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13 : 모종의 신비감 전문가 장인 지성미


모종의 신비감과 함께 수수하면서도 전문가나 장인다운 지성미가 넘쳐 보이는

→ 별쭝나고 수수하면서도 뛰어나거나 훌륭해 보이는

→ 궁금하고 수수하면서도 빼어나거나 멋져 보이는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 창비, 2009) 9쪽


어쩐지 달라 보이기에 수수하지만 뛰어나다고 여깁니다. 뭔가 흔하지 않은 듯하면서도 수수한데 멋지거나 빼어나다고 여깁니다. 이 보기글은 군더더기 같은 꾸밈말을 잔뜩 이어붙이는데, “전문가나 장인다운”하고 “지성미가 넘쳐”는 “뛰어나거나 훌륭해”나 “빼어나거나 멋져”로 다듬을 만합니다. 일본말씨인 “모종의 신비감과 함께”는 ‘별쭝나고’나 ‘궁금하고’나 ‘유난하고’나 ‘남다르고’로 다듬어 봅니다. ㅅㄴㄹ


모종(某種) : 흔히 ‘모종의’ 꼴로 쓰여 ‘어떠한 종류’. ‘어떤 종류’로 순화

신비(神秘) : 일이나 현상 따위가 사람의 힘이나 지혜 또는 보통의 이론이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신기하고 묘함. 또는 그런 일이나 비밀

전문가(專門家) :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

장인(匠人) : 1.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 장색 2. 예술가의 창작 활동이 심혈을 기울여 물건을 만드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예술가를 두루 이르는 말

지성미(知性美) : 지적인 사고와 언행을 하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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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14 : 결국 훈훈 장면 연출되


결국 귀싸대기가 날아가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 끝내 귀싸대기가 날아가며 따뜻한 모습이었다

→ 마침내 귀싸대기가 날아가며 따뜻했다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 창비, 2009) 14쪽


끝내 귀싸대기가 날아간다는데 따뜻한 모습이라고 비꼬는 보기글입니다. 살살 돌려서 말하려 하면서 이모저모 꾸밈말을 붙이는구나 싶은데, 오히려 “따뜻했다”처럼 단출히 적을 만합니다. “포근했다”라든지 “따사롭다”라든지 “아름답다”처럼 단출히 적어도 비아냥대는 마음을 물씬 드러낼 만합니다. ㅅㄴㄹ


결국(結局) : 1. 일이 마무리되는 마당이나 일의 결과가 그렇게 돌아감을 이르는 말 2. 어떤 일이 벌어질 형편이나 국면을 완전히 갖춤

훈훈하다(薰薰-) : 1. 날씨나 온도가 견디기 좋을 만큼 덥다 2.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 주는 따스함이 있다 3. 냄새가 서려 있다

장면(場面) : 1. 어떤 장소에서 겉으로 드러난 면이나 벌어진 광경 2. 영화, 연극, 문학 작품 따위의 한 정경(情景). 같은 인물이 동일한 공간 안에서 벌이는 사건의 광경을 이른다

연출(演出) : 1. [예체능 일반] 연극이나 방송극 따위에서, 각본을 바탕으로 배우의 연기, 무대 장치, 의상, 조명, 분장 따위의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지도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일. 또는 그런 일을 맡은 사람 2. 규모가 큰 식(式)이나 집회 따위를 총지휘하여 효과적으로 진행함 3. 어떤 상황이나 상태를 만들어 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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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15 : 주문이 들어가고 있 아∼ 긴장되는 순간


주문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 이제 시킵니다. 아! 떨립니다!

→ 이제 말합니다. 아! 두근댑니다!

《차이니즈 봉봉 클럽 3》(조경규, 씨네21북스, 2011) 127쪽


무엇을 시키거나 말할 적에는 “시킨다”나 “말한다”라 합니다. 한자말로는 “주문하다”라 할 텐데, “주문이 들어가고 있습니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를 쓰다가도 ‘아∼’처럼 쓰는데, 일본말씨입니다. ‘아!’로 바로잡습니다. 떨리거나 두근거리거나 설레면 “떨립니다!”나 “두근거립니다!”나 “설렙니다!”라 하면 그만입니다. ㅅㄴㄹ


주문(注文) : 1. 어떤 상품을 만들거나 파는 사람에게 그 상품의 생산이나 수송, 또는 서비스의 제공을 요구하거나 청구함. 또는 그 요구나 청구 2.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일을 하도록 요구하거나 부탁함. 또는 그 요구나 부탁

긴장(緊張) : 1. 마음을 조이고 정신을 바짝 차림 2. 정세나 분위기가 평온하지 않은 상태

순간(瞬間) : 1. 아주 짧은 동안 ≒ 순각(瞬刻) 2. 어떤 일이 일어난 바로 그때. 또는 두 사건이나 행동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바로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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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16 : 대자보를 통해 가운데


대자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 알림글씨로 쏟아지는데

→ 나눔글씨로 쏟아지는데

→ 열린글로 쏟아지는데

→ 펼친글로 쏟아지는데

《세월의 기억》(박순찬, 비아북, 2014) 16쪽


열린배움터(대학교)에서 으레 쓴다는 알림종이가 있는데, 중국에서 비롯한 글종이라고 하지요. 한때 이런 중국말씨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 테지만, 이제는 우리말로 ‘큰글·알림글’이나 ‘열린글·나눔글’이나 ‘펼친글·나붙글’처럼 새롭게 풀어낼 만합니다. “-는 가운데”는 잘못 쓰는 일본스런 옮김말씨입니다. ㅅㄴㄹ


대자보(大字報) : 우리나라의 대학가에서 내붙이거나 걸어 두는 큰 글씨로 쓴 글. 중국 인민이 자기의 견해를 주장하기 위하여 붙이는 대형의 게시문에서 유래한다

통하다(通-) : 1. 막힘이 없이 들고 나다 8. 어떤 곳으로 이어지다 11. 어떤 길이나 공간 따위를 거쳐서 지나가다 12. 어떤 사람이나 물체를 매개로 하거나 중개하게 하다 13. 일정한 공간이나 기간에 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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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617 : 주류 언론의 외면 속 많은 관심 얻 있


주류 언론의 외면 속에도 많은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 너른글붓이 등돌려도 사람들이 지켜봅니다

→ 복판에서 고개돌려도 널리 눈여겨봅니다

《세월의 기억》(박순찬, 비아북, 2014) 24쪽


복판에 있다는 글붓이 등돌린다지만 사람들은 지켜보고 들여다봅니다. 글붓을 널리 휘두른다는 곳에서 눈감거나 고개를 돌린다는데, 이럴수록 오히려 널리 지켜보고 살펴보고 알아본다지요. 눈을 뜬 사람은 누가 눈을 가려도 마음속으로 환하게 꿰뚫어봅니다. 눈을 가리거나 닫은 사람은 둘레에서 아무리 크게 나풀거려도 도무지 못 알아볼 테고요. ㅅㄴㄹ


주류(主流) : 1. 강물 따위의 원줄기가 되는 큰 흐름 2. 사상이나 학술 따위의 주된 경향이나 갈래 3. 조직이나 단체 따위의 내부에서 다수파를 이르는 말

언론(言論) : 1. 개인이 말이나 글로 자기의 생각을 발표하는 일. 또는 그 말이나 글 2. 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

외면(外面) : 1. 마주치기를 꺼리어 피하거나 얼굴을 돌림 2. 어떤 사상이나 이론, 현실, 사실, 진리 따위를 인정하지 않고 도외시함

관심(關心) :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 또는 그런 마음이나 주의 ≒ 관념(關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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