓꾼은 바라지 않아

→ 이 땅은 살아숨쉬는 사람을 바라지 높은 척하는 거짓쟁이는 바라지 않아

《숨어 있는 예수》(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볼룸하르트/원충연 옮김, 달팽이, 2008) 127쪽


도시가 지속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여러 시설이나 장소 가운데 중요한 하나는 신성하고 경건한 침묵의 장소라고 했다

→ 서울이 이어가려면 갖추어야 할 여러 살림이나 자리 가운데 대수로운 하나는 거룩하고 고요한 곳이라고 했다

→ 서울이 이어가려면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나 자리 가운데 커다란 하나는 거룩하고 차분한 곳이라고 했다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승효상, 돌베개, 2016) 105쪽


부처님이나 스님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 밝님이나 스님 앞에서 거룩한 마음으로 몸을 맡깁니다

→ 빛이나 스님 앞에서 정갈한 마음으로 몸을 맡깁니다

→ 빛꽃이나 스님 앞에서 차분한 마음과 몸으로 돌아갑니다

《공덕을 꽃 피우다》(광우, 스토리닷, 2017)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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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하고 친구하기 과학 그림동화 5
퍼트리셔 로버 지음, 홀리 켈러 그림, 장석봉 옮김 / 비룡소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3.3.

그림책시렁 1341


《나무하고 친구하기》

 퍼트리셔 로버 글

 홀리 켈러 그림

 장석봉 옮김

 비룡소

 1999.6.15.



  나무하고 사귀는 길은 매우 쉽습니다. 나무한테 다가가되 함부로 가지를 안 베고, 나뭇잎을 섣불리 안 뜯으면 됩니다. 나무줄기를 가만히 쓰다듬다가 살며시 볼을 대고서 토닥이면 됩니다. 이따금 맨손에 맨발로 슬며시 나무타기를 하면 됩니다. 나무에 내려앉는 새를 가만히 지켜보면서 새노래를 듣다가 문득 휘파람을 불면서 같이 노래하면 됩니다. 나무가 씨앗을 맺고 열매를 내놓을 적에 고맙게 조금 얻고서 나무씨를 빈터에 심으면 됩니다. 나무가 꽃을 환하게 피울 적에 곁에서 춤추면서 기뻐하면 됩니다. 《나무하고 친구하기》는 “Be a Friend to Trees”를 옮겼습니다. 우리말로는 “나무하고 사귀기”라 붙이면 어울렸을 텐데 아쉽습니다. 아무튼 나무하고 동무하려면, ‘동무’라는 낱말이 가리키듯 동글동글 어울릴 노릇입니다. 둥글둥글 어우러지면서 두레를 하듯, 나무를 품는 보금자리에서 살아갈 일입니다. 나무 한 그루를 베려면 나무 석 그루를 새로 심을 줄 알면 되어요. 씨앗으로 심어야지요.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는 마을을 헤아리면서, 언제나 오늘 하루를 반갑게 맞이하는 품과 매무새와 손길이라면, 온누리는 푸릇푸릇 깨어납니다. 나무를 등지거나 미워하거나 괴롭히기에 온누리에 쌈박질이 자꾸 불거집니다.


#BeaFriendtoTrees #PatriciaLauber #HollyKeller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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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다리 타조 엘프
오노키 가쿠 지음, 김규태 옮김 / 넥서스주니어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3.3.

그림책시렁 1345


《외다리 타조 엘프》

 오노키 가쿠

 김규태 옮김

 넥서스주니어

 2006.3.15.



  새끼새한테 둥지나기는 삶이냐 죽음이냐 하고 갈리는 길목이기도 합니다. 둥지나기를 못 하면 그만 둥지로 못 돌아와서 바닥에서 다른 짐승한테 잡혀먹거나, 시골이라 하더라도 자동차에 밟혀서 죽기 일쑤입니다. 둥지나기를 목숨 걸며 해낼 적에 비로서 ‘어른새’로 거듭납니다. 가만히 보면 사람살림도 매한가지입니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길목은 ‘철들기’입니다. ‘철’이란 “살림을 읽는 눈”입니다. 살림을 읽고 이으면서 스스로 이야기꽃을 지필 줄 아는 어진 마음몸으로 거듭날 적에 ‘철사람’인 어른으로 섭니다. 《외다리 타조 엘프》는 ‘달림새’ 한 마리가 모래벌에서 어떻게 숲빛을 일구는가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퍽 오랜 일본 그림책인데 고맙게 한글판이 살그마니 나왔습니다. 다만, 그리 눈길을 못 받으면서 판이 끊겼습니다. 어떻게 알깨기를 하고, 어떻게 철들기를 이루고, 어떻게 숲넋으로 거듭나는가 하는 이야기를 애틋하게 보여주는 줄거리입니다. 두 날개가 아닌 두 다리로 어떻게 스스로 서는지 밝히고, 비록 다리 하나를 잃더라도 얼마든지 꼿꼿하게 서면서 온누리를 두루 바라보면서 즐겁게 깨어날 수 있는 줄 속삭이기도 합니다. 나는 내 다리고 섭니다. 너는 네 다리로 서지요. 그래서 함께 걷습니다.


#かた足だちょうのエルフ #おのきがく


ㅍㄹㄴ


《외다리 타조 엘프》(오노키 가쿠/김규태 옮김, 넥서스주니어, 2006)


초원의 새와 짐승들은 기운을 되찾았습니다

→ 들에서 새와 짐승은 기운을 되찾습니다

→ 들새와 들짐승은 기운을 되찾습니다

2쪽


나무의 열매들은 탐스러웠고

→ 나무열매는 소담스럽고

→ 나무열매는 먹음직스럽고

3쪽


한달음에 천 미터를 달렸습니다

→ 한달음에 즈믄 길을 달립니다

5쪽


누구에게나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 누구나 사랑합니다

→ 누구한테서 사랑받습니다

6쪽


엘프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 엘프가 있어서 고마워

→ 엘프가 있어서 기뻐

6쪽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 즐겁게 노는 아이를 보며 흐뭇이 웃습니다

→ 아이들이 즐겁게 노니 흐뭇합니다

→ 즐겁게 노는 아이를 보며 환하게 웃습니다

6쪽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 제일 먼저 알아차린 것은 엘프입니다

→ 무슨 소리일까요. 엘프가 가장 먼저 알아차립니다

→ 엘프가 가장 먼저 무슨 소리인지 알아차립니다

8쪽


겁에 질려 벌벌 떨고만 있었습니다

→ 무서워 벌벌 떨기만 합니다

→ 두려워 벌벌 떨기만 합니다

11쪽


나무는 들판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 나무는 들판에 그늘을 시원히 내줍니다

→ 나무그늘이 들판을 시원히 덮습니다

→ 나무가 그늘을 베풀어 들판이 시원합니다

30쪽


그 커다란 나무가 엘프가 변한 거라고 믿었습니다

→ 이 커다란 나무는 엘프가 바뀌었다고 여깁니다

30쪽


초원 위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 들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 들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32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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