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교통약자



 교통약자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하여 → 걷는이한테 이바지하도록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도로 → 걸음꽃을 헤아리는 길


교통약자 : x

교통(交通) : 1. 자동차·기차·배·비행기 따위를 이용하여 사람이 오고 가거나, 짐을 실어 나르는 일 2. 서로 오고 감. 또는 소식이나 정보를 주고받음 3. 나라 사이에 관계를 맺어 오고 가고 함 4. 남녀 사이에 서로 사귀거나 육체적 관계를 가짐

약자(弱者) : 힘이나 세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그런 집단



  따로 낱말책에는 안 싣지만, 일본말씨 ‘교통약자(交通弱者)’를 쓰곤 합니다. 길에서 더 헤아리고 살필 사람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이른바 걸어다니는 사람을 지켜야 한다는 뜻을 담는데, 탈거리(자동차·오토바이·자전거)를 쓰지 않으면서 다리로 뚜벅뚜벅 다니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런 얼거리를 본다면 ‘걷는이·걷는꽃’이나 ‘뚜벅이’로 나타낼 만합니다. ‘걷다·걸어다니다·걸어가다’나 ‘걸음·걸음걸이·걸음꽃·걸음빛·걸음이’로 나타낼 만하고, ‘다리·다리꽃·다릿날개·다릿심’으로 나타내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교통 약자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원론적인 말을 하는 데 그쳤다

→ 뚜벅이를 헤아려 주십사 하는 말을 하다가 그친다

→ 걸음꽃을 살펴 주십사 하는 말만 하고서 그친다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양미, 동녘, 2024) 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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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자격미달



 자격미달이라는 자괴감에 시달린다 → 스스로 하찮다고 깎아내린다

 자격미달에 수준미달이다 → 어설프고 엉성하다 / 못나고 안된다

 이유는 자격미달 때문이라고 한다 → 뒤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격미달 : x

자격(資格) : 1. 일정한 신분이나 지위 2. 일정한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거나 일정한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나 능력

미달(未達) : 어떤 한도에 이르거나 미치지 못함



  따로 낱말책에 없으나 제법 쓰는구나 싶은 ‘자격미달’입니다만, 말뜻을 헤아려 ‘부끄럽다·창피하다’로 손질합니다. ‘못나다·못하다·모자라다·떨어지다·떨구나·뒤떨어지다·나가떨어지다’나 ‘거리끼다·덜되다·낮다·낯부끄럽다’로 손질할 만하고, ‘밑바닥·밑자리·바닥’으로 손질하면 됩니다. ‘서럽다·스스럽다·슬프다’나 ‘씻을 길 없다·아쉽다·아프다·안타깝다·안되다’로 손질하거나 ‘어설프다·엉성하다·잘못’으로 손질할 수 있어요. ‘하찮다·허술하다·허접하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독서모임 하나 이끌지 못 하는 나로서는 일단 자격 미달이다

→ 책모임 하나 이끌지 못 하는 나로서는 아무튼 안된다

→ 읽기모임 하나 이끌지 못 하는 나로서는 영 모자란다

《버티고 있습니다》(신현훈, 책과이음, 202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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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루프loop



루프(loop) : 1. 고리 모양의 피임 용구.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만들며 자궁안에 장치한다 2. [복식] 단춧구멍 대신 쓰는, 실이나 천으로 만든 고리. 커프스 등 우아한 블라우스의 단추에 많이 쓴다 3. [체육] 스케이팅에서, 한쪽 스케이트의 끝으로 그린 곡선 4. [체육] 테니스에서,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타구(打球) 5. [정보·통신] 조건이 만족될 때까지 반복하여 실행할 수 있는 명령의 집합 ≒ 순환

loop : 1. (올가미나 동그라미 모양의) 고리 2. 고리 (모양의 밧줄·전선 등) 3. 루프(영상과 음향이 계속 반복되는 필름·테이프) 4. 순환(특정한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계속 반복되게 되어 있는 일련의 지시) 5. (전기 회로의) 폐회로[환상 회로] 6. (철도·도로의) 환상선(본선에서 갈라졌다가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되어 있는 지선) 7. 고리 모양을[으로] 만들다[구부리다] 8. 고리 모양으로 이동하다[움직이다]

ル-プ(loop) : 1. 루프 2. 고리 3. ‘ル-プ線’의 준말 4. ‘ル-プアンテナ’의 준말 5. 비행기의 공중 회전 6. 스케이트의 피겨의 한가지 7. 같은 일을 컴퓨터에 되풀이 처리하게 하기 위한 루틴(routine)((같은 일을 처리하게 되면 명령 횟수를 줄일 수 있음)



영어 ‘루프’를 우리 낱말책에 실을 까닭이 없습니다. ‘고리·가락지’로 고쳐씁니다. ‘돌다·돌고돌다’로 고쳐쓸 만하고, ‘감다·감돌다’로 고쳐씁니다. ‘동그라미·동글다·둥그러미·둥글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무한루프’ 같은 자리라면 ‘쳇바퀴·수레바퀴’나 ‘쉬잖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ㅍㄹㄴ



정신 차리고 보면 단짠의 무한루프에 갇혀서

→ 넋차리고 보면 단짠이란 쳇바퀴에 갇혀서

→ 얼차리고 보면 단짠으로 돌고돌아서

→ 마음을 차리면 쉬잖고 단짠질이라서

《스이요비 1》(시오무라 유우/박소현 옮김, 레진코믹스, 2017) 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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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배수 排水


 배수 작업 → 물빼기

 이 논은 배수가 잘된다 → 이 논은 물이 잘 빠진다

 폭우에 대비하여 배수 시설을 충분히 갖추어 놓았다 → 큰비를 앞두고 물구멍을 갖춰 놓는다

 빗물이 신속하게 배수되도록 조치하였다 → 빗물을 얼른 흘려보낼 길을 뚫는다

 물을 배수하느라고 → 물을 내보내느라고


  ‘배수(排水)’는 “1. 안에 있거나 고여 있는 물을 밖으로 퍼내거나 다른 곳으로 내보냄 2. 물에 잠기는 물체가 물속에 잠긴 부피만큼의 물을 밀어 냄. 주로 선박에 대하여 쓴다 ≒ 구수”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물빠짐·물이 빠지다’나 ‘내보내다·덜다’로 고쳐씁니다. ‘빼다·빠지다’나 ‘흘려보내다·보내다’나 ‘떠내다·퍼내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배수’를 넷 더 싣지만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배수(拜手) : 두 손을 맞잡고 공손히 절함

배수(拜受) : 공경하는 마음으로 삼가 받음 ≒ 배령

배수(背水) : 1. 바다, 강, 호수 따위의 큰 물을 뒤에 등지고 있음. 또는 그 물 2. [건설] 하천을 댐이나 수문으로 막았을 때, 그 상류 쪽에 괴는 물 ≒ 백워터

배수(配水) : 1. 수원지에서 급수관을 통하여 수돗물을 나누어 보냄 2. 논에 물을 댐

배수(配囚) : [역사] 귀양 간 죄인

배수(陪隨) : 지위가 높은 사람을 모시고 따라다님



배수로에서 각각 두 걸음 떨어진 곳에

→ 고랑에서 두 걸음 떨어진 곳에

→ 물골에서 두 걸음 떨어진 곳에

《꼬마 정원》(크리스티나 비외르크·레나 안데르손/김석희 옮김, 미래사, 1994) 22쪽


텃밭이나 정원이 있다면 배수가 잘 되게끔 합니다

→ 텃밭이나 마당이 있다면 물이 잘 빠지게끔 합니다

→ 텃밭이나 뜰이 있다면 물빠짐이 잘 되게끔 합니다

《모기가 궁금해?》(신이현, 자연과생태, 2017) 97쪽


배수는 잘 되는지, 직장과의 거리가 너무 멀지는 않은지

→ 물은 잘 빠지는지, 일터와 너무 멀지는 않은지

→ 물빠짐은 되는지, 일하는 곳과 너무 멀지 않은지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양미, 동녘, 2024)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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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8
아라이 케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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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2.15.

책으로 삶읽기 987


《일상 8》

 아라이 케이이치

 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14.1.15.



《일상 8》(아라이 케이이치/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14)을 이제 자리맡에서 치운다. 멍하니 읽으면 멍하니 한때를 누릴 만한 줄거리일 수 있다. 한창 신나게 일하는 동안에는 손에 닿을 수 없는 줄거리라고 볼 만하다. 쉬엄쉬엄 살아가자는 마음을 들려주는 꾸러미일 텐데, 가만히 보면 이 그림꽃에 담은 여러 가지는 ‘쉬엄쉬엄’하고는 좀 멀다. 자꾸 뭔가 남다르거나 튀는 몸짓과 말을 하려고 더 머리를 쓴달까. 굳이 꾸미기에 남다를 수 없다. 애써 꾸며야 튀지 않는다. 종달새는 튀지 않는다. 동박새와 굴뚝새는 남다르지 않다. 모든 새는 그저 스스로 태어난 몸빛으로 이미 다르다. 사람도 매한가지이다. 그러나 사람은 스스로 타고난 숨빛을 ‘배움터(학교)’하고 ‘일터(회사)’에서 깡그리 잊고 잃는다. 잊고 잃은 빛은 좀더 튀려는 몸짓과 말로는 못 되살린다. 수수하게 살림을 짓고 들숲메를 사랑하는 마음일 적에 비로소 ‘다르면서 새로운’ 나다운 길을 걸을 수 있다.


ㅍㄹㄴ


“미오, 내 말 좀 들어봐 봐.” “왜 그래? 괴로워 보이는데 어디 아파?” “아.” “뭐야, 뭐야? 왜 그래?” “미안, 여기까지 왔는데.” “엉? 벌써 까먹은 거야?” (5쪽)


“이거 뭔가 장난쳐 놨지?” “아냐, 아냐. 너 요즘 머리 기르고 있잖아. 필요 없으면 내가 쓸 테니까 도로 가져와.” (90쪽)


“아, 저기, 새 청소기가 와서 연습을.” “무슨 연습인데.” “아니, 그게 전원 코드가 제대로 잘 감기나 싶어서. 그럼, 뭐, 그러니 이만.” (133쪽)


+


더블로 나왔다

→ 곱으로 나왔다

→ 겹쳐 나왔다

→ 짝으로 나왔다

8쪽


금자탑을 세울 수 있을 만큼

→ 기림돌을 세울 수 있을 만큼

→ 꽃돌을 세울 수 있을 만큼

8쪽


3등, 호화 시푸드입니다―

→ 셋째, 바닷밥입니다!

37쪽


설마 기우제 모드?

→ 설마 비나리꽃?

→ 설마 비나리판?

88쪽


그래서 차기작 말인데요

→ 그래서 다음판 말인데요

→ 그래서 두걸음 말인데요

→ 그래서 뒷얘기 말인데요

135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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