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러-er



-러 : x

-er : 1. ‘무엇을 하는 사람이나 도구, 기계 등’을 나타냄 2. ‘어떤 물건이나 특질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나타냄 3. ‘어떤 일에 관계하는 사람’을 나타냄 4. ‘어느 지방의 사람’을 나타냄



어느 때부터인지 영어를 흉내내는 ‘-러’라는 말씨가 번집니다. 영어 ‘-er’를 붙일 적에 늘 ‘-러’로 소리나지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우리말로 사람이나 일이나 결을 나타내는 길을 안 살피는 떠돌이말입니다. ‘사람·-이’로 고쳐씁니다. ‘-내기·-깨비’로 고쳐쓸 만하고, ‘손·손님·이웃’처럼 고쳐쓸 수 있습니다. ‘-쟁이·-장이·-지기’나 ‘-개·-꾼·꽃·풀’이라든지 ‘-님·-벗·-지기’나 ‘-순이·-돌이’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꽃나무·꽃풀·들꽃·풀꽃’이나 ‘-바치·-아치·-보’나 ‘-사랑·사랑이·아이’로 고쳐쓸 수 있어요.‘ 살다·살림·삶’이나 ‘-둥이·-퉁이’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대부분의 글방러들은 대체로 … 글방러의 글들은 섹시했기 때문에 글방을 굴려 동지를 만들고 당 같은 걸 조직하고

→ 글둥이는 으레 … 글둥이는 글이 걸쭉하기 때문에 글집을 굴려 또래를 사귀고 무리를 짓고

→ 글지기는 다들 … 글지기는 글이 화끈하기 때문에 글터를 굴려 동무를 모으고 떼를 짓고

→ 글집아이는 거의 … 글집아이는 글이 엉큼하기 때문에 글칸을 굴려 벗을 늘리고 모둠을 세우고

《활활발발》(어딘, 위고, 2021) 106, 18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영어] 와이너리winery



와이너리 : x

winery : [특히 美] 포도주 양조장 (= vineyard)

ワイナリ-(winery) : 1. 와이너리 2. 포도주 양조장



포도술을 담는 칸이 있어요. ‘포도술칸’입니다. 이러한 자리는 ‘포도술터·포도술채’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알자스 지방의 와이너리에서 가져온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 알자스 어느 포도술칸에서 가져온 포도술을 마신다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신이현, 더숲, 2022) 25쪽


와이너리 양조자는 어렵다고 생각한 거죠

→ 포도술칸 지음이는 어렵다고 생각했죠

→ 포도술채 지음님은 어렵다고 생각했죠

《바 레몬하트 37》(후루야 미츠토시/최신영 옮김, AK 코믹스, 2024) 94쪽


우리 와이너리에서 일하면서 생각해 보는 방법도 있어. 곤란해지면 언제든지 찾아와. 너라면 대환영이야

→ 우리 포도술칸에서 일하면서 생각해 볼 수도 있어. 어려우면 언제든지 찾아와. 너라면 기뻐

→ 우리 포도술채에서 일하면서 생각해 보아도 돼. 힘들면 언제든지 찾아와. 너라면 반길 테니

《늑대의 딸 2》(코다마 유키/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5) 14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영어] 노즐nozzle



노즐(nozzle) : [기계] 증기 터빈, 디젤 기관 따위에 쓰는 분출 장치. 액체나 기체를 내뿜는 대롱형의 작은 구멍이다

nozzle : 노즐, 분사구[공]

ノズル(nozzle) : 1. 노즐 2. 대통·파이프·호스 등의 끝 3. 기체나 액체를 뿜어 내기 위한 분사구



대나 대롱처럼 낸 구멍을 영어로 ‘노즐’이라 한다는데, 우리말로는 ‘대·대롱’이나 ‘가닥·가락·개비’라 하면 됩니다. ‘구멍·구녁’이라 하고, ‘오리·오라기·올·줄’이나 ‘자루·작대·장대’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작업대 위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반짝이는 은색 노즐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었고

→ 놀이마루에는 믿기 어려울 만큼 반짝이는 구멍이 나란히 있고

→ 놀이채에는 믿기 어렵도록 반짝이는 대롱이 줄짓고

《랩걸》(호프 자런/김희정 옮김, 알마, 2017) 1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연장선상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사고하기에 → 어저에 이어 생각하기에

 변해가는 연장선상에 놓인 결과 → 바뀌어가는 길에 있으며

 현실의 연장선상에 존재하는 꿈 → 삶과 맞물리는 꿈 / 삶과 맞닿는 꿈


연장선상 : x

연장선(延長線) 어떤 일이나 현상, 행위 따위가 계속하여 이어지는 것

-상(上) : 1. ‘그것과 관계된 입장’ 또는 ‘그것에 따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추상적인 공간에서의 한 위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말끝에 군더더기로 붙이는 ‘-상(上)’은 일본말씨입니다. ‘연장선상’은 통째로 일본말씨이지요. ‘길·길이·너비·볼’이나 ‘끈·줄·줄거리·실타래’로 고쳐쓰고, ‘줄줄이·줄잇다·줄짓다·줄달음’이나 ‘줄줄·주르르·줄기차다·쪼르르·쭉·철철’로 고쳐씁니다. ‘잇다·이어가다·이어지다·잇닿다·잇대다’나 ‘흐르다·흘러가다·흐름’으로 고쳐쓰고, ‘한결같다·한달음길’이나 ‘늘다·늘리다·늦추다·늦추잡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물리다·미루다’나 ‘더·더하다·덤’으로 고쳐쓰고, ‘닿다·맞닿다·맞물리다·맞붙다·만나다’나 ‘붙다·높다·자라다’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문자문화의 연장선상에 그림책을 두고

→ 글살림과 잇는 곳에 그림책을 두고

→ 글살이 하나로 그림책을 두고

→ 글길과 잇닿는 데에 그림책을 두고

《어린이와 그림책》(마쯔이 다다시/이상금 옮김, 샘터, 1990) 158쪽


그러나 현재의 컴퓨터 발달속도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보면

→ 그러나 오늘날 셈틀이 발돋움하는 길을 이어 보면

→ 그러나 오늘날 셈틀이 거듭나는 결을 미루어 보면

《스티븐 호킹의 우주》(존 보슬로우/홍동선 옮김, 책세상, 1990) 196쪽


그 연장선상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 그 흐름에서 잡는다

→ 그 흐름을 바탕으로 고른다

→ 그 흐름을 따라서 고른다

《소농》(쓰노 유킨도/성삼경 옮김, 녹색평론사, 2003) 45쪽


어쩌면 1948년에 김구와 김규식 두 분이 평화적으로 통일민족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만난(萬難)을 무릅쓰고 평양에 갔던 남북협상의 재생이요 연장선상이라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 어쩌면 1948년에 김구와 김규식 두 분이 어깨동무로 한나라를 세우려고 온갖 가시밭을 무릅쓰고 평양에 갔던 어울만남을 되살리거나 이었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역사가의 시간》(강만길, 창비, 2010) 35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구르는 남매 5
츠부미 모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2.5.

책으로 삶읽기 989


《구르는 남매 5》

 츠부미 모리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4.12.25.



《구르는 남매 5》(츠부미 모리/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4)을 읽었다. 서로 다른 두 아이가 한집안에서 사랑을 찾아가려는 살림살이를 아주 천천히 느끼고 배우는 나날을 그린다. 닷걸음에서는 여름놀이 이야기를 다룬다.


그냥 살림집에는 ‘엄마아빠 누나오빠 동생’ 누구나 ‘똑같은’ 뒷간을 쓴다. 집에 뒷간이 하나여도 누가 무어라 안 할 뿐 아니라, 가릴 까닭이 없다. 한집안이니까 ‘하나인 뒷간’이다. 온갖 사람이 뒤섞인 바깥(사회)에서는 한집안과 다르기에 뒷간을 나눈다. 바깥에서 사람들이 어울릴 적에는 이곳이건 저곳이건 그저 알맞게 나눈다. 따돌림(차별)을 하려고 나누지 않는다. 서로 한결 즐거우면서 알맞게 어울리려고 가볍게 나눌 뿐이다. ‘살림집 한집안 뒷간’에서는 누구나 똑같이 쓰더라도 모든 때와 곳에서 ‘똑같이’ 쓰거나 칸칸이 갈라야 한다면, 그저 ‘똑같이’ 밀어붙이는 몸짓이야말로 따돌림이게 마련이다. 바름(공정·정의)이란 무엇일까? 다 다른 때와 곳을 살피고 맞춰서 다 다르게 가누고 나누면서 어깨동무를 할 줄 알아야 ‘바름’이지 않을까? 다르기에 다른 줄 받아들이고, 나란하기에 나란히 누리면서, 모든 마음을 스스럼없이 주고받는 길이 바로 ‘바름’이라고 느낀다. 오늘날에는 어쩐지 ‘바른길’이나 ‘바른말’보다는 “이렇게 해야만 바르다”고 여기는 외침만 너무 많지 싶다. 살림을 집에서 안 하기에 마을과 나라에서도 살림을 잊은 채 ‘가름(갈라놓기)’만 하려는 몸짓이 넘친다.


ㅍㄹㄴ


“나 배고파. 가급적 빨리 차려 줘. 배 많이 고프니까.” “너도 거들어. 점심 준비.” (5쪽)


“숲의 맛이 나거든. 너도 해 봐.” (85쪽)


“나 있지, 여름방학 끝나면 저, 전학 가. 엄마랑 아빠가 헤, 헤어져서, 난 엄마 쪽으로 가게 됐어.” (99쪽)


‘나, 훌륭하진 않지만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 그러니까 안심해.’ (172쪽)


#森つぶみ #?がる姉弟


+


있는 건 다 때려넣는다

→ 있는 대로 때려넣는다

→ 있으면 다 때려넣는다

32


다 함께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 봅시다

→ 다함께 즐겁게 하루를 새겨 봅시다

→ 다함께 멋지게 하루를 놀아 봅시다

42


호오∼ 그건 좀 기대된다∼

→ 호오! 그럼 좀 궁금하다!

→ 호오! 그럼 좀 설렌다!

45


불타는 석양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 불타는 노을이란 바로 이렇구나

→ 오늘이 불타면 바로 이렇구나

76


숲의 맛이 나거든

→ 숲맛이 나거든

85


애들이 중요한 얘기를 하는데, 배드 캠프가 됐네

→ 애들이 깊이 얘기를 하는데, 어둠 들하루 됐네

→ 애들이 뜻깊이 얘기하는데, 까만 들살림 됐네

103


여기 있는 단란한 공간에서

→ 여기 있는 따스한 곳에서

→ 여기 있는 아늑한 데에서

142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