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94 : 변함없는 후의 -ㄹ -ㅁ을 전한다


오래고 변함없는 후의에 남다른 고마움을 전한다

→ 오래오래 꾸준히 베풀어 남다르게 고맙다

→ 오래도록 한결같이 도타워 남달리 고맙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15쪽


오래도록 베푸는 마음이 도탑습니다. 오래오래 돌아보고 살펴보는 눈망울이 고맙습니다. 온누리 모두 도탑고 고마운데, 유난스레 남다르게 더더욱 자꾸자꾸 도타우면서 고맙다고 절을 올리고 싶은 분이 있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변함없다(變-) : 달라지지 않고 항상 같다

후의(厚意) : 남에게 두터이 인정을 베푸는 마음 ≒ 우권·후정

전하다(傳-) : 1. 후대나 당대에 이어지거나 남겨지다 2. 어떤 것을 상대에게 옮기어 주다 3. 남기어 물려주다 4. 어떤 사실을 상대에게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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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93 : 것 그것 명징 정확 문장 사실


어쭙잖게나마 깨달은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명징한(깨끗하고 맑은) 생각은 정확한 문장에 담긴다는 사실이다

→ 어쭙잖게나마 깨달았으니, 생각이 맑으면 글도 맑고 바르다

→ 어쭙잖게나마 깨달았는데, 생각이 깨끗하면 글도 깨끗하다

→ 어쭙잖게나마 깨닫는데, 글이 반듯해야 생각을 맑게 담는다

→ 어쭙잖게나마 깨닫는다. 올바르게 써야 생각을 맑게 담는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14쪽


깨닫는 사람은 어쭙잖지 않습니다. 아직 안 깨닫기에 어쭙잖습니다. 크건 작건 모두 깨달음입니다. 빼어나거나 훌륭하다고 여기는 깨달음이 아니고, 수수하거나 자잘하다고 보는 깨달음이 아닙니다. 무엇을 깨닫든 이제 틀을 깨고서 새롭게 내딛는 길을 나타냅니다. 생각을 맑거나 깨끗하게 가다듬는 사람이라면 아무 말이나 글을 안 써요. 맑게 생각하기에 맑게 씁니다. 깨끗하게 살피기에 깨끗하게 글결과 말결을 추스릅니다. 겉보기로만 똑바르거나 올바르게 적는들 맑거나 깨끗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맞춤길과 띄어쓰기만 따박따박 맞추기에 알맞거나 아름답다고 여기지 않아요. 맞춤길이 좀 어긋나거나 띄어쓰기가 자꾸 틀리더라도, 맑게 살피고 깨끗하게 돌보는 살림빛을 가만히 담는 말글이라면 언제나 반짝이는 별빛이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명징(明澄) : 깨끗하고 맑음 ≒ 징명

정확(正確) : 바르고 확실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확실(確實)’은 “틀림없이 그러함

문장(文章) : 1. = 문장가 2. 한 나라의 문명을 이룬 예악(禮樂)과 제도. 또는 그것을 적어 놓은 글 3. [언어] 생각이나 감정을 말과 글로 표현할 때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최소의 단위 ≒ 문(文)·월·통사(統辭)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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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82 : 돌고래와 비등비등 두뇌의 한계 영혼들 지적 능력 과시


돌고래와 비등비등한 두뇌의 한계로 괴로워하는 영혼들 앞에서 지적 능력을 과시하던 철없던 젊은이는

→ 머리가 안 돌아서 괴로워하는 넋 앞에서 똑똑하다고 자랑하는 철없는 젊은이는

《어떤 동사의 멸종》(한승태, 시대의창, 2024) 36쪽


철없는 젊은이는 그저 철없이 제가 똑똑한 줄 여긴다고 자랑하는구나 하고 가볍게 나무라면 됩니다. 애먼 돌고래를 끌어들여서 “돌고래처럼 머리가 안 돈다”고 빗댈 까닭이 없고, 이렇게 돌고래를 깔봐도 되지 않습니다. 머리가 잘 돌지 않으면 그저 머리가 잘 돌지 않을 뿐입니다. 나쁠 일도 안타까울 일도 아닙니다. 똑똑하다면 똑똑할 뿐입니다. 나은 일도 뛰어난 일도 아닙니다. ㅍㄹㄴ


비등비등(比等比等) : 여럿이 서로 엇비슷하게

두뇌(頭腦) : 1. [의학] 중추 신경 계통 가운데 머리뼈안에 있는 부분. 대뇌, 사이뇌, 소뇌, 중간뇌, 다리뇌, 숨뇌로 나뉜다. 근육의 운동을 조절하고 감각을 인식하며, 말하고 기억하며 생각하고 감정을 일으키는 중추가 있다 = 뇌 2. 사물을 판단하는 슬기 3. 지식수준이 높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4. 총체적으로 일을 지휘하거나 처리하는 명령을 내리는 기능. 또는 그런 기능을 갖는 사람이나 조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한계(限界) : 사물이나 능력, 책임 따위가 실제 작용할 수 있는 범위. 또는 그런 범위를 나타내는 선 ≒ 계한·애한

영혼(靈魂) : 1. 죽은 사람의 넋 2. 육체에 깃들어 마음의 작용을 맡고 생명을 부여한다고 여겨지는 비물질적 실체

지적(知的) : 지식이나 지성에 관한

능력(能力) : 일을 감당해 낼 수 있는 힘

과시(誇示) : 1. 자랑하여 보임 2. 사실보다 크게 나타내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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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얄궂은 말씨 1667 : 대지 그 위 노동 가하는 농부의


대지를 발판으로 일어서서 그 위에 노동을 가하는 농부의 연장과 땀입니다

→ 땅을 발판으로 일어서서 이곳에서 애쓰는 시골지기 연장과 땀입니다

→ 땅뙈기를 발판으로 일어서서 힘쓰는 논밭지기 연장과 땀입니다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김남주, 창작과비평사, 1995) 20쪽


시골지기는 땅뙈기에 땀을 흘립니다. 논밭지기는 논밭에 땀을 쏟습니다. 모든 땅은 풀꽃나무가 자라는 터전이면서, 우리가 살림을 짓는 발판입니다. 온누리 온들녘은 우리 손길과 손품을 맞아들이면서 푸르게 일렁입니다. 애쓰는 손빛이 반짝입니다. 힘쓰는 손바닥이 푸르게 물듭니다. ㅍㄹㄴ


대지(大地) : 1. 대자연의 넓고 큰 땅 2. 좋은 묏자리

노동(勞動) : 1. [경제]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 2. 몸을 움직여 일을 함

가하다(加-) : 1. 보태거나 더해서 늘리다 2. 어떤 행위를 하거나 영향을 끼치다 3. 어떤 행위를 통하여 영향을 끼치다 4. 자동차 따위의 탈것을 빨리 달리게 하다

농부(農夫) : 농사짓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 경부·농부한·농사아비·전농·전부·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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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66 : 위 강 -고 있


다리 위에서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던 날

→ 다리에서 냇물을 내려다보던 어느 날

→ 다리에 서서 냇물을 내려다보던 날

《살아있다는 것》(유모토 가즈미·사카이 고마코/김숙 옮김, 북뱅크, 2025) 2쪽


“다리 위”라고 하면, 다리에 서는 자리가 아니라, 다리를 내려다보는 하늘이라는 자리입니다. “새가 다리 위로 날아간다”처럼 씁니다. 아이는 “다리에 서서” 밑을 내려다봅니다. 흐르는 물줄기를 봅니다. 냇물을 보고 내를 보며 시내를 봅니다. ㅍㄹㄴ


강물(江-) : 강에 흐르는 물 ≒ 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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