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고루 固陋


 고루한 인습 → 낡은길 / 케케묵다 / 쿠리다 / 뒤떨어지다

 고루한 사고방식 → 낡은 길 / 해묵은 틀

 고루한 선비 → 옛 선비 / 따분한 선비 / 초라한 선비

 고루히 옛것을 좇는 → 빛바랜 옛것을 좋는


  ‘고루(固陋)’는 “낡은 관념이나 습관에 젖어 고집이 세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아니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갇히다·닫히다·막히다’나 ‘고리다·고린내·고린짓·고리타분하다·코리타분하다’나 ‘구리다·구린내·구린짓·구리터분하다’로 손봅니다. ‘쿠리다·쿠린내·코리다·코린내’나 ‘고이다·고인물·구닥다리’나 ‘꼰대·꼰대질·꼰대짓·꼿꼿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날다·날림·날리다·날려가다’나 ‘낡다·낡삭다·낡으스름하다·낡아빠지다’로 손보고, ‘낡은것·낡은길·낡은버릇·낡은넋’이나 ‘낡은생각·낡은물·낡은틀·낡은이’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너덜너덜·나달나달·너저분하다·너절하다’나 ‘닳다·뒤떨어지다·뒤처지다·주저리’로 손보고, ‘따분하다·딱딱하다·빤하다·뻔하다’나 ‘묵다·케케묵다·해묵다·틀박이·판박이’로 손보아도 돼요. ‘바래다·삭다·손때·자다·잠들다·해지다’나 ‘빛깔없다·빛없다·빛바래다·빛잃다’로 손보고, ‘예스럽다·예전·옛·옛날·옛길·옛빛·옛틀’로 손보지요. ‘오래되다·오랜·오래빛·지키다’나 ‘허드레·허름하다·허술하다·허접하다·헐다’나 ‘초라하다·추레하다·후줄근·후지다’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는 한자말 ‘고루’를 여덟 가지 더 다루는데 몽땅 털어내야지 싶어요. ㅅㄴㄹ



고루(古壘) : 1. 낡은 보루 2. 옛 보

고루(固壘) : 견고한 보루(堡壘)

고루(孤陋) : 보고 들은 것이 없어 마음가짐이나 하는 짓이 융통성이 없고 견문이 좁음

고루(孤壘) : 고립된 보루(堡壘)

고루(故樓) : [북한어] 고향에 있는 자기 집

고루(高樓) : 높이 지은 누각

고루(高壘) : 높은 곳에 자리 잡은 보루(堡壘)

고루(鼓樓) : 큰북을 단 누각



고루한 전통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단발을 찬성한

→ 낡은 길을 붙잡을 까닭이 없다고 생각해 머리를 깎은

→ 해묵은 틀을 붙잡을 까닭이 없다고 생각해 짧머리를 한

《해방공간, 일상을 바꾼 여성들의 역사》(이임하, 철수와영희, 2015) 25쪽


내 한국어가 어설픈 번역 어투와 고루한 일본식 한자들, 그리고 논술식 글쓰기에 의해 더럽혀져 있다고 느꼈다

→ 내가 쓰는 말이 어설픈 옮김말씨에 낡은 일본 한자에 판박이 글쓰기로 더럽다고 느꼈다

→ 내가 쓰는 우리말이 어설픈 옮김말씨와 너절한 일본 한자와 뻔한 틀로 더럽다고 느꼈다

《0 이하의 날들》(김사과, 창비, 2016) 148쪽


젊은 애가 고루한 소리를 하는구나

→ 젊은 애가 낡은 소리를 하는구나

→ 젊은데 케케묵은 소리를 하는구나

《백귀야행 25》(이미 이치코/한나리 옮김, 시공사, 2017) 79쪽


후계 이야기 같은 거 고루하지

→ 뒷길 이야기라면 따분하지

→ 뒷일 이야기라면 고리타분하지

《은여우 18》(오치아이 사요리/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3)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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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춘 교수의 민주주의 특강 - 보수와 진보 공동의 정치 철학 철수와영희 생각의 근육 2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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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4.12.14.

인문책시렁 346


《손석춘 교수의 민주주의 특강》

 손석춘

 철수와영희

 2024.1.1.



  나라에서는 미리맞기(백신)가 사람을 살린다고 외칩니다만, 미리맞기로 죽은 사람이 대단히 많습니다. 몸앓이로 죽거나, 치여죽거나, 싸움터에서 죽은 여러 사람은 몇인지 밝히면서도, 정작 미리맞기 탓에 죽는 사람이 얼마인지 밝히는 나라는 없습니다. 나라에서는 배움터(학교)로 가르친다고 합니다만, 막상 배우고 가르치는 터전이기보다는 끈(학벌)을 거머쥐는 길목으로 여긴 지 오래입니다. 살림길과 사랑을 나누고 어깨동무하는 발판인 배움터하고는 한참 멀지만, 이 얼거리를 바꾸거나 바로잡으려고 힘을 기울이지는 않습니다.


  이른바 들넋(민주주의)은 ‘이야기 + 손잡기(대화·타협)’라고 일컫지만, 정작 이야기를 차분히 하고서 손을 잡으려고 하는 무리는 드뭅니다. 다들 저희 말만 늘어놓거나 목소리를 높일 뿐입니다. 겨우 이야기를 마쳤어도 손을 잡고서 일하지 않아요. 싸우기만 합니다. 그런데 얼뜬 무리만 이야기 없고 손잡기 없는 결이 아니에요. ‘민주’라는 이름을 건 무리도 이야기가 없을 뿐 아니라 손을 안 잡는데다가, 헐뜯는 막말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손석춘 교수의 민주주의 특강》(손석춘, 철수와영희, 2024)을 읽었습니다. 2024년 첫머리에 읽고서 2025년 첫머리를 앞둡니다. ‘민주(民 + 主)’라는 한자는 ‘종(노예) + 기둥’이라는 얼개입니다. ‘백성(民)’이란 “이름없는 사람”을 가리키고 ‘종’을 나타냅니다. “종이 기둥으로 서는 틀”이란, 이름없는 종이 임금이 시키는 대로 바닥에서 받치는 얼거리일 수 있습니다. 아직 이 얼거리에서 못 벗어나는 우리나라요 푸른별입니다. ‘종·백성·국민’이 ‘기둥’이라고 떠들기는 하되, 사람들(종·백성·국민)은 기둥으로만 세워 놓고서 모든 나랏일을 임금(권력자)·벼슬아치가 거머쥐고서 뒤흔드는 얼거리이거든요.


  2024년 12월 첫머리에 고삐(계엄)를 틀어쥐려던 우두머리가 있고, 이 우두머리는 곧 끌려내려올 텐데, 나라에 나라지기가 없더라도 나라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랏일은 나라지기가 안 하거든요. ‘기둥’으로 떠받치는 몫인 “우리 스스로인 종(백성)”이 일합니다. 더 돌아본다면 우두머리뿐 아니라 벼슬아치(국회의원·도지사)이 몽땅 없어도 나라는 안 흔들리고 안 멈추고 안 무너집니다. 기둥 자리에 있는 우리 스스로 일하고 움직이기에 멀쩡하지요.


  들불(민주)을 일으킨 사람은 바로 ‘종’인 “우리 스스로”입니다. 몇몇 길잡이가 너울(민주)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민주화운동 유공자”란 따로 없습니다. 모든 종(사람)이 꽃보람입니다.


  숲은 온갖 나무하고 풀과 어우러지기에 온갖 짐승과 새와 벌레에 사람까지 어우릅니다. 우리가 나아갈 곳은 바로 ‘숲’입니다. 위아래로 가르는 틀이 아닌, 몇몇 벼슬아치에 우두머리가 일삯을 엄청나게 받는 틀이 아닌, 고르게 일하고 고르게 나누는 터전으로 나아갈 노릇입니다. 조금 더 땀흘린 이한테도, 몸이 고단해서 쉬는 이한테도, 두루 제몫을 누릴 빛줄기를 열어야 참다이 풀꽃나라(민주주의)입니다.


  이 나라에 돈이 모자라지 않습니다. 돈을 빼돌리는 막삽질이 판칠 뿐이고, 총칼(전쟁무기)에 너무 쏟아부을 뿐이고, 검은돈을 자꾸 꿍꿍이로 일으키는 임금·벼슬아치가 있을 뿐입니다. 이제 이 모든 굴레를 털고서 아름나라로 바로세우는 길에 뜻을 모아서 한지붕을 이루어야지 싶습니다. 함께살기(민주)를 헤아리고, 꽃누리(민주)를 돌아보고, 참길(민주)을 바라볼 적에, 상냥하고 올바르게 고루눈을 뜨면서 두루넋을 펼치는 숲하나(민주)로 설 만하다고 봅니다.


ㅅㄴㄹ


상공업 규모가 커지자 그들이 내는 세금도 늘어났습니다. 그럼에도 정치적 발언권은 신분제에 토대를 둔 세력(왕족, 귀조그 성직자 계급)이 독점하고 있는 현실을 상공인들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습니다. (91쪽)


군부 독재에 맞서 싸운 민주화운동의 주체는 대학생만이 아니라 청년운동, 노동운동, 농민운동, 빈민운동 들이 있었는데 386이란 말은 대학 학번 중심입니다. 1970년대는 물론 80년대 초까지 대학 진학률이 높지 않았던 시점에 주목하면 더 적절하지 않습니다. (156쪽)


유진오의 증언처럼 공산주의자들이 쓴다고 해서 그 “좋은 단어”를 쓰지 않는다면 그 말을 빼앗기게 됩니다. 단순히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에 담긴 민주주의 철학마저 잃어버리고 말지요. (169쪽)


첫째, 자신의 언어에 대한 성찰입니다. 현대인이 사용하는 언어 대부분이 최소한의 의미만 남거나 그조차 상실한 언어로 소통되고 있다는 진단이 언어 철학, 언론학, 정치 철학에서 두루 제기되고 있습니다. (214쪽)


+


해괴한 사건이 종종 벌어집니다

→ 끔찍한 일이 가끔 벌어집니다

→ 무서운 일이 곧잘 벌어집니다

4쪽


누군가를 잘 모르면서도 안다고 생각할 때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 누구를 모르면서도 안다고 여길 때 매운맛을 볼 수 있습니다

→ 누구를 모르면서도 안다고 여길 때 쓴맛을 볼 수 있습니다

13쪽


만약 누군가가 1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 누가 첫대목을 따르지 않는다면

→ 누가 첫자락에 고개를 안 끄덕인다면

→ 누가 첫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19쪽


각 조직에서 최고 의사 결정권은 아래로부터 올라오지 않습니다

→ 모둠마다 마지막에 다스리는 사람은 밑에서 올라오지 않습니다

→ 모임마다 끝에서 쥐는 쪽은 밑에서 올라오지 않습니다

→ 두레마다 갈피를 잡을 적에 밑에서 올라오지 않습니다

→ 자리마다 판가름을 할 적에 밑에서 올라오지 않습니다

22쪽


그런데 MZ세대에 대한 논의도 좌절 이야기가 지배적입니다

→ 그런데 젊은이를 놓고도 미끄덩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 그런데 젊은꽃을 두고도 넘어진 이야기가 넘칩니다

→ 그런데 젊은때를 다루며 쓴맛 이야기뿐입니다

29쪽


현대 한국에서도 ‘집성촌(集姓村)’을 찾아볼 수 있지요

→ 오늘날에도 한마을을 찾아볼 수 있지요

→ 요즈음에도 씨집마을을 찾아볼 수 있지요

38쪽


장송곡을 부르는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려면

→ 눈물노래를 부르는 때를 제대로 알려면

→ 가심노래를 부르는 자리를 잘 보려면

53쪽


상공업 규모가 커지자 그들이 내는 세금도 늘어났습니다

→ 크게 짓고팔기를 하자 낛도 늘어납니다

→ 널리 팔고짓기를 하자 나랏돈도 늘어납니다

91쪽


혁명의 유혈 사태가 있었지요

→ 너울치며 다치기도 했지요

→ 들물결에 죽기도 했지요

94쪽


다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직시하자는 말입니다

→ 다만 있는 그대로 보자는 말입니다

→ 다만 바로보자는 말입니다

144쪽


그 “좋은 단어”를 쓰지 않는다면 그 말을 빼앗기게 됩니다. 단순히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에 담긴 민주주의 철학마저 잃어버리고 말지요

→ 이 “고운 말”을 쓰지 않는다면 이 말을 빼앗깁니다. 그저 빼앗기지 않고 말에 담긴 들넋까지 잃어버리고 말지요

→ 이 “알뜰한 말”을 쓰지 않는다면 이 말을 빼앗겨요. 그냥 빼앗기지 않고 말에 담긴 사람빛까지 잃어버리고 말지요

169쪽


백번 양보해서 그래도 국민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 크게 봐주어 그래도 들꽃을 붙드는 사람들이 있다면

→ 오지랖으로 그래도 들풀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172쪽


1990년대 들어 뚜렷하게 퇴조했습니다

→ 1990해무렵 들어 뚜렷하게 무너집니다

→ 1990해무렵 들어 뚜렷하게 물러갑니다

17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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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체계 體系


 명령 체계 → 시킴길 / 내려보냄길

 사상 체계 → 생각틀

 이론 체계 → 줄기 / 길 / 곬 / 뼈대

 전달 체계 → 건네는 길

 지휘 체계 → 이끄는 틀

 교통 신호 체계 → 길알림틀

 수미일관한 체계의 수립 → 바르게 세운 얼개

 체계가 잡히다 → 얼거리가 잡히다

 체계를 세우다 → 길을 세우다 / 틀을 세우다

 체계를 갖추다 → 틀을 갖추다 / 길을 갖추다

 정보 통신 체계를 마련하다 →

 아래에서 위에까지 질서 있게 체계가 잡혀 있으므로 → 아래에서 위까지 짜임새있으므로


  ‘체계(體系)’는 “일정한 원리에 따라서 낱낱의 부분이 짜임새 있게 조직되어 통일된 전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짜임새있다’를 한 낱말로 삼아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틀잡다·틀짓다·틀서다’를 새롭게 쓸 수 있고, ‘차근차근·차곡차곡·찬찬히·하나씩’이나 ‘단단하다·든든하다·탄탄하다·튼튼하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땋다·깁다·꿰맞추다·뭉치다’나 ‘길·골·곬·대·뼈대’나 ‘낱낱·가만히’로 손볼 수 있고, ‘살뜰히·알뜰히·알차다·빈틈없이’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다부지다·야멸차다·야무지다’로 손보거나 ‘얼개·얼거리·틀·틀거리’로 손보고, ‘줄거리·줄기·자리·판’이나 ‘여미다·엮다·가다듬다·추스르다’로 손볼 만합니다.



체계(逮繫) : 붙잡아서 옥에 가둠

체계(遞計) : 예전에, 장에서 비싼 이자로 돈을 꾸어 주고 장날마다 본전의 일부와 이자를 받아들이던 일 = 장체계



자애에 가득 찬 무한 포용의 체계가 아니라 이단 배제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포학한 것이며

→ 사랑에 가득 차 가없이 품는 길이 아니라 다르다며 마구 쳐내는 굴레이며

→ 사랑이 가득하여 널리 품는 길이 아니라 나쁘다며 함부로 자르는 틀이며

《메이지의 문화》(이로카와 다이키치/박진우 옮김, 삼천리, 2015) 327쪽


우리 경제를 자급자족하는 체계뿐만 아니라

→ 우리 살림을 스스로 북돋우는 틀뿐만 아니라

→ 우리 살림을 스스로 키우는 길뿐만 아니라

→ 우리 살림을 스스로 살리는 얼개뿐만 아니라

《우리의 당연한 권리, 시민배당》(피터 반스/위대선 옮김, 갈마바람, 2016) 32쪽


세계 농식물 체계로 빨려 들어가는 입구였다

→ 온누리 푸새 울타리로 빨려 들어가는 길이다

→ 온누리 밭살림 틀로 빨려 들어가는 길목이다

《옛 농사 이야기》(전희식, 들녘, 2017) 49쪽


시민들이 스스로 성장하도록 돕는 체계

→ 시민들 스스로 자라도록 돕는 틀

→ 시민 스스로 크도록 돕는 얼거리

→ 시민 스스로 거듭나도록 돕는 얼개

《시민에게 권력을》(하승우, 한티재, 2017) 32쪽


상명하달의 지휘체계를 갖추는 것은 원칙이지만

→ 위아래로 시켜야 하지만

→ 위에서 시키는 틀을 세우지만

→ 고분고분 시켜야 하지만

《하프와 공작새》(장준영, 눌민, 2017) 328쪽


인도에는 수많은 언어 체계가 존재한다

→ 인도에는 온갖 말길이 있다

→ 인도에는 갖가지 말틀이 있다

《우리는 작게 존재합니다》(노세 나쓰코·마쓰오카 고다이·야하기 다몬/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2018) 37쪽


철학적으로 ‘전인적’이란 말은 또 서로 연결되어 있는, 오직 전체 체계에 의해서는 설명되는 각 부분들의 합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 ‘참’은, 서로 잇고 오직 큰틀로 다루는 조각을 모은다는 뜻이기도 하다

→ ‘바름’은, 서로 맺으며 오직 모둠으로 풀어내는 낱낱을 더하는 뜻이기도 하다

《치유, 최고의 힐러는 내 안에 있다》(켈리 누넌 고어스/황근하 옮김, 샨티, 2020) 50쪽


제3세계 사탕수수 생산지의 노동착취와 불공정한 무역 체제도

→ 셋째나라 달달수수밭에서 갈겨먹고 고약한 장삿길도

→ 셋째누리 달콤수수밭에서 벗겨먹고 엉터리 저잣길도

《0원으로 사는 삶》(박정미, 들녘, 2022) 56쪽


아이는 교육 체계의 영향을 아직 덜 받았기 때문에 당신보다 더 직관적일 수 있습니다

→ 아이는 배움터에 아직 덜 물들었기 때문에 그대보다 더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 아이는 아직 둘레에 덜 물들었기 때문에 이녁보다 더 마음눈을 열 수 있습니다

《태어나기 전 사랑을 계획하다》(로버트 슈워츠/추미란 옮김, 샨티, 2023) 140쪽


대화를 들으면 어떤 체계가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얘기를 들으면 어떤 틀이 있는 줄 알 수 있습니다

→ 수다를 들으먼 어떤 얼거리를 짚을 수 있습니다

《식물기》(호시노 도모유키/김석희 옮김, 그물코, 2023) 209쪽


그때 후보 간에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과 유럽 연합(EU)의 ‘녹색 분류 체계(Green Taxnomy·그린 텍소노미)’라는 생경한 용어가 나왔어요

→ 그때 서로 ‘온살림(RE100 : 모두 되살림 에너지로)’과 유럽 연합(EU) ‘푸른갈래(Green Taxnomy)’라는 낯선 낱말을 얘기했어요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위기 이야기》(최우리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3)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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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포집 捕執


 포집에 성공하다 → 모아내다 / 묶어내다

 포집이 불가능하다 → 붙들 수 없다 / 담을 수 없다


  ‘포집(捕執)’은 “[화학]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일정한 물질 속에 있는 미량 성분을 분리하여 잡아 모으는 일”을 가리킨다지요. ‘당기다·끌어당기다·잡아당기다’나 ‘낚다·담다·모으다’나 ‘매다·묶다’로 고쳐씁니다. ‘붙들다·붙잡다’나 ‘사냥·사로잡다’로 고쳐쓸 만하고, ‘얽매다·옭매다’나 ‘잡다·잡아채다·채다’로 고쳐씁니다. ㅅㄴㄹ



어떻게든 포집을 했다 하더라도

→ 어떻게든 잡았다 하더라도

→ 어떻게든 모았다 하더라도

→ 어떻게든 붙든다 하더라도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위기 이야기》(최우리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3) 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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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메리트merit



메리트(merit) : 1. [경제] 가격, 임금, 보험료 따위에 원칙 외의 차이를 두는 일. 능률급 따위가 대표적인 예이다 2. [경제]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품위, 사용 가치, 경제 효과를 통틀어 이르는 말

merit : 1. 격식 가치, 훌륭함 (=worth) 2. 가치 있는[훌륭한] 요소, 장점 (=strength) 3. 격식 (칭찬·관심 등을) 받을 만하다[자격/가치가 있다

メリット(merit) : 1. 메리트 2. 업적. 공적. 공로 3. 이점. 장점. (해볼만 한) 가치



우리 낱말책은 영어 ‘메리트’를 싣는군요. 굳이 실어야 할까요? 고쳐쓸 낱말을 알려주어야 어울리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고물·길미·깃·꿀·날찍’이나 ‘남는장사·남기다·남다·남아돌다·낫다’나 ‘누리다·단물·돈’으로 고쳐씁니다. ‘도움·돈벌이·돕다·돋보이다’나 ‘떡·떡고물·떨어지다·보숭이·이바지’로 고쳐쓰고, ‘몫·모가치·한몫·제몫’으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훌륭하다·조각·좋다·즐겁다’나 ‘받다·밥·벌다·벌잇감·벌잇길’로 고쳐쓰고, ‘잡다·잡히다·잡아내다·쥐다·차지·챙기다’로 고쳐씁니다. ‘거머잡다·거머쥐다·검잡다·검쥐다’나 ‘건지다·건져올리다·움켜쥐다·움켜잡다·휘어잡다’로 고쳐쓸 만하고, ‘또아리·뜨다·차리다·쓸만하다·안 나쁘다’로 고쳐써요. ‘알맞다·어화둥둥·얻다·웃다’나 ‘오르다·올라가다·판값·판돈’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ㅅㄴㄹ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메리트고

→ 싼값이 가장 크게 좋고

→ 값이 싸서 가장 낫고

→ 값이 눅어서 가장 즐겁고

《우물밖 여고생》(슬구, 푸른향기, 2016) 188쪽


외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메리트가 있었어요

→ 옆나라에 댈 수 없을 만큼 좋아요

→ 다른나라보다 훨씬 돋보여요

→ 어느 나라보다도 나아요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위기 이야기》(최우리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3) 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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