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431 : 가장 -ㅁ에 대한 나의 적개심 것


가장 자주하는 생각은 아름다움에 대한 나의 적개심을 어떻게 멈출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 아름다움이 미운데 어떻게 이 마음을 멈출 수 있는지 자주 생각한다

→ 아름다우면 싫은데 어떻게 이 마음을 멈출 수 있는지 자주 생각한다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황인찬, 아시아, 2022) 69쪽


미워하는 마음이라면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워도 못 느끼고 안 보다가 그만 등돌립니다. 싫어하는 마음이니까 따뜻하거나 즐거워도 못 받아들이고 안 품다가 어느새 고개돌려요. 아름다운 빛만 미워할 수 없어요. 먼저 스스로 미워하고 넋을 안 사랑하니까 어느덧 몽땅 미워하고 맙니다. 서두르고 섣부를 뿐 아니라, 해바라기·바람바라기·비바라기·별바라기를 잊으면서 풀꽃나무랑 등지고 들숲바다하고 멀리 떨어진 탓에 언제나 스스로 싫어하고 불태우면서 다 손사래를 치더군요. ㅅㄴㄹ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적개(敵愾) : 적에 대한 분노와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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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432 :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


낮게 올라오는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 낮게 올라오며 남다릅니다

→ 낮게 올라와서 유난합니다

→ 남달리 낮게 올라옵니다

→ 유난히 낮게 올라옵니다

《식물학자의 노트》(신혜우, 김영사, 2021) 21쪽


낮게 올라오는 풀이 있습니다. 높게 오르는 풀이 있어요. 다 다릅니다. 다 다르니 ‘다르다’고 하지요. 바닥풀과 하늘풀을 유난하다고 가를 수 있으나, 그저 남다르게 살림을 짓는 숱한 풀로 바라보아야 어울린다고 느낍니다. ㅅㄴㄹ


특이하다(特異-) : 1. 보통 것이나 보통 상태에 비하여 두드러지게 다르다. ‘훨씬 다르다’로 순화 2. 보통보다 훨씬 뛰어나다. ‘독특하다’로 순화

형태(形態) : 1. 사물의 생김새나 모양 2. 어떠한 구조나 전체를 이루고 있는 구성체가 일정하게 갖추고 있는 모양 3. [심리] 부분이 모여서 된 전체가 아니라, 완전한 구조와 전체성을 지닌 통합된 전체로서의 형상과 상태 ≒ 게슈탈트 4. [북한어] [언어] = 문법적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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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586 : 역설 것 미래 만들어 과업 직접 것


이 책에서 역설하는 것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업을 남에게 맡기지 말고 직접 떠안으라는 것이다

→ 이 책은 앞날을 남한테 맡기지 말고 스스로 하라고 외친다

→ 이 책은 앞길을 남한테 맡기지 말고 몸소 맡으라고 되뇐다

《촘스키, 만들어진 세계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노엄 촘스키/강주헌 옮김, 시대의창, 2014) 11쪽


누가 앞날을 맡아 주지 않습니다. 우리 앞길은 스스로 그려서 하나하나 손수 짓습니다. 남이 앞빛을 틔워 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오늘을 가꾸면서 모레로 나아가는 바탕을 다스립니다. 어느 일이건 몸소 하면서 차근차근 배우고 익혀요. 짐으로 떠안지 않습니다. 기꺼이 맡고 넉넉히 펴면서 새롭게 일구는 하루입니다. 이리하여 문득 외칩니다. 우리 손으로 삶을 노래합니다. 저마다 빚고 돌보고 가다듬는 살림살이를 소리 높여 이야기합니다. ㅅㄴㄹ


역설(力說) : 자기의 뜻을 힘주어 말함. 또는 그런 말

미래(未來) : 1. 앞으로 올 때

과업(課業) : 1. 꼭 하여야 할 일이나 임무.≒몫일 2. 일과(日課)를 정하여 학업을 닦음. 또는 그 학업

직접(直接) : 1. 중간에 아무것도 개재시키지 아니하고 바로 연결되는 관계 2. 중간에 아무것도 개재시키지 아니하고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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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11 : 있는 걸 거


쓰러지지 않고 걷고 있는 걸 보면 잠을 자긴 잤을 거야

→ 쓰러지지 않고 걸으니 자긴 잤어

→ 안 쓰러지고 걸어가니 자긴 잤지

《제비심장》(김숨, 문학과지성사, 2021) 133쪽


‘것’을 잇달아 넣는 말씨를 가다듬습니다. 옮김말씨 ‘-고 있는’을 털어냅니다. 쓰러지지 않고 걷기에 자긴 잤다고 여깁니다. 안 쓰러지고 걸어가니 자긴 잤구나 하고 느낍니다.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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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12 : 흰 태양 아래 철상자들 있


흰 태양 아래 철상자들이 이글이글 끓고 있다

→ 하얗게 내리쬐어 쇠꾸러미가 끓는다

→ 한낮볕에 쇠바구니가 지글지글 끓는다

《제비심장》(김숨, 문학과지성사, 2021) 307쪽


“흰 태양”이란 무엇일까요? 해가 뜨는 새벽에는 노랗게 보이다가 낮에는 내내 하얗게 비추다가 저녁에는 붉게 진다고 여깁니다. ‘하얀’ 해란 ‘한낮’을 가리킵니다. “하얗게 내리쬐는” 때에는 이글이글합니다. ‘한낮볕’은 지글지글하지요. 그런데 ‘이글이글’이라는 낱말은 ‘타다·태우다’하고 함께 씁니다. ‘끓다’는 ‘지글지글’하고 함께 써요. 어울리는 낱말을 알맞게 가려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태양(太陽) : 1. 태양계의 중심이 되는 별 2. 매우 소중하거나 희망을 주는 존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철(鐵) : 1. [화학] 주기율표의 8족 금속 원소의 하나. 은백색의 고체로, 적철광·자철석·황철광 따위에서 얻는다 2. = 철사(鐵絲) 3. = 번철(燔鐵)

상자(箱子) : 1. 물건을 넣어 두기 위하여 나무, 대나무, 두꺼운 종이 같은 것으로 만든 네모난 그릇 ≒ 박스 2. 물건을 ‘1’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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