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산상수훈



 산상수훈을 통하여 전달한 의미는 → 멧숲말씀으로 들려주는 뜻은

 산상수훈의 내용을 요약하면 → 멧빛말씀을 간추리면


산상수훈(山上垂訓) : [기독교] 신약 성경 가운데 〈마태복음〉 5∼7장에 실려 있는 예수의 가르침. 신앙생활의 근본 원리가 간명하게 정리·기술되어 있다 ≒ 산상보훈·산상설교



  멧숲에 깃들어서 들려준 말씀이 있다지요. ‘멧숲말씀’입니다. 메와 숲을 품은 푸른별에서 사랑을 펴는 살림을 일구는 길을 밝히고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메처럼 높고 숲처럼 너른 넋으로 온누리 모든 숨결을 사랑으로 돌아보면서 살아가는 길을 밝히고 알려주는 말씀이기에 ‘멧빛말씀’이라고 할 만합니다. 어느 곳에 서서 어떻게 들려주는 말씀인지 돌아봅니다. 이 땅과 이 별을 헤아리는 사랑에 흐르는 마음을 되새깁니다. ㅅㄴㄹ



산상수훈 첫 번째 복음이 바로 ‘가난한 자의 복’입니다. 저는 이 말씀이 첫 번째인 이유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 멧숲말씀 첫째가 바로 ‘가난한 기쁨’입니다. 저는 이 말씀이 첫째인 까닭이 사람한테 가장 빛나는 말씀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 멧빛말씀 첫째가 바로 ‘가난한 노래’입니다. 저는 이 말씀이 첫째인 까닭이 사람한테 가장 눈부신 말씀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이충렬, 산처럼, 2018) 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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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정상참작



 정상참작을 감안하더라도 → 보아주더라도 / 헤아려 보더라도

 정상참작이 가능할 수 있다 → 살펴볼 수 있다 / 눈감아줄 수 있다


정상참작(情狀參酌) : [법률] 법률적으로는 특별한 사유가 없더라도 범죄의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법원이 그 형을 줄이거나 가볍게 하는 것 ≒ 유서감경·작량감경·정상작량



  너그러이 보려고 할 적에는 ‘봐주다·보아주다’라 합니다. 일본말씨로 ‘정상참작’이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헤아리다’나 ‘살피다·살펴보다·살펴주다’라 할 만하고, ‘눈감다·눈감아주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정상참작의 여지가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크게 봐줄 만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크게 살필 만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불꽃 소방대 2》(오쿠보 아츠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6) 75쪽


조금은 정상참작 해줄지도 몰라요

→ 조금은 헤아려 줄지도 몰라요

→ 조금은 보아줄지도 몰라요

→ 조금은 살펴줄지도 몰라요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2》(가시와기 하루코/고현진 옮김, 문학동네, 2024) 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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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대설주의보



 대설주의보가 발령되었다 → 눈벼락을 알린다

 지금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데 → 이제 함박눈이라고 하는데

 금일로 대설주의보가 해제된다 → 오늘로 눈벼락이 풀린다


대설주의보(大雪注意報) : [지구] 눈이 많이 내려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함을 알리는 기상 주의보. 스물네 시간 동안 5cm 이상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한다



  눈이 많이 내린다면 ‘눈바람·눈보라’라 합니다. ‘눈벼락·벼락눈’이라고도 합니다. “눈이 무너지다·눈이 쏟아지다·눈이 쓸리다”라 할 만하고, ‘함박눈·함박눈벼락·큰눈·큰눈벼락’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소나기눈·소낙눈·소낙눈벼락’이라 할 수 있어요. ㅅㄴㄹ



혹자는 대설주의보라 했고 잽싸게 그걸 싸고 그걸 닦은 증거라고도 말했으며

→ 누구는 눈벼락이라 했고 잽싸게 싸고 닦은 티라고도 말했으며

→ 누구는 함박눈이라 했고 잽싸게 싸고 닦은 자국이라고도 말했으며

《아름답고 쓸모없기를》(김민정, 문학동네, 2016)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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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헤어지는 날 그림책이 참 좋아 44
정주희 지음 / 책읽는곰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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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9.

그림책시렁 1534


《우리가 헤어지는 날》

 정주희

 책읽는곰

 2017.10.24.



  우리가 어질게 어른이거나 어버이라면, 우리 곁에 있는 모든 아이는 저마다 사랑을 누리고 느끼면서, 저보다 어린 숨결을 아끼고 돌볼 줄 압니다. 우리가 어질지 않더라도 아이들은 모름지기 온마음이 사랑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사랑이 아닌 매질과 손가락질과 채찍질에 힘겹다 보면, 숱한 아이들은 어느새 사랑씨앗을 잊으면서 저보다 어린 숨붙이를 괴롭히거나 때리거나 못살게 굴 뿐 아니라 죽이기까지 합니다. 《우리가 헤어지는 날》은 곁짐승이 숨을 다해서 떠나서 허전하고 쓸쓸한 아이를 ‘떠난넋’이 살며시 돌아와서 다독이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우리는 이 별에서 몸을 입은 채 만나지만, 몸이란 옷입니다. 누구나 숨빛이라는 넋으로 빛나요. 몸을 벗은 곁짐승도 사람도 ‘죽음’이 아닌 ‘빛길’에서 새롭게 살아갑니다. 이 그림책은 얼핏 빛길을 다루려나 싶다가도 자꾸 딴데로 줄거리가 샙니다. 무엇보다도 ‘사랑’이 아닌 ‘귀염’과 ‘안아 줘!’라고 하는 데에 얽매여요. “귀염귀염 고양이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다가 “새롭게 다른 귀염귀염 고양이를 맞아들이는 굴레”가 아닌, 삶과 죽음 사이에 우리가 서로 어떻게 만나고 헤어지면서 언제 어디에서나 어떻게 빛나는가 하는 사랑을 짚지 못 한 대목이 매우 아쉽습니다.


ㅅㄴㄹ


《우리가 헤어지는 날》(정주희, 책읽는곰, 2017)


다시 만나게 해 주세요

→ 다시 만나고 싶어요

4쪽


내 소원을 들어줬어

→ 내 꿈을 들어줬어

→ 내 뜻을 들어줬어

10쪽


산비둘기가 먹잇감이랑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어요

→ 멧비둘기가 먹잇감이랑 실랑이를 벌여요

18쪽


나도 민들레가 좋아질 것 같아요

→ 나도 민들레가 마음에 들어요

→ 나도 민들레가 반가워요

21쪽


조금 겁이 났지만, 팔다리에 힘을 꽉 주고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갔어요

→ 조금 무섭지만, 팔다리에 힘을 꽉 주고 나무로 기어올라요

23쪽


진작 알았다면 손을 흔들어 줬을 텐데

→ 진작 알았다면 손을 흔들었을 텐데

25쪽


마루 위에 웅크렸어요

→ 마루에 웅크렸어요

29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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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공장의 기타 소리 별별이웃
전진경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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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9.

그림책시렁 1541


《빈 공장의 기타 소리》

 전진경

 창비

 2017.11.30.



  이웃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말을 배웁니다. 나누려는 마음이 없으면 말을 안 배웁니다. 아기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어버이는 아기랑 눈을 맞추면서 끝없이 노래하고 말을 걸어요. 아기는 어버이 곁에서 어떤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려 하는지 궁금하기에 말을 귀담아듣고서 천천히 배우고 익혀서 첫마디를 내뱉습니다. 《빈 공장의 기타 소리》는 ‘콜트·콜텍’이라는 이름이던 어느 지음터(공장)가 불쑥 이웃나라로 지음터를 옮기면서 난데없이 길바닥에 앉아야 하던 사람들이 긴긴 나날을 조용히 싸우던 발자취를 지켜보던 그림쟁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빈터에서 할 일이 사라졌으나, 갑작스런 빈터를 놓을 수 없을 뿐더러, 지음터지기가 보인 뜬금없는 짓을 알리려고 그곳에서 작은소리를 내놓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왜 지음터를 이웃나라로 옮기려 할까요? 우리나라에서 지음터를 거느리면 돈이 많이 들거나, 돈을 많이 거머쥘 수 없을까요? 나라지기나 벼슬아치는 왜 이 땅에 지음터를 건사하는 길을 알맞게 꾸리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사람한테는 일을 안 맡기고 이웃나라 사람한테 일을 맡겨야 돈벌이에 이바지한다고 여기나요? 돈만 쳐다보면 돌아버립니다. 마음을 바라보며 품어야 비로소 사람입니다. 그나저나 이 그림책은 ‘빈 공장에서 예술을 하려는 뜻’에서 멈추었다고 느낍니다. 다가서고 함께한 나날을 그린 붓끝은 반갑습니다만, ‘왜·무엇을·어떻게’가 빠졌다고 느낍니다.


ㅅㄴㄹ


《빈 공장의 기타 소리》(전진경, 창비, 2017)


여기서 예술을 한다면 멋진 게 나올 거야

→ 여기서 그림을 한다면 멋질 테지

→ 여기서는 멋지게 그릴 수 있겠어

2쪽


전 용감한 편이라서 괜찮아요

→ 전 씩씩하니 걱정없어요

→ 전 야무져서 근심없어요

7쪽


아저씨들이 해고되던 날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 아저씨들이 쫓겨나던 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 아저씨들이 내쫓기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41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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