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다크호스dark horse



다크호스(dark horse) : 1. 정계·선거·운동 경기 따위에서, 아직 잘 알려지지 아니하였으나 뜻밖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유력한 경쟁자

dark horse : 다크호스, 복병, 그 능력이나 계획 또는 심리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 다크호스(경마에서)



영어 ‘다크호스’를 한자말 ‘복병’으로 옮기는 낱말책인데, 우리말로는 ‘걸림돌·뒷돌·큰돌·우람돌’이나 ‘뒷놈·뒷꾼’이나 ‘뜻밖·뜻하지 않다’로 옮길 만합니다. ‘막다·막아서다·막음돌·바위’나 ‘생각밖·생각도 못하다’로 옮겨도 어울려요. ‘숨다·숨은돌·숨은바위’라든지 ‘맞잡이·맞들이’로 옮길 수 있습니다. ‘겨루다·다투다·싸우다’로 옮겨도 되고요. ㅅㄴㄹ



난데없이 다크호스가 나타났으니 찜찜해 하는 건 당연하지

→ 난데없이 숨은돌이 나타났으니 찜찜해 할 만하지

→ 난데없이 다퉈야 하니 찜찜해 하겠지

《크게 휘두르며 9》(히구치 아사/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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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리드lead



리드(lead) : 1. 앞장서서 남을 이끎 2. 운동 경기 따위에서, 상대보다 점수가 앞섬. 또는 우세한 상황이 됨 3. [언어] 신문의 기사, 논설 따위에서 본문의 맨 앞에 그 요지를 추려서 쓴 짧은 문장 4. [운동] 야구에서,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도루하기 위하여 베이스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일

리드(Read, Sir Herbert) : [인명] 영국의 시인·평론가(1893∼1968)

리드(Reade, Charles) : [인명] 영국의 소설가(1814∼1884)

리드(Reed, Walter) : [인명] 미국의 군의관·세균학자(1851∼1902)

리드(Reed, John) : [인명] 미국의 언론인·사회주의자(1887∼1920)

리드(Reed, Sir Carol) : [인명] 영국의 영화감독(1906∼1976)

리드(Reid, Thomas) : [인명] 영국의 철학자(1710∼1796)

lead : [이름씨] 1. (경주·경쟁에서) 선두[우세] 2. (얼마의 정도·거리 면에서) 앞섬[우세/우위] 3. 본(보기), 선례 4. 실마리, 단서 5. (연극·영화 등의) 주인공[주연/주연 배우] 6. (개를 묶어 끄는) 줄 [움직씨] 1. (앞장서서) 안내하다[이끌다/데리고 가다] 2. (사물·장소로) 연결되다 3. (도로가 특정 방향·장소로) 이어지다[통하다] 4. (결과적으로) ~에 이르다[~하게 되다] 5.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행동생각을) 하게 하다[유도하다]

リ-ド(lead) : 1. 리드 2. 지도, 선도(先導) 3. (경기 등에서) 선두에 섬; 상대방보다 득점이 많음 4. 러너가 베이스에서 떨어져 섬 5. 신문 기사의 표제 다음에 내는, 내용을 요약한 대목



영어 ‘lead’는 쓰임새가 퍽 많은 듯싶습니다만, 앞에 있으면 ‘앞·앞길·앞꽃·앞줄’이나 ‘앞사람·앞님·앞지기’라 하면 되고, 가장 앞이라면 ‘으뜸·첫째’라 하면 되어요. ‘가르치다·길잡이·길불·다스리다’로 손볼 만하고, ‘빛줄기·불빛·먼젓님’이나 ‘우등불·장작불·큰불·화톳불·횃불’로 손볼 수 있어요. 흔히 ‘리드하다’로 쓰는데, 이때에는 ‘이끌다(리드) + 하다’ 꼴로 쓴 셈이기에 엉성합니다. ‘가다·끌다·이끌다·앞장서다·끌어가다’로 풀어내면 되어요. ‘이기다·눕히다·때려눕히다·드러눕다’로 풀 자리도 있어요. ‘이슬떨이·키잡이·나서다·떨어지다’로 고쳐써도 되는데, 우리 낱말책을 살피니 영국사람과 미국사람 ‘리드’를 잔뜩 싣는군요.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베이스에서 2∼3보 떨어져 리드하고 있는 장면

→ 칸에서 2∼3걸음 떨어져서 끄는 모습

→ 자리에서 2∼3발 떨어져서 가는 대목

《크게 휘두르며 4》(히구치 아사/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5) 131쪽


내가 리드하고 싶다

→ 내가 이끌고 싶다

→ 내가 앞장서고 싶다

→ 내가 끌고 싶다

→ 내가 끌어가고 싶다

《순백의 소리 17》(라가와 마리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84쪽


그래 갖고선 주자가 훨씬 더 대담하게 리드할걸

→ 그래서야 주자가 훨씬 더 배짱부려 떨어질걸

→ 그러면 주자가 훨씬 더 배짱부리며 나설걸

《메이저 세컨드 12》(미츠다 타쿠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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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요주의자·요주의사항·요주의인물



 요주의자라는 오명을 쓰다 → 밉이름이라는 더께를 쓰다

 요주의사항을 전달하겠다 → 살필거리를 알리겠다

 요주의인물로 점찍힌다 → 밉이름으로 찍힌다


요주의자(要注意者) : 1. 감시할 필요가 있는 사람 2. 집단 검진이나 신체검사에서 건강상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정을 내린 사람

요주의사항 : x

요주의인물 : x



  그냥 일본말인 ‘요주의자’에 ‘요주의-’붙이입니다. 아직 이런 일본말씨를 못 떨구는 우리 터전인데, 그만큼 뿌리깊이 퍼졌을 뿐 아니라 못 느끼거나 안 느낀다는 얘기입니다. 여러모로 보면 ‘검은이름·까만이름·깜이름’이나 ‘나쁜이름·몹쓸이름·밉이름’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눈여겨보다·들여다보다·살펴보다·쳐다보다·지켜보다’나 ‘찍다·찍히다’로 고쳐쓰면 되어요. ‘미운놈·미운것·미운이·미운털·미움받이·미움덩이’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밉낯·밉놈·밉것·밉받이·밉더미·밉둥이’나 ‘싫은낯·싫은놈·싫은것·싫낯·싫놈·싫것’으로 고쳐써도 되고요. ㅅㄴㄹ



얕보지 않는 점은 요주의 사항이지만 힘이 들어갔다면 요리하기 쉽다

→ 얕보지 않으니 들여다봐야 하지만 힘이 들어갔다면 다루기 쉽다

→ 얕보지 않으니 살펴야 하지만 힘이 들어갔다면 주무르기 쉽다

《크게 휘두르며 2》(히구치 아사/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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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며 15
히구치 아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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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14.

책으로 삶읽기 973


《크게 휘두르며 15》

 히구치 아사

 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11.2.25.



《크게 휘두르며 15》(히구치 아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1)을 읽었다. 이쯤 읽고서 멈추기로 했다. 그저 이기고 또 이기고 자꾸 이겨서 가장 높은 데까지 치닫는 줄거리는 따분하다. 오직 이기려고 갈고닦는 줄거리는 지친다. 이기기에 나쁠 일은 없으나, 이긴다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온몸을 단단하게 바꾸어 가면서 이길 수 있되, 이기기만 하는 길에는 무엇이 있을까? 예전까지 나보다 센 놈을 눌렀다는 보람은 있되, 이밖에 무엇이 있는가? 갈수록 응큼한 그림을 자꾸 끼워넣는 대목도 영 안 보고 싶다.


ㅅㄴㄹ


“감독님의 목표를 말씀해 주십쇼!” “나는 전부 이기고 싶어. 하지만, 야구를 하는 것은 너희야.” (64쪽)


“좋아. 나도 갑자원 우승으로 정하겠어!”“어.” “연습이 빡빡한 건 바라는 바야.” (19쪽)


#おおきく振りかぶって #ひぐちアサ 

+


목표는 원대해야 해

→ 꿈은 부풀어야 해

→ 그림은 커야 해

10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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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며 7
히구치 아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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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14.

만화책시렁 567


《크게 휘두르며 7》

 히구치 아사

 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7.3.25.



  한자말로 ‘운동’이라고 할 적에는 ‘움직이다·놀다’로 흐르지만, 영어로 ‘스포츠’라 하면 ‘싸우다·겨루다·다투다’로 흐릅니다. 처음에는 공으로 놀고 주고받으면서 웃는데, 이윽고 아무도 웃지 않으면서 서슬퍼렇습니다. 이때에 생각할 일입니다. 왜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모두 무찌르면서 넘어뜨려야 하는가요? 왜 혼자 꼭대기에 올라서야 하는가요? 《크게 휘두르며 7》을 읽으면서 슬슬 지칩니다. 아무래도 “크게 휘두르며”라는 이름 그대로 모든 아이가 “크게 휘두르며” 크게 이기는 굴레로 사로잡히고, 곁에서 부추기는 어른도 언제나 “크게 휘두르며” 다른 이를 납작하게 누르라고 시킵니다. 갓 돋은 싹은 크게 마련입니다. 크게 내딛는 걸음일 적에 다릿심이 붙습니다. 큼직하게 선 나무가 비바람을 가립니다. 다만, 크기에만 얽매일 적에는 곁을 못 봐요. 너무 큰 나머지 둘레에 있는 사람을 놓칩니다. 껑충 크기만 할 적에는 동무도 이웃도 없습니다. 몸집을 키우는 만큼 마음을 돌볼 일이지 않을까요? 덩치만 키우면서 마음이 죽어버린다면, 물리쳐야 할 놈(적)만 이글이글 노려본다면, 무슨 보람과 삶과 이야기가 있을까요? 불타올라서 활활 집어삼키기에 어느새 힘이 다 빠져서 죽게 마련입니다.


ㅅㄴㄹ


“누가 봐도 비 때문이잖아. 아무도 널 탓하지 않아.” 943쪽)


“나도 잘하고 싶지만, 다지마가 치지 못한 공을 어떻게 해야 칠 수 있을까?” (124쪽)


“혼자서 괜히 풀죽지 마! 아직 시합은 안 끝났어!” (135쪽)


#おおきく振りかぶって #ひぐちアサ


+


경원해도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지

→ 걸러도 풀리는 일은 아무것도 없지

→ 보내도 아무것도 안 풀리지

→ 빼더라도 아무것도 안 되지

→ 쉬더라도 아무것도 안 바뀌지

《크게 휘두르며 7》(히구치 아사/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7) 45쪽


난데없이 다크호스가 나타났으니 찜찜해 하는 건 당연하지

→ 난데없이 숨은돌이 나타났으니 찜찜해 할 만하지

→ 난데없이 다퉈야 하니 찜찜해 하겠지

《크게 휘두르며 9》(히구치 아사/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8) 11쪽


우린 시합 관전엔 도통했어요

→ 우린 구경엔 빠삭해요

→ 우린 구경엔 깨쳤어요

《크게 휘두르며 9》(히구치 아사/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8) 58쪽


비거리가 엄청나

→ 엄청 날아가

→ 나래길이 엄청나

→ 멀리 날아가

《크게 휘두르며 9》(히구치 아사/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8) 111쪽


평소엔 아기동물처럼 오돌오돌거리는데

→ 늘 아기짐승처럼 오돌오돌하는데

→ 언제나 아기짐승처럼 오돌거리는데

《크게 휘두르며 25》(히구치 아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1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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