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수의 數
다양한 수의 책을 구비하여 → 갖가지 책을 갖추어
엄청난 수의 개미였다 → 엄청난 개미였다
참가자 수의 대다수는 → 함께한 거의 모두는
‘수(數)’는 “1. 셀 수 있는 사물을 세어서 나타낸 값 2. [수학] 자연수, 정수, 분수, 유리수, 무리수, 실수, 허수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좁은 뜻으로는 자연수를 가리킨다 3. [언어] 인도·유럽 어족의 언어에서, 명사·대명사의 수 개념을 나타내는 문법 범주. 하나의 사물을 나타내는 단수, 둘 이상의 사물을 나타내는 복수가 있으며, 그 외에도 둘이 한 단위가 되는 쌍수, 셋이 한 단위가 되는 삼수, 넷이 한 단위가 되는 사수 따위가 있다 ≒ 셈 3. ‘몇’, ‘여러’, ‘약간’의 뜻을 나타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수 + -의’ 얼개라면 통째로 털어낼 만합니다. 또는 ‘-의’를 털고서, ‘값·금·대로’나 ‘길·길눈·길꽃’이나 ‘셈·세다’로 손봅니다. ‘셈꽃·셈빛·셈밭·셈값·셈말’이나 ‘눈·눈꽃·눈깔·눈금’이나 ‘눈가늠·눈겨냥·눈길·눈길꽃’으로 손볼 수 있고, ‘눈높이·눈대중·눈망울’이나 ‘들이·부피·쇠·술·숱·마리·머리·사람’으로 손보아도 돼요. ‘-짜리·-질·짓·치·몇·여러’나 ‘키·키높이·키재기·하나치’나 ‘몫·모가치·얼마·자·잣대’로 손질합니다. ‘자락·자리·접시·주머니·조금’이나 ‘따지다·살피다·살펴보다·알아보다·재다·헤아리다’로 손질할 자리도 있어요. ㅍㄹㄴ
엄청난 수의 씨앗이 생깁니다
→ 씨앗이 엄청나게 생깁니다
→ 씨앗이 이즈 많이 생깁니다
《원예도감》(사토우치 아이/김창원 옮김, 진선, 1999) 110쪽
오늘날 전 세계 군인의 수는 교사, 의사, 간호사 수의 두 배에 이른다
→ 오늘날 푸른별 싸울아비는 길잡이, 돌봄이, 보듬이보다 곱배기이다
《희망은 있다》(페트라 켈리/이수영 옮김, 달팽이, 2004) 160쪽
곤충은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하늘을 날았고, 전체 동물 수의 80퍼센트를 웃돌며
→ 벌레는 푸른별에서 처음으로 하늘을 날았고, 짐승 가운데 80푼을 웃돌며
《자연생태 개념수첩》(노인향, 자연과생태, 2015) 32쪽
전 세계의 야생 호랑이 개체 수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다
→ 온누리 숲범에 대면 곱배기에 이른다
→ 푸른별 멧범에 견주면 곱이나 된다
《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이형주, 책공장더불어, 2016) 42쪽
어마어마한 수의 군인이 그리스를 짓밟았지요
→ 어마어마하게 많은 놈이 그리스를 짓밟았지요
→ 어마어마한 싸움이가 그리스를 짓밟았지요
《문화재는 왜 다른 나라에 갔을까》(서해경·이선주, 풀빛미디어, 2017) 34쪽
초짜 교수였던 시절 몇 년 동안 내내 반복해서 학문적 냉소라는 두터운 벽에 부딪히면서 어리둥절해하던 내가 결국 깨달은 것은 이 일에 능력이 있다는 것을 충분한 수의 학자들에게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는 수많은 학회 참석과 서신 교환, 그리고 엄청난 양의 지적 자기반성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이었다
→ 풋내기이던 몇 해 동안 싸늘하고 두꺼운 담벼락에 부딪히며 어리둥절했다. 이동안 여러 가지를 깨달았다. 나는 숱한 글바치한테 내가 일할 만한 사람인 줄 보여줘야 했는데, 끝없이 모임을 들락거리고 글월을 쓰고, 자꾸자꾸 나를 돌아보아야 했다
《랩걸》(호프 자런/김희정 옮김, 알마, 2017) 2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