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백년해로



 백년해로를 언약하다 → 한꽃마음을 다짐하다 / 꽃마음을 맺다

 백년해로(百年偕老)를 꿈꾸며 결혼하는데 → 단꿈을 그리며 짝을 맺는데

 내가 선택한 배우자와 백년해로하고 싶다 → 내가 고른 짝하고 한꽃같고 싶다


백년해로(百年偕老) : 부부가 되어 한평생을 사이좋게 지내고 즐겁게 함께 늙음



  중국말이라 할 ‘백년해로’일 테고 ‘백년동락(百年同樂)·백년해락(百年偕樂)’처럼 쓰기도 한다지만, 우리말로는 ‘사랑·사랑꿈·사랑짓기·사랑집’이나 ‘어우러지다·어울리다’나 ‘하나되다·한동아리’라 할 만합니다. ‘단꿈·봄꿈’이나 ‘달콤하다·달콤사랑·달달하다·달달사랑’이라 할 만하지요. ‘고운낯·고운얼굴·아름낯’이나 ‘꽃낯·꽃마음·꽃빛·꽃사랑’이라 할 수 있어요. ‘한사랑·한결같다·한꽃같다’나 ‘한빛마음·한꽃마음·포근사랑’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나와 결혼하면 분명 백년해로할 거야

→ 나와 맺으면 반드시 꽃사랑이야

→ 나와 같이살면 꼭 사랑집이야

《정직 부동산 5》(나츠하라 타케시·오타니 아키라/김봄 옮김, 소미미디어, 2022) 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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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점퍼jumper



점퍼(jumper) : 품이 넉넉하고 활동성이 좋은 서양식 웃옷 ≒ 잠바

잠바(←jumper) : 품이 넉넉하고 활동성이 좋은 서양식 웃옷 = 점퍼

jumper : 1. (모직·면으로 된) 스웨터 2. (= pinafore) 3. 점프[뜀질]하는 사람[동물/곤충]

ジャンパ-(jumper) : 1. 잠바 2. 점퍼 3. (육상 경기나 스키의) 점프 선수



‘겉옷’을 가리키는 영어 ‘점퍼(jumper)’라는데, 일본말씨로는 ‘잠바(ジャンパ-)’라 합니다. 우리는 ‘겉옷·겉겉옷’이나 ‘바람막이’라 하면 됩니다. ㅅㄴㄹ



가죽 점퍼 값 정돈 받아내 줄 테니까

→ 가죽 겉옷 값 쯤은 받아내 줄 테니까

《꿈의 공장 1》(히로카네 켄시·야마사키 주조/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04) 105쪽


검은 잠바, 검은 바지, 검은 장화

→ 검은 겉옷, 검은 바지, 검은 긴신

《하늘을 날고 싶었던 따오기》(이모토 요코/고향옥 옮김, 달리, 2007) 7쪽


밤은 왜 잠바를 두 개 입을까

→ 밤은 왜 겉옷을 둘 입을까

《나랑 자고 가요》(광양동초 1학년 1반 어린이·김영숙 엮음, 심다, 2020) 33쪽


백설기. 일하다 배고프면 먹으려고 출근하며 잠바 주머니에 한 덩이 넣어왔어

→ 흰설기. 일하다 배고프면 먹으려고 아침에 겉옷 주머니에 한 덩이 넣어왔어

《제비심장》(김숨, 문학과지성사, 2021) 113쪽


반소매 옷 위에 얇은 점퍼 하나만 걸치고

→ 몽당소매 옷에 얇은 겉옷 하나만 걸치고

《사는 모양은 제각각》(보라차, 보라차, 202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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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27.

숨은책 874


《防災科學 震災》

 岩波茂雄 엮음

 岩波書店

 1935.4.15.



  2024년 12월에 전남 무안에 있는 하늘나루에서 날개가 펑 터졌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불벼락입니다. 2014년 4월에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배가 푹 가라앉았습니다. 참말로 어이없는 날벼락입니다. 곰곰이 보면, 2014년이며 2024년에 ‘전남도지사’를 비롯해서 전남 벼슬아치는 아무도 목아지가 안 날아가는군요. 《防災科學 震災》를 문득 들추었습니다. ‘땅벼락’이 일어나면 어떡해야 하는지 다룬 책이고, 일본에서 1935년에 처음 나오는데, ‘朝鮮總督府 氣象臺’에서 장만한 다음 ‘觀測所 光州出張所’에 ‘昭和 14.9.7.’에 깃든 자국이 남습니다. 이제 ‘조선총독부 기상대’라든지 ‘관측소 광주출장소’는 없습니다만, 이 책은 어떻게 살아남아서 오늘까지 남았을까요. 어찌저찌 여기저기 구르거나 파묻히다가 마침내 종이쓰레기로 버려진 뒤에 헌책집에서 용케 건졌다고 할 만합니다. 일본은 이 땅에서 물러가면서 웬만한 종이(기록물)를 통째로 가져가거나 불살랐다고 하지만, 그래도 모두 없애지 못 했어요. 우리는 지난 2014년이나 2024년뿐 아니라, 1954년이나 1974년 종이조차 제대로 건사하지 못 하거나 않으면서 우리 발자취를 쉽게 잊는 듯합니다. 삶자취를 잊기에 감벼락이 떨어지며 눈물벼락이 잇따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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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27.

숨은책 885


《日帝下 植民地時代의 民族運動》

 김창순 외

 풀빛

 1981.11.15.



  1981년에 3500원이라는 책값으로 나온 《日帝下 植民地時代의 民族運動》은 ‘덕성여자대학도서관’에 ‘1982.5.18.’에 들어갔고, 그야말로 쉴새없이 빌려읽는데, 딱 한 달 사이만 신나게 읽히고는 더 안 읽힌 듯싶습니다. 1981∼82년이면 ‘대학생 길삯’이 90원 언저리입니다. 예전에는 ‘국민·중고등·대학 및 군경·어른’ 이렇게 갈라서 길삯을 치렀습니다. 버스를 서른 남짓 탈 만한 값인 책이라면, 보름을 걸어다녀야 살 수 있습니다. 펴내는 곳에서도 만만하지 않았을 테고, 사읽을 사람도 만만하지 않은 터전입니다. 흔히들 박정희·전두환이 우두머리를 하던 즈음에 ‘배고픈 살림에서 벗어났다’고 여기지만, 사람은 밥만 먹고 살아가지 않습니다. 밥도 어떤 밥을 먹느냐에 따라 다릅니다만, 숱한 사람들은 ‘일반미 아닌 정부미’를 외상을 걸며 겨우 먹었습니다만, 돈(경제)을 핑계로 배움길이 막힌다면 사람들 스스로 꼭두각시로 구르게 마련입니다. 서울뿐 아니라 시골도 잿집(아파트) 한 채에 억억 소리가 둑둑 듣는데, 우리 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도서는 ‘신간도서’이므로 3일간의 관외 관외 대출되며 예약할수 있으며 연체 시에는 1일 30원의 연체료가 부과 됩니다. 註 : 이 안내꽂이는 개인이 사용할수 없으므로 보시는 책 속에서 뽑아내지 마십시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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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27.

숨은책 1011


《이 땅의 아이들》

 도종환 엮음

 온누리

 1984.6.15.



  아무래도 《일하는 아이들》하고 비슷하게 이름을 붙인 《이 땅의 아이들》은 충청도에서 아직 길잡이로 일하던 도종환 씨가 1984년에 엮습니다. 책뒤에 이오덕 님이 추킴글을 싣습니다. 뜻깊다고 할 글모음일 텐데, 푸름이 글모음을 이 책 뒤로는 더 내지 못 합니다. 몇 해 뒤에 선보인 《접시꽃 당신》처럼 ‘어른글’ 쪽으로 이름을 내는 길을 걷습니다. 어른끼리 읽는 글길에 서면, 저절로 어린이나 푸름이하고 멀게 마련입니다. 목소리는 내되 잊어버린달까요. 글씨를 반듯하게 쓸 줄 알든 모르든 똑같이 사랑받아 태어났고, 사랑으로 살아가며, 사랑씨앗을 심는 든든한 마음으로 나아갈 테지요. 얼핏 스치듯 읊는 말 한 마디에 우리 마음자락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완전한 국문의 해득조차 확실치 못한 아이”라는 말마디를 이 아이가 읽거나 듣는다면 얼마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까요. 수수하게 “글을 잘 읽지 못 하는 아이”라든지 “한글이 더딘 아이”쯤으로 말하면 될 텐데, 뜻이나 목소리만 거룩하다고 해서 아이들한테 즐겁거나 아름답게 물려주지 못 합니다. 말씨 한 톨이 빗방울과 이슬방울처럼 빛나야 비로소 말이 말답다고 봅니다.


글자 한 자 똑바로 쓸 줄 모르고 완전한 국문의 해득조차 확실치 못한 아이가 난생 처음 원고지 7매나 되는 이런 글을 썼다. (33쪽)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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