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83 : 기억 속 분노 -게 만든다


갑자기 기억 속으로 파고들어 와 분노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게 만든다

→ 갑자기 떠올라 온몸이 부들부들한다

→ 갑자기 생각나 온몸을 떤다

→ 갑자기 되살아나 온몸이 타오르고 떤다

《어떤 동사의 멸종》(한승태, 시대의창, 2024) 63쪽


갑자기 떠올라서 부들부들 떱니다. 확 생각나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현듯 되살아나는 바람에 온몸이 타오르듯 이글이글합니다. 불씨는 미움으로 치닫습니다. 미워하고 싫어할 적에는 남보다 나부터 태우게 마련입니다. 이 글월에서 “기억 속으로”나 “떨게 만든다”는 일본스러운 옮김말씨입니다. ㅍㄹㄴ


기억(記憶) :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2. [심리]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 3. [정보·통신]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만큼 수용하여 두는 기능

분노(憤怒/忿怒) :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 또는 그렇게 내는 성 ≒ 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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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84 : 음식 처리 문제 실제로 물리적 전투 불러일으킬


음식 쓰레기 처리 문제는 실제로 물리적 전투를 불러일으킬 뻔했다

→ 밥쓰레기를 누가 버리느냐 때문에 싸울 뻔했다

→ 밥쓰레기를 치우는 일로 주먹이 오갈 뻔했다

《어떤 동사의 멸종》(한승태, 시대의창, 2024) 224쪽


얼핏 아주 조그마한 일로 여길 테지만, 으레 이 자그마한 일을 빌미로 주먹다짐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냥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길 만하지만, 바로 이 대수롭잖은 일이 씨앗이기에 치고박기까지 합니다. 큰일도 작은일도 마음을 나누면서 말을 해야 알아차립니다. 누가 하느냐 마느냐 찬찬히 가눌 노릇입니다. 밥쓰레기를 치우는 일로도 자칫 주먹이 오갈 수 있어요. 내가 힘들면 너도 힘들고, 내가 지치면 너도 지치게 마련이니, 서로 헤아리는 마음을 다스릴 노릇입니다. ㅍㄹㄴ


음식(飮食) : 1.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이나 국 따위의 물건 ≒ 식선(食膳)·찬선(饌膳) 2. = 음식물

처리(處理) : 1. 사무나 사건 따위를 절차에 따라 정리하여 치르거나 마무리를 지음 2. 일정한 결과를 얻기 위하여 화학적 또는 물리적 작용을 일으킴

문제(問題) :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

물리적(物理的) : 1. 물질의 원리에 기초한 2. 신체와 관련되어 있거나 신체를 써서 폭력을 행사하는

실제(實際) : 1. 사실의 경우나 형편 2. [불교] 허망(虛妄)을 떠난 열반의 깨달음. 또는 진여(眞如)의 이체(理體) 3. 거짓이나 상상이 아니고 현실적으로 = 실제로

전투(戰鬪) : 두 편의 군대가 조직적으로 무장하여 싸움 ≒ 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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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85 : 노력 위 지금의 자신 존재 걸 증명 위해


노력 위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한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 내가 오늘까지 이렇게 애썼다고 보여주려고

→ 내가 여태까지 이처럼 땀흘렸다고 밝히려고

→ 그동안 애써서 오늘 내가 있다고 보여주려고

→ 이제껏 땀흘려 오늘 나를 이루었다고 밝히도록

《살랑살랑 Q 3》(아마가쿠레 기도/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108쪽


오늘까지 애쓴 보람으로 스스로 빛납니다. 여태까지 땀흘린 값이 가만히 빛납니다. 꼭 누구한테 보여주어야 하지 않습니다. 애쓰고 힘쓴 일은 누구보다 스스로 알아요. 오늘과 같은 나를 이루기까지 얼마나 갈고닦거나 벼렸는지 바로 스스로 알지요. “노력 위에”는 잘못 쓰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애써서·힘써서·땀흘려서’로 바로잡습니다. 군더더기 ‘것’은 털고, 일본말씨 ‘존재·위해’도 손질합니다.  ㅍㄹㄴ


노력(努力) :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증명(證明) : 1. 어떤 사항이나 판단 따위에 대하여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증거를 들어서 밝힘 2. 어떤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 = 증명서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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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86 : -게 해 주신 선생님께


글을 쓰게 해 주신 전금순 선생님께

→ 글쓰기를 북돋운 전금순 어른한테

→ 글길을 이끈 전금순 님한테 올림

→ 글을 쓰도록 가르친 전금순 님한테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5쪽


‘-께’는 올림말씨가 맞지만, 막상 높이거나 올리고 싶은 분한테는 수수하게 ‘-한테’를 써야 어울립니다. 내가 스승이나 어른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내가 그분을 높이거나 추키는 말짓을 안 달갑게 여기게 마련입니다. 참말로 스승이나 어른은 언제나 아이 곁에서 어깨동무를 하려는 마음이기에, 오히려 스승이나 어른한테는 ‘-한테’를 붙이는 사근사근한 말씨야말로 어울립니다. “글을 쓰게 해 주신”은 옮김말씨입니다. 누가 나를 이끌거나 북돋우거나 가르칠 수는 있되 “-게 해주다”라고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ㅍㄹㄴ


선생(先生) : 1.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2.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3. 성(姓)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 말 4.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5.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남자 어른을 높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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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87 : 대체 고유 -것 -ㅁ으로 -고 있


쉽사리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우리말이라는 것을 느낌으로 알고 있었다

→ 쉽사리 바꿀 수 없는 우리말인 줄 느끼기만 했다

→ 쉽사리 못 바꾸는 우리말이라고 느끼기만 했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7∼8쪽


바꾸거나 안 바꾸거나 마음에 따라 다릅니다. 마음을 움직이면 얼마든지 바꾸되, 마음을 안 움직이면 하나도 안 바꿉니다. 어린이는 으레 새말을 쉽사리 익히고, 때로는 아예 새말을 가볍게 짓습니다. 옳거나 틀리나 같은 잣대가 아닌, 마음을 어떻게 얼마나 나타낼 만한가 하고 살피기에, 따로 틀이나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서 말빛을 살리는 어린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우리말빛이란 먼먼 옛날부터 우리 스스로 어린이 눈빛과 숨빛으로 북돋우고 가꾼 말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빛은 안 딱딱합니다. 든든할 뿐입니다. 우람하게 크는 나무를 버티는 흙과 같은 말빛입니다. 흙을 이루는 알갱이는 아주 작고 보드랍지요. 더구나 나무가 우람하게 자라는 숲을 보면 땅바닥이 얼마나 보드랍고 보송보송한가요. 쉽사리 못 바꾸는 말이란 없습니다. ㅍㄹㄴ


대체(代替) : 다른 것으로 대신함. ‘바꿈’으로 순화 ≒ 갈다·교체하다

고유(固有) :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특유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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