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37 : 전 세계 녹색 단어 동사 어원


전 세계 어디를 가나 ‘녹색’이라는 단어는 ‘자란다’라는 동사와 어원을 같이한다

→ 온누리 어디를 가나 ‘풀빛’이라는 낱말은 ‘자란다’라는 움직씨와 말밑이 같다

→ 모든 나라에서 ‘푸르다’하고 ‘자라다’는 말밑이 같다

→ 어느 나라이든 ‘푸르다’랑 ‘자라다’는 말뿌리가 같다

《랩걸》(호프 자런/김희정 옮김, 알마, 2017) 400쪽


푸르게 자랍니다. 푸릇푸릇 돋으면서 자랍니다. 푸른빛이 퍼지면서 싱그럽게 큽니다. 풀빛이란 품으면서 풀고 푸근하면서 푸짐하게 퍼지는 숨빛입니다. 온누리 어느 곳에서 풀꽃나무가 자라요. 사람들은 풀을 보면서 푸른빛을 배우고, 나뭇잎이 우거지는 잎빛을 보면서 푸른살림을 그립니다. 모든 말은 들숲에서 피어나고, 우리 마음은 들숲메에서 깨어납니다. ㅅㄴㄹ


전세계 : x

전(全) : ‘모든’ 또는 ‘전체’의 뜻을 나타내는 말

세계(世界) : 1. 지구상의 모든 나라. 또는 인류 사회 전체 2. 집단적 범위를 지닌 특정 사회나 영역 3. 대상이나 현상의 모든 범위

녹색(綠色) : 1. 파랑과 노랑의 중간색. 또는 그런 색의 물감 = 초록색 2. [미술] 기본색의 하나”이라 하고, ‘초록색(草綠色)’은 “파랑과 노랑의 중간색

단어(單語) : [언어]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이나 이에 준하는 말. 또는 그 말의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말

동사(動詞) : [언어] 사물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품사

어원(語源/語原) : [언어] 어떤 단어의 근원적인 형태. 또는 어떤 말이 생겨난 근원 ≒ 말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38 : 에피소드 가지고 계신


그런 놀라운 에피소드를 잔뜩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만

→ 그런 놀라운 얘기가 잔뜩 있는 분입니다만

→ 그런 놀라운 이야기를 잔뜩 아는 분입니다만

《늑대의 딸 2》(코다마 유키/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5) 164쪽


우리는 저마다 여러 이야기를 압니다. 놀랍구나 싶은 이야기도 알고, 대단하거나 남다르다 싶은 이야기도 알아요. 이야기는 ‘가지’지 않고, “가지고 계실” 수 없습니다. 이야기는 ‘알다’로 나타냅니다. 이야기를 “많이 알” 수 있고, 여러 이야기를 “널리 알”기도 합니다. ㅍㄹㄴ


에피소드(episode) : 1. 남에게 알려지지 아니한 재미있는 이야기. ‘일화(逸話)’로 순화 2. [문학] 어떤 이야기나 사건의 줄거리에 끼인 짤막한 토막 이야기 ≒ 삽화(揷話) 3. [문학] 민담에서 말하는 모티프의 한 덩이 4. [음악] 악곡에서, 두 개의 주부(主部) 사이에 삽입된 부분 ≒ 삽입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40 : 회장의 분위가 한층 가운데


회장의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르는 가운데

→ 모임뜰은 한껏 달아오르고

→ 모임자리는 더 달아오르고

→ 마루는 몹시 달아오르고

《아카네 이야기 7》(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4) 60쪽


한글로 ‘회장’이라고 적으면 무엇을 가리키는지 헷갈릴 만합니다. 그렇다고 한자를 밝힌들 알기 쉽지는 않습니다. 이 보기글은 ‘會場の雰圍氣’라는 일본말을 한글로만 옮긴 얼거리인데, ‘분위기’라는 한자말을 ‘雰圍氣’로 적는대서 잘 알아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못 읽고 못 알아보는 사람이 많을밖에 없습니다. ‘회장’도 ‘會場’으로 적는들 알아보기 쉽지 않아요. “모이는 곳”을 가리키는 낱말이니, 쉽고 또렷하게 ‘모임뜰·모임자리·모임터’라 할 만합니다. ‘마당·마루’라 해도 어울리고요. “달아오르는 가운데”는 영어 ‘-ing’를 일본사람이 옮긴 ‘中’을 무늬만 우리말로 잘못 적은 말씨입니다. “달아오르고”로 바로잡습니다. 한껏 달아오르는 모임뜰을 지켜봅니다. ㅍㄹㄴ


회장(會場) : 1. 모임을 가지는 곳

분위기(雰圍氣) : 1.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기체 2. 그 자리나 장면에서 느껴지는 기분 3.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환경 4. 어떤 사람이나 사물이 지니는 독특한 느낌 5. 어떤 시대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사회적인 여론의 흐름 6. [문학] 문학 작품의 바탕에 깔려 있는 색조나 느낌

한층(-層) : 일정한 정도에서 한 단계 더 ≒ 일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카네 이야기 7
유키 스에나가 지음, 모에 타카마사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2.2.

책으로 삶읽기 986


《아카네 이야기 7》

 스에나가 유키 글

 모우에 타카마사 그림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4.8.25.



《아카네 이야기 7》(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4)을 즐겁게 읽고 아이들도 잘 읽었다. 한 걸음씩 나아갈수록 자칫 ‘이기느냐 지느냐’라든지 ‘누구 재주가 더 빼어나냐’로 기울 수 있으나, 《아카네 이야기》는 이런 쳇바퀴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사랑하려는 길은 어떤 노래일까’ 하는 대목을 눈여겨보려고 한다. 잘나고 못나고란 없다. 잘하고 못하고도 없다. 다 다른 솜씨이고, 저마다 즐거이 빚는 잔치이다. 이곳에서 배우는 길을 기뻐하고, 저곳에서 익히는 살림을 반긴다. 어버이가 걸어온 자리를 되새기면서 어버이한테서 무엇을 물려받았는지 곱씹는다. 내가 나아가는 이 땅을 돌아보면서 나는 어떻게 꿈을 그리려는지 가다듬는다. 저 아이가 빛나는 모습은 저 아이가 여태 갈고닦은 구슬이야. 그 사람이 반짝이는 매무새는 그 사람이 이제껏 여민 방울이지. 나는 안 빛나도 되고 안 반짝여도 되지. 나는 그저 새벽이슬로 돋으면서 온누리 풀꽃나무 곁에서 상냥하게 노래하면 넉넉해.


ㅍㄹㄴ


“그 제자라는 것만으로도 대접을 받으니까 만족해서 태만해지는 자도 적지 않지.” (8쪽)


“자기에 대해선 의외로 모르겠지?” (97쪽)


“마지막으로 하나 덧붙이면, ‘인’이 없는 사람은 없어. 살아가다 보면 배어나는 법이지.”(100쪽)


‘내가 어떤 라쿠고가인가? 그것을 알 힌트가 나의 원점에 있을지도 모른다. 기예를 갈고닦는 것만이 아니다. 아빠의 기예를 통해 지금의 자신을 알아야 한다.’ (141쪽)


#あかね噺

#末永裕樹 #馬上鷹将

www.shonenjump.com/j/rensai/akane.html


+


회장의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르는 가운데

→ 모임뜰은 한껏 달아오르고

→ 모임자리는 더 달아오르고

→ 마루는 몹시 달아오르고

60쪽


설령 무간지옥에 떨어진다 해도

→ 벼랑에 떨어진다 해도

→ 불바다에 떨어진다 해도

81쪽


내가 생각해도 어려운 삼지선다 같아서

→ 내가 생각해도 어려운 세가지 같아서

→ 내가 생각해도 어려운 세갈래 같아서

112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의 흔적 15
오시미 슈조 지음, 나민형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2.2.

책으로 삶읽기 985


《피의 흔적 15》

 오시미 슈조

 나민형 옮김

 학산문화사

 2024.3.25.



《피의 흔적 15》(오시미 슈조/나민형 옮김, 학산문화사, 2024)을 돌아본다. 아이 어머니는 아이를 낳았으나 사랑을 느끼지 못 했다고 한다. 아이를 낳기 앞서 짝꿍한테서 사랑을 느끼지 못 했고, 어릴 적부터 사랑을 누린 적이 없다지. 그러나 아이 어머니는 어릴 적에 드디어 시골집을 벗어나면서 홀가분하다고 느꼈으니 이때부터 새길을 열면 되는데 자꾸 예전 모습을 떠올리고 되새기면서 “난 안 돼!”에다가 “난 하면 안 돼!”라는 혼잣말을 자꾸 심었다. 밤이 지나갔기에 새벽이 오고 아침이 환하다. 겨울이 지나갔기에 봄이 오고 여름이 빛난다. 누구나 예전에 가시밭길을 걸었을 수 있고, 터지고 얻어맞고 시달리면서 주눅이 들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모두 지나간 일이다. 오늘 내가 품에 안은 아이를 바라보면 되고, 오늘 아이를 낳아 돌보는 내가 얼마나 사랑으로 빛나는지 되새기면 된다. 남이 찾아주거나 베푸는 사랑이란 없다. 모든 사랑은 언제 어디에서나 스스로 짓는다. 모든 꽃은 어디에서나 핀다. 그늘이라서 안 피는 꽃이 아니고, 벼랑끝이라서 싫어하는 꽃이 아니다. 오히려 그늘꽃이 짙고 향긋하며, 벼랑꽃이 눈부시게 마련이다.


ㅍㄹㄴ


“나는 계속 혼자 세이랑 있었어. 이치로는 일이 바쁘다면서 집에 오지 않아서 계속 혼자.” (80쪽)


“그 동네를 떠나던 날, 기차 안에서 무슨 생각을 했지? 아마 이런 거였을 거야. 겨우 빠져나왔다. 이제 돌아가지 않을 거야. 난 도쿄에서 배우가 돼서 저쪽 편으로 나아갈 거야.” (116∼117쪽)


“내가 아이를 낳는다? 실감이 나지 않았어. 나 자신이 태어나도 괜찮은 거였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뭘 위해 아이 같은 걸 낳아야 하지? 태어나지 않는 편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157쪽)


#血の轍 #押見修造


+


나는 내가 인간인 것도 싫었고, 여자인 것도 싫었어

→ 나는 내가 사람이어서 싫고, 가시내여서 싫었어

→ 나는 내가 사람이니까 싫고, 순이여서도 싫었어

103쪽


아마 이런 거였을 거야

→ 아마 이랬겠지

→ 아마 이랬어

116쪽


실감이 나지 않았어. 나 자신이 태어나도 괜찮은 거였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뭘 위해 아이 같은 걸 낳아야 하지?

→ 믿기지 않았어. 내가 태어나도 되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왜 아이를 낳아야 하지?

→ 느낄 수 없었어. 내가 태어나도 되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왜 아이를 낳아야 하지?

157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