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59 : 불평하고 투덜거리면



불평하고 투덜거리면

→ 투덜거리면


불평(不平) : 마음에 들지 아니하여 못마땅하게 여김. 또는 못마땅한 것을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냄

투덜거리다 : 남이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의 낮은 목소리로 자꾸 불평을 하다. ‘두덜거리다’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투덜투덜하고 투덜거리고 투덜댑니다. 투덜질을 한자말로 ‘불평’이라 하지요. 센말이 ‘투덜’이고, 여린말이 ‘두덜’입니다. “불평하고 투덜거리면”은 “투덜거리면”으로 바로잡습니다. 힘주어 말하고 싶다면 “중얼중얼 쫑알쫑알 투덜거리면”처럼 쓸 만합니다. ㅅㄴㄹ



불평하고 투덜거리면

→ 투덜거리면

→ 쀼루퉁 투덜거리면

→ 중얼중얼 투덜거리면

《강제이주열차》(이동순, 창비, 2019)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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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89 : 일상의 삶



일상의 삶 속에 들어와야

→ 삶이어야

→ 우리 삶이어야

→ 수수한 삶이어야


일상(日常) :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삶 : 1. 사는 일. 또는 살아 있음 2. 목숨 또는 생



  한자말 ‘일상’은 우리말로 ‘삶’을 가리킵니다. “일상의 삶”이라 하면 매우 뜬금없습니다. 그저 ‘삶’ 한 마디이면 되고, “우리 삶”이나 “수수한 삶”이나 “이 삶”처럼 가볍게 꾸밈말을 얹을 만합니다.



아름다움이 미술관과 살롱의 전유물로 갇혀 있기보다는 일상의 삶 속에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예술 운동의 한 결실인 셈이었죠

→ 그림밭과 모임뜰이 아름다움을 휩쓸며 가두기보다는 우리 삶이어야 한다고 여기는 꽃나래가 열매를 맺은 셈이죠

《에드워드 슈타이켄, 성공신화의 셔터를 누르다》(최봉림, 디자인하우스, 2000)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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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페이스 업faceup



페이스업 : x

faceup : 얼굴을 위로 하여, 얼굴을 들고; 겉을 위로하여

face up : 1. 얼굴을 위로 하고[똑바로] 2. (앞면이 위로 오게) 바로

フェ-ス アップ : 페이스 업



일본에서는 가게일꾼이 영어로 ‘페이스 업’을 그냥그냥 쓸는지 모릅니다만, ‘앞돌리기·앞보기’로 옮길 만합니다. ‘얼굴들기·고개들기’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일 하고 있단다. 페이스 업이라는 거야

→ 일을 한단다. 앞돌리기야

→ 일한단다. 얼굴들기야

《편의점의 시마 아저씨 3》(카와노 요분도/박연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4)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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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포스트모던·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포스트모던 : x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 [문학] 모더니즘이 확립하여 놓은 도그마, 원리, 형식 따위에 대한 거부 및 반작용(反作用)으로 일어난 예술 경향. 특히 1960년 전후의 미국·프랑스 소설의 실험적 작풍이나, 구조주의 이후의 전위적 비평을 이른다. = 후기모더니즘

postmodern : 포스트모던의

postmodernism : 포스트모더니즘, 후기 모더니즘

ポストモダン(postmodern) : 1. 포스트모던 2. 탈(脫)근대주의의 예술 운동. 합리성을 부정하고 근대를 초월하려는 운동

ポストモダニズム(postmodernism) : 1. 포스트모더니즘 2. 탈(脫)근대주의. 20세기의 모더니즘을 부정하고 고전적·역사적인 양식이나 수법을 받아들이려는 예술 운동



우리 낱말책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올림말로 삼습니다만, 일본을 거쳐서 들어온 이 말씨는 ‘새·새롭다’나 ‘새물결·새너울·새바람’이나 ‘새길·새빛’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남다르다·앞서가다·유난하다’나 ‘알깨기·깨다·깨부수다·때려부수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크게 바꾸다·판갈이·박살내다’나 ‘확·휙·거듭나다·길틀다·뒤집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이 책 끝부분에서 근대적 자유주의와 포스트모던 자유주의의 차이를 설명한다

→ 이 책 끝에서 예전 날개펴기와 새 날개펴기가 다른 대목을 얘기한다

→ 이 책 끝자락에서 예전 혼넋과 새로운 혼넋이 무엇이 다른가를 밝힌다

→ 이 책을 끝맺으면서 옛 혼길과 새로운 혼길이 어떻게 다른가를 말한다

《삐딱한 책읽기》(안건모, 산지니, 2017) 42쪽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성 중심의 근대적 사고에 반발하며

→ 새물결은 마음을 바탕으로 두는 길에 맞서며

→ 새너울은 넋으로 바라보는 길에 대들며

→ 새길은 마음꽃으로 생각하는 길을 부수며 

→ 새빛은 밝게 헤아리는 길을 받아치며

《재즈, 끝나지 않은 물음》(남예지, 갈마바람, 2022)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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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상자 箱子


 상자를 열다 → 집을 열다 / 고리를 열다 / 바구니를 열다

 상자에 담아 운반하다 → 함지에 담아 나르다

 배달된 상자 → 나른 꾸러미 / 실려온 구럭

 작은 상자 → 작은 칸 / 작은 모둠 / 작은 함지

 한 상자 → 한 꾸러미 / 한 함지

 사과 세 상자 → 능금 석 꿰미 / 능금 석 구럭


  ‘상자(箱子)’는 “1. 물건을 넣어 두기 위하여 나무, 대나무, 두꺼운 종이 같은 것으로 만든 네모난 그릇 ≒ 박스 2. 물건을 ‘1’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 박스”처럼 풀이합니다. ‘고리·구럭·버들고리’나 ‘꾸러미·꾸리·꿰미’로 다듬습니다. ‘뒤주·주머니·집·칸’이나 ‘모둠·모음·타래·함지’로 다듬을 만하고, ‘바구니·보따리·보퉁이·한바구니’로 다듬지요. ‘싸다·넣다·담다·두다’로 다듬어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상자’를 여덟 가지 더 싣는데 몽땅 털어냅니다. ㅅㄴㄹ



상자(上-) : [불교] → 상좌

상자(上梓) :‘상재’의 원말

상자(尙子) : 둘 이상의 아들 가운데 맏이가 되는 아들 = 맏아들

상자(牀?) : 1. 평상과 돗자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 2. 평상에 까는 자리

상자(相者) :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의 운명, 성격, 수명 따위를 판단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 관상가

상자(桑?) : 뽕나무와 산뽕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상자(商子) : [책명] 중국 진(秦)나라의 정치가 상앙이 편찬한 법가(法家)의 책 ≒ 상군서

상자(橡子) : 상수리나 도토리



슈퍼마켓에서는 계란 상자들이 다시 사용될 수 있도록

→ 가게에서는 달걀 꾸러미를 다시쓸 수 있도록

《2분 간의 녹색운동》(M.램/김경자·박희경·이추경 옮김, 성바오로출판사, 1991) 141쪽


상자 안에다 아기 오리를 넣어 주었습니다

→ 함지에다 아기 오리를 넣어 주었습니다

→ 칸에다 아기 오리를 넣어 주었습니다

《존 선생님의 동물원》(이치카와 사토미/남주현 옮김, 두산동아, 1996) 9쪽


자고 있는데 갑자기 상자에 넣어졌다

→ 자는데 갑자기 꾸러미에 담겼다

→ 자는데 갑자기 함지에 들어갔다

《묘(猫)한 고양이 쿠로 1》(스기사쿠/정기영 옮김, 시공사, 2003) 8쪽


두꺼운 마분지 상자 안에 들어가 앉아 아버지 가운을 살펴보며

→ 두꺼운 짚종이 꾸러미에 들어가 앉아 아버지 긴옷을 살펴보며

《소피아의 섬》(토베 얀손/이옥용 옮김, 소년한길, 2005) 214쪽


상자를 바닥 위에 내려놓습니다

→ 꾸러미를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어릿광대 니노》(에릭 바튀/한경희 옮김, 달리, 2005) 28쪽


그때 우연히 마법상자를 주웠어

→ 그때 문득 꽃꾸러미를 주웠어

→ 그때 뜻밖에 빛고리를 주웠어

→ 그때 어쩌다 빛바구니를 주웠어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코키루니카/김은진 옮김, 고래이야기, 2007) 12쪽


막대들이 가득 들어 있는 상자 안에

→ 막대가 가득 든 꾸러미에

《로지와 마법의 말》(러셀 호번·퀜틴 블레이크/정이립 옮김, 살림어린이, 2012) 7쪽


동그란 상자 안에는 과자가 딱 열 개 들어 있었다

→ 동그란 꾸러미에는 바삭이가 딱 열 들었다

《안 돼, 내 과자야!》(백주희, 책읽는곰, 2014) 2쪽


택배 상자에 넣고 얼른 테이프로 봉했다

→ 짐꾸러미에 넣고 얼른 감싼다

→ 짐붙이에 넣고 얼른 붙인다

《고양이 눈으로 산책》(아사오 하루밍/이수미 옮김, 북노마드, 2015) 211쪽


상자 안에는 별별 이상한 것들이 참 많다

→ 꾸러미에는 갖가지 것들이 참 많다

→ 꾸러미에는 아리송한 것들이 참 많다

→ 꾸러미에는 알쏭한 것들이 참 숱하다

《토끼가 새라고??》(고선윤, 안목, 2016) 10쪽


나는 상자 안의 고양이

→ 나는 꾸러미에 든 고양이

→ 나는 함지가 좋은 고양이

→ 나는 꿰미 고양이

《나는 고양이》(노석미, NCSOFT, 2018) 7쪽


상자 안에는 장미 맛과 레몬 맛이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 꾸러미에는 장미맛과 레몬맛이 함께 들었습니다

《책장 속 티타임》(기타노 사쿠코·강영지/최혜리 옮김, 돌베개, 2019)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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