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주의주장



 주의주장이 강한 사람 → 제 생각이 센 사람 / 생각과 길이 단단한 사람

 상대방의 주의주장부터 경청하자 → 저쪽 목소리부터 귀담아듣자

 서로의 주의주장을 확인한 후에 → 서로 어떤 뜻인지 살피고서


주의주장 : x

주의(主義) : 1. 굳게 지키는 주장이나 방침 2. 체계화된 이론이나 학설 ≒ 이즘(ism)

주장(主張) : 1. 자기의 의견이나 주의를 굳게 내세움. 또는 그런 의견이나 주의 2. = 주재(主宰)



  낱말책에 따로 없으나 ‘주의주장’이라는 한자말을 둘레에서 곧잘 씁니다. 곰곰이 보면 겹말인데, 우리말로는 ‘말·말꼴·말붙이·말씀·말하다’나 ‘생각·목소리·목청’으로 다듬을 만합니다. ‘걸다·내걸다·고래고래’로 다듬을 수 있어요. ‘앞세우다·외치다·읊다·읊조리다’나 ‘뜻·소리·소리치다·하다’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동시에 결코 내 주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 그리고 내 목소리를 마구 밀어붙이지 않고

→ 고래고래 밀어붙이지 않으면서

→ 내 뜻만 밀어붙이지 않으면서

《위안부 문제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히라이 미쓰코/윤수정 옮김, 생각비행, 2020) 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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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미래지향



 미래지향 직업을 선택하기 위한 → 멀리보는 일자리를 고르려는

 미래지향 이미지를 선택하여 → 새로운 그림을 골라내어

 미래지향의 방침을 확고히 한다 → 앞으로 나아갈 뜻을 새긴다


미래지향(未來志向) : [철학] 독일의 후설(Husserl, E.)의 현상학에서, 미래의 체험이나 의식을 현재의 의식 안에 설정하는 일. 미래는 현존재일 수는 없지만, 당연히 있어야 할 것으로서 미래가 지향되는 한 미래 역시 하나의 존재이고 현재의 의식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앞을 바라본다고 할 적에는 꿈을 그린다는 뜻입니다. 이런 줄거리라면 ‘꿈그림·꿈생각·꿈날개·꿈길’이나 ‘길그림·길짜임·애벌그림’으로 풀어냅니다. ‘꽃그림·꽃빛그림·들꽃그림·들빛그림’이나 ‘앞·앞꽃·앞꿈·앞날’로 풀어낼 만하고, ‘앞그림·앞길·앞걸음·앞빛·앞살림’이나 ‘내다보다·멀리보다·뒷날·뒷길’로 풀어내지요. ‘먼눈·먼꽃·먼보기·밑그림’이나 ‘이다음·디딤꿈·별·별빛·별빛살’로 풀어낼 만하고, ‘새·새롭다·새롬빛·새롬별·새롬꽃’이나 ‘새그림·새길·새빛·새넋·새얼’로 풀어내어도 어울립니다. ‘생각날개·생각나래’나 ‘일그림·숲그림·푸른그림·풀꽃그림·풀빛그림’으로 풀어낼 수 있습니다. ㅍㄹㄴ



미래 지향 자체가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 앞그림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 새그림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 꿈그림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 멀리보기가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위안부 문제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히라이 미쓰코/윤수정 옮김, 생각비행, 20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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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의 봄 3 - 완결
Takeru ATSUMI 지음, 오경화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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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4.3.

작은들꽃에 봄


《작은 나의 봄 3》

 아츠미 타케루

 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2.28.



  이야기를 하면 풀 수 있는 일입니다. 아니, 이야기를 하기에 푸는 일입니다. ‘이야기’란 “잇는 길”을 나타내고, “서로 말을 섞으며 잇는 길”을 뜻하는 낱말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란 “혼자 하는 말”이 아닌, “서로 주거니받거니 하는 말”입니다. 말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기에 비로소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숱한 곳에서 ‘이야기’를 안 하고 그저 ‘혼잣말’로 시키거나 맴돈다고 느낍니다. “잘못하는 아무개가 말썽”이라면, “잘못하는 아무개”하고 마주앉아서 이야기를 할 노릇입니다. 어느 대목이 잘못인지 눈앞에서 짚으면서 차근차근 들려줄 노릇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쩐지 “잘못하는 아무개”를 노려보거나 말없이 지나치기만 합니다. 말을 섞지 않고서 서로서로 미워하기만 끝없이 한다고 느낍니다.


  이를테면, 웃사내질을 하는 덩치가 크고 우락부락하고 거친말을 내뱉는 이를 보면 섬찟하구나 싶지만, 그래도 이들한테 다가가서 “젊은분, 이곳에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여기는 공공장소입니다.” 하고 부드럽게 말을 하면, 요새는 100이면 99은 그들(웃사내질 무리) 스스로 창피하거나 부끄럽다고 여기면서 얼른 자리를 털고 나가거나 바꾸더군요. 다만 1쯤은 낄낄거리면서 무리지어서 장난질을 잇고요.


  《작은 나의 봄》은 석걸음으로 맺습니다. 조금 더 이야기를 펼 만한데 여러모로 아쉽지만, 석걸음까지 낸 그림꽃을 고맙게 여깁니다. 크게 보면 두 아이가 서로 다르지만 하나인 마음을 가꾸어 가는 길을 줄거리로 삼습니다. 두 아이는 ‘여자배구’와 ‘남자배구’를 하는데, 한 아이는 ‘여자배구 으뜸꽃(주공격수)’이고, 다른 아이는 ‘남자배구 숨은꽃(리베로)’입니다. 키도 덩치도 힘도 바탕도 빼어난 으뜸꽃 옆에 키도 덩치도 힘도 바탕도 후줄근한 숨은꽃이 서면 그야말로 ‘엄마와 아들’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숨은꽃인 아이는 스스로 어느 대목이 모자란지 자꾸자꾸 돌아보면서 담금질을 합니다. 으뜸꽃은 그냥 타고난 몸이기 때문에 으뜸꽃이 아닌 줄, 으뜸꽃으로 피기 앞서 오래오래 담금질을 했을 뿐 아니라, 으뜸꽃으로 서고도 늘 새로 배우고 담금질을 하는 줄 깨닫습니다.


  싸우려는 마음이 가득한 채, 미워하는 마음을 품은 채, 웃사내질을 하는 이한테 다가가면, 마땅히 싸움만 일어나고 불꽃튀는 말다툼으로 번집니다. 이와 달리, 풀려는 마음으로, 웃사내질 사람들도 살림빛을 배우기를 바라면서 다가갈 적에는, 비록 100 가운데 1는 귓등으로도 안 듣지만 99은 듣더군요. 그들이나 저들은 안 바뀐다고 여기지 말고서, 그들과 저들이 여태 못 들은 말을 사근사근 들려주면서 ‘이야기’를 하자는 마음일 적에, 아주 천천히 하나씩 바꿀 수 있다고 느낍니다.


  담금질도 이와 매한가지입니다. 하루아침에 이루는 담금질이란 없습니다. 부엌일을 하자면 날마다 칼을 갈아야 하는데, 하루만 칼을 잘 갈면 끝이지 않아요. 날마다 조금씩 꾸준히 갈아야, 칼을 쓸 적마다 척척 잘 듭니다. 글을 마음껏 쓰고 싶다면 ‘글로 담을 말’을 날마다 조금씩 꾸준히 익히고 돌아볼 노릇입니다. 글치레나 글손질에만 마음을 쏟지 말고, 먼저 ‘말’이 무엇인지 되새기면서 말밑과 말결과 말씨와 말빛을 하나씩 찾아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오래오래 담금질을 하는 사이에 시나브로 스스로 빛납니다.


  작은들꽃에 봄입니다. 작은들꽃은 처음부터 봄이지 않습니다. 긴긴 겨우내 꿈을 그리는 마음으로 땀흘렸기에 바야흐로 봄입니다. 마음을 그린다면, 슬픔도 기쁨도 늘 그대로 담아내면서, 빗물처럼 녹이고 바람처럼 털어내게 마련입니다. 붓끝으로든 손끝으로든 늘 빗물과 바람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마음에 사랑씨앗을 담고, 마음에 살림씨앗을 얹고, 마음에 생각씨앗을 묻고, 마음에 노래씨앗을 놓으면서, 누구나 오늘 하루를 새파란 하늘빛으로 누립니다.


ㅍㄹㄴ


“확실히 세이에이는 강하고, 우린 약점투성이인 엉터리 팀일지도 몰라. 하지만 꼭 보여주자. 엉터리라도 ……” (46쪽)


“그야 모르는 사람이 그런 소릴 하면 따라가야겠다는 생각도 안 들겠지만, 우릴 위해 데이터도 정리하고, 남몰래 도구도 정리하고, 이것저것 애쓰는 모습을 봐왔으니까.” (61쪽)


‘중요하게 여겨주고 있구나.’ (136쪽)


“단지 리시브만 하는 포지션이 아니란다. 전황을 잘 지켜보고, 팀에 적확한 지시를 내리는 것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야.” (187쪽)


#小さい僕の春 #渥美駿


《작은 나의 봄 3》(아츠미 타케루/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상대방의 약점을 발견하고 지적하는 데에 도사야

→ 저쪽 빈틈을 찾아내고 다그치기를 잘해

→ 그쪽 구멍을 찾아서 들추기를 잘해

19쪽


하지만 육박하는 것만으론 이길 수 없어

→ 그렇지만 비슷해서는 이길 수 없어

→ 그러나 가깝기만 해선 이길 수 없어

→ 그런데 따라만 가면 이길 수 없어

41쪽


트레이닝으로 삼기엔 부하가 좀 모자란데?

→ 몸을 닦기엔 무게가 좀 모자란데?

→ 몸을 벼리기엔 짐이 좀 모자란데?

113쪽


이카이가 취약한 블로킹에 집중포화!

→ 이카이가 못하는 가로막기에 몰매!

→ 이카이가 엉성한 가로막기에 몰빵!

145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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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멸동물 이야기 1 -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진 이들에게 바치는 레퀴엠
우스쿠라 후미 지음,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 재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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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4.3.

잊어버린 마음


《절멸 동물 이야기 1》

 우스쿠라 후미

 김진아 옮김

 재담

 2024.10.22.



  우리는 모두 다 다른 하늘빛(하느님)인 줄 잊어버리기에 그만 쉽게 불타는 마음으로 젖어든다고 느낍니다. 네가 잘못했든 내가 잘못했든 그저 ‘잘못’이로구나 하고 느끼면서 가다듬어서 풀어내면 그만입니다. 이 잘못 하나를 언제까지나 붙잡고 늘어져서 끝없이 따지면 언제나 싸움박질일 뿐입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뉘우치지 않기에 자꾸자꾸 탓할 수 있습니다. 끝없이 잘못을 되풀이하면서도 스스로 ‘잘한다’고 여기는 얼뜨기나 멍청이를 우리 삶터 곳곳에서 마주한다고도 합니다. 그렇지만 옛말에 있듯 “미운놈 떡 하나 더 준다”를 문득 펼친다면, 어느새 바뀌게 마련입니다.


  미운놈한테 어떻게 떡 하나를 더 주느냐고 따지기 앞서 생각해 봐요. 우리 스스로 잘못을 저질렀을 적에 우리를 달래거나 다독이면서 부드러이 이끈 여러 이웃과 어른과 아이들을 헤아리면 됩니다. 우리 스스로 배워야 하기에, 우리도 잘못을 저지르고, 또 저지릅니다. 그들이나 저들도 배워야 하기에 자꾸자꾸 잘못을 저지르면서 “미운놈이 더 받을 떡 하나”를 바라는구나 하고도 느낍니다.


  그러니까 “미운놈한테 줄 사랑스러운 떡 여럿”을 어떻게 챙겨야 어울리면서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 모두 풀어낼 어른스러운 새길을 찾아낸다고 느낍니다. 생각을 하기에 찾아내고, 생각을 멈추거나 등돌리기에 새길을 못 찾는다고 느낍니다.


  《절멸 동물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두걸음으로 굵짧게 매듭짓는 얼거리입니다. 일본사람이 여민 그림꽃이기에 ‘조선범’도 다루려나 싶었으나 끝내 나오지는 않습니다. 일본사람 스스로 ‘일본늑대’를 모조리 죽이고 만 짓은 다루는데, 일본사람은 ‘조선범’뿐 아니라 ‘조선늑대’도 ‘조선여우’도 씨를 말렸습니다.


  그런데 일본사람만 이 나라를 윽박지르고 가두면서 뭇짐승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조선사람도 돈과 이름과 힘을 거머쥐려고 심부름질을 숱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멀쩡한 ‘조선곰’을 어마어마하게 죽였고, ‘조선수달’도 거의 사라질 뻔하다가 용케 살아남았습니다. 요즈음은 ‘고라니’가 사라질 판인데, 푸른별에서 거의 우리나라에만 살아남은 가녀린 고라니를 밉짐승으로 여기는 얼거리입니다. 고라니가 느긋이 지낼 들숲메를 모조리 사람이 차지하려고 들면서 멧밭으로 내려와서 먹이를 찾을 뿐이거든요.


  누구한테나 마음이 있으나, 바로 이 마음을 잊어버리기에 뭇짐승을 마구 죽입니다. 서울이며 큰고장에 ‘비둘기’가 아닌 ‘닭둘기’가 있다고 놀리거나 손가락질하거나 괴롭히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만, 비둘기는 워낙 예부터 마을 둘레에서 함께살았습니다. 서울이 지나치게 크고부터, 마을에 빈터와 숲정이를 몽땅 없애면서부터, 비둘기도 참새도 까마귀도 길과 집과 숲을 잃고서 어지러울 뿐입니다.


  온갖 일자리와 돈벌이를 서울에 빼곡하게 몰아놓으니, 서울은 집값이 하늘로 솟고, 어느새 다른 고장도 집값이 오릅니다. 더구나 서울 아닌 모든 곳은 일자리와 돈벌이가 줄어드는데, 요사이는 ‘지방소멸기금·저출산예산’이라는 이름으로 돈만 곳곳에 뿌리더군요. 사람들이 서울과 큰고장에 몰릴 까닭이 없다면 서울과 큰고장에 잿더미(아파트단지)를 세울 까닭이 없습니다. 잿더미를 안 세운다면 작은마을로 오순도순하면서 일거리를 스스로 마련합니다. 이때에는 작은마을에 작은숲이 나란히 깃들 테니 뭇새와 뭇숨결이 저절로 어울립니다.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함께살는지 헤아릴 적에 비로소 마음을 되찾습니다. 사람과 숲들메가 어떻게 어울릴는지 생각할 적에 비로소 사랑을 깨닫습니다. 어깨동무라는 마음을 잊기에 사람빛을 잃으면서 마구잡이로 널뛰거나 날뜁니다. 이제는 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이 별에서 ‘사라질 목숨’은 바로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요.


ㅍㄹㄴ


“죽음은 두 번 찾아온다고. 첫 번째는, 생명이 다했을 때. 두 번째는, 모두의 기억에서 잊혔을 때.” (44쪽)


“인디언은 들소 고기를 먹고 그 모피로 옷과 텐트, 뼈로 도구와 무기를 만들잖나. 생활 대부분을 들소에 의존하고 있지. 들소 한 마리를 죽이면 인디언 한 마리가 죽게 될 거다.” (55쪽)


“수가 줄어든다는 걸 알면서도 보호하지도 않고 박제만 원한 거지?” “박물관의 기본은 박제의 수집과 분류니까.” “박물관을 위해서? 정말로? 다 사라지면 박제도 할 수 없는데?” “그래, 그렇긴 하지.” (81쪽)


그곳에서 전시용 박제로 만들어져 현재도 그 모습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새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그 수가 가장 많았다고 하는 나그네비둘기. (129쪽)


“경고하고 사살한 거 맞죠?” “그렇게 하면 우리가 먼저 당합니다. 밀렵꾼에게 대체 우리 동료가 몇 명이나 죽었는지 아시오?” (147쪽)


“팥밥 좀 지어 줘.” “팥밥이요?” “오는 길에 늑대가 집까지 배웅해 주셨거든.” “아아, 오쿠리오카미 말인가요? 알겠어요.” (154쪽)


#絶滅動物物語 #地上より永久に消え去った者へのレクイエム 

#うすくらふみ


《절멸 동물 이야기 1》(우스쿠라 후미/김진아 옮김, 재담, 2024)


절멸된 동물은 700종에 이른다

→ 사라진 짐승은 700에 이른다

→ 씨마른 짐승은 700에 이른다

4쪽


이런 한랭수역에 있다니 참 특이하군

→ 이런 찬무대에 있다니 참 놀랍군

7쪽


로프에 몸을 실어서 작살을 빼려고 하는 건가

→ 줄에 몸을 실어서 작살을 빼려고 하는가

16쪽


스텔러 일행은 무인도를 탈출하게 되었다

→ 스텔러네는 외딴섬을 벗어났다

→ 스텔러 사람들은 빈섬을 떠났다

17쪽


동료가 작살을 맞아도 도망가기는커녕 너희는 구하러 오니까 어부들이 일망타진하기도 쉽지

→ 동무가 작살을 맞아도 달아나기는커녕 너희는 살리러 오니까 고기잡이가 싹쓸기도 쉽지

22쪽


이건 내가 만들어낸 게 아니야

→ 난 이렇게 하지 않았어

→ 내가 이렇게 짓지 않았어

29쪽


누군가가 얼른 일부를 잘라낸 거야

→ 누가 얼른 도막을 잘라냈어

→ 누가 얼른 몇 곳을 잘라냈어

33쪽


그 한 쌍이 포란하고 있던 알은

→ 이 한 짝이 품던 알은

85쪽


분명 부활했었네

→ 참말 살아났었네

103쪽


이 새의 특징은 아주 큰 무리를 만든다는 점이다

→ 이 새는 아주 크게 무리를 짓는다

→ 이 새가 아주 크게 짓는 무리가 눈에 띈다

109쪽


가능한 빨리 다음 총알을 장전하는 거

→ 되도록 빨리 다음 불알을 넣기

→ 그저 빨리 다음 불을 재우기

116쪽


국립공원 관리자인 파크 레인저가 무장하고 순찰한다

→ 나라숲지킴이가 총칼을 갖추고서 돈다

→ 푸른숲돌봄이가 총칼을 챙기고서 살핀다

147쪽


농경의 수호신에서 위험한 맹수가 된 일본늑대는 해수가 되어 사냥당하는 신세가 됐다

→ 논밭지킴이에서 사납빼기로 바뀐 일본늑대는 밉짐승이기에 사냥감이었다

→ 들살림 돌봄이에서 나쁜짐승이 된 일본늑대는 사냥거리였다

166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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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3.31. 끝날과 첫날



  어느새 셋쨋달 끝날이다. 곧 넷쨋달 첫날이다. 올봄은 무척 오랜만에 봄다운 봄이다. 첫봄은 쌀쌀하면서 따스하기에 첫봄이다. 올 첫봄에는 이른더위가 없다. 봄다운 봄인 줄 뭇이웃님은 얼마나 느낄는지 모르겠다만, 이 하루를 우리가 스스로 노래하면 곧 눈부신 잎봄과 꽃봄인 한봄이다.


  누구나 시골에서 산다면 가장 아름답다. 서울이 작고 시골이 크면 버금으로 곱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우람서울에 좁쌀시골 얼거리이다. 그래도 시골빛을 그리며 책 한 자락 손에 쥐어 본다면, 숲길을 헤아리며 서울을 물들인다면 천천히 바뀌리라 본다.


  읍내 나래터에 들러서 책을 부친다. 받는 분마다 즐거이 읽으시기를 바라면서. 받는 손길마다 봄내음이 물들기를 바라면서. 한 쪽 두 쪽 읽는 사이에 봄바람으로 젖어들기를 바라면서. 우리가 읽을 이야기는 늘 우리 발걸음마다 하나씩 씨앗처럼 차근차근 드리우는 줄 느끼기를 바라면서.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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