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지만 언제나 좋은 것들 바둑이 초등 저학년 그림책 시리즈 17
브뤼노 지베르 지음, 박정연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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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3.1.

그림책시렁 1555


《반복되지만 언제나 좋은 것들》

 브뤼노 지베르

 박정연 옮김

 바둑이하우스

 2024.9.30.



  해가 뜨고 해가 집니다. 별이 돋고 별이 쉬러갑니다. 새벽에 눈을 뜨고서, 일하다가 숨을 돌리고, 다시 기운을 차린 다음에, 느긋이 등허리를 폅니다. 모든 나날은 다릅니다. 달종이나 날종이로 삶을 가르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새롭게 배우는 걸음이고, 어제와 오늘과 모레를 잇는 실마리를 천천히 살핍니다. 《반복되지만 언제나 좋은 것들》을 돌아봅니다. 하루란 ‘되풀이’도 ‘다시오기’도 아니라고 느낍니다. 하루는 “하나인 날”입니다. 오직 “하나인 날”이라서 다시 찾아올 수 없어요. 언제나 “새롭게 하루”가 옵니다. ‘돌고돈다’고 여기는 삶이란, 늘 흐르는 물처럼 늘 배운다는 뜻입니다. 바닷물이 구름으로 바뀌다가 빗물로 건너가다가 샘물과 냇물이 되다가 다시 바다로 갈 적에는 ‘똑같이·되풀이’가 아니라, ‘모두 새롭게 겪는 길’입니다. 그래서 이 그림책이 짚는 얼거리는 “반복되지만 언제나 좋은 것들”일 수 없다고 느껴요. “날마다 새롭게 즐기는”이라고 바라보아야 알맞다고 느낍니다. 날마다 밥을 먹지만 ‘다시먹기’이지 않습니다. 글을 쓰든 읽든 ‘다시읽기·다시쓰기’이지 않아요. ‘새로읽기·새로쓰기’입니다. ‘새로살기·새로만나기’예요.


#Brono Gibert #Ce qui revient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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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83 : 기억 속 분노 -게 만든다


갑자기 기억 속으로 파고들어 와 분노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게 만든다

→ 갑자기 떠올라 온몸이 부들부들한다

→ 갑자기 생각나 온몸을 떤다

→ 갑자기 되살아나 온몸이 타오르고 떤다

《어떤 동사의 멸종》(한승태, 시대의창, 2024) 63쪽


갑자기 떠올라서 부들부들 떱니다. 확 생각나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현듯 되살아나는 바람에 온몸이 타오르듯 이글이글합니다. 불씨는 미움으로 치닫습니다. 미워하고 싫어할 적에는 남보다 나부터 태우게 마련입니다. 이 글월에서 “기억 속으로”나 “떨게 만든다”는 일본스러운 옮김말씨입니다. ㅍㄹㄴ


기억(記憶) :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2. [심리]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 3. [정보·통신]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만큼 수용하여 두는 기능

분노(憤怒/忿怒) :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 또는 그렇게 내는 성 ≒ 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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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84 : 음식 처리 문제 실제로 물리적 전투 불러일으킬


음식 쓰레기 처리 문제는 실제로 물리적 전투를 불러일으킬 뻔했다

→ 밥쓰레기를 누가 버리느냐 때문에 싸울 뻔했다

→ 밥쓰레기를 치우는 일로 주먹이 오갈 뻔했다

《어떤 동사의 멸종》(한승태, 시대의창, 2024) 224쪽


얼핏 아주 조그마한 일로 여길 테지만, 으레 이 자그마한 일을 빌미로 주먹다짐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냥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길 만하지만, 바로 이 대수롭잖은 일이 씨앗이기에 치고박기까지 합니다. 큰일도 작은일도 마음을 나누면서 말을 해야 알아차립니다. 누가 하느냐 마느냐 찬찬히 가눌 노릇입니다. 밥쓰레기를 치우는 일로도 자칫 주먹이 오갈 수 있어요. 내가 힘들면 너도 힘들고, 내가 지치면 너도 지치게 마련이니, 서로 헤아리는 마음을 다스릴 노릇입니다. ㅍㄹㄴ


음식(飮食) : 1.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이나 국 따위의 물건 ≒ 식선(食膳)·찬선(饌膳) 2. = 음식물

처리(處理) : 1. 사무나 사건 따위를 절차에 따라 정리하여 치르거나 마무리를 지음 2. 일정한 결과를 얻기 위하여 화학적 또는 물리적 작용을 일으킴

문제(問題) :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

물리적(物理的) : 1. 물질의 원리에 기초한 2. 신체와 관련되어 있거나 신체를 써서 폭력을 행사하는

실제(實際) : 1. 사실의 경우나 형편 2. [불교] 허망(虛妄)을 떠난 열반의 깨달음. 또는 진여(眞如)의 이체(理體) 3. 거짓이나 상상이 아니고 현실적으로 = 실제로

전투(戰鬪) : 두 편의 군대가 조직적으로 무장하여 싸움 ≒ 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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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85 : 노력 위 지금의 자신 존재 걸 증명 위해


노력 위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한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 내가 오늘까지 이렇게 애썼다고 보여주려고

→ 내가 여태까지 이처럼 땀흘렸다고 밝히려고

→ 그동안 애써서 오늘 내가 있다고 보여주려고

→ 이제껏 땀흘려 오늘 나를 이루었다고 밝히도록

《살랑살랑 Q 3》(아마가쿠레 기도/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108쪽


오늘까지 애쓴 보람으로 스스로 빛납니다. 여태까지 땀흘린 값이 가만히 빛납니다. 꼭 누구한테 보여주어야 하지 않습니다. 애쓰고 힘쓴 일은 누구보다 스스로 알아요. 오늘과 같은 나를 이루기까지 얼마나 갈고닦거나 벼렸는지 바로 스스로 알지요. “노력 위에”는 잘못 쓰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애써서·힘써서·땀흘려서’로 바로잡습니다. 군더더기 ‘것’은 털고, 일본말씨 ‘존재·위해’도 손질합니다.  ㅍㄹㄴ


노력(努力) :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증명(證明) : 1. 어떤 사항이나 판단 따위에 대하여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증거를 들어서 밝힘 2. 어떤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 = 증명서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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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86 : -게 해 주신 선생님께


글을 쓰게 해 주신 전금순 선생님께

→ 글쓰기를 북돋운 전금순 어른한테

→ 글길을 이끈 전금순 님한테 올림

→ 글을 쓰도록 가르친 전금순 님한테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5쪽


‘-께’는 올림말씨가 맞지만, 막상 높이거나 올리고 싶은 분한테는 수수하게 ‘-한테’를 써야 어울립니다. 내가 스승이나 어른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내가 그분을 높이거나 추키는 말짓을 안 달갑게 여기게 마련입니다. 참말로 스승이나 어른은 언제나 아이 곁에서 어깨동무를 하려는 마음이기에, 오히려 스승이나 어른한테는 ‘-한테’를 붙이는 사근사근한 말씨야말로 어울립니다. “글을 쓰게 해 주신”은 옮김말씨입니다. 누가 나를 이끌거나 북돋우거나 가르칠 수는 있되 “-게 해주다”라고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ㅍㄹㄴ


선생(先生) : 1.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2.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3. 성(姓)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 말 4.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5.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남자 어른을 높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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