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기다림의


 오늘도 기다림의 하루 → 오늘도 기다리는 하루 / 오늘도 기다린다

 기다림의 끝은 언제인가 → 기다리는 끝은 언제인가 / 언제까지 기다리나


  옮김말씨를 흉내낸 ‘기다림의’ 꼴입니다. 우리말씨로는 ‘기다리는’으로 바로잡습니다. 글결을 헤아려 ‘기다리다’로 손볼 만합니다. “기다림의 하루”나 “기다림의 연속” 같은 대목은 수수하게 “기다린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내년에는 좀더 많은 반디가 날아오겠지. 기다림의 시간은 더디다

→ 새해에는 반디가 좀더 많이 날아오겠지. 기다리는 하루는 더디다

→ 이듬해는 반디가 더 많이 날아오겠지. 기다리는 나날은 더디다

《지율 스님의 산막일지》(지율, 사계절, 2017) 186쪽


어쨌거나 기다림의 연속이야

→ 어쨌거나 늘 기다려

→ 어쨌거나 내내 기다려

→ 어쨌거나 기다리고 기다려

→ 어쨌거나 기다리는 나날이야

《히비키 2》(야나모토 미츠하루/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18) 139쪽


기다림의 시간은 마냥 두려움이었다

→ 기다리는 날은 마냥 두려웠다

→ 기다리는 동안 마냥 두려웠다

→ 기다릴 적에는 마냥 두려웠다

《책이 모인 모서리 여섯 책방 이야기》(소심한책방·손목서가·고스트북스·달팽이책방·유어마인드·동아서점 쓰고 펴냄, 2019) 32쪽


솜이불 한 채를 준비하는 것만이 기다림의 전부였대요

→ 솜이불 한 채를 마련하고 그저 기다렸대요

→ 솜이불 한 채를 장만하고 고이 기다렸대요

《선물》(김은미, 백화만발, 2020) 12쪽


기다림의 속도는 마지막에 빨라질까

→ 마지막에는 빨리 기다릴까

→ 마지막에는 얼른 기다릴까

→ 마지막에는 바로 기다릴까

《겨를의 미들》(황혜경, 문학과지성사, 202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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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일장춘몽



 인생이 일장춘몽이라 즐거움이 얼마나 있으리오 → 삶이 헛꿈이라 얼마나 즐거우리오

 참말로 세월이 일장춘몽이다 → 참말로 하루가 한갓되다 / 참말로 삶이 뜬꿈이다


일장춘몽(一場春夢) : 1. 한바탕의 봄꿈이라는 뜻으로,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 [음악] 단가의 하나. 세상 공명(功名) 하직하고, 부귀영화도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으니 경치나 찾아다니며 흥취를 돋우자는 내용이다 = 탐경가



  한바탕 봄꿈이라고 할 적에는 ‘덧없다·부질없다’처럼 느끼고, ‘뜬구름·뜬꿈·뜬하늘’이며 ‘봄꿈·붕뜬꿈’입니다. ‘하루살이·한갓되다’라 느낄 테지요. ‘허방·허방다리·허튼바람·허튼일·허튼꿈’이라 느끼고요. ‘헛것·헛되다·헛다리·헛발·헛바람’이나 ‘헛꿈·헛빛·헛셈’이라 여길 만합니다. ㅍㄹㄴ



흔히들 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고 합니다

→ 흔히들 삶은 덧없다고 합니다

→ 흔히들 이 길은 봄꿈이라고 합니다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유영하 엮음, 가로세로연구소, 2021)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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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가출소녀



 무작정 뛰쳐나온 가출소녀였다 → 무턱대로 뛰쳐나온 길아이

 사회에 불만을 품은 가출소녀 → 둘레가 못마땅한 떠돌꽃

 가출소녀라고 단정지었다 → 집밖순이라고 여겼다


가출소녀 : x

가출(家出) : 가정을 버리고 집을 나감. ‘집 나감’으로 순화

소녀(少女) :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아니한 어린 여자아이



  집에 깃들지 않고서 길에 나오기에 ‘길순이·길아이’입니다. 어느 곳에 머물지 않고서 떠돌기에 ‘떠돌이·떠돌아이’요, ‘떠돌꽃·떠돌새·떠돌이별’입니다. 집밖에 있다는 뜻으로 ‘집밖아이·집밖순이’이기도 합니다. ㅍㄹㄴ



가출 소녀가 진짜로 존재하는구나

→ 길순이가 참말로 있구나

→ 길아이가 참으로 있구나

→ 집밖순이가 참 있구나

《나 홀로 사랑을 해보았다 3》(타가와 토마타/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4)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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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시작 試作


 시작(試作)에 설레다 → 첫길에 설레다

 새로운 시작(試作)과 시작(始作)이다 → 새길과 첫길이다

 시작(詩作)을 금일부터 시작(試作)한다 → 오늘부터 노래를 써본다


  ‘시작(試作)’은 “시험 삼아 만들어 봄. 또는 그런 작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처음것·첫것·처음글·첨글’이나 ‘첫걸음·첫벌·첫그림·첫글’로 고쳐씁니다. ‘첫길·첫목·첫밗·첫씨·첫싹’이나 ‘맛보기·맛선·맛을 보다’로 고쳐쓰지요. ‘보기·보이다·보여주다·보기책·보임책’이나 ‘애벌·첫벌·씨앗글·옛판’로 고쳐쓸 만합니다. ‘밑글·밑·밑동·밑빛’이나 ‘살짝책·살몃책·새·새롭다·새눈·새길·새걸음’으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새로서다·선·선자리·선보이다’로 고쳐쓰고, ‘나서다·나타나다·드러나다’나 ‘써보다·해보다’로 고쳐씁니다. 이밖에 낱말에 한자말 ‘시작’을 둘 더 실으나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시작(時作) : = 시작인

시작(詩作) : 시를 지음. 또는 그 시 ≒ 작시(作詩)



그대로 가게에 직행해 시작품을 만들었어

→ 그대로 가게에 가서 맛보기를 해봤어

→ 가게에 바로가서 보기를 해보았어

《파티스리 MON 10》(키라/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9) 55쪽


그 시작품을 녀석에게 달았어

→ 보기를 녀석한테 달았어

→ 첫밗을 녀석한테 달았어

→ 애벌을 녀석한테 달았어

《하쿠메이와 미코치 1》(카시키 타쿠로/이기선 옮김, 길찾기, 2015) 63쪽


아직 시작품이라 그래

→ 아직 맛보기라 그래

→ 아직 애벌이라 그래

《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 1》(사쿠이시 해롤드/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9) 5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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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금자탑 金字塔


 금자탑을 세우다 → 보람돌을 세우다 / 기림돌을 세우다

 금자탑을 쌓다 → 보람을 쌓다 / 꽃을 쌓다 / 큰돌을 쌓다

 역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을 이룩하다 → 길이길이 남을 빛을 이룩하다

 우리 민족이 세운 찬란한 문화의 금자탑이다 → 우리 겨레가 세운 빛나는 살림꽃이다


  ‘금자탑(金字塔)’은 “1. ‘金’ 자 모양의 탑이라는 뜻으로, 피라미드를 이르던 말 2. 길이 후세에 남을 뛰어난 업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하지요. ‘기리다·높이다·노래하다·북돋우다·우러르다·모시다·섬기다’나 ‘기쁘다·즐겁다·반갑다·고맙다·곱다·아름답다’나 ‘건사하다·간직하다·간수하다·남기다·남다’로 풀어냅니다. ‘놓다·넣다·담다·박다’나 ‘보람·빛·빛살·빛나다·눈부시다·열매·꽃·꽃빛·사랑’으로 풀어낼 만하고, ‘뜻·뜻깊다·뜻있다·값지다·값있다·엄청나다·어마어마’나 ‘놀랍다·대단하다·훌륭하다·뛰어나다·빼어나다’로 풀어내어요. ‘잔치·두다·품다·안다·맞다’나 ‘돌아보다·떠올리다·그리다·짚다·헤아리다’나 ‘새기다·아로새기다·곱새기다·곱씹다·되새기다·되살피다·되짚다’로 풀어내어도 어울립니다. ‘아름돌·꽃돌·큰돌·보람돌’이나 ‘기림돌·돌·바위·보람’이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금자탑을 세울 수 있을 만큼

→ 기림돌을 세울 수 있을 만큼

→ 꽃돌을 세울 수 있을 만큼

《일상 8》(아라이 케이이치/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1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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