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신부 新婦


 신부 화장을 하다 → 각시로 꽃바른다

 이제 1년차 신부입니다 → 이제 한살배기 님입니다

 신부가 기다리고 있는 → 지어미가 기다리는


  ‘신부(新婦)’는 “갓 결혼하였거나 결혼하는 여자”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각시·지어미’라 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신랑·신부’를 나란히 ‘곁님·곁씨·곁벗’이나 ‘곁짝·곁짝지·곁사랑’으로 서로 가리킬 만합니다. 수수하게 ‘짝·짝꿍’이나 ‘님·임’이라 하고, ‘새님·여보·이보·이녁’이라 하지요. ‘사랑·사랑꽃’이나 ‘살림이·살림님·살림꾼’이라 해도 어울려요. ‘꽃짝·꽃짝지·아름짝·아름짝지’나 ‘살림꾼·살림님·살림지기’나 ‘온짝·온짝님·온짝지’라 해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신부’를 아홉 가지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신부(信否) : 믿을 수 있는 일과 믿을 수 없는 일을 아울러 이르는 말

신부(信部) : [역사] 발해의 중앙 관제인 육부(六部) 가운데 산택(山澤), 공장(工匠), 영조(營造) 따위에 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

신부(信符) : 1. [역사] 조선 시대에, 대궐을 드나드는 일정한 하례(下隷)에게 병조에서 내어 주던 문표 2. [역사] 도성 문을 갑자기 열어야 할 일이 있을 때에, 대궐에서 문을 열게 하는 표지로 내리던 패

신부(神父) : 1. [가톨릭] 주교 다음가는 성직자. 성사를 집행하고 미사를 드리며 강론을 한다 2. [기독교] 그리스 정교회와 프로테스탄트 일부 분파에서 ‘1’을 이르는 말

신부(神府) : [종교 일반] 삼부(三府)의 하나. 대종교에서, 한얼님이 있는 곳을 이르는 말이다

신부(神斧) : 신령한 도끼

신부(神符) : [민속] 잡귀를 쫓고 재앙을 물리치기 위하여 붉은색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몸에 지니거나 집에 붙이는 종이 = 부적

신부(新府) : 새로 이루어진 고을

신부(新赴) : 새로 부임함



오직 산장만이 흰 면사포를 뒤집어쓴 신부처럼 다소곳이 나를 맞아 주었다

→ 오직 멧쉼터만이 하얗게 뒤집어쓴 채 다소곳이 나를 맞아 주었다

→ 오직 오막채만이 하얗게 뒤집어쓴 채 다소곳이 나를 맞아 주었다

《온길 삼만리 갈 길 구만리》(김홍성, 산악문화, 1991) 55쪽


신부의상은 가능한 여러 사람의 바늘이 들어가야 하는 거야

→ 곁님 옷은 되도록 여러 사람 바늘이 들어가야 해

→ 곁짝 꽃옷은 되도록 여러 사람 바늘이 들어가야 해

《신부 이야기 4》(모리 카오루/김완 옮김, 대원씨아이, 2012) 171쪽


신부 측 집에서 방을 하나 마련해 치러진다

→ 각시 쪽 집에서 칸을 하나 마련해 치른다

→ 곁짝 쪽 집에서 자리를 하나 마련해 치른다

《신부 이야기 5》(모리 카오루/김완 옮김, 대원씨아이, 2013) 83쪽


젊지도 늙지도 않은 신부(新婦)

→ 젊지도 늙지도 않은 각시

→ 젊지도 늙지도 않은 꽃님

→ 젊지도 늙지도 않은 곁벗

《빵 굽는 시간》(전태련, 문학의전당, 2015) 103쪽


좋은 신부가 될 거예요

→ 좋은 각시가 되어요

→ 좋은 살림꾼이 돼요

→ 좋은 님이 되어요

《집주인은 사춘기! 2》(미나세 루루우/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6) 8쪽


내일이라는 신부가 란제리를 입고 칸나의 뺨으로 다가오리라

→ 다음이라는 꽃님이 속곳을 입고 붉나리 뺨으로 다가오리라

→ 너머라는 각시가 샅곳을 입고 붉은나리 뺨으로 다가오리라

《흰 꽃 만지는 시간》(이기철, 민음사, 2017) 21쪽


점장님의 신부 후보란다

→ 지기님 짝궁감이란다

→ 지기님 곁님감이란다

《개굴 상점 1》(카니탄/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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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관노 官奴


 아들은 관노가 되고 → 이들은 나라종이 되고


  ‘관노(官奴)’는 “[역사] 관가에 속하여 있던 노비 = 관노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나라종’이나 ‘나리종’으로 다듬습니다. ㅍㄹㄴ



관노들의 처소에까지 기다랗게 새끼줄을 연결했습니다

→ 나라종 보금터에까지 기다랗게 새끼줄을 이었습니다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장영실》(고정욱·허구, 산하, 2002) 29쪽


관노비가 아이를 낳을 산달에도 휴가를 주었다

→ 나리종이 아이를 낳을달에도 말미를 주었다

→ 나라종도 낳을달이면 말미를 주었다

→ 낳는달이면 나라종한테도 말미를 주었다

《언어는 인권이다》(이건범, 피어나, 2017)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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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서점주인



 서점주인의 안목에 의하여 선별된 → 책집지기 눈길로 고른

 이곳의 서점주인이 엄선한 도서 → 이곳 책밭지기가 가린 책

 결코 만만히 볼 서점주인이 아니다 → 만만히 볼 책숲님이 아니다


서점주인 : x

서점(書店) : 책을 갖추어 놓고 팔거나 사는 가게 ≒ 서관·서림·서사·서포·책방·책사·책전·책점

주인(主人) : 1. 대상이나 물건 따위를 소유한 사람. ‘임자’로 순화 2. 집안이나 단체 따위를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 가는 사람 3. ‘남편’을 간접적으로 이르는 말 4. 손님을 맞아 상대하는 사람 5. 고용 관계에서 고용하는 사람



  책집에서 일하거나 책집을 지키는 사람이라면 ‘책집지기·책집일꾼·책집님’처럼 나타낼 만합니다. 책집은 ‘책밭’이나 ‘책숲’으로 여기곤 합니다. 그래서 ‘책밭지기·책밭일꾼·책밭님’이나 ‘책숲지기·책숲일꾼·책숲님’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잘 팔리지는 않지만 좋은 책이니까 우리 서점에서는 이 책을 판다”는 생각으로 서점 주인이 진열 방법을 바꾸면서도 묵묵히 책을 지켜주는 서점이 지금보다는 많았다

→ “잘팔리지는 않지만 알찬 책이니까 우리 책집에서는 판다”는 생각으로 책집지기가 책시렁을 바꾸면서도 말없이 책을 지켜주는 곳이 오늘날보다는 많았다

→ “잘팔리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책이니까 우리 책집에서는 판다”는 생각으로 책밭지기가 책꽂이를 바꾸면서도 조용히 책을 지키는 곳이 요새보다는 많았다

→ “잘팔리지는 않지만 빛나는 책이니까 우리 책집에서는 판다”는 생각으로 책숲지기가 책칸을 바꾸면서도 그저 책을 지키는 터가 요즈음보다는 많았다

《책의 소리를 들어라》(다카세 쓰요시/백원근 옮김, 책의학교, 2017) 9쪽


서점 주인은 서점 그 자체이며 서점으로 들어가는 또 다른 문이다

→ 책집일꾼은 바로 책집이며 이곳으로 들어가는 다른 길이다

→ 책밭일꾼이 곧 책밭이며 이리로 들어가는 다른 길목이다

→ 책숲일꾼이 책숲이며 이켠으로 들어가는 새 나들목이다

《서점의 말들》(윤성근, 유유, 2020) 21쪽


그리고 정말 가끔씩은, 서점 주인으로서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에

→ 그리고 참말 가끔은, 책집지기로서 누구 마음을 긁었다고 돌아보며

→ 그리고 아주 가끔, 책밭지기로서 이웃 마음을 할퀴었다고 되새기며

→ 그리고 참 가끔은, 책숲지기로서 다른 마음을 건드렸다고 곱씹으며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김영건, 어크로스, 2022)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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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 완식かんしょく/完食



완식 : x

かんしょく(完食) : 나온 음식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음


 완식을 부르는 맛이다 → 먹어치우는 맛이다

 국물까지 완식했다 → 국물까지 비웠다

 완식의 습관이 있다 → 끝내는 버릇이 있다



  ‘完食’은 일본말입니다. 이런 일본말을 굳이 써야 할 까닭이 없으니, ‘다먹다·모두먹다’나 ‘잘먹다’처럼 새말을 지을 만합니다. 수수하게 ‘끝·끝내다·끝마치다’나 ‘마치다·마무리·마감’이라 할 수 있어요. ‘비우다·먹어치우다·치우다’나 ‘싹쓸이·쓸다’라 해도 됩니다. ㅍㄹㄴ



완식! 잘 먹었습니다!

→ 끝! 잘 먹었습니다!

→ 마감! 잘 먹었습니다!

《나 혼자 호텔 1》(마로·마키히로치/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4) 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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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35 : 식물 사악 해로운 존재 정도 야심찰


덩굴 식물들이 사악하거나 해로운 존재는 아니다. 다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야심찰 뿐이다

→ 덩굴은 나쁘지 않다. 다만 꿈이 클 뿐이다

→ 덩굴은 안 나쁘다. 다만 다부질 뿐이다

《랩걸》(호프 자런/김희정 옮김, 알마, 2017) 181쪽


한자말 ‘사악’이나 ‘해롭다’는 모두 ‘나쁘다’를 뜻합니다. “사악하거나 해로운 존재”라 하면 겹말입니다. 단출히 ‘나쁘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야심차다’는 잘못 쓰는 한자말씨입니다. 우리말로는 ‘기운차다·힘차다’나 ‘씩씩하다·의젓하다·다부지다’로 고쳐씁니다. 덩굴은 그저 덩굴입니다. ㅍㄹㄴ


식물(植物) : [식물] 생물계의 두 갈래 가운데 하나. 대체로 이동력이 없고 체제가 비교적 간단하여 신경과 감각이 없고 셀룰로스를 포함한 세포벽과 세포막이 있다

사악(邪惡) : 간사하고 악함

해롭다(害-) : 해가 되는 점이 있다”를 가리킨다는데, ‘해(害)’는 “이롭지 아니하거나 손상을 입힘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정도(程度) : 1. 사물의 성질이나 가치를 양부(良否), 우열 따위에서 본 분량이나 수준 2. 알맞은 한도 3. 그만큼가량의 분량

야심차다 : x

야심(野心) : 1. 순하게 길이 들지 않고 걸핏하면 해치려는 마음 2. 무엇을 이루어 보겠다고 마음속에 품고 있는 욕망이나 소망 3. 벼슬을 버리고 전원에 묻히려는 마음 4. 야비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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