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52 : 선택적 독서 변화 현상 긍정적 지적 있


‘선택적 독서’로 변화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 ‘가려읽기’로 바뀌는 모습이 낫다고 말한다

→ ‘골라읽기’로 가는 흐름을 반긴다

→ ‘솎아읽기’로 거듭나기에 기쁘게 여긴다

→ ‘가려읽을’ 줄 알아가는 사람을 반갑게 본다

→ 차츰 ‘골라읽는’ 사람들을 기쁘게 바라본다

《책, 사슬에서 풀리다》(이중연, 혜안, 2005) 102쪽


무턱대고 읽을 적에는 무엇을 보는지 모르면서 물들 수 있습니다. 그냥그냥 보기보다는 곰곰이 생각하며 바라볼 적에는 무엇을 보든지 차곡차곡 가리는 눈썰미로 거듭납니다. 처음부터 솎아내고서 이쪽만 읽거나 저쪽은 등돌린다면 오히려 눈길이 좁게 마련입니다. 우리한테 네철이 고루 있고 두루 누리듯, 모든 숨빛과 읽을거리를 넓고 깊게 받아들이면서 차근차근 가누고 가늠할 적에 비로소 밝고 맑게 피어나곤 합니다. 따박따박 가리키고, 차근차근 짚습니다. 웃으며 맞이하고, 노래로 맞아들입니다. ㅍㄹㄴ


선택적(選擇的) : 여럿 가운데서 골라 뽑는

독서(讀書) : 책을 읽음. ‘책 읽기’로 순화

변화(變化) :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짐

현상(現象) : 1. 인간이 지각할 수 있는, 사물의 모양과 상태 2. [철학] 본질이나 객체의 외면에 나타나는 상

긍정적(肯定的) : 1. 그러하거나 옳다고 인정하는 2. 바람직한

지적(指摘) : 1. 꼭 집어서 가리킴 2. 허물 따위를 드러내어 폭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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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53 : 가르치는 선생님도 문제


가르치는 선생님도 문제가 있구나

→ 가르치는 사람도 말썽이구나

→ 가르치는 쪽도 틀렸구나

《책벌레의 하극상 3부 6》(카즈키 미야·카즈키 히카루·시이나 유우/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4) 31쪽


가르치는 사람을 가리키는 ‘선생님’이기에 “가르치는 선생님”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가르치는 사람”이나 “가르치는 쪽”이나 “가르치는 분”으로 바로잡습니다. 배우는 사람이 말썽이라서 못 배울 때가 있고, 가르치는 사람도 말썽이라서 못 배울 때가 있어요. 두 쪽 모두 틀릴 수 있습니다. 두 사람 다 어긋날 수 있어요.  ㅍㄹㄴ


선생(先生) : 1.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2.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3. 성(姓)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 말 4.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5.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남자 어른을 높여 이르는 말

문제(問題) :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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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54 : 지천명(知天命) 이방어(異邦語)의 여신(女神) 개의


지천명(知天命)을 바라보던 나에게 이방어(異邦語)의 여신(女神)은 연신 두 개의 올가미를 던졌소

→ 구름길을 바라보던 나한테 이웃말 꽃님은 연신 올가미를 둘 던졌소

→ 쉰을 바라보던 나한테 너머말 빛님은 연신 올가미 둘을 던졌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44쪽


쉰이라는 나이는 하늘이 어떤 길인지 읽는 즈음이라고 합니다. 쉰이기에 ‘쉰’이면서 ‘구름길’로 나타낼 만합니다. 구름을 이루는 바닷방울은 하늘과 바람이 어떻게 흐르는지 읽고 알기에 “하늘을 구르”거든요. 어느 나이를 맞이하든, 우리말과 다른 이웃말을 만납니다. 이웃말을 듣고 배우면서 이웃살림을 헤아리고 우리살림을 새삼스레 되새깁니다. 어쩌면 어느 꽃님이 우리를 사로잡으려고 올가미를 휙휙 던질는지 몰라요. 어느 빛님이 올가미를 던지지 않더라도 배우며 기쁜 하루를 누리려고 기꺼이 배움길에 빠져들 수 있어요. ㅍㄹㄴ


지천명(知天命) : 1. 하늘의 뜻을 앎 2. 쉰 살을 달리 이르는 말. 《논어》 〈위정편(爲政篇)〉에서, 공자가 쉰 살에 하늘의 뜻을 알았다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이방어 : x

이방(異邦) : 인정, 풍속 따위가 전혀 다른 남의 나라 = 이국

여신(女神) : 여성인 신(神)

개(個/箇/介) : 1. 낱으로 된 물건을 세는 단위 2. [광업] 무게의 단위. 한 개는 지금(地金) 열 냥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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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55 : 한국 등 주변국 수세적 자세 한 과거 -에 대한 -인의 망각 도 것 분명


한국 등 주변국이 수세적인 자세로 머무는 한 과거에 진 빚에 대한 일본인의 망각은 도를 더해갈 것이 분명했다

→ 우리나라나 이웃나라가 엉거주춤 머무르면 일본사람은 지난날 빚을 더 잊으리라

→ 우리나 둘레나라가 가만히 머무른다면 일본사람은 예전 빚을 더욱 잊는다

→ 우리나라나 옆나라가 웅크리기만 하면 일본사람은 그동안 진 빚을 아주 잊는다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전진성, 휴머니스트, 2008) 84쪽


잘못한 누구한테 왜 잘못했느냐고 꼭 따지고 캐물어야 하지 않습니다만, 아무 말이 없이 설렁설렁 지나가거나 엉거주춤한다면, 얄궂구나 싶은 말썽이나 사달이 자꾸 늘어날 만합니다. 지난날 빚을 졌기에 내내 갚기만 해야 하지는 않습니다만, 빚진 바보짓을 마냥 잊어버릴 적에는 아름길이나 사랑길하고 등돌리더군요. 우리부터 똑바로 밝힐 일입니다. 이웃 여러 나라도 한목소리를 낼 일이지요. 어제는 어제이되, 어제를 말끔히 털고서 새길로 나아갈 매무새를 정갈하게 다스리라고 타이를 노릇입니다. 얽매일 까닭은 없되 섣불리 잊지 않도록 다독일 줄 알 때에 비로소 온나라가 어깨동무를 하리라 봅니다. ㅍㄹㄴ


한국(韓國) : 1. [역사] ‘대한 제국’을 줄여 이르는 말 ≒ 한 2. [지명] 아시아 대륙 동쪽에 있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島嶼)로 이루어진 공화국 = 대한민국

등(等) : 1. 그 밖에도 같은 종류의 것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 2. 열거한 대상이 복수임을 나타내거나 그것들을 한정함을 나타내는 말

주변국 : x

주변(周邊) : 1. 어떤 대상의 둘레 2. = 전두리

수세적(守勢的)’은 “현재의 상태를 지키고자 하는

자세(姿勢) : 1. 몸을 움직이거나 가누는 모양 ≒ 몸자세 2. 사물을 대할 때 가지는 마음가짐

한(限) : 1. 시간, 공간, 수량, 정도 따위의 끝을 나타내는 말 2. 앞에 쓰인 형용사의 정도가 매우 심함을 나타내는 말 3. 어떤 일을 위하여 희생하거나 무릅써야 할 극단적 상황을 나타내는 말 4. 조건의 뜻을 나타내는 말

과거(過去) : 1. 이미 지나간 때 2. 지나간 일이나 생활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망각(忘却) : 어떤 사실을 잊어버림 ≒ 망실(忘失)·망치(忘置)

도(度) : 1. 어떠한 정도나 한도 2. 거듭되는 횟수

분명(分明) : 틀림없이 확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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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 김남주 유고시집 창비시선 128
김남주 지음 / 창비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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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5.2.17.

노래책시렁 334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김남주

 창작과비평사

 1995.2.1.



  모든 일은 우리가 그리는 대로 갑니다. 안 시끄럽기를 바라니 시끄러운 복판에 섭니다. 안 힘들기를 바라니 그야말로 힘들게 헤맵니다. 안 미워하려는 마음이려고 하니 자꾸자꾸 미움씨가 자랍니다. 안 먹으려고 내치기에 자꾸 눈앞에 보여요. 안 받아들이려는 몸짓이니까 다시금 싫거 꺼릴 만한 일이 찾아듭니다.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은 김남주 님이 몸을 내려놓고서 태어난 조그마한 꾸러미입니다. 더는 몸뚱이를 버틸 수 없는 줄 느끼면서 끝까지 가다듬은 노랫소리를 포근히 남겼다고 할 만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심은 말씨는 늘 우리 삶을 이루는 밑동입니다. 글을 글씨로 심고, 꿈을 꿈씨로 심고, 사랑을 사랑씨로 심습니다. 왜 모지리에 떠벌이에 돈바치가 나타날까요? 바로 우리 스스로 심은 씨앗이거든요.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멍텅구리란 없습니다. 너와 내가 이곳에서 아름길을 그리지 않기에 마을을 어지럽히고 나라를 뒤흔드는 사납빼기가 나옵니다. 나와 네가 보금자리부터 사랑으로 살림하는 씨앗을 심을 적에 모든 부스러기는 차분히 풀어없앨 만합니다. 오늘 마음에 무슨 씨앗을 심는지 생각할 일입니다. 노래가 사라지기를 바라니 노래가 사라집니다. 노래하는 웃음꽃을 그리기에 작은집은 작은숲으로 갑니다.



별 하나 초롱초롱하게 키우지 못하고 / 새 한 마리 자유롭게 날지 못하는 / 서울의 하늘 // 물 한모금 깨끗하게 마실 수 없고 / 고기 한마리 병들지 않고 살 수 없는 / 서울의 강 //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 공기 한바람 상쾌하게 들이켤 수 없는 / 서울의 거리 // 나는 빠져나간다 / 지옥을 빠져나가듯 서울을 빠져나간다 / 영등폰가 어딘가 구론가 어딘가 / 시커먼 굴뚝 위에 걸려 있는 누르팅팅한 달이 / 자본의 아가리가 토해놓은 서울의 얼굴이라 생각하면서 (서울의 달/10쪽)


그의 시를 읽고 어떤 이는 / 목소리가 너무 높다 핀잔이고 어떤 이는 / 목소리가 너무 낮다 불만이다 / 아직 목소리가 낮다 불만인 사람은 / 지금 싸움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이고 / 너무 목소리가 높다 핀잔인 사람은 / 지금 안락의자 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다 (어느 장단에 춤을/19쪽)


일체의 인간적 위대함이 / 일체의 영웅적 행위가 / 술꾼들의 입가심이 되어 희화적 만담으로 끝나는 곳 // 도시여 인간의 도시여 나는 생각한다 / 그대 곁을 걸으면서 그대 속을 생각한다 / 흙탕물이 넘실거리는 그대 탐욕과 허영의 시장을 걸으면서 / 권모와 술수 이권과 정실 / 쉴새없이 골고 도는 미궁 (밤의 도시/51쪽)


소 몰아 쟁기질하는 사람이 / 논의 주인이 되어서는 아니 되는가 (달구지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가는 볏섬과 함께/92쪽)


내가 심고 가꾼 꽃나무는 / 아무리 아쉬워도 / 나 없이 어느 겨울을 / 나지 못할 수 있다. / 그러나 이 땅의 꽃은 해마다 / 제각기 모두 제철을 / 잊지 않을 것이다.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128쪽)


+


새 한 마리 자유롭게 날지 못하는 서울의 하늘

→ 새 한 마리 마음껏 날지 못하는 서울하늘

→ 새 한 마리 신나게 날지 못하는 서울하늘

10


지금 안락의자 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다

→ 한창 아늑걸상에 앉아 꿈을 꾸는 사람이다

→ 이제 포근걸상에 잠겨 꿈을 꾸는 사람이다

19


대지를 발판으로 일어서서 그 위에 노동을 가하는 농부의 연장과 땀입니다

→ 땅을 발판으로 일어서서 이곳에서 애쓰는 시골지기 연장과 땀입니다

→ 땅뙈기를 발판으로 일어서서 힘쓰는 논밭지기 연장과 땀입니다

20


수갑을 차고 삼등열차에 실려 어딘가로 이송되어 오는

→ 멍에를 차고 셋쨋칸에 실려 어디로 넘겨가는

→ 사슬을 차고 셋쨋수레에 실려 어디로 옮겨가는

38


일체의 인간적 위대함이 일체의 영웅적 행위가 술꾼들의 입가심이 되어 희화적 만담으로 끝나는 곳

→ 모든 훌륭한 사람이 모든 빼어난 일이 술꾼들 입가심이 되어 우스개 수다로 끝나는 곳

→ 모든 빛나는 사람이 모든 뛰어난 일이 술꾼들 입가심이 되어 장난 말솜씨로 끝나는 곳

51


흙탕물이 넘실거리는 그대 탐욕과 허영의 시장을 걸으면서

→ 흙물이 넘실거리는 그대 길미와 치레란 저잣길 걸으면서

51


권모와 술수 이권과 정실

→ 눈비음 돈 섶

→ 꿍꿍이 길미 끈

→ 뒷질 돈힘 노

51


이가가 박가이고 박가가 이가이고

→ 이씨가 박씨이고 박씨가 이씨이고

72


문전옥답 빼앗기던 시대

→ 살진들 빼앗기던 나날

→ 알뜰밭 빼앗기던 고개

→ 기름밭 빼앗기던 때

88


모를 일이다 나는 사기꾼 정상배가 아닌 바에야

→ 나는 모를 일이다 속임꾼 길미꾼이 아닌 바에야

→ 나는 모를 일이다 거짓꾼 만무방이 아닌 바에야

→ 나는 모를 일이다 뒷장사 더럼치가 아닌 바에야

89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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